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청소년의 68% 이상이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디지털 교육 정책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초중등 교육 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수립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코드 AI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으로 ‘AI 시대 학습자의 역량 강화: 초·중등교육을 위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최신 국제 AI 문해력 정책이자 PISA 2029년 신설 영역 평가 기초
이번 프레임워크는, 이미 유네스코에서 2024년 ‘학생을 위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를 내놓아 국제적인 초중등 AI 문해력 교육 프레임워크가 있음에도 유럽연합 국가 간 AI 문해력의 정의와 교육 방식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수립됐다.
이를 위해 기존에 발표된 OECD, 유네스코, 유니세프, 세계은행의 다양한 정책을 종합하고 기존 EU 정책을 고려해 새로운 틀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OECD로서는 2029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미디어와 인공지능 문해력 평가’ 영역 신설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었다.
AI 리터러시 ‘AI 도구 사용 능력’ 아냐
프레임워크 문서는 AI 리터러시를 “AI의 영향을 받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식, 지속되는 역량, 미래지향적 태도”로 정의했다.
이어, 이런 의미의 AI 리터리시는 “단순한 AI 도구 사용과는 다르다”면서 “학습자가 AI의 이점, 위험, 윤리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면서 AI를 이용하고, AI와 함께 창작하고, AI를 관리하며 형성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문서는 구체적인 역량을 기술하기 전에 각 역량의 기반이 되는 구조를 각각 지식, 기능, 태도로 구분했다.
‘지식’은 AI를 사용할 때 적용해야 하는 기술적, 사회적 이해를 말하는 것으로 ▲AI의 특성 ▲인간의 선택과 관점을 반영하는 AI ▲AI의 가능성과 한계 ▲사회에서 AI의 역할 등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기능’은 AI 맥락에 적용되는 기초적인 인간 능력을 말한다. ▲비판적 사고력 ▲협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 ▲컴퓨팅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이다.
‘태도’는 학습자가 AI의 영향을 인식하면서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사고방식이다. ▲성찰 ▲책임감 ▲호기심 ▲혁신 ▲적응 ▲공감 등이다.
4개 영역에 19개 역량 제시
이 프레임워크는 AI 관련 역량을 ▲AI 활용 ▲AI를 이용한 창작 ▲AI 관리 ▲AI 형성 등 순차적인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AI 활용은 가장 기초적인 영역으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AI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를 설정한다.
학습자들이 이 영역의 역량을 터득하고 나면 AI를 이용해 창작하고 AI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두 가지 영역은 병행되는 영역이다.
마지막 영역은 청소년들이 AI 시스템의 작동에 대한 이해와 AI 시스템이 사회적 유익을 위해 발전해야 할 방향에 대한 성찰을 통합해 AI 시스템이 작용하는 방향에 영향을 끼치는 데까지 나아간다.
4개 영역 안에는 총 19개 역량이 배치돼 있다.
AI 활용에는 ▲다양한 맥락에서 AI의 역할과 영향 인식 ▲일반적인 오개념을 바로잡는 언어를 사용해 AI 시스템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을 기술 ▲AI 결과물을 수용, 수정, 거부할지 평가 ▲예측형 AI 시스템이 어떻게 관점을 제한하거나 확장할 수 있도록 권고 사항을 제시하는지 탐색 ▲AI 시스템이 에너지와 자연 자원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비교 ▲AI가 사회적 편향을 심화하는 데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설명 ▲AI 시스템의 사용이 어떻게 윤리적 원칙과 인간적 가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분석 등 7가지 역량이 있다.
AI를 이용한 창작 영역에는 ▲고유한 생각을 기초로 AI 시스템을 이용해 새로운 관점이나 접근을 탐색 ▲다양한 AI 시스템을 이용해 생각을 시각화, 결합, 시제품으로 설계 ▲피드백 유도, 결과물 개선, 성찰 지원에 생성형 AI 시스템 이용 ▲AI가 고유성과 지식재산권을 어떻게 보호하거나 침해할 수 있는지 분석 등이 포함됐다.
AI 관리에는 ▲과제의 특성에 따라 AI 시스템 사용 여부 결정 ▲다양한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비교하고 가장 적합한 과제를 비교해 과제에 적절한 AI 접근 선택 ▲문제를 분해해 언제 어떻게 AI 시스템을 자동화 또는 증강에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 ▲문제 해결 과정 전체에 걸쳐 AI의 사용을 점검하고 평가 등 4가지 역량이 배치됐다.
AI 형성은 ▲AI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계된 방식, 사용 대상, 한계 등을 탐구 ▲정해진 기준, 기대 효과, 실험 사례, 사용자 피드백을 이용해 AI 시스템을 평가 ▲자료 출처, 선택, 정보의 흐름이 어떻게 행동과 결과물에 영향을 끼치는지 주의를 기울이며 AI 시스템 설계 ▲인간 웰빙과 사회적 유익을 증진하기 위해 AI 시스템 개선 등의 역량을 포함했다.
역량마다 학습 목표, 교실 상황 시나리오 제시
문서는 마치 AI 문해력 교육과정 문서처럼 19개 역량을 각각 기초, 중급, 심화 등 세 단계의 학습 목표로 기술하고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교실 상황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해당 역량에 적용되는 지식, 기능, 태도를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활용’ 영역의 첫 번째 역량인 ‘다양한 맥락에서 AI의 역할과 영향 인식’ 관련 지식은 사회에서 AI의 역할, 기능은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인식, 태도는 호기심과 책임감이다.
기초 역량은 “학습자들은 일상생활 중 다양한 AI가 어디에 사용되는지 식별할 수 있다”로 기술돼 있으며, 교실 시나리오는 다양한 사례의 AI 여부를 가리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제시돼 있다.
중급 역량은 “학습자들은 AI 작동에 대한 흔한 오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특정한 AI 도구가 어떻게 과제를 수행하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로 기술돼 있다. 교실 상황 시나리오는 학습자들이 AI가 항상 맞다든지 사람처럼 사고한다든지 하는 흔한 AI에 관한 미신을 파악하고,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포스터, 영상, 팟캐스트를 만들어 이 오개념을 바로잡는 활동이 제시됐다.
심화 역량은 “학습자들은 자신의 표현이 이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인간의 특성이나 능력과 관련 없는 언어를 사용해 다양한 AI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교실 상황 시나리오는 다양한 AI 도구를 분석해 시스템이 친절하거나, 지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디자인 방식의 차이를 비교한 후 모둠으로 이 도구들이 어떻게 결과물을 내놓는지 인간의 특성에 비유하지 않고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절차를 따라 설명하는 활동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유럽연합-OECD 프레임워크 최종안은 2025년 5월에 내놓은 초안을 바탕으로 교사, 학습 디자이너, 교육 정책 담당자, 교육 연구자, 유관 단체 대표 등을 포함한 2000명 이상의 피드백을 반영해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