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벗어나나'...미국 미시간주 학업성취도 팬데믹 이후 회복세

  • 등록 2025.01.25 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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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크게 상승해 이전 수준 근접

읽기, 저성취·취약 집단 격차 감소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손실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 교육정책혁신협력단(Education Policy Innovation Collaborative, EPIC)은 지난달 18일 ‘미시간 2023~2024학년도 벤치마크 평가’ 보고서를 홍보하면서 이런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는 2023~2024학년도 미시간주의 유치원에서 8학년 학생의 수학과 읽기 성취 기준 평가(benchmark assessment) 점수를 바탕으로 성취도 추이를 분석했다.

 

이 성취 기준 평가는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3년 미시간주 내 모든 유치원에서 8학년 학생들에게 가을과 봄 두 차례 의무적으로 시행했다. 2023~2024학년도부터는 의무 시행은 해제됐지만, 평가를 시행할 때 주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시간주립대 교육정책혁신협력단은 이 평가 결과를 분석해 주지사와 주 상·하원 교육 관련 상임위에 보고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여섯 번째 보고서다.

 

 

그간의 결과를 살펴보면 2020~2021학년도의 심각한 학습 결손 이후로 수학과 읽기에서 학업 성취도가 향상됐지만, 팬데믹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평가에서 수학 성취도가 크게 향상됐다.

 

미시간주의 수학 성취도는 2020년 가을 평가에서 팬데믹 이전 전국 기준 백분위에서 44%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듬해 봄 4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해 동안 이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이를 회복해 43~44%를 오갔다. 그러다, 지난해 봄 평가에서 49%까지 오른 것이다.

 

전체 평가가 시행되기 전이었으므로 팬데믹 첫 휴교 이전인 2019~2020학년도와 비교해 회복한 것인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최소한 2020~2021학년도 초보다는 훨씬 높은 성취도가 나올 정도로 회복됐다.

 

읽기에서는 전체 평균에 큰 변화는 없었다. 2020년 가을에 52% 수준에서 2021년 봄에 47% 수준으로 하락해 계속 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봄 평가에서는 46% 수준으로 소폭 하락까지 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고성취 학생과 저성취 학생 간 격차가 줄어든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하위 10%와 25% 학생의 성취도가 일부 학년에서 올랐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이 컸던 저성취 학생의 기초 학력 회복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읽기 성취도에서 2020~2021학년도에 벌어졌던 인구집단별 격차도 줄어들었다. 2024년 봄 평가 결과 가정 경제 수준 또는 인종에 따른 격차는 2020년 가을 평가 당시만큼 줄어들거나 그보다 더 개선됐다. 수학 성취도는 인구집단별 격차 부분에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채 유지됐다.

 

연구진은 이 외에도 팬데믹 이전에 시행됐던 성취도 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설정한 한 학년도 동안의 전형적인 학력 신장 수준 이상의 성장을 보인 학생의 비율을 살펴봤다.

 

이 비율이 50% 이상이 되고 학력 신장을 보이지 못한 학생이 매우 적은 수준이 돼야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수학은 2021~2022학년도부터 지속적으로 회복해 62.2%의 학생이 전형적인 학력 신장을 넘어섰고, 11.1%의 학생만 학력이 답보 상태였다.

 

읽기는 회복세가 그보다는 더뎠다. 전형적인 학력 신장을 넘은 학생이 50.2%를 기록해 전년보다 약간 주춤했지만, 답보 상태인 학생은 21.6%로 소폭 줄어들었다.

 

 

교육청별 차이를 분석했을 때 2020~2021학년도에 시행한 온라인 수업의 비중에 따라 초기 성취도 저하 정도와 이후 회복세에도 큰 차이가 났다.

 

전면 등교, 반년 이상 온라인, 반년 미만 온라인. 전면 온라인 수업 교육청으로 비교했더니 전면 등교 지역에 비해 전면 온라인 지역의 읽기 격차는 두 배, 수학 격차는 세 배 이상 벌어졌었다.

 

이후 전면 온라인 교육청은 더 이상의 하락은 막았지만, 읽기에서는 전혀 회복하지 못했고, 수학에서도 전면 등교 교육청이 팬데믹 이전 백분위의 54% 수준까지 회복한 데 피해 전면 온라인 교육청은 38% 수준까지 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미시간주 학생의 학업성취 회복에 진전이 있으나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초등 읽기 성취도가 다른 과목이나 학년만큼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집단에 따른 학생 성취도와 학습에 필요한 도움이 팬데믹 이전보다 큰 차이가 난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 인력과 소그룹 또는 일대일 지도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더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이제 성취 기준 평가가 더 이상 법정 의무 사항이 아니라도 지속해서 학생들의 학습 회복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교육청에서는 이를 반드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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