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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의 회고(回顧)] ‘공존과 협력’, 학생맞춤통합지원이 가야 할 길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오늘날 학교 현장의 아이들이 직면한 위기는 단편적이지 않다. 경제적 빈곤, 심리적 우울, 학업 부진, 가정불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 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교육 복지는 공급자 중심의 사업별 칸막이에 갇혀 있었다. 상담 따로, 복지 따로 이루어지는 각자도생식 지원 체계 속에서 아이들은 파편화된 대상일 뿐이었다. 복합 위기 시대,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명확하다.

 

분절을 넘어선 ‘공존’이며, 벽을 허무는 ‘협력’이다. 이를 현장에 구현한 촉매제가 바로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다.


벽을 허물고 ‘원팀(One Team)’으로 공존하다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의 성과는 학교와 교육청이 어떻게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이정표다.

 

방화초, 신은초, 삼정중 등 선도학교들은 내부의 보이지 않는 장벽부터 깨뜨렸다. 교장과 교감, 보건·상담·복지 교직원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안테나 모임’을 활성화했다. 이는 단순한 업무 협조를 넘어,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 전체가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로 공존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사후 처방에서 조기 협업으로, 골든타임 사수


협력의 힘은 현장의 눈을 바꾸어 놓았다.

 

문제가 터진 후 수습하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니라, 아이의 작은 변화를 교직원 전체가 조기에 포착하는 동시다발적 ‘안테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각 부서가 맞춤형 솔루션을 들고 즉각 투입되는 ‘골든타임’ 사수가 가능해진 것이다.

 

어느 한 부서의 독주가 아닌, 상호 신뢰와 협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다.

 


보편적 표준화를 위한 3대 협력적 정책 과제


강서양천 모델이 단발성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보편적 표준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을 통한 법적·제도적 연대이다.

 

현재 발의된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학교 현장에 안정적인 협력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학교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이 확립되어야 한다.

 

둘째는 민·관·학의 촘촘한 지역 거버넌스 확장이다.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다층적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지자체, 복지관, 전문 의료기관과 사각지대 없는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전체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존의 교육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는 협력을 담보하는 전담 인력과 예산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장 교사들의 행정 부담을 덜어줄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또한, 부서 간 칸막이 없이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는 통합 예산 구조로 개편하여 실질적인 협력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예산의 장벽도 허물어야 한다.


온 마을의 따뜻한 마음으로 협력할 때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은 이제 학교를 중심축으로 삼아 실현되어야 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단순한 복지 사업이 아닌, 공존과 협력이라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구조적 혁신이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 교육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따뜻한 심장이 되어 함께 뛸 때,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 협력의 울타리 안에서 내일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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