[지혜의 책 읽는 밤] 서이초 사건 후 여섯 교사의 1년...'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

  • 등록 2024.06.15 08: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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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 서이초 교사 1주기 기념 신간 출간

"살아 남아야 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학교와 교사들의 이야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교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서울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거리에 모였던 많은 교사들이 ‘생존권’과 ‘교육할 권리’를 외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가 서이초 교사의 1주기를 한 달 앞두고, 여섯 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사로서 또 ‘나’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교사들에게 살아남아야 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학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그 속에서 교사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이 선생님들을 자꾸 학교 밖으로 내모는 것일까? 2023년 교사노조연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였고,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22.4%) 등이 뒤를 이었다.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을 빼앗아 가는 환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직접적인 교육활동이 아닌 교육활동을 둘러싼 주변 요인이라는 점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더 크다. 교사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사들의 절박함이 2023년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서 폭발했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교육권을 넘어 생존권을 외치는 상황까지 와 있다.

 

여섯 교사의 삶을 담은 이 책은 교사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담겨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교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고, 선생님들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도 들게 한다.

 

여섯 선생님의 ‘살아남기’는 인간으로서 ‘살아남기’가 아니라 ‘교사로 살아남기’ 아니었을까. 어떻게든 살아남아 ‘교사답게’ 살고 싶어 하는 소망 아닐까.

 

서울교사노조는 이번 책 발간 기념으로 조합원과 함께 ‘선생님의 안부를 묻고 말하는’ 출판 행사를 7월 19일 서울교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교사노조는 이번 책 출판을 시작으로 서이초 교사 1주기를 기억·공감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행사로 교권 연수, 서울시민 및 서울교사 대상 여론조사, ‘교사직무 스트레스와 소진을 막기 위한 방안 연구’ 중간 발표회 등의 행사를 이어나가 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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