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이군현] 서울교육, 선언 아닌 실행으로 증명하라

  • 등록 2026.02.27 13: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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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속화 하는 시대, 교육의 역할은 분명하다. 지식을 전달하는 체계를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교육은 여전히 입시 중심 구조와 행정 위주 운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책은 다수 발표되지만, 현장 체감도와 실행의 밀도는 충분한지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서울교육청은 디지털 기반 교육, AI 교육 확대, 고교학점제 준비,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방향은 타당하다. 문제는 속도와 구조이다. AI 교구 보급이나 단기 연수만으로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기 어렵다.

 

산업 현장에서 NVIDIA가 AI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Microsoft가 클라우드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하며, Apple가 생태계 전략을 구축한 것은 기술 도입이 아니라 구조 혁신의 결과였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첫째, AI·데이터 교육은 선택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육과정 전반에 통합돼야 한다. 수학·과학뿐 아니라 사회·예술 교과에서도 데이터 해석과 문제 해결을 다루는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교사의 행정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연구·산업 연수를 제도화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을 단순 자료 저장 공간이 아니라 학생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환류하는 체계로 고도화해야 한다.

 

넷째, 서술형·프로젝트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사고력 중심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비정치화이다. 교육 정책은 특정 이념이나 단기적 정치 환경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학교는 가치 갈등의 전장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공간이어야 한다. 정책은 전문성과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야 하며,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학습 효과와 학생 성장이라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서 결정된다. 서울교육은 선언을 넘어 실행력으로 답해야 한다. 안정적 관리에서 미래 설계로의 전환, 그것이 지금 필요한 개혁의 본질이다.

이군현 전 교총 회장/ 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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