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학문의 세계는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평생 배우는 전문직이자 평생학습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 접하면 좋겠지만, 매일의 업무로 바쁜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주말 취미가 논문인 객원기자, 주취논객이 격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때로는 도발적인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주관적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
여름방학을 맞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까 한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앞서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인간을 구분해 다른 학습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현장에 ‘두 번째’로 만연한 미신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첫 번째는 뭘까? 학습 스타일(Learning Styles) 또는 학습 유형에 맞는 교수법 또는 학습법을 사용하면 학습이 더 잘 이뤄진다는 믿음이다.
사실 학습 유형 이론은 다양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개하자면, 사람에 따라 시각·촉각·청각 학습 중 더 잘 맞는 학습이 있다는 식이다. 여기에 사회적인 학습을 더하거나 시각을 시각과 문자 학습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 외에 몇 가지 대표적인 것을 언급하자면, 인지·감성·생리로 구분하기도 하고, 인지의 방식이나 경험의 방식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요는 사람마다 학습이 잘 되는 유형이 따로 있고, 그 양식으로 접근하면 학습이 더 잘 된다는 이론들이다.
개별화가 기본인 환경에서 더 뿌리 깊이 자리 잡아
사실 문·이과라는 제도적 관념 때문에 좌우뇌형은 쉽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상당수가 믿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연해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통합교육의 정도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두 번째 교사 교육을 받았던 캐나다에서는 학습 스타일에 관한 언급이 교사 양성 과정에서도 나온다. 왜냐하면, 모든 학교와 학급이 통합교육을 전제하고 있고, 그에 따라 개별화가 어느 수업이든 기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별화를 하는 손쉬운 접근 중 하나가 같은 내용으로 다양한 유형의 매체 또는 학습 방법을 통해 가르치는 것인데, 여기에서 학습 스타일이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통합교육이 모든 학교와 학급에 기본으로 자리 잡은 북미나 서유럽에서는 학습 스타일이 모든 교사들이 접하는 내용이 되고, 개별화를 손쉽게 하기 위해 고려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통합 학급이 상대적으로 적고, 통합 학급이라고 하더라도 교직 문화와 기존 교육 방식이 맞물려 수업 중 개별화를 당연시하기보다는 별도 지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 학습 스타일이 모두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통합교육이 확대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이 미신이 뿌리를 뻗어올 수 있기에 미리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 시절 직접 겪은 경험에서 출발한 교수법 전문가의 논평
이 미신을 타파한 대표적 연구로 꼽히는 것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 유명 심리학 교수 해럴드 패슬러(Harold Pashler) 교수가 2008년 미국 심리과학학회의 저널 중 ‘공익을 위한 심리과학 저널(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에 게재한 ‘학습 스타일: 개념과 증거(Learning Styles: Concepts and Evidence)’다.
지난 번 대표 논문처럼 너무 복잡한 뇌과학 연구도 아니고, 기존의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메타 연구다. 특히 다양한 실험 결과 중 어떤 것이 증거로 채택될 만한 결과들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왜 일부 실험 결과가 있지만, 방법론적인 결함이 있어 결국 학습 스타일이 미신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다만, 분량이 상당한 데다, 학문적 접근을 하고 있어 내용이 명쾌하게 설명돼 있다고 해서 금방 읽을 수 있는 논문은 아니다. 때마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점에서 이 주제를 들여다본 간결한 최근 논평이 있어 오늘은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레첸 휘트먼(Gretchen M. Whitman)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컬리지 교수가 ‘더 클리어링 하우스: 교육 방략, 이슈, 아이디어에 관한 저널(The Clearing House: A Journal of Educational Strategies, Issues and Ideas)’에 2023년 게재한 ‘학습 스타일: 연구 기반 증거 부족(Learning Styles: Lack of Research-Based Evidence)’이다.
25년을 뛰어넘는 미신의 생명력
휘트먼 교수는 서문에 1997년에 교직 생활을 시작할 때 교사 교육 당시 배운 학습 스타일 평가를 했던 경험부터 언급한다. 필자가 두 번째 교사 교육을 받은 것은 이때로부터 25년 후인데도 여전히 학습 스타일에 대해 배웠던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으니, 이 미신이 북미 교직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행히도 그는 30명의 학생 중 단 한 명도 한 가지 학습 스타일이 확고하게 나오지 않았기에 그저 시각, 청각, 촉각을 골고루 활용하는 교육을 했는데, 이 방법, 즉 멀티모달의 효과는 오히려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니, 지식은 미신에서 출발했지만, 실행은 결국 경험을 바탕으로 바르게 한 셈이다.
그러다 2014년에 교육과정과 교수법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하면서 학습 스타일에 관한 비판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자, 그간 이를 교직 생활 내내 학습 스타일을 개별화의 근거로 사용해 왔던 것을 부끄러워했다.
맞춤옷 같은 학습법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
저자가 정리한 학습 스타일 이론의 공통점은 바로 학생마다 다른 방식으로 학습한다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매칭 가설’은 교수법을 학생의 학습 스타일에 맞추면 학습 성과가 나아질 것이라는 또 다른 그럴듯한 가설인 매칭 가설(meshing hypothesis)로 이어진다.
미신 타파만큼이나 오래 걸리는 것이 그 미신인 학습 스타일 이론의 업데이트인데, 이런 주장 중 그나마 가장 주류는 콜브의 이론인데도, 학교 교실에서는 1990년대 초에 나온 시각, 청각, 문자, 촉각으로 나눈 이론과 이를 기초로 한 설문지가 아직도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필자도 이 이론을 배웠다.
그럴 듯한 얘기다. 어떤 학생은 글을 통해 잘 배우는 거 같고, 어떤 학생은 동영상의 영상을, 어떤 학생은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청각을 잘 기억하는 것도 같다. 어떤 학생은 촉각으로 직접 만지면서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기도 한다.
게다가 맞춤 학습법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는 직관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공부하다 보면 나한테 잘 맞는 공부 방법이 있고, 안 맞는 공부 방법이 있었던 경험도 있을 것이고, 학생들을 지도해봐도 어떤 학생에게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다른 학생에게는 그렇지 못한데 다른 방법이 그 학생에게 효과적일 때도 종종 있으니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
그런데 직관과는 달리 실제로 학습 스타일 이론의 효과가 입증된 적은 없다. 학습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거나 지지하는 이론은 많지만,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한 평가 도구나 학습을 위한 개입을 시행해서 학습 성과가 향상됐다는 ‘근거로 삼을 만큼 견고하게 설계된’ 실험 연구 결과는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학습 스타일이 학습이나 성취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살펴본 다수의 메타 연구는 아무런 경험적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학습 스타일은 앞서 말한 미신들에 비해 많이 연구되고 있고, 교육학이나 심리학 외의 분야에서 이런 이론을 활용하는 연구가 꽤 있기 때문에 마치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심지어 얼핏 보면 학습 스타일의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근거로 삼을 만큼 견고하게 설계된’이라고 일부러 강조한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는 연구는 있지만, 실험 설계가 학습 스타일 효과 그 자체를 입증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동료 심사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어도 초점이 아닌 부분까지는…
앞서 말한 패슬러의 연구가 꼼꼼히 분석했듯이 어떤 학습을 위한 개입의 효과를 입증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집단에게 해봤더니 성적이 올라갔다는 식으로 입증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해당 학습 스타일 이론대로 학생들을 분류했는지, 해당 학습 스타일을 개입 시 제대로 적용했는지, 실험군과 대조군의 개입에 차이가 확실한지, 피험자들이 이 차이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그리고 이렇게 설계한 실험에서 실험군이 유의미하게 성적의 변화가 나타났는지까지 확인돼야 한다.
그런데, 초점이 학습 스타일의 효과성 검증 자체에 있지 않으면서도 이 개념을 이용한 연구들은 이런 부분 중 어딘가에 결함이 있는 상태에서 학습 스타일의 활용을 지지하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 학습 스타일의 효과 자체를 연구한 여러 메타 연구의 결과다.
엄밀한 입증이 근본적으로 쉽지 않기도 해
저자는 여기에 경험을 통해 얻은 직관을 덧붙인다. 한 학급 안에 실제로 학습 스타일 설문지를 시행해 보면 뚜렷하게 학습 스타일별로 집단을 나누기 어려웠던 경험으로, 단 하나의 뚜렷한 학습 스타일을 보이지 않는 학생이 많고, 조합까지 고려하면 명료한 실험 설계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조합이 나온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학습 스타일을 진단하는 도구들이 대부분 자기 보고식 설문 도구인데, 이런 설문 도구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쉽게 확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많은 분야의 연구에서 자기 보고 설문을 이용하고 있기는 한데, 이런 한계 때문에 설문지 자체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학문적 검증을 따로 하기도 하고, 아니면 관련 주제에 관한 연구에서 자기 보고 설문 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입증될 때 과학적 검증이 잘 이뤄진 가설로 보기도 한다.
사실 ‘선호’일 뿐 ‘효과’는 아닐 수도
근본적으로 그렇게 진단한 학습 스타일은 의미가 전달되는 방식에 관한 선호를 보이는 것일 뿐, 그 방식이 유일하게 혹은 가장 효과적으로 의미를 학습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관련 메타 연구를 살펴보면 실험 설계를 통한 인과 입증은커녕 학습 스타일과 학습 성과에 유의미한 상관조차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학습 스타일별 교수가 학생 자신이 선호한 스타일이 아닌 다른 영역의 기능을 발달시킬 자신감과 기회를 박탈한다는 연구가 다수 있다.
또한, 학습 스타일은 사람마다 몇몇 유형, 혹은 다른 방식으로 학습한다는 전제를 하고 있지만, 많은 학습 관련 연구는 인간 학습에는 공통적인 과정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학습 스타일의 효과성을 살펴본 연구 중에는 공통적인 학습의 특성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하는 연구도 있다.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효과적인 건 사실
여기까지 말하면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 약간 의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실제로 교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료를 제시하고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하면 학급의 전체적인 학습이 개선되는 경우도 봤을 것이고, 이런 내용의 연구도 상당수 있는데 효과가 없다니.
학습 스타일 이론이 비과학적 미신이나 매칭 이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 없다는 말은 이런 경험과 직관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다. 단지 특정 유형을 진단해서 그 유형에 맞는 학습을 딱 찾아 제공하는 게 딱히 효과가 없다는 얘기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 잠시 곁길로 새서 또 다른 연구를 조금 보자면, 필 뉴턴 영국 스완시 의대 뇌과학과 교수 등이 2017년에 발표한 ‘고등교육계에 만연한 학습 스타일 신화(The Learning Styles Myth Is Thriving in Higher Education)’에서는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양식으로 접근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교수를 유익한 방법으로 제안하지만, 개인들이 특정한 학습 스타일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셰일린 난시케벨 매니토바대 교수 등이 2021년 발표한 ‘교묘한 신화: 학습 스타일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다중양식 교수와 관련된 과학적 증거에 대한 추론에 영향을 미치는가(A Slippery Myth: How Learning Style Beliefs Shape Reasoning about Multimodal Instruction and Related Scientific Evidence)’에서는 특히 많은 경우 멀티모달 교수의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를 학습 스타일 효과를 입증하는 걸로 오인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니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학습 효과가 높아졌다는 경험은 착각이 아니다. 멀티모달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라면 충분히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해도 안전할 정도로 많다.
뇌에 관한 피상적 인식이 불러온 오해
다시 원래 논평을 살펴보자. 이렇게 효과성이 없다는 근거가 넘치는데도 왜 이 미신은 수십 년 동안 교육계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해 교사 출신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세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그는 우선 사람의 뇌 기능에 대한 오해가 기저에 있다고 설명한다. 뇌가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특정 영역으로 구분돼 있고, 어떤 영역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인식이다. ‘좌우뇌형’ 인간이 존재한다는 속설과 비슷한 셈이다.
특정 기능과 연관된 뇌의 영역이 있다는 인식의 출발은 과학적 사실이 맞다. 그런데, 사실 지금의 지식으로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대부분의 학습 기능은 매우 복합적이라 뇌의 특정 영역이 담당하는 기능이 있다는 진술 자체는 맞지 않다. 어떤 기능을 할 때 ‘많이’ 활용하는 영역이 있다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물론 그 정도로 표현을 바꾼다고 바뀔 인식은 아니다. 여기에 더해 장애나 질병이 없는 한 학습은 전달 양식(modality)이 특정하다고 해서 특정 영역만 집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은 이론 남용하는 학계
저자는 학계에도 그 책임의 일부를 돌린다. 이 정도로 입증되지 않은 이론이라면, 제대로 된 학술지에서는 이런 이론에 관련된 내용의 논문을 싣지 않아야 하는데, 이외로 이 논평 작성 이전 5년 동안 수백 건의 관련 논문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학습 스타일의 사용을 어떤 형태로든 권장하는 방향의 논문이다.
이중 상당수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학습 스타일 자체의 효과성이나 타당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그냥 이런 이론이 있다고 받아들이고 다른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이기는 하다.
예를 들어, AI 관련 논문에서 설문지 대신 AI를 활용해 학습 스타일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컴퓨터 학습 활동을 찾는다든지, 간호학이나 약학 교육에서 학습 스타일 도입을 제안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물론 아직 교육 연구에서도 학습 스타일에 관한 연구는 이어지고 있다. 학문의 지리적 지체 현상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지만,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등에서는 계속해서 학습 스타일 이론의 이용을 권고하는 논문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 지역들이 이제 막 통합교육이나 개별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중인 지역들이기에 첨단을 달리는 다른 분야와 달리 뒤늦게 통합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이 있는 지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학습 스타일 이론만 71개나 된다고 하니 그중 몇몇 이론은 효과가 없다는 게 입증됐고, 생각해 보면 다른 이론도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아직 입증되지 못했을 뿐, 완벽히 부정된 것도 아니니 이를 연구하거나 이용하는 것 자체를 허술하다고만 하기도 어렵다.
개별화의 시대에 교육계가 받아들인 해결책
저자가 꼽은 나머지 이유는 교육계가 학습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학생들의 개별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일한 미국 서부와 동부 교사교육 기관 두 곳에서 학습 스타일이 교사교육 과정의 학습 목표로 두고 있고, 관련 조사를 살펴보면 미국의 워싱턴DC와 29개 주에서 이를 교사 양성에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주류 교수법 교재에도 이를 계속 강조하고 있고, 교사 간 자료 거래 플랫폼인 티처스페이티처스닷컴(teacherspayteachres.com)에도 관련 자료가 13개나 거래되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수업 중 참여하지 못하는 책임을 교사에게 돌릴 때 이를 근거로 주장하기도 한다.
필자가 볼 때는 이 부분이 가장 크다. 첫 번째는 꽤 타파되고 있는 인식이고, 학계가 어떻게 흘러가든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만연한 좌우뇌형 인간에 대한 통념을 볼 때 그건 학계에서 이 미신이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지, 교육계에서 어떤 생각이 만연한 데 학계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적기 때문이다.
무리한 시대적 요구와 높은 철학적 이상이 택한 손쉬운 명분
그런데 단순히 저자의 점잖은 표현처럼 ‘효과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였다’고 하고 넘어가기에는 석연치 않다. 한 번도 입증된 적 없이 ‘필요를 충족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니. 누가 이런 걸 받아들인단 말인가?
이 반문에 대한 해답은 북미 교직사회의 상황에서 찾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교사는 한 명이고 학생은 이삼십 명, 운이 좋으면 특수교육보조 교사가 있는 교실. 이런 상황에서 개별화의 실제는 몇 가지 유형으로 활동이든 수업 자료든 나누고 보조도구나 수단을 허용하면서 학생 활동 중에 개별 또는 소그룹 지도를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북미 교직사회는 교사가 모든 학생의 개별적 필요에 맞는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믿음을 굳게 갖고 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어서 이렇게 한다’고 말하기에는 자괴감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손쉽게 사회에는 개별화를 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내적으로는 자괴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학습 스타일 이론 아닐까 싶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교수법 전문가의 조언
이런 배경을 다 생각할 때 학습 스타일이 과학적으로는 미신이라는 사실은 이해해도, 교사들에게는 그러면 무엇으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저자는 교수법 전공자답게 다양한 교수법을 정리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협동 수업 ▲학생에게 선택 기회 제공 ▲건설적이고 시의적절한 피드백 ▲성장 마인드셋 ▲다양한 학습 활동 활용 ▲사전 지식 진단 및 새 지식 연결 ▲교사와 학생 간 관계 강화 ▲학생들의 흥미를 수업에 반영 ▲학습을 실제 삶에 연결 ▲듀얼 코딩(두 가지 양식을 학습 자료에 동시 사용) ▲메타 인지에 대한 관심 ▲문화 반응적 교수 등이다.
물론, 이 중에는 앞서 문제를 살펴본 ‘성장 마인드셋’이나 또 다른 논란이 있는 ‘협동 수업’이 포함돼 있으니, 주의는 해야겠다. 그래도, 이 두 가지는 특정 집단이나 상황에서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전문직이 자기 연찬에 게으르면 신뢰를 잃는다
저자도 “현재 교사들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다른 이론 중 어떤 것이 향후 비판을 받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 이론 중에도 잘못된 것이 있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이어 기존 이론이 부정될 가능성이 ““교사가 최신 교육 연구 동향을 계속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 학습 스타일 이론이 과반이 넘는 주의 교사 양성 교육과정에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교직사회가 최신 교육 연구 동향을 반영하지 못하고 기존 방향을 그저 답습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직 사회는 교사를 전문직이라고 부르면서 부단한 자기 연찬을 말하지만, 종종 교사들이 애써 시간을 내서 받는 연수는 에코 체임버처럼 기존 교직사회 주류의 생각을 반복하거나, 이미 교직사회에 퍼지고 있는 유행을 따를 뿐, 최신 과학 연구로 달라진 지식을 반영하지 않는 게으름을 보일 때가 많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는 논평의 결어로 “근거 없는 이론을 계속 장려하는 것은 교육자의 신뢰를 저해한다”면서 “교육 이론과 실천의 최신 동향을 지속해서 파악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이로운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이번 논문을 더 자세히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한 링크는 아래와 같다.
Learning Styles: Lack of Research‑Based Evidence
추가적으로 어떻게 기존 연구들의 설계가 학습 스타일의 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했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앞서 언급한 대표적 논문 중 한 편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