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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계는, 안으로는 교사들 스스로 자신이 행하는 교육적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스스로 향상해 가고자 하는 용기를 잃어가고 있다. 밖으로는 교육과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평가가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교육활동 계획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공격까지 받고 있다. 또한 AI의 진화와 보급은 지식과 문화의 전달자로서 교사와 교직의 가치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AI 시대’ 교육의 가치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는 신뢰와 공화의 사회적 기반의 실현을 더욱 넓고 두텁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 시대에는 AI를 신뢰할 수 있어야 공생할 수 있다. 자라나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 안에서 존중과 보호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 함께 가꾸어 가는 공화의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
이에 <더에듀>는 ‘AI 시대, 새로운 교육윤리’를 주제로 연재를 시작, AI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AI 활용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
2026년 6월, 우리는 시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전환의 기점에 서 있습니다.
저는 이 전환을 ‘AI 시대’를 향한 ‘신(新) 민주화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이는 종래의 민주화 운동과 같은 정권에 대한 저항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인 ‘국민참정권의 실현’을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주화 운동’과 ‘새로운 시민 운동’을 펼쳐나가려는 시도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저는 ‘새로운 교육 운동’의 필요성을 제안합니다.
현대사 인식의 프레임을 전환해야 할 때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는 ‘독재와 민주화의 대립’이라는 틀 안에서 해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사의 본질을 오독한 것입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건국은 그 자체로 헌법을 통한 ‘민주 선언’이었으며, 5.10 총선거는 우리 국민이 처음으로 ‘국민참정권’을 행사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건국 이후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무력 침공과 체제 위협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국민참정권’을 확립하고 실현해 온 ‘민주화의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1952년 ‘발췌개헌’, 1960년 4월 혁명,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민주 항쟁은 국민이 직접 대표를 선출하고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국민참정권 확립’의 기념비적인 순간들입니다.
우리가 배운 역사 교과서는 1980년대까지의 역사를 ‘민주주의의 시련’으로 가르쳤지만, 실은 ‘국민참정권 확립과 실현의 역사였습니다. 따라서 현대 정치사는 국민참정권 실현을 통한 자유민주주의 내실화 과정’으로 다시 쓰여야 할 것입니다.
2026년 6월의 ‘신(新) 민주화 운동’: 신뢰와 공화의 광장에서
2026년 6월, 서울 잠실·송파 일대 광장에서 분출된 시민들의 목소리는 ‘국민참정권 실현’이라는 역사적 흐름의 현대적 계승입니다.
4월 혁명은 3.15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었고, 5.18 민주화 운동은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하는 민주적 열망을 무력으로 짓밟으려는 시도에 대한 광주 시민의 분노 띤 저항이었습니다. 6.10 민주 항쟁은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국민투표권 운동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6월의 광장’ 시민들은 선거 관리의 부실과 의혹이라는 구체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단순한 분노 표출을 넘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선거 제도’ 확립이라는 보편적 과제를 우리 사회의 전면에 제기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행동이 보여준 가치입니다. 정권 타도나 배타적 구호 대신, 법을 준수하며 투명성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들과 다른 성향의 이들까지 포용하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나아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서로 돕고 협력하며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파편화된 한국 사회에서 ‘신뢰(Trust)’와 ‘공화(Republic)’의 가치를 기반으로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새로운 공론장’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정당이나 단체의 개입 없이 시민 스스로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참정권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투명성과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점에서, 이는 새롭고 성숙한 민주화 운동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교육 운동: ‘신뢰’ 회복에서 시작하자!
저는 평생을 교육에 몸담아 온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이 지점에서 교육계 전체의 깊은 성찰을 촉구합니다.
과거 교육 민주화 운동은 촌지 척결, 상부 지시와 학생 동원 등 권위주의적 교육 문화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목표 달성 이후, 교육 운동은 방향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교사의 사회·경제적 권익 옹호, 특정 이념의 주입, 교사의 정치적 권리 주장 등으로 변질되면서 교육은 학생, 학부모, 나아가 사회로부터 고립되었고, 이는 오늘날 심각한 교권 추락과 교육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제 교육계는 낡은 투쟁의 시대를 스스로 끝내야 합니다. ‘AI 시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들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AI와 함께 살아야 하기에, 사람끼리는 물론 AI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소수자는 물론이고 AI까지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AI를 포함하는 공동체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사회는 더욱 다양화될 것이며, 그 격차 역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 또한 더욱 다양하고 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공동체와 단절되고 소외된다면, 그 파괴력은 AI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소수자에 대한 포용뿐만 아니라 AI와의 협력 또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소수자와 AI 모두 공동체 안에서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서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소수자뿐만 아니라 AI까지 포용하여 공화의 가치를 확대·실현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위험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운동’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신뢰와 공화’라는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신뢰’는 투명성과 책임감 속에서 형성됩니다. 교육 전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교직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다함으로써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공화’는 소수에 대한 포용과 상호 협력 속에서 성장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구성원뿐만 아니라 AI까지도 공생과 공진의 주체로 포용하여 함께 성장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교직 윤리의 확립을 위하여
교사의 권위는 더 이상 투쟁을 통해 얻어지는 시대가 아닙니다. 교사 스스로 신뢰받는 전문성과 책임 있는 윤리를 확립함으로써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새로운 교직 윤리’를 모색하고 현장에 뿌리내리는 운동을 제안합니다. ‘AI 시대’의 교사는 지식과 문화의 전달자를 넘어, 인간과 AI가 공존할 수 있는 윤리적 주체를 길러내는 ‘신뢰와 공화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저는 현재 교육 현장에서 물러나 있지만, 이 새로운 시대의 교육적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자 합니다. ‘6월의 광장’에서 확인된 성숙한 시민들의 투명성과 포용의 가치를 교육 현장으로 옮겨 심는 운동을 함께 펼쳐나갑시다. 낡은 권위주의와 투쟁적 구태를 벗어던지고, 신뢰와 공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새로운 교직 윤리를 세우는 일, 그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한국 교육의 올바른 길이 될 것입니다.
| ◆ 이명희 = 중등학교에서 역사 교사(8년)를 하다, 일본 문부성 초청장학생으로 파견돼 일본 筑波大学(츠쿠바대학) 대학원에서 6년간 유학하였다. 귀국 후 1998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개원 시 책임연구원과 부연구위원으로서 참여해 주로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육과정 개발을 연계한 연구를 했다. 2002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공주대학교 부설 글로벌인공지능융합연구소의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국공동체문화연구소의 작은 공부 모임 회원으로서 AI와 인간의 공생(共生)·공진(共進)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한편, 한국문명사 연구에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 연재 예정 ○ 1~4회(도입): 신 민주화 운동과 새로운 교육 운동의 철학적 및 문명사적 배경과 교육적 의의 그리고 방향 ○ 5~14회(전개): AI 시대의 인간상, 새로운 교직 윤리의 구체적 항목과 구축 방안 ○ 15~20회(심화): 교육 현장에서의 신뢰 구축과 소수자 포용을 위한 실천 방안 ○ 21~26회(결론): AI와 공생하는 새로운 학교 공동체의 청사진과 사회적 변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