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AI 기자 | “화장실 사용법, 식사 도구 사용, 차례 기다리기 등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필수로 가르쳐주세요.”
11일 영국 언론사 가디언(The Guardian)은 교육부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입학 전 4세 아동들이 갖춰야 할 필수 생활 기술 목록을 마련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최근 점점 더 많은 아이가 기저귀를 차고 학교에 오거나, 숟가락과 포크 사용이 미숙한 상태에서 입학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한 유치원 교사인 리사 윌리엄스(Lisa Williams)는 “아이들이 기본적인 화장실 사용법도 몰라서 교사들이 직접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학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교사들은 ‘화장실 훈련’이 학교 교육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전국초등학교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 NAHT)의 대변인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채 입학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화장실 사용법, 식사 도구 사용법, 차례 기다리기, 자신의 이름 알기 등을 포함한 ‘학교 준비도(School Readiness)’ 체크리스트를 도입했다. 이 체크리스트는 학부모들에게 입학 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할 생활 기술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는 학습하는 곳이지, 기저귀를 떼는 곳이 아니다”라며 “부모들이 아이의 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런던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인 소피 밀러(Sophie Miller)는 “요즘 부모들은 맞벌이가 많고,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지원책 없이 부모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학부모인 제임스 애쉬튼(James Ashton)은 “아이들이 입학 전에 최소한의 자립심을 기르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며 “기본적인 생활 습관도 없이 학교에 보내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기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동 발달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하퍼(Elizabeth Harper) 박사는 “영유아 시기에 습득하는 기본 생활 습관이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부모들이 단순히 학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생활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영국 교육부는 이번 체크리스트 도입과 함께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유치원과 연계하여 ‘학교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