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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
“X발”
예쁘고 착하기만 한 내 딸 입에서 튁 튀어나온 욕설을 듣게 된 날, 쿵! 떨어지는 심장소리를 들었다.
아이도 순간 놀란 듯 내 쪽을 바라보면서 눈이 마주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내 손은 갈 길을 잃었다.
“아, 엄마!”
“....”
“요즘 친구들 다 욕하고 그래”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변명을 하는 아이에게 한번 더 놀라야만 했다. 혹여 내가 욕을 했었나 곰곰이 되짚어 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욕을 한 기억이 없다. 주변에서 아이들이 욕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내 아이는 그렇지 않다는 자부심마저 있던 차라 충격은 더 컸다.
우선은 욕하면 안 된다고 한마디 해 놓았다. 생각 같아서는 붙들어 앉혀놓고 욕을 누구한테 배웠는지, 얼마나 자주 하는지, 어떤 욕을 하는지 단단히 야단치고 싶었는데 너무 놀라서 사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던 거 같았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욕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생님은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시더니, “그래도 자기 스스로도 잘못된 거라는 건 아는 거네요. 최소한 어른들 앞에서는 욕을 안 했다는 거고요. 그럼 욕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는 구분하는 아이랍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아이는 욕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몰라서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표현의 언어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마음 한편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그날 이후 아이의 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더니 거친 말들이 조각조각 새어 나오고 있었다. 처음 욕할 때 따끔하게 야단치지 못한 게 후회되기도 하면서 계속 저렇게 욕하는 아이로 클 까 봐 걱정도 한 가득이다.
욕을 할 때마다 야단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선생님께 배운 ‘방송국 자막’ 기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방송국 자막의 언어는 출연자들의 말을 자막으로 옮길 때 언어를 순화하거나, 교정해서 내보낸다.
예를 들어 “도둑놈의 새끼들이 나타나서...”라고 말하면 자막은 ‘도둑들이 나타나서...’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
“영민이 그 새끼 짱나!” 할 때, “영민이 그 친구가 화나게 했어?”라고 단어만 교정해서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말을 바꿔주면서 스며드는 훈육의 방법을 선택해 보는 것이다.
자녀의 거친 언어를 훈육하겠다고 ‘욕하면 안 된다’를 강조하는 말은 잔소리로 전락하고 대화만 단절될 확률이 높다. 부모는 욕을 멈추게 하고 싶겠지만,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온 거라는 걸 간과하면 안 된다. 이럴 때 아이와 대화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교육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방송국 자막’ 기법을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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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POINT. 욕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을 먼저 들어보는 건 어떤가요? 부모는 아이가 다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사람입니다. 부모가 욕을 순화해 대화를 이어갈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언어도 배우도 관계도 배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