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기자 | 영국에서 수학 교과의 수준별 수업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자신감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기존 연구와는 달리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자신감이나 학습에 부정적 영향도 나타나지 않았다.
영국 교육기금재단(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준별 수학 수업에 관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위탁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6, 7학년 학생을 혼합 구성 학급에서 수학을 가르칠 때 수준별 학급과 비교해 성취도에 영향이 있는지, 자신감에 영향이 있는지를 살펴 봤다. 특히 저소득 계층 학생과 기존 저성취 학생에게 나타난 효과를 살폈다.
우수 학생에겐 수준별 학습이 긍정적, 다른 집단엔 차이 없어
보고서에 따르면, 혼합 학급 구성이 성취도에서 1개월 정도의 학습에 해당하는 소폭의 부정적 효과(헤지스의 g=-0.05)가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p값=0.23). 즉, 혼합 학급 성적이 아주 조금 낮았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집단별로는 혼합 학급이 저소득 계층 학생(헤지스의 g=0.01), 저성취 학생(헤지스의 g=0.04)에게 미세하게 긍정적 효과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었다(각각 p값=0.86, p값=0.33)
중간 성취 학생에게는 소폭 부정적 효과(헤지스의 g=-0.04)가 있었지만,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었다(p값=0.33)
다만, 우수한 성취도를 보였던 학생 집단에게는 혼합 학급의 부정적 효과가 명확히 나타났다(헤지스의 g=-0.14, p값=0.017). 부정적 효과의 크기는 두 달 치 학습에 해당했다. 거꾸로 말하면, 수준별 학급에서 배울 때 학습 성과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격차 감소는 저성취 학생 학습 개선이 아닌 우수 학생 학습 저하 결과
혼합 학급은 저성취 집단과 고성취 집단의 격차에 부정적 효과를 나타냈다(헤지스의 g=-0.18, p값=0.001). 다시 말해 혼합 학급 구성에서 배웠을 때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다만, 이런 차이는 대부분 앞서 살폈듯이 고성취 집단 학생의 성적이 낮았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혼합 학급이 수학 자신감에 도움이 된다는 통설 뒤집혀
이어 혼합 학급 구성이 일반적인 자신감에 미치는 효과는 소폭으로 부정적(헤지스의 g=-0.07)이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p값=0.059). 수학에 한정된 자신감도 비슷한 결과(헤지스의 g=-0.06, p값=0.055)였다.
그러나 그간 우열반 편성이 저성취 학생의 자신감을 낮춘다는 통설과는 달리 저성취 집단에게는 오히려 중간 정도의 부정적 효과(헤지스의 g=-0.13)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p값=0.007) 나타났다. 심지어 수학에 한정된 자신감도 중간 정도의 부정적 효과(헤지스의 g=-0.19)가 의미 있게(p값=0.000) 나타났다.
또 다른 관심 집단인 저소득 계층 학생의 경우 일반적 자신감은 전체 집단과 비슷하게 소폭 부정적(헤지스의 g=-0.07)이었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었다(p값=0.205). 수학 자신감도 소폭 부정적(헤지스의 g=-0.1)이었고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p값=0.122).
사례 분석해 보니 혼합 학급에서 하향 평준화 교수
이 외에도 시간이나 학습 내용 등 학습의 기회나 교사의 질이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일부 학교의 사례 연구도 진행했는데, 혼합 학급 수업은 수준별 학급 중 고성취 학급보다는 저성취 학급 수업에 가까웠다. 고성취 학생을 위한 심화 학습 활동은 수업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기도 했고, 수업 중 다뤄지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무조건 수준별 학습을 권장하기보다는 혼합 학급으로 수업할 경우 고성취 학생을 위한 심화 기회를 충분히 보장할 것을 주문했다. 또 수준별 학급의 학교는 수학 전문 자격을 가진 교사들이 고성취 집단만 가르치지 않도록 보장하고, 학생의 성취가 달라지면 학급 이동 시행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97개교의 6, 7학년 학생 1만 487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저성취 집단은 4378명, 저소득 계층 집단은 2883명, 고성취 집단은 5360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