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 교장들은 높은 동기와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업무를 하지만, 늘어나는 요구와 구조적 부담에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뷔벤 교육재단(Wübben Bildungsstiftung)은 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5년도 독일 학교장 현황 조사(Schulleitungsmonitor Deutschland –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직무에 만족·헌신은 높지만, 업무 과중에 스트레스도 많아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교장의 91.2%(완전 동의 61%, 동의하는 편 30.2%)는 현재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교장으로서의 직무에 대한 만족한다는 응답도 81.6%(완전 동의 30.4%, 동의하는 편 51.2%)에 달했다.
또한, 업무에 대한 헌신도도 높았다. 업무에 완전히 몰입하고 있다는 응답은 78.4%(완전 동의 27.8%, 동의하는 편 50.6%)였다. 업무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응답도 74.7%(완전 동의 23.1%, 동의하는 편 51.6%)였고, 일할 때 건강하고 활기가 넘친다는 응답도 70.4%(완전 동의 16.1%, 동의하는 편 54.3%)는 됐다.
직무 만족도가 높지만,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의 업무를 끝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교장은 86%(완전 동의 50%, 동의하는 편 36%)였다. 심지어 최선을 다해도 맡겨진 임무를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없다는 응답도 49.2%(완전 동의 17%, 동의하는 편 32.2%)였다.
이런 부담의 주원인은 과중한 잡무였다.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85.2%(완전 동의 48.6%, 동의하는 편 36.6%)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업무를 살펴보면, 교장들의 업무 시간은 50시간 이상이 43.1%였다. 41~50시간은 50.6%였다. 우리나라 정서로 큰 수치가 아닐 수 있지만, 독일의 타 전일제 근로자 업무 시간이 평균 40.2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93.7%가 독일 근로자 평균보다 많이 일하는 셈이다.
기존 연도와 업무량을 비교할 때도 2019년 이후 주당 1.9시간 늘었다. 팬데믹 기간에 업무 시간이 줄어들었으나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까지 고려하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새 3시간 넘게 늘었다.
독일의 교장들은 행정 업무 외에 수업도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중 1시간 이상 수업을 하는 비율은 96.4%였다. 가장 높은 비율은 주당 6~10차시 수업으로 33.3%였다. 뒤를 이어 11~15차시 29.2%, 1~5차시 21.1%였다. 심지어 16~22차시 수업을 하는 교장도 12.8%나 됐다.
교장들은 수업과 행정 업무 외에도 이해관계자와 협의 등 다양한 일을 맡고 있었다. 업무 비중 순으로는 행정이 43.6%(행정 21.4%, 교내 의사소통 13.3%, 인사·업무 계획 8.9%)였다. 이해관계자와 상호 작용은 35.6%(학생 대응 9.9%, 학부모와 대화 9.2%, 기타 인사 관리 8.5%, 주정부와 지역 기관 대응 8%)였다. 그 외, 학교 발전과 질 관리 7.5%, 장기 계획과 전략 추진 6.7%, 개인 연찬 4% 등이 있었다.
교직원은 '신뢰'하지만, 교육부는 '글쎄'...
이런 많은 업무 부담 가운데 내외부에서 받는 지원에 대해서 교장들은 교직원의 지원은 신뢰했지만, 상급 기관으로 갈수록 신뢰가 줄었다.
교직원의 지원에 대해 만족하는 교장은 90.2%(매우 만족 50.9%, 다소 만족 39.3%)였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것이라는 기대와 약속을 항상 지킨다는 신뢰에 각각 완전 동의 30.7%와 22.1%, 동의하는 편 57.4%와 66.1%로 높은 신뢰를 보였다.
지역교육청 등 바로 상위의 직접 감독관청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17.5%, 다소 만족 45%로 줄었지만, 여전히 62.5%는 됐다. 교육청 담당자가 학교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신뢰는 완전 동의 22.6%, 동의하는 편 44%였다. 약속 준수에 대해서는 완전 동의 22.2%, 동의하는 편 47.2%였다.
특히 교육청과의 상호작용에 관한 질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70.7%(완전 동의 31.9%, 전반적으로 동의 38.8%)였다. 다만, 교육청이 교장의 필요를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60%, 업무 문제를 도와줄 것이라는 응답은 54.1%, 비용이 수반될 때도 도울 것이라는 응답은 38.7%에 그쳤다.
설립·운영자이자 일반행정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매우 만족 16.6%, 다소 만족 37%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겨우 넘겼다. 지자체 담당자가 학교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신뢰는 완전 동의 17.8%, 동의하는 편 44.5%로 지역교육청보다 조금 낮아졌다. 약속 준수에 대해서는 완전 동의 13%, 동의하는 편 39.9%로 많이 낮아졌다.
교육부나 상위 감독기관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은 2.1%에 불과했고, 다소 만족 17.9%를 합해도 20%에 불과했다.
외부 유관기관과 협력에 관한 설문에서는 동급의 타 학교(69.3%)와 아동 복지 기관(69.3%)이 가장 가까운 협력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어 어린이집·유치원·돌봄기관(58.6%), 경찰(53.3%), 스포츠 클럽(44.9%), 다른 유형의 학교(42.5%), 보건소(40.7%) 순이었다.
높은 스트레스에 교직 이탈 고려
지속되는 업무 부담과 상급 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은 교장들의 웰빙에 영향을 끼쳤다. 정신적으로 탈진한 느낌이라는 응답은 45.5$(완전 동의 14.9%, 동의하는 편 30.6%)나 됐다. 집중하기 힘들다는 응답은 그보다 적었지만, 5명 중 1명이 넘는 비율(완전 동의 3.9%, 동의하는 편 19.7%)이었다.
일부는 번아웃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에 열정을 찾기 힘들다는 응답은 19.6%(완전 동의 2.8%, 동의하는 편 16.8%)였다. 종종 의도치 않게 과잉 반응을 보인다는 응답도 15.6%(완전 동의 3.1%, 동의하는 편 12.5%)는 됐다.
교장직을 완전히 그만둔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응답은 완전히 동의 8.8%, 동의하는 편 8.8%, 부분적으로 동의-부분적으로 비동의 21.1%였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직을 그만두겠다는 답변도 완전 동의 9.7%, 동의하는 편 7.8%, 부분적으로 동의-부분적으로 비동의 11.1%였다. 대안이 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응답도 완전 동의 4.7%, 동의하는 편 4.8%, 부분적으로 동의-부분적으로 비동의 11.5%였다.
중복 응답을 허용한 이직 사유 중 가장 높은 사유는 업무 과중(65%)이었다. 업무 불만족(44%), 지원 부족(34%), 학교 예산 등 자원 부족(25%), 인정/보수 부족(21%)이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중복 응답을 허용한 교장직 유인가 증대를 위한 제안으로는 수업 감소 또는 전면 면제가 39%로 가장 많았다. 행정 업무 감소 또는 업무 분산(35%), 교사와 지원 인력 증원(34%), 사회복지사 등 비교수 인력을 활용한 업무 지원 확인(25%), 의사결정 자율권 확대(2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독일 학교장 현황 조사’는 2019년부터 다수의 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종단 연구로, 올해 보고서를 위한 설문조사는 시장·여론조사 기관 포르사에서 모집단의 인구 특성을 반영한 대표 표집을 통해 1357명의 교장을 대상으로 2025년 가을 시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