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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
‘부모’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질문을 던져놓고 보니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을까.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추었을까.
돌아보니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부모가 되었다.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 채 무작정 부모로서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 년을 부모로서 살아왔으니, 이제는 꽤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전문가라 하고, 20년을 지속하면 달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부모노릇 20여 년이면 이제 부모전문가쯤은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어렵고 아직도 서툴고 흔들린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지난 20여 년을 더 부모로 산다 해도 괜찮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부모노릇이 어려운 이유는 자녀는 자라고, 상황도 달라지고, 부모의 마음도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한 번 자격을 얻으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부모다운 모습을 향해 계속 배워가는 과정에 가깝다.
부모다운 모습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우선순위를 찾는다는 게 모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를 고른다면 ‘자녀의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다. 내 모습 그대로 배워버리는 대물림 속에서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 더 단단한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은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장점보다 감추고 싶은 단점을 더 빨리 배워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싫어하는 말투, 내가 고치고 싶은 습관, 내가 외면하고 싶은 태도를 아이에게서 발견하는 순간, 부모는 괜히 더 화가 난다.
사실 그 화 안에는 걱정이 있는 것이다.
‘너는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너는 나의 부족함을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간절함 때문에 아이 앞에서 더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진다.
그래서 부모는 때때로 ‘척’을 한다.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졸음을 참으며 책을 펼치기도 하고, 사실은 어색하지만 이웃에게 먼저 상냥하게 인사하기도 한다. 보고 싶은 드라마를 안 보는 척하다 몰래 보기도 하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부지런히 청소를 끝내놓고 마치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처럼 시치미를 뚝 떼기도 한다.
돌아보면 쑥스럽고 웃음이 나는 시간들이다. 그러나 그 ‘척’이 꼭 위선만은 아니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조금이라도 나은 부모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그 안에 있었으니깐.
물론 아이들은 부모의 ‘척’을 생각보다 잘 알아차린다. 들켜버린 날은 얼버무리면서 온갖 핑계를 찾기도 했다. 그렇게 몇 번의 낭패를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부모가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려 애쓰는 것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솔직해지는 것이 더 좋은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엄마는 네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엄마도 잘 안될 때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어.”
“우리 같이 해볼까?”
솔직하게 말하게 되면 아이와의 거리는 오히려 가까워진다. 경험을 함께 나누며 공감하면서 어른도 실수한다는 것, 어른도 배운다는 것, 그리고 다시 해보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답다는 것이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완벽한 부모보다 솔직한 부모가 아이에게 더 깊은 배움이 되기도 한다.
부모되기는 준비 없이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부모답기는 매일 준비할 수 있다. 완벽해서 부모다운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려는 태도 속에서 부모다움은 조금씩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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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POINT. “부모 되기는 준비 없이 시작될 수 있지만, 부모답기는 매일 조금씩 배워가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