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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육 포커스] “사회 통합 교육, 차이 포용보다 공통점 인식에 초점 둬야”

독일 콘스탄츠대, 미국 스탠퍼드대, 샌디에이고대 연구진 공동 연구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흔히 ‘차별 해소 교육’ 하면 소수 집단의 차이가 차별할 이유가 아니고 이를 포용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렇게 차이에 집중하기보다는 인간으로서 가지는 보편적 공통점과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콘스탄츠대는 4일 미국 스탠퍼드대, 샌디에이고대와 공동으로 앞서 7월 중 ‘네이처 인간 행동’에 게재한 사회 통합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집단의 차이에 초점을 둔 사회 통합 교육, 과연 효과 있을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회 통합 교육에 사용되는 주된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서로 다른 집단의 구성원이 서로 접촉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다른 집단의 행동을 포용하는 행동이 증가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접근은 해당 두 집단의 명확한 차이에 대한 포용을 제외한 범위까지 그 포용이 확장되지 않아 전반적인 차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운영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시공간의 제약도 따른다는 것이었다.

 

이런 비용과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접촉 전략이 시도되고 있지만, 효과성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또 다른 접근은 사회인지 역량을 증진하는 활동을 통해 고정관념에 갇힌 사고와 편견을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관점을 바꿔 보거나, 고정관념에 근거를 둔 생각을 타파하거나, 집단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사람을 보도록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런 접근은 실험 환경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대규모로 실제 교육 환경 안에서 시행된 사례는 드물다.

 

이에 연구진은 인류가 공유하는 공통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접근을 이용했다. 특정 집단의 공통점이나 차이점보다는 모든 인간이 외적인 차이와 무관하게 공통으로 가지는 신체적, 지적, 도덕적 특질들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증진하도록 했다.


편견 감소에 성공한 다양성 속의 통일성(Unity in Diversity) 교육 프로그램


연구진이 개발한 다양성 속의 통일성 교육 프로그램은 세 단원, 23차시로 구성됐다. 매일 100분씩 매주 6일씩 인도 델리의 644개 학급 18~30세 학생 8648명을 대상으로 적용됐다. 실험군은 334개 학급, 4496명의 학생이었고, 대조군은 310개 학급 4152명이었다.

 

첫 단원은 먼저 인간의 생물학적, 도덕적 공통점을 살펴보는데, 특히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완전히 같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볼 수 있게 한다. 이어 어떻게 다른 집단들이 서로를 비인간화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둘째 단원은 이런 다양성 속 통일성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실현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셋째 단원에서는 이를 확장해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이런 사고를 확장하는 접근을 취한다.

 

 

이 프로그램의 편견 감소 효과는 차별적 태도, 친사회적 태도, 시민 참여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측정됐다.

 

차별적 태도는 ▲다른 카스트에 속한 이웃에 대한 거부 ▲다른 종교를 가진 이웃에 대한 거부 ▲다른 카스트, 종교 간 결혼 거부 ▲불신 척도 ▲불편감 척도 등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측정됐다. 프로그램의 효과는 다섯 가지 척도 모두에서 차별적 태도가 감소했다.

 

친사회적 행동은 ▲이타심 ▲신뢰 ▲협력 의지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측정됐다. 이타심은 전반적으로, 소속 집단 내외에서 모두 증진됐다. 다만, 같은 종교 집단 내 이타심은 증가하지 않았다. 신뢰는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고, 특히 다른 카스트 집단에 대해서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다른 특성을 가진 집단에 대해서 전반적으로는 증가했다. 협력 의지도 전반적으로나 집단 내외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속한 집단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편향도 조사했는데, 이타심에 대해서는 편향이 줄었지만, 신뢰와 협력 의지에서는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시민 참여는 ▲타 집단을 공동체 일원으로 불인정 ▲특정 집단의 지배 인정 ▲집단 간 갈등 유지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 등으로 나눠 조사했다. 타 집단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와 집단 간 갈등을 당연시하는 태도는 눈에 띄게 감소했고,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도 증가했다. 다만, 특정 집단의 지배를 인정하는 태도는 유의미하게 줄지 않았다.


카스트 제도와 종교 갈등의 역사도 극복했다면…


연구진은 인간이 공유하는 정체성에 집중한 이 프로그램이 오랜 역사의 카스트 제도, 남녀 차별, 종교 갈등의 역사를 가진 인도에서도 성공했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그간 진행된 사회 통합 교육 프로그램 중 의미 있는 효과를 증명한 사례가 적은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티나 펠페 콘스탄츠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가졌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사용한 접근은 다양성이 통일성의 반대가 아니라, 오히려 통일성과 획일성을 구분 짓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번 연구는 콘스탄츠대가 설립한 글로벌 연구 허브인 ‘불평등의 정치학’의 둘째 지원 연구로 진행됐다. ‘불평등의 정치학’은 불평등의 정치적 원인, 불평등의 결과, 그리고 정책이 이에 끼치는 영향 등을 다양한 대학의 연구진이 참여한 학문 융합 접근을 통해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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