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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
독서국가 선포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목적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사업은 학교 실정에 맞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충분한 예산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독서 활동을 운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에 목적사업을 준비하거나 운영하는 학교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운영했던 ‘독서토론 이끎학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학생들이 독서토론을 더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독서토론을 예능쇼처럼!’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학생들은 토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토론을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독서토론 이끎학교 사업 운영 계획을 작성할 때 토론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독서토론을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역할극 요소를 접목하고 ▲몸을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추가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운영 방향으로 설정했다.
사업은 크게 자율동아리 운영과 꿈끼탐색주간 독서토론 행사 두 축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자율동아리 ‘세계관’은 중학교 2학년 희망 학생 6명을 대상으로 화요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운영했다. 동아리에서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맞게 분장(머리띠, 가발, 옷, 소품 등 활용)한 뒤 등장인물이 되어 갈등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토론하는 몰입형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등장인물의 말투나 행동을 따라 하면서 즐거워했다. 『동물농장』, 『리어왕』, 『사씨남정기』, 『위대한 개츠비』 등 평소 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선정했으며, 역할극 형식을 활용해 작품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원작 독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은 작품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배분받아 역할 카드, 상황 카드, 줄거리 카드, 인물관계도를 바탕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간단한 소품을 활용해 인물에 몰입하도록 했으며, 토론 내용은 클로바노트로 녹취해 실제 대화문 형태로 기록했다.
토론이 끝난 뒤에는 작가와 작품의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 토론의 대상이 되었던 사건 이후의 전개를 직접 책에서 읽으며 작가의 결말과 학생들이 도출한 결론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아리는 총 8차시에 걸쳐 운영되었으며, 토론과 작품 분석을 격주로 진행해 토론과 깊이 있는 독서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후 토론 기록은 인물과 대사를 정리해서 ‘차곡차곡 학생 책 출판 사업’을 통해 『세계관 과몰입 독서토론』이라는 책으로 출판하였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꿈끼탐색주간과 연계한 독서토론 행사 ‘쇼! 토론중심’이다. 2학년 전체 학생 86명이 참여했으며 국어과와 연계하여 운영하였다.
토론 행사를 위해 먼저 학년 전체가 같은 작품을 읽는 사전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독서 수준 차이를 고려해 영화와 원작 소설이 모두 있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선정했다. 이 경우 독서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영화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토론에 참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이들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와 다른 점을 찾아서 기록하도록 했고, 가장 많은 차이점을 발견한 학생들에게 간식을 주어 작품을 더욱 꼼꼼하게 읽도록 유도했다.
독서활동을 마친 뒤에는 2학년 전체 학생이 체육관에 모여 ‘쇼! 토론중심’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쇼와 밸런스 게임, 그리고 랜덤 토론회로 구성해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랜덤 토론회는 작품과 관련된 논제 20가지(예: 웡카가 움파룸파들에게 초콜릿을 주며 일을 시키는 것은 정당한가?)를 선정한 뒤, 각 논제별로 4~5장의 카드를 제작해 전체 학생 수에 맞춰 총 86장의 논제카드를 준비했다.
카드는 컬러 라벨지에 출력해 학생들의 등에 붙일 수 있도록 제작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름표를 떼는 추격전을 모티프로 삼아 활동에 재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무작위로 받은 논제카드를 등에 붙인 채 자신과 같은 논제를 받은 친구들을 찾아 조를 구성한 뒤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을 마친 뒤에는 조별로 결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세 가지를 정리해 제출하도록 했으며,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상품을 제공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독서토론이 반드시 어렵고 무거운 활동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가벼운 게임과 역할극을 접목한 토론만으로도 학생들은 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평소 독서를 즐기지 않던 학생들도 책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고 토론을 진행하는 보통의 방식과 달리 토론 후 책을 읽는 등 좀 더 자유로운 포맷으로 독서토론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자율동아리 학생들이 다음 해에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을 때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독서토론을 처음 시작하는 학교라면 처음부터 복잡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 소규모 독서토론 동아리나 간단한 독서 행사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들이 토론을 즐거운 독서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이후 수업이나 동아리에서 더욱 깊이 있는 독서토론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독서교육 관련 지원이 지속 확대되어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성장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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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영 = 4년 차 사서교사로, 독서와 삶이 연결되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독서가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 기반 독서 수업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