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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
2024년 1월, 찬 바람이 매섭던 초등학교 간사학교장 간담회에서 늘봄학교에 대한 학교 현장의 고충을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늘봄학교의 문을 처음 열었을 때, 학교 현장 분위기는 차가웠다. 학교 부담은 태산 같았고, 우선 시행학교 신청교는 ‘0’으로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 중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좋은 취지라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현실이라는 벽은 생각보다 높고 단단했다.
하지만 그 막막했던 겨울 끝에 변화의 씨앗은 뜻밖에도 현장의 용기에서 싹텄다. 등양초, 신서초, 양명초, 발산초 등 네 곳의 학교가 기꺼이 앞장섰다.
4개교의 창의적인 모델을 고민하고 기초를 다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그 발걸음이 시작되자 멈춰 있던 수레바퀴가 비로소 돌기 시작했다.
이후 세 분의 국무위원(법무부장관, 국방부장관, 문체부차관)이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서울양명초 우수 사례가 EB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며 우리는 확신을 얻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아이들의 미래를 넓히는 올바른 길임을 말이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보여준 행보는 명확한 해답을 남겼다.
교육 혁신의 핵심은 ‘학교 홀로’가 아닌 ‘지역과 함께’라는 연대의 힘에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큰 고비였던 인력 수급 문제는 강서50플러스센터와 손을 잡으며 정면 돌파했다. 풍부한 연륜과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 세대가 학교 안으로 들어오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의 안전망은 한층 두터워졌고, 교사들의 행정적 짐은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어르신들과의 정서적 교감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돌봄 이상의 띠뜻함을 전해주었다.
지난 2025년 3월 2일, KBS에서 보도된 늘봄학교 안전지도 우수 사례는 이러한 세대 간 연대가 맺은 값진 결실이었다.
공간 혁신 또한 눈부셨다. 우리는 학교라는 물리적 한계에 갇히지 않기로 했다. 지자체와의 벽을 허물고 거점형 키움센터와 연계했으며, 아이들의 동선을 최적화하기 위해 전용 차량을 지원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오래된 격언은 이제 강서양천에서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이러한 현장 밀착형 지원과 유연한 대처는 마침내 ‘2024 교육부 늘봄학교 우수사례 장관상 수상’이라는 뜻깊은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보다 더 값진 것은 강서양천의 모델이 지역 교육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교육은 ‘연결’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 따뜻한 연결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사계절 내내 포근한 봄으로 만드는 힘이다.
강서양천에서 시작된 이 작은 기적이 이제 전국으로 확산해 대한민국 모든 아이의 삶 속에 행복한 성장의 봄기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