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 화재로 사흘째 의식불명 초등생...돌봄교실 이용 불가, 복지 사각지대 노출

  • 등록 2025.02.28 1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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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천서 불에 난 집에 혼자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초등학생 A양에 대해 인천교육청이 긴급 지원에 나선다. 또 직원들은 자발적 모금을 진행을 추진한다.

 

지난 26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났다. 집에 혼자 있던 12세 A양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흘이 지난 28일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A양의 가정경제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양 아버지는 심부전증 말기 환자로 지난해 직장을 잃어 무직 상태였다. 어머니는 오후 8시까지 12시간을 집 근처 식당에서 일했다.

 

소방은 이날 사고를 아버지가 병원에 신장투석을 간 사이, A양이 버너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의 가정은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양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학교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어 가정에 혼자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초등 돌봄교실은 1~4학년 우선 수용일 뿐만 아니라 5학년 이상은 기존 돌봄교실 이용 학생에 한해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A양은 위기아동관리대상이었고 복지사각지대 위기 가구 대상에 올랐지만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실제 전기·수도 요금 미납 고지서가 쌓여 갔지만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소득이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인천교육청이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인천교육청은 28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주거 안정을 위한 지자체-교육지원청(현물 지원) 긴급 지원비 지원 ▲학생 의료 지원을 위한 관계기관 및 유관기관과의 치료비 지원 지속 협의 ▲회복 이후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한 학교-교육지원청이 협력한 학생 개별 맞춤 사례관리 진행 ▲학생 치료비 지원 및 생활 안정을 위한 교육청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 활동 등을 적극 검토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화재 피해를 입은 학생이 빠르게 회복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방학 중 돌봄 공백으로 인한 위기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성배 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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