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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아 학습 인지 '1위' 국제조사 살펴보니…"국가 시스템보다 교육기관 환경 더 중요"

2025년 OECD 유아 학습 및 아동 웰빙 연구 보고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우리나라 유아들은 우수한 기초 학습과 실행 기능을 보이는 대신, 사회정서 발달은 그만큼 앞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아교육 기관의 질이 문해와 수리 등 기초 학습 영역 성과와 인지·사회·정서 발달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유아 학습 및 아동 웰빙 연구(IELS)’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영국이 기초 학습 점수 높고 차이도 적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영국이 기초 학습 영역 전체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고, 아제르바이잔이 수리에서만 고득점을 했다.

 

종합 점수는 우리나라 아동이 가장 높았다(545점). 영국(525점), 아제르바이잔(501점), 네덜란드(493점), 아랍에미리트(492), 몰타(491점), 벨기에(483점), 브라질(479점) 순이었다.

 

문해와 수리 두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문해 544점, 수리 547점). 문해에서는 영국(535점), 브라질(502점), 네덜란드(49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수리에서는 아제르바이잔(520점), 영국(516점), 몰타(503점) 등의 순이었다.

 

각 국가 내 차이는 우리나라, 벨기에, 네덜란드가 적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와 아제르바이잔은 높았다.


우리나라, 실행 기능 모든 영역 큰 격차로 1위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에서는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고, 영국은 작업 기억력(Working Memory)만 고득점을 했다. 실행 기능은 국가 내 편차에 특정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종합 점수에서는 우리나라 아동이 압도적인 차이로 가장 높았다(564점), 뒤이어 영국(503점), 아랍에미리트(499점), 벨기에(497점), 아제르바이잔(497점), 몰타(493점), 네덜란드(493점), 브라질(465점)이었다.
 

 

억제력, 작업 기억력, 인지적 유연성 등 세 하위 영역 모두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억제력 577점, 작업 기억력 568점, 인지적 유연성 546점).

 

억제력(Inhibition)에서는 아제르바이잔(502점), 아랍에미리트(501점), 벨기에(496점) 등이, 작업 기억력은 영국(508점), 벨기에(502점), 아랍에미리트(498점) 등이, 인지적 유연성(Mental Flexibility)은 영국(507점), 아제르바이잔(500점), 아랍에미리트(498점)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정서 발달은 영국, 아랍에미리트, 몰타 우수


사회정서 발달은 영국, 아랍에미리트, 몰타가 높은 종합 점수를 보였다. 앞선 점수들과는 달리 사회정서 발달은 국가마다 영역별로 서로 다른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사회정서 발달 하위 영역은 정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정서 인식(Emotional Identification), 상황에 대한 감정의 원인을 찾아내는 정서 귀인(Emotional Attribution), 신뢰(Trust), 친사회적 행동(Pro-social Behaviour),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행동인 비방해 행동(Non-disruptive Behaviour) 등 다섯 개다. 우리나라는 비방해 행동과 정서 귀인 점수는 우수한 반면, 정서 인식은 부족했다.

 

 

영역별로 보면, 정서 인식은 벨기에(530점)가 가장 높았다. 몰타(508점), 아랍에미리트(505점), 영국(50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정서 귀인은 영국(509점), 우리나라(507점), 벨기에(505점), 네덜란드(504점) 순이었다.

 

신뢰는 몰타(514점), 영국(513점), 네덜란드(512점), 아랍에미리트(510점)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친사회적 행동은 몰타(518점), 아랍에미리트(517점), 우리나라(504점), 아제르바이잔(500점) 순으로 이어졌다. 비방해 행동은 영국(530점)이 가장 높고 우리나라(523점), 아제르바이잔(511점), 몰타(509점)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정서 발달은 네덜란드, 브라질, 벨기에가 국가 내 편차가 적었다. 아랍에미리트와 아제르바이잔은 높은 편차를 보였다. 우리나라와 영국은 직접 평가가 이뤄진 정서 인식과 정서 귀인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편차를 보인 반면, 간접적으로 평가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높은 편차를 보이기도 했다.


5~6세 사이 수리력 급격히 발달


보고서는 연령에 따른 차이도 분석했다. 5세에서 6세로 자라는 동안 아동이 발달하는 일은 자연스럽기에 모든 영역에서 평균이 올랐지만, 영역별 차이는 뚜렷했다.

 

수리력은 평균 70점 차이가 나면서 가장 큰 발달을 보였다. 반면 문해력, 작업 기억력, 인지적 유연성, 정서 인식과 정서 귀인은 40점 내외의 상승을 보였다. 정서발달 중 신뢰, 친사회적 행동, 비방해 행동은 15~20점 정도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6세 직전에 감소하기도 했다.


국가별 차이도 있지만 기관 간 차이 더 커


보고서는 유아교육 시스템이나 환경이 끼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점수의 편차가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살펴봤다.

 

기초 학습 편차의 6%, 실행 기능 편차의 13%, 사회정서 발달 편차의 2%가 국가 간 차이와 상관이 있었다. 국가 간 차이는 명확히 있지만, 국가 내 차이가 더 크다는 얘기다.

 

특히 기초 학습 편차의 36%, 실행 기능 편차와 사회정서 발달 편차의 22%가 국가 내 기관 간 차이에 원인이 있었다. 각 단위 기관의 특징이 유아의 기초 학습과 발달에 영향을 더 크게 끼친다는 얘기다. 기관 간 환경 차이라고 해도 단순히 교실 환경이 아닌 교육과정의 차이나 아동 밀집도 등 다양한 요인이 포함된다.

 

 

이런 기관 간 격차는 국가마다 달랐는데, 특히 5세 아동 교육이 학교 교육에 포함되는 네덜란드와 영국이 가장 낮았으며, 일관된 교육 환경 제공이 부족한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 브라질은 격차가 컸다.

  

또 국가 전체의 맥락을 살피기 위해 25~34세 청년의 고등교육 이수율과 비교했는데, 기초 학습 종합 점수와 청년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모든 영역의 점수는 서로 높은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즉, 한 영역에 점수가 높은 아동이 다른 영역에서도 점수가 높았단 얘기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영유아기 기능이 부족한 아동에게는 다면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남녀, 사회경제적 지위 격차 크지만, 이민자 여부는 큰 상관 없어


남녀별로는 여아가 남아보다 세 영역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사회정서 영역에서 큰 차이를 보였고, 기초 학습 영역에서는 차이가 작았다. 또한, 점수가 낮은 아동 간 성별 격차가 더 컸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격차도 컸다. 특히 기초 학습 영역에서는 60~70점 정도 차이가 났다. 실행 기능과 사회정서 발달에서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작았지만, 여전히 확연히 드러났다.

 

이민자 가정이나 모국어 사용 여부는 성별이나 사회경제적 배경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부모와 학습활동 하는 아이가 기초 학습뿐 아니라 사회정서도 발달


가정 학습 환경의 질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지만, 부모가 아동과 어떤 활동을 하는지의 영향도 받았다. 부모가 함께 교육활동을 하는 아동이 기초 학습 외에 사회정서 발달에서도 높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책을 읽어주는 활동은 기초 학습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에 걸쳐 아동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반이 넘는 아동이 매일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지만, 각 영역의 점수와 상관은 낮거나 부정적이었다.

 

 

또한, 부모가 영유아 교육 기관의 활동에 참여하는 아동이 여러 영역, 특히 사회정서 발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런 상관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영향을 제거한 뒤에도 유지됐다.

 

보고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의 학습 환경을 지원하고, 가정과 교육기관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불평등을 감소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아직 유아교육만으론 사회경제적 차이 상쇄 못 시켜


유아교육 기간이 학습과 발달에 끼친 영향은 소폭 긍정적이었지만,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기초 학습 영역에서는 더 확실하게 긍정적인 상관이 나타났고, 작업 기억력, 인지 유연성, 신뢰, 친사회적 행동에도 소폭 긍정적이었지만, 사회경제적 지위 효과를 배제할 경우 상관은 크게 줄었다.

 

특히, 비방해 행동에서는 영유아 교육 기관 재학 기간이 길수록 부적 상관이 나타났고, 긍정적인 상관이 나타난 기초 학습에서조차 일부 국가는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영유아 교육 참여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아동에게 더 유익이 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고, 평균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있음에도 사회경제적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유아 학습 및 아동 웰빙 연구(IELS)’는 2018년 미국, 영국, 에스토니아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고, 이번 2차 연구에는 네덜란드, 몰타, 벨기에, 스위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 영국, 우리나라, 중국 등 10개국에서 5세 아동 2만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다만, 스위스는 사전 연구에만 참여했고, 중국은 데이터 검증과 분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결과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포함된 참여 인원은 2만 169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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