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오석진 대전교육감 당선인은 대전을 ‘AI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 등 대전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를 선도하는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TF를 상설 운영, 교육과정을 뜯어 고쳐 교육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획일적 교육과정은 경계했다. 발달단계와 학교급에 맞춰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은 놀이 중심으로, 초등 고학년과 중등은 코딩 등 전문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결재 1호 사안은 ‘AI 서버팜 구축’으로 이미 결정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저장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확보 또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천억 원의 예산 유치를 방법으로 제시하며, 대전충남세종이 함께 손을 잡을 것도 제안했다.
데이터가 쌓이면 학생들의 학습과 진로를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다. “학생부는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현행 기록 시스템의 유용성을 부정한 그는 이를 통해 기초학력을 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교육에 AI 활용을 강조하지만,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 중심’이자 AI를 의심하는 ‘사람의 역량’이다. 방대한 자료의 진위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를 중시했으며, 이를 통해 문해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에듀>는 12년 만에 바뀐 대전교육 리더십, 오석진 당선인을 만나 ‘AI 교육 1번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구상을 들어 보았다.
아래는 오석진 대전교육감 당선인과의 대면 인터뷰 정리.
▲당선을 축하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늘 걱정하시는 여러분들, <더에듀> 구독자 여러분들, 그리고 시민, 교육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전을 AI교육 1번지로!...중요한 것은 ‘사람 중심’
교육과정TF 상설화...학교급별·발달단계별로 만들어야
강사훈련-교사교육-수업진행 사이클...결과는 데이터로 환원
▲제1호 공약이 AI 교육이다. 특히 대전을 AI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유는.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AI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AI 교육의 대한민국 1번지, 나아가서는 세계 1번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AI교육의 전제는 무엇인가.
철저하게 사람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도덕성 등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되면 AI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이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전 교과에서 AI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AI 발달은 단순히 ChatGPT 사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컴퓨터와 똑같이 언제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AI 사용의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이며, 학생들이 AI를 통해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발전시키거나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문해력, 판단력, 창의력, 도덕성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교육과정 편성 지원은 어떤 방식인가.
교육의 기본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이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개발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와 같이 급별로 수준 차이가 있는 만큼, 이에 맞는 교육과정이 각각 나와야 한다.
교육과정 개발 TF팀도 필요하다. 법으로 정해져 있는 교육과정은 5년을 주기로 바뀌나, AI 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한두 달 주기로 개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상시 교육과정 개발팀을 둬야 하는 이유이다.
교육과정 개발 후에는 강사 훈련, 선생님 교육, 수업 진행으로 이어져야 하며, 학생들이 활동한 내용은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원인 데이터로 쌓여 환원될 것이다. 학생들이 다음 공부를 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사이클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 환원된 좋은 아이디어들과 학생의 활동은 상품으로 개발해 부를 축적할 수도 있다. 국가에서 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만 예산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교육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학교급별 적용 방식은.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놀이, 중고등학교의 경우 코딩이나 프로젝트 등을 위주로 하려 한다.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부터 학교급별로 선생님이 반드시 투입돼야 한다. 그래야 현장에 알맞은 교재를 개발할 수 있다.
대규모 데이터 저장 장치 ‘GPU 서버팜’ 구축...과기정통부·교육부 예산 활용
AI로 맞춤형 학습 지원...성취도 진단하고 보완점 제시해 기초하력 잡을 것
▲AI 학습을 위한 ‘GPU 서버팜 구축’을 제1호 결재 사안으로 공표했다. 무엇인가.
AI 시대에 발생하는 큰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GPU 서버팜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확보한 1500억 원 이상의 예산과 교육부도 3000억 정도의 예산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를 활용할 것이다.
네이버와 같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과 연계해 저장소나 클라우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구입하면 막대한 돈이 들어가겠지만, 임대 형태로 50억 원 선에서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충청권에 속하는 세종·충남·충북과 연합하면 더 효율적일 것이다.
▲AI를 활용해 기초학력을 100% 잡겠다고 공약했다.
AI 시대에서는 속도 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아이디어가 있으면 시스템은 전부 실행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시스템도 존재하며, 교육과정 개발에 따라 전문가들이 즉시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기초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AI로 진단하고 장점과 보완점을 판단해 처방하는 맞춤형 시스템을 구현하며 기초 학력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
선생님 두 분 붙이는 것이 언뜻 좋아 보이지만, 둘 이상의 사람이 만나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 AI를 통해 학생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1대 1 튜터를 만들면 완벽한 처리가 가능하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AI 데이터의 옳고 그름 판단 능력”
▲AI는 고도의 전문 분야에 속하기 때문에 별도의 양성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을 개발하면 그 내용을 전문 강사에게 교육할 것이다. 강사는 다시 교사를 교육하고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는 형태를 생각 중이다.
교사도 사회 변화에 따라 계속 공부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3개월 정도 주춤하면 뒤떨어진다. 지속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덕연구단지와 같은 세계적 인프라 활용법은.
그동안 대전교육은 대덕연구단지나 카이스트, 대전 지역의 대학과 연계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으나, 효율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카이스트 등 우수한 교수진과 하나의 학교를 멘토-멘티 관계로 설정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관리를 추진하고, 실질적인 연계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AI 리터러시·윤리 교육도 강조되는 시대이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I는 데이터 싸움이다. 무궁무진한 데이터 중 믿을 수 있고 정제된 데이터를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데이터는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날로그식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의 기억은 오감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필기를 하지 않는다. 교실에서도 필기하는 학생을 보기 어렵다. 나는 ‘적자생존’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적자, 적자, 적어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학교에서는 유인물을 절대 주지 말 고, 주는 경우에도 빈칸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학생들이 직접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문해력 신장 방안은.
문해력 향상 역시 독서가 기본이다. 독서활동을 통해 문해력을 향상하고, 그 문해력을 이용해 자료를 살펴볼 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학생부 쓸모 없어...‘종단적 기록 관리 시스템 도입해 기록·처방·관리’
▲반도체계약학과 인기가 급상승했다. 시대 변화에 맞는 대입 지도 방안은.
학교생활기록부는 활용되지 않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사들은 가장 힘들어 하는 업무이기도 하다. 현 상태라면 없애는 게 낫다.
성적과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는 형태도 벗어나야 한다. 학생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진학해 적절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록이 답이다. 초중고등학교 연계 종단적 진로·진학 지도를 수행해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기록하고 처방해 관리해야 한다.
종단적 기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정리하면 이 학생이 어디에 능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해 학생의 적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지도하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책 이야기가 나오면 사교육이 먼저 움직인다. 어떻게 보나.
AI 분야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교육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공교육, 사교육을 떠나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교육이다. 역사적으로 서원과 향교가 동시에 존재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비교하면서 한쪽이 잘못됐다고 보는 접근은 위험하다.
코딩 교육 등 사교육에서 먼저 개발한 자원은 잘 활용하면 된다. 소비자가 맹목적으로 휩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교육이라는 이유만으로 잘 개발된 것을 무시하는 등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씀은.
어른들의 세상과 아이들의 세상은 전혀 다르다. 우리 어른들의 생각으로 아이들을 마치 소유물처럼 다루거나 한 길로 몰아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해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 속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신뢰가 쌓이고 동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사람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면서 함께하는 대전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번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인터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9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