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윤철순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는 학부모의 반복적인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에 시달리는 초등교사가 등장한다. 교사를 지켜줄 현실적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학교 모습도 그려진다.
드라마 속 얘기만은 아니다. 지난해 정년을 기다리지 않고 학교를 떠난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는 283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교직 경력 10년 이내 교사는 406명, 5년 이내는 249명이었다. 1년 이내 학교를 떠난 교사도 16명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1일 더에듀에 제공한 ‘최근 5년간 시도별 초등학교 중도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5년간 학교를 떠난 초등교사는 모두 1만 6362명이다. 2021년 2743명에서 2022년 3006명, 2023년 3753명, 2024년 4026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834명으로 전년보다 29.6% 감소했다. 중도퇴직률도 2024년 2.23%에서 지난해 1.58%로 낮아졌다.
전체 퇴직자가 줄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초등교사들이 갈수록 더 많이 학교를 떠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저연차 교사의 이탈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중도퇴직한 초등교사 가운데 10년 이내는 406명으로 전체의 14.3%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51명, 서울 39명, 충남 38명, 광주·전남 33명 순이었다. 특히 경기는 10년 이내 중도퇴직자가 2021년 43명에서 지난해 114명으로 늘었다.
왜 떠났을까?...교육부, '퇴직 사유' 몰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에듀가 백승아 의원실을 통해 교육부 제출자료를 추가 확인했다. 하지만 해당 원자료에는 중도퇴직 교사의 구체적인 퇴직 사유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저연차 교사의 중도퇴직 원인을 분석한 별도의 교육부 조사도 확인되지 않았다. 백 의원은 이번 자료를 공개하며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부담, 업무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다만 이번 교육부 자료는 중도퇴직 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개별 교사가 학교를 떠난 이유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런 현실과 맞물려 넷플릭스 ‘참교육’이 다시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공개된 ‘참교육’ 5화 현중초등학교 에피소드에는 초등교사에게 시도 때도 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아동학대 신고까지 하는 학부모가 등장한다. 현직 교사들도 이 에피소드가 현실과 닮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SBS가 현직 초등교사인 한국교총 교사권익위원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해당 에피소드의 악성 민원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떠나는 이유 알아야 붙잡을 수 있어
그러나 드라마와 현실 숫자를 곧바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가 학교 현장의 문제라는 것과 지난해 중도퇴직한 초등교사 2834명이 그 때문에 학교를 떠났다는 건 다른 얘기다. 후자를 확인하려면 퇴직자의 실제 사유를 알아야 한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그 답이 없다. 더구나 중도퇴직은 초등학교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난해 중도퇴직한 국·공립 중학교 교사는 2073명, 고등학교 교사는 1217명이었다. 각각 전년보다 26.3%, 17.6% 감소했다. 교육부 자료의 중도퇴직률은 중학교 2.31%, 고등학교 1.26%였다.
숫자는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그들이 왜 떠나는지 알 수 없다. 악성 민원 때문인지,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업무와 보수 때문인지, 아니면 더 나은 진로를 찾아서인지 현재 국가 통계로는 구분할 수 없다.
드라마 ‘참교육’은 학교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교실의 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실에서는 지난해 초등교사 2834명이 실제 학교를 떠났다. 이제 필요한 건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교사가 왜 학교를 떠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붙잡을 방법도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