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주말 ‘핸드폰 사용 금지 학교, 서울대 최다 합격’ 등의 제목이 달린 보도가 포털을 달궜다.
보도 내용의 핵심은, 올해 다수의 학생이 서울대를 합격했다는 것이며, 그 이유로 ‘20년 전부터 고수한 학내 휴대전화 사용금지’를 꼽았다. 해당 학교는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 소재한 사립 일반고인 ‘화성고’이다.
그러나 화성고의 높은 진학 실적이 ‘학내 휴대전화 사용금지’로 국한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다. 화성고는 이미 전국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가진 학교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진학을 위해 일부러 이사를 가기도 하는 곳이다.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로는 ‘공부를 시킨다’는 인식과, ‘농어촌전형 활용’이라는 전략이 겹쳐 있다. 특히 학교 시험 난도가 매우 높으며, 8시 등교 및 아침자습에 이어 주말이나 방학 등에는 하루 종일 자습의 시간을 갖는다.
‘휴대전화 사용금지’도 높은 진학 실적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결정적인 게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많은 공부 시간과 높은 학습열 그리고 학생의 공부를 적극 지원하는 학교 시스템 등이 핵심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학교는 왜 갑자기 ‘휴대전화 사용금지’를 이유로 포털에 도배됐을까. 핵심 요인은 ‘안민석 경기교육감의 취임’으로 볼 수 있다.
안 교육감은 이미 ‘폰 프리 스쿨’ 정책 추진을 알린 상태이며 취임 1호 결재 안건으로 예고했다. 이번 보도는 취임 직전 관련 사례가 보도되게 함으로써 분위기를 띄운 것이다. 즉, 화성고는 안 교육감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 ‘재료’가 됐다.
최승일 전 화성고 교장(현 화성고 교사)이 ‘폰 프리 스쿨 추진단’ 상임단장에 포함된 것 또한 이 같은 보도를 가능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언론사별 보도 내용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보도자료가 배포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장 취재는 없는 계획된 홍보 기사라는 뜻이다.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노력, 학교 경영진의 방향, 많은 교사의 시간, 학부모의 학구열 등이 복합된 결정체인 화성고 입시 실적은 한 순간에 안 교육감이 추진할 ‘폰 프리 스쿨’, 즉 ‘학내 휴대전화 사용금지’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 안 교육감은 이미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 등장하는 ‘교육활동보호국 설치 논의’를 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분명 이슈를 생산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현직 교육감 중 따라갈 인물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곳은 국회가 아니다. 5선 정치인이 되기 위해 필요했던 역량을 그대로 교육감직 수행에 가져와선 안 된다. 아이들의 땀과 노력, 학교를 둘러싼 공동체의 시간이 왜곡되고 폄하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자행하는 무분별한 디지털 노출은 분명 독이다. 세계적으로도 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안 교육감의 ‘폰 프리 스쿨’이 현장에 제대로 정착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