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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
2007년 서울사대부중(교장 유기동) 가을 솔밭제에서 학생축제기획단 ‘원팀’은 주도적으로 기획에 참여해 단순한 축제를 넘어선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특별활동부장으로서 마주했던 일주일간의 ‘가을 솔밭제’는 단순한 학교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교사가 짜놓은 틀을 깨고,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나아간 아름다운 동행이자 학생축제기획단 ‘원팀(One Team)’의 성장 드라마였습니다.
틀을 깨는 도전,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다
“우리 아이들의 힘을 믿고 미래의 날개를 달아주면 어떨까요?”
전례 없는 도전에 걱정이 앞설 때, 유기동 교장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넓은 마당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문을 열자 기적이 시작되었습니다.
축제의 시작은 엄격하고 공정한 ‘공개 모집 선발 과정’이었습니다. 1차 서류심사에서는 ‘솔밭제 역할계획서’를 통해 아이들 저마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차 면접에서는 당찬 자기소개와 소견 발표,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이 치열한 과정을 당당히 통과해 선발된 ‘학생축제기획단’의 눈빛은 첫날부터 남다른 책임감으로 빛났습니다.
슬로건 제정부터 프로그램 기획, 예산 편성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아이들은 관객이 아닌 ‘기획자’로 거듭났습니다. 밤을 지새우며 아이디어를 치열하게 나누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우리’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단단히 뭉쳐갔습니다.
특히 학생축제기획단이 전교직원회의에 직접 참여해 분과별 축제 계획을 발표하며, 학생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혁신적인 회의 문화를 일궈냈습니다.
탈락자를 주인공으로 만든 ‘원팀’의 따뜻한 배려
이들이 보여준 ‘원팀’의 시너지는 눈부셨습니다. 축제 무대 오디션에서 탈락한 친구들을 위해 점심시간마다 ‘깜짝 게릴라 이벤트’ 무대를 직접 선물했습니다. ‘낙오자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학생축제기획단의 따뜻한 마음은 전교생의 환호로 이어졌습니다.
낙엽 밟히는 점심시간의 따뜻함은 금요일 체육대회로, 토요일 솔밭제 본 공연으로 이어지며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학교 전체를 행복으로 물들였습니다.
교문을 넘어 지역과 학부모를 하나로 묶다
학생축제기획단의 역량은 교문을 넘어 세상과도 호응했습니다.
지역 가을 꽃박람회 교육체험 부스를 학교 내로 유치하는 창의성을 발휘했고, 이에 감동한 학부모님들은 교육체험과 합창으로 동참하셨습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모든 교육 가족이 하나 되는 진정한 화합의 장이 열린 것입니다.
상장보다 빛나는 진짜 훈장, 아이들의 환한 미소
축제 후 아이들이 남긴 평가서의 한 줄은 지금도 가슴을 울립니다.
“우리 손으로 이 큰 축제를 완성했다는 게 너무 대견하고 자부심이 생겨요.”
그해 우리 학교는 ‘특별활동 우수학교 교육감 기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가슴에 새겨진 진짜 훈장은 상장이 아닙니다. 학생축제기획단이 원팀이 되어 서로 손을 잡고 기적을 완성해 낸 아이들의 환한 미소입니다.
당시 박성근 축제 지도교사(현 상파울루한국교육원장)는 “그때 참 재밌게 일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에게 책임을 맡기면 결국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신뢰를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솔밭제의 기적이 일구어낸 서울 학생자치의 마중물
2007년 솔밭길에서 확인한 아이들의 저력은 훗날 서울 교육 현장에 소중한 씨앗이 되었습니다.
2014년 조희연 교육감님 취임 후 학생자치축제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7년 전 ‘솔밭제’에서 얻은 값진 경험은 학생 중심의 자치 문화 설계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는 2015년 ‘서울학생참여위원회’ 출범과 함께 ‘학생자치 나눔 한마당’ 축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온전히 믿어주는 만큼, 학교가 도전의 문을 열어주는 만큼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합니다. 풍성한 가을의 결실처럼 ‘원팀’의 이름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던 2007년의 아이들처럼 말입니다.
이제 우리 교육이 다시 한번 아이들의 힘을 믿고 따뜻한 신뢰를 보낼 때입니다. 그 신뢰의 바람을 타고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한계를 넘어 저 높은 하늘로 비상하는 독수리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