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 교사들은 조퇴를 내고 학교를 도망친 지 오래이다. 대한민국 공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서글픈 현실이다. 스승의 날은 더 이상 교사를 존중하는 날이 아니다. 오히려 교사들이 전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치욕의 날이자, 교사들이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하는 고통의 날이 되었다.
과거의 망령과 매도의 장이 된 기념일
스승의 날을 앞둔 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참담한 기사를 보도했다.
20년 전인 2006년에 개봉한 공포영화 ‘스승의 은혜’를 다룬 유튜브 영상에 수십 년 전 교사들의 실명과 폭력을 폭로하는 댓글이 4300개 넘게 달렸다는 보도이다. 당시 학대당한 세대가 이제 학부모가 되어 과거 교육 현장의 과오를 소환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어버이날이나 국군의 날을 맞아 해당 집단의 과거 비리를 들춰내며 비난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유독 스승의 날에만 수십 년 전의 촌지와 체벌 기사가 언론을 도배하며,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현장 교사들을 매도하고 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위선적인 교육청
가장 뼈아픈 것은 교육 당국의 위선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청은 어김없이 ‘선물을 받지 말라’는 공문을 학교로 내려보낸다. 또한 교사들이 업무를 하기 위해 접속해야만 하는 업무포털 메인 화면에도 청렴 메시지를 내보낸다.
교육청이 청렴이라는 명목 아래 교사를 잠재적 뇌물 수수자로 취급하며 감시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교사를 지켜줄 제도적 보호막은 모두 치워버린 채, 작위적인 감성 홍보물로 학교 현장을 기만하는 교육청의 행태는 교사들의 자존감을 더욱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있다. 사교육 강사에게는 감사를 표하면서 정작 공교육 교사를 짓밟는 기형적인 기념일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가짜 위로를 넘어 생존권을 위한 ‘국가책임제’로
논어에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일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존경이라는 허울을 쓰고 교사에게 굴종과 끝없는 희생만 강요하는 명분 없는 기념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마땅하다.
현장 교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위선으로 가득 찬 하루짜리 가짜 위로가 아니다.
정부와 국회는 모욕적인 스승의 날을 당장 폐지하고, 교사의 생존권을 지킬 ‘교육활동 국가책임제’를 즉각 법제화해야 한다. 사법적 공포와 무분별한 악성 민원 속에서 교사가 스스로의 생존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교실에 진정한 교육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너진 교시를 살리기 위해 이 모든 위선과 기만을 단호히 거부하고 교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당당한 입법 투쟁의 길에 흔들림 없이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