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
초등학교에서는 보통 학기별 1회 정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을 학년별 담임교사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탐구도서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도서검색과정을 지원한다. 또 학년별 도서관 이용교육 및 정보활용교육이 프로젝트 수업의 주제탐색 과정에 뒷받침이 된다.
2025년에는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학교도서관에서 사서교사가 실시하는 독서수업을 전학년 1차시 내외로 계획하였다. 대체로 5월과 10월에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10월에는 2학년의 ‘닮고 싶은 인물을 찾아서’라는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읽는 사람 김득신』, 4학년의 ‘문화 이해 존중’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세상의 모든 감사』 책을 읽고 독서수업을 했다. 그 중 5학년에 실시했던 ‘책과 함께 걷는 지구 산책’ 프로젝트와 연계한 ‘해양 생태계 보전 및 복원’ 주제 독서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5학년 담임 및 교과교사의 프로젝트 수업에서 국어, 과학, 실과 교과의 단원으로 총 30차시로 재구성되어 있었는데, 사서교사로서 연계하는 독서수업은 과학 교과 주제로 국어의 <독서 단원>을 계획했다. 독서수업을 계획했던 2025년 10월에는 5학년이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 전이었음을 밝혀 둔다.
해양 생태계에 대한 관심부터 생각의 확장까지, 어떻게 이뤄냈나
<‘5학년 프로젝트 수업’의 중심교과 성취기준 (2015 교육과정)> • [6과05-03]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토의할 수 있다. • [6국05-05]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바탕으로 하여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또 프로젝트 연계 독서 수업의 중심교과로 두었던 국어와 과학의 평가요소인 ‘책 내용을 간추리고 생각 나누기’와 ‘생태계 복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 복원 계획을 세우고 복원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토의하여 실천자료 만들기 및 발표하기’도 염두에 두었다. (평가요소 등 프로젝트 수업은 ‘2025년 대구동성초등학교 5학년’ 교사의 재구성 자료에서 발췌함)
이렇게 해당 학년의 프로젝트 수업 계획을 살펴보고, 독서수업을 위한 여러 책과 자료를 찾아서, ‘해양 생태계 보전 관련 그림책과 신문기사를 읽고, 실제 생태계 복원 사례의 장단점을 찾아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1차시 독서수업으로 실시했다.
5학년 대상 독서수업이어서, 그림책 중에서도 조금 더 개념이 있는 책으로 찾아보았다. 선택한 그림책 『마이티 오!』 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내용이었고,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개념 확인 활동(2가지)을 했다.
그림책 『마이티 오!』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인공어초가 된 실제 사례를 다룬 그림책이다.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실문장과 추측문장’ 1개씩 찾기를 했다. 읽고 난 후에는 항공모함의 변신 비용과 복잡하고 위험한 대규모 과정을 짚어볼 수 있도록 빈칸 채우기로 내용 확인을 했다.
실제 생태계 복원과 재활용은 더 복잡하고 여러 대상에 따라 관점이 나뉘며 신중을 요하는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이에 그림책 속 내용으로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관점의 원’ 사고 루틴을 적용해 보았다.
‘관점의 원(Circle of Viewpoints)’은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사고 가시화를 위한 사고루틴 중 하나로, 더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해 복잡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갖도록 도움을 준다.
‘관점의 원’ 활동 질문은 『생각이 보이는 교실』 책과 생성형 AI를 참고하여 그림책 내용과 수업 의도에 맞게 구성하였다.
‘마이티 오(강철배), 산호초, 물고기, 과학자, 환경운동가, 기타( )’ 중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지 선택하고, 자기가 선택한 대상의 시선과 생각으로 보이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한 것, 궁금한 점을 쓰도록 했다.
좀 더 깊이 있는 시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개의 관점을 원형으로 작성하지 않고 하나의 관점을 택해서 생각한 후, 모둠 내 친구들과 서로 바꿔 보며 비교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대체로 물고기에 편중되어 선택해서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했다.
‘마이티 오’의 관점을 택했던 한 아이는 ‘마이티 오가 된 기분이었다’고 느낀 점을 말했는데, 아이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독서활동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대상 관점이 바라보는 상황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인공어초가 만들어지기 전의 상황에서 바라보는 학생도 있었다.
인공어초의 장단점과 여러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한 수업 의도에 맞게 다음 학급부터는 마이티 오가 인공어초로 만들어지고 난 이후로 상황을 지정해 주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관점에 있느냐에 따라 입장과 생각이 다르며, 생태계 보전과 복원이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볼 수 있었다.
다음 활동으로는 실제 우리나라의 인공어초 사례를 살펴보도록 했다. 책 속 이야기에서 실제 우리 주변 삶의 사례로 이어지는 생생한 시선을 더하고자 했다.
신문기사를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에서 「“물고기 아파트 해양 생물 안식처”... 어획고·낚시관광객 증가 기대(2025.9.2.)」를 읽고 국내 인공어초 활용 사례와 장점, 그리고 사후관리 등의 문제점을 찾아보았다.
마무리 활동으로 ‘내가 만약 해양정책 전문가라면’이라고 상상하고 OREO 글쓰기를 했다.
‘환경, 보전, 생태계, 인공어초, 서식지, 멸종, 재활용, 복원, 균형, 오염물질, 사후관리’라는 단어를 제시하고, 그 단어들 중 일부를 선택하여 주장이나 의견(O), 이유(R), 예시(E), 주장이나 의견쓰기(O)를 1~2문장으로 짧게 써보았다.
대부분의 학생이 인공어초에 대한 찬반글을 주로 써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이유나 예시를 발표해 보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급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프로젝트 수업 집중기간에 학교도서관이 전 학년을 모두 지원할 시간이나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조정과 대안이 필요하다.
여러 교과를 재구성하는 프로젝트 학습에서 학교도서관이 자료 지원과 탐구의 장 뿐 아니라, 연계된 독서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시간이 되었다.
전 학년에 연 1차시 내외로 실시한 (프로젝트 연계)독서수업이었는데, 한정적인 수업 시간으로 각 활동들은 좀 더 단순화되었고 탐색과정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학생들 간에 서로 충분히 공유하고 성찰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책을 통해 학습 의미와 호기심을 발견하여, 깊이 있는 탐구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사고루틴을 적용해 생각을 넓히고, 신문기사 읽기 및 오레오 글쓰기로 삶에 실천하는 독서가 되도록 계획했다.
학년별 다양한 교과가 재구성된 프로젝트 수업 과정에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수업이 어떤 교육적 의미를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도 꾸준히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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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재 = 대구의 초등학교 사서교사이다. 20여년 전 ‘현대화’에서 지금의 ‘공간혁신’ 및 RFID 자동화까지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실천해 오면서, 사람(학생과 교사)에 방점이 있는 2026년 ‘독서국가 선포식’에 설레고 뭉클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학교도서관의 여러 가지 기능과 교육적 역할을 기본으로 여기고, 근무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와 눈빛에 집중하면서, 변화하는 교육정책과 미래 환경 사이에서 배우며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늘(어쩌면 아직도) 답을 찾고 있으며, 동료 교사들과 『모두의 도서관』이라는 책을 냈고, 『아침 별빛』, 『책쓰기 좋은 날』 등 학생저자의 책출판을 지도하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