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미국 교육부가 AI 도입을 올해 우선순위 사업으로 지정한 가운데, 미국 학부모들은 AI를 교육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전만큼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교육자 연합인 파이델타카파(PDK International)는 지난 1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교육에 대한 대중의 태도’ 연례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1969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AI 사용 목적에 따라 찬반 갈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보다 교육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덜 지지하고 있었다. △교사의 수업 준비 △인터랙티브 앱을 통한 학생 개인 지도 △표준화 시험 준비를 위한 모의고사 △학생 과제 준비 등 4가지 영역 모두에서 지지가 감소했다.
특히 교사들이 수업 준비에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지는 지난해 62%(매우 지지 12%, 지지 50%)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49%(매우 지지 12%, 지지 37%)로 크게 줄었다. 상세 문항 중에서 성적, 평가 정보 등 학생 정보를 AI 소프트웨어에 제공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문항에서는 68%의 학부모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표준화 시험 모의고사에 대한 지지는 64%에서 54%로 10%가량 줄었다. 이미 지지보다 반대가 많았던 학생 과제 준비에 대한 지지는 43%에서 38%로 더 줄었다. 학생 개인 지도에 대한 지지는 65%에서 60%로 줄었다.

영역별로 보면 다소 지지가 감소했어도 여전히 학생 개인 지도와 표준화 시험 모의고사는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특히, 학생 개인지도에 대해서는 응답을 유보한 경우가 많아졌을 뿐, 반대도 33%에서 29%로 줄었으며, 매우 지지가 13%에서 17%로 늘었다.
휴대전화 전면 금지 찬성할까?
미국은 지난 5월 기준으로 21개 주에서 휴대전화 금지 관련 정책이 마련되는 등 금지를 확산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전면 금지보다는 수업 중 금지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교실 밖 사용 허용이 46%로 전면 금지 찬성은 40% 보다 많았다. 11%는 아예 금지 정책 자체를 반대했다. 제한은 86%가 찬성하는 셈이지만, 전면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가 57%나 되는 셈이기도 하다.
사립학교 학비 지원 통한 학교선택권 확대 지지 지속 증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확대하고 있는 사립학교 바우처 제도를 통한 학교 선택권 확대에 대한 지지는 올해 조사에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59%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공교육 예산으로 사립학교 학비를 지원하는 학교 선택권(School Choic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에 학비의 일부를 공교육 예산으로 지원받는다면 자녀를 사립학교 또는 종립학교에 보낼 것인지 묻는 문항에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71%, 민주당 지지자도 47%가 지지했다. 무당층은 무려 84%가 지지 의사를 보였다.
이런 공교육 예산을 사립학교 접근성 확대에 사용하는 정책에 대한 지지는 최근 십수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 문항이 처음 포함된 1998에서 2005년 사이에는 33~44%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지지 비율이 2007년에는 학부모 50%가 지지를 하다 2020년에는 56%의 학부모가 지지하면서 늘어났다.
일종의 공립 자율학교인 차터 스쿨이나 사범대 부속학교인 랩 스쿨(Lab School)의 인기는 감소했다. 응답자의 46%가 공교육 예산 지원을 찬성했다. 2013년에는 68%였다. 보고서는 사립학교 학비 지원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 폐지에는 부정적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방 교육부 폐지에 대한 의견은 찬성 22%, 반대 66%로 반대가 월등히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3%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만 46%의 찬성을 보인 반면, 무당층은 23%, 민주당 지지자는 0%를 보여 확고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특이하게 이 응답에는 남녀 차이도 크게 나타났는데 34%의 남성은 찬성한 반면, 9%의 여성만 찬성했다.
교육부 폐지의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 영향(19%)보다 부정적 영향(65%)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6%, 모르겠다는 응답이 10%였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긍정적 영향(38%)은 부정적 영향(39%)보다 적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 영향을 예견했다.
최우선 순위는 ‘안전’, 학부모 의견 반영은 대체로 만족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쟁점이 되는 사안만 물은 것은 아니다. 응답자들이 공교육의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은 학교 안전이었다. 중복 응답을 허용한 우선순위에 관한 문항에서 ‘학생과 교사의 안전을 위한 보안 조치’에 99%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98%), 교사 부족 대응(97%), 진로·직업교육 제공(97%), 교사 보수 인상(92%), AI·소셜미디어 등 기술 사용 교육(84%), 교육자치(82%) 확대, 주로 차별 개선 정책을 의미하는 포용·다양성·공정 사업(61%)이 뒤를 이었다.

학부모 의견 반영 정도에 만족하는 학부모는 70%(매우 만족 30%, 어느 정도 만족 40%)였다. 학교 설립 유형별로는 공립학교 학부모는 61%, 사립학교는 100% 만족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는 만족과 불만족이 50%로 나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만족 80%, 불만족 21%였다. 무당층은 만족 73%, 불만족 27%였다.
교사의 보수에 대한 의견은 부족(64%)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적정은 20%, 너무 많다는 1%였다. 정당별 부족 의견은 민주당(73%), 무당층(62%), 공화당(39%)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21~30일 사이 100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웨이슨 시민 리더십 센터에 의뢰해 시행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