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회장 선거-기호 1번] 강주호 후보 "회관이 아닌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할 것"

  • 등록 2024.11.12 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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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등교사 강주호 "교권 회복은 학교와 교육 넘어 대한민국 근간을 바로 잡는 일"

학생인권조례,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왜곡..."교사들의 방어선 무너져"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찬성...현장과 함께 하는 동적인 모습으로 떠난 회원 마음 돌릴 것

교원단체도 타임오프제 적용해야...교총 외 단체의 법적 지위 확보 논의에 전향적 참여

경험 부족?..."윗 세대의 경륜과 아랫 세대의 열정을 녹여낼 것"

더에듀 지성배 기자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제40대 회장 선거에 돌입했다. 새 회장은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고 적용될 유보통합, 늘봄학교, AIDT, 고교학점제 등에 목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회원 수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중책을 맡게 된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강주호 경남 진주동중 교사(기호 1번)와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기호 2번)가 출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교총을 세울 적임자라 강조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들과의 인터뷰로 각 후보들이 가진 생각을 유권자에게 제공, 이 시대가 원하는 교총 회장을 선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아래는 제40대 교총 회장 선거 기호 1번 강주호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본인 소개부터 해 달라.

 

초등학교 교사 아내와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남편이자 아빠이며,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같이 호흡하며 뛰는 현직 중등교사이다. 제40대 교총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기호 1번을 받았다.

 

▲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총이 역사적으로 교권보호와 교사 권리에 대해 다소 수동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학교현장 속에서 아파하는 선생님들은 보면서 같이 아파하고 그 해결 방안을 생각해 왔다. 특히 초등교사 아내와 초등학생 자녀를 두다 보니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의 일,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분별한 고소·고발, 줄지 않는 악성 민원, 교권 침해, 열악한 처우로 현장을 떠나는 선생님들 그리고 너무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선생님들을 보았다.

 

이러한 상황이 본인에게 절실하게 다가왔고, 현장의 선생님들과 함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 그렇다면 본인이 당선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학교의 주체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은 배우고 떠나지만, 선생님은 계속 남아 학생들을 가르친다. 선생님이 바로 서야 학교가 바로 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교권이 추락하면서 학교가 무너졌고, 학교가 무너지면서 교육이 붕괴됐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 하니 사교육이 번창하고 사교육은 가정경제에 영향을 미쳐 노후대책까지 영향을 미쳐 삶이 피폐해졌다.

 

이 국가적 연쇄 파탄 상태를 바로 잡는 것은 교권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교권회복은 단순히 학교와 교육을 살리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근간을 바로 잡는 일이다.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붕괴시키는 시발점이 되었고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등이 왜곡되면서 선생님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선이 다 무너졌다.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고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더 이상 교사가 되려고 하지 않는 사태에 이르렀다.

 

교권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선생님들의 보수와 처우 개선, 행정업무 완전 분리에도 힘을 쏟겠다. 선생님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교육이 산다.

 

 

▲ 국가교육위원회에 교원단체 몫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국가교육정책계획에 교원의 목소리 반영 통로가 전무한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우리나라 교육 중장기정책 방향 및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최대한 빨리 교총 추천위원을 선정해 공백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또한 현직 교사들의 참여를 늘려달라고 국가교육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 교총은 타 단체에 비해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신중한 입장이다. 본인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기본적으로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에 찬성한다. 다만, 더 많은 논의와 숙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당선된다면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특히 현장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의견을 반영한 행동을 취할 예정이다.

 

▲ 유보통합, 늘봄학교, AIDT, 고교학점제 등 교육계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의 현장 소통에 아쉬움이 나오기도 한다. 교총 회장이 되면 어떤 전략을 펼칠 계획인가.

 

교총 회장의 역할은 자명하다.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 의견을 교육당국에 올바로 전달하는 것이다.

 

유보통합, 늘봄학교, AIDT, 고교학점제 이슈는 교총만이 의견을 취합하고 전달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의견을,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의 목소리를, AIDT는 초·중·고 그리고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뿐만 니라 대학의 의견도 들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육계의 폭넓은 분야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 교총의 큰 장점이다. 교총은 교육부의 공식적인 협상 카운터 파트너로 이러한 위치를 충분히 활용해 교육부에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시도단위로 구성되된 시도교총을 활용하고, 각 시도교육청과도 협력해 현장 의견이 올바로 전달돼 현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무엇보다, 회원 수가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회원 수 확보 전략은.

 

회원 수 감소는 교총이 현장과 유리됐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기인한다.

 

이제 교총은 현장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현장과 공감하고 호흡하면서 현장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교총 회장은 회관에 머무는 정적인 존재가 아닌 현장과 함께 하는 동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교총이 현장과 함께 호흡하고 움직인다면 떠나갔던 회원들과 새로운 회원들의 유입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 지난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교원노조 근무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세부 사항을 합의했다. 교총은 교원단체도 타임오프제 적용을 주장하고 있는데, 본인 생각은.

 

교원노조 활동만을 강화해 교원단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차별 행정이라고 본다.

 

교총은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에 근거해 설립, 교섭 활동을 하면서 교육 발전과 교권을 보호하고 교원 지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원단체 활동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얼마든지 법률로 허용할 수 있다고 본다.

 

▲ 교총 외의 교원단체들은 교원단체 조직에 관한 교육기본법 제15조의 시행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적 인정을 원하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법적으로 보장된 유일한 교원단체는 교총이지만, 이에 대한 논의에 전향적으로 임하고자 한다.

 

다만, 법률적인 검토와 사회적 합의 그리고 무엇보다 교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 30대 후보이다. 새로움을 통한 조직 활력 강화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지만,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이면 만 39세로 적은 나이가 아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39세에 대통령이 되어 아직까지도 프랑스를 잘 이끌고 있다. 에콰도르 아신 대통령은 35세에 대통령이 되었고, 칠레 보리치 대통령은 36세에 대통령이 되었다. 벨기에, 뉴질랜드,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등등 30대 총리나 대통령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지난 2년간 교총 현장대변인으로, 청년위원회 분과위원장으로 많은 일을 해왔다. 이주호 교육부장관과의 간담회, 전국소년범죄 담당검사 대상 교권확립 강의,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교권보호와 권리 수호를 위한 문제제기와 함께 대안도 제시해 왔다.

 

무엇보다 지금은 학교가 위기 상황이다. 교권은 무너지고 공교육은 빈사상태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나이 많은 교총회장들이 교사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

 

교총 회장은 교사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낮은 자세로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이해와 요구를 하나로 모아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교직을 그만둔 사람이 아니라 교사를 직업으로 삼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라야 교사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교권수호와 교사 권리는 50만 교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유초중고 교원 평균 나이가 41세다. 39세면 딱 평균 나이다. 윗세대가 회장이 되면 자기 경험에 경도되어 일방적으로 교총을 이끌 우려가 있고 너무 아랫세대는 열정에만 치우쳐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발로 뛰는 소통을 통해 윗세대의 경험과 경륜을 수렴하고 아랫세대의 열정을 녹여내 위아래를 아울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적합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씀은.

 

지금 현장은 무분별한 고소·고발,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권 침해, 열악한 처우로 인한 새내기 교사와 기존 교사들의 현장 이탈,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이 떠나는 현장,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한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의 약화 등으로 피폐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장에서는 교육이 올바로 이루어질 수 없고 이는 우리 교육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하고 이제 교총이 행동해야 할 때이다. 현장과 함께 호흡하고 행동해 온 저 강주호에게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 해당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더에듀>는 기호 2번 권택환 후보에게도 같은 시기에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며, 회신이 오면 소개할 예정입니다.

지성배 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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