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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의 자녀소통레시피] ④"1000원만"...용돈 달라고 떼쓰는 아이

초등 저학년의 용돈 레시피

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아이의 경제 교육은 용돈의 액수가 아니라, 부모가 규칙을 얼마나 일관되게 지키느냐에 따라 시작된다.

 

“엄마, 1000원만 줘!”

“엄마, 한 번만~~~”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친구의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모임이 조성되면서 1년에 한두 번 체험학습 겸 1박 2일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여행지는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는 캠핑장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게임기 앞에 모였고, 엄마들은 집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야외이고, 친구들이 어울리는 특별한 날이라 아이들의 게임 시간도 허락되었는데, 문제는 동전 게임기였다. 한 번 하기 시작한 게임 앞에서 민우는 멈추지 못했다. 계속 ‘천 원만’을 외친다.

 

엄마들 앞에서 계속 보채는 바람에 민망하기도 하고, 민우가 친구를 앞세워 왔는데 거절하면 마치 아들 친구에게 용돈 주기 싫은 것처럼 보일까 봐 세 번째 용돈이 나갔다. 그렇게 몇 번을 더 온 민우 때문에 캠핑의 기억은 씁쓸하기만 했다.

 

“선생님, 지인이나 손님 앞에서 돈을 달라고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민우에게 용돈 관리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민우는 저학년이어서 그때그때 준다. 아직 큰돈을 쓸 상황이 없었고, 목돈을 갖고 다니면 나쁜 형들한테 빼앗길 대상이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필요할 때마다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민우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니 그 상태에서 관리 방법을 다음 2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제일 중요한 것은 용돈의 액수를 정하는 것이다.

 

가정마다 액수를 정하는 기준이 상이하므로, 예를 들어 하루 1000원의 금액을 정한다고 하자. 갑자기 한 달 기준으로 하면 민우가 버거울 수 있으니, 처음엔 3일 기준으로 횟수와 상관없이 3000원의 금액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5일 기준, 일주일 기준으로 설정하여 정해진 금액에서 용돈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3일에 3000원을 다 썼는데 내일 용돈을 미리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건 거절해야 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돈 만큼 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소, 심부름, 동생 돌보기처럼 스스로 마련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그렇게 돈을 벌어서 지나친 소비 습관이 형성되면 어떡하죠?”

“그럴 수 있습니다. ‘아~ 벌어서 쓰고 싶은 만큼 쓰면 되는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우선아이의 용돈을 주기 위해 없는 일을 만들어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집안에 실제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기회를 주고, 일이 없으면 기다리는 경험도 경제 교육입니다. 기다림 역시 중요한 절제력을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용돈 이상의 소득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저축을 가르치면 겁니다. 그 정도의 욕심이 있는 아이라면 저축 금액이 늘어나는 것에도 관심이 있을 겁니다. 저축한 용돈은 큰 금액이 필요할 때 민우가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좋습니다.”

 

둘째, 손님 앞에서의 떼쓰기다.

 

이런 행동은 이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학습되었을지도 모른다. 엄마한테 달라고 했는데 큰 액수가 아니다 보면 손님이 주기도 하고, 손님 앞에서 떼쓰는 게 민망해서 엄마가 먼저 주기도 했을 테니깐.

 

“맞아요, 선생님. 손님 앞에서 떼쓰면 창피하고, 마치 손님한테 달라는 것처럼 보일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얼른 주곤 했어요”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이젠 아이와 규칙을 하나 정하기로 해요. 손님 앞에서 떼를 써서 받는 돈만큼 용돈에서 차감할 것을 정하는 겁니다. 조금 더 엄격하게 하려면 떼를 써서 받은 돈만큼 페널티를 적용해 2배 차감도 괜찮습니다”

 

“손님이 괜찮다면서 주신다면 어떻게 할까요?”

“손님에게 정중히 말씀하시는 겁니다. 지금 용돈 관리 교육 중이니 손님의 용돈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고...협조를 요청하는 겁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위 두 가지 방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엄마의 엄격함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특히 손님 앞에서 경제 교육 및 훈육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방법에서 엄격함과 일관성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부모 노릇은 매 순간 처음이기 때문에 엄마가 타인과의 관계가 없을 때 그 엄격함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연습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손님이 왔을 때도 더 단단하게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오늘의 POINT.

경제교육도 부모님이 규칙을 지키는 엄격한 모습을 통해 절제와 책임을 함께 배우게 됩니다. 정해진 금액을 지키고, 예외의 상황이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용돈 벌 기회’를 제공해 주십시오. 다음은 ‘저축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더 나아가 용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부모의 일관성이 아이의 경제습관을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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