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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체크] ADHD 치료제, 정말 공부 잘하게 해주나?

10대 처방 3년 새 2배 이상↑
입시 목적 사용 규모는 몰라
일부 인지기능 향상 관찰돼
학업성취 향상 근거는 제한적

 

더에듀 윤철순 기자 | 10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이 3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가운데, 일부 치료제가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비의료적 사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처방 인원은 2022년 4만7447명에서 지난해 10만6997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9만8682명이다.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약’을 찾는 학생이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순 없다. 현재 자료로는 ADHD 치료 목적과 입시·학습 목적의 비의료적 사용을 구분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약은 정말 공부를 더 잘하게 해줄까. <더에듀>가 메틸페니데이트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와 규제기관 자료를 확인했다.

 

ADHD 치료와 ‘성적 향상’은 다른 문제

먼저 ADHD 환자의 치료와 ADHD가 없는 사람의 복용을 구별해야 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증상 치료에 쓰이는 약이다.

 

ADHD 아동을 대상으로 34개 연구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복용 뒤 수학 문제 처리량이 7.8%, 정확도는 3.0% 향상됐고 읽기 속도도 개선됐다. 다만 읽기 정확도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고 학업 관련 개선은 ADHD 증상 개선보다 작았다.

 

ADHD 치료 자체를 ‘공부 잘하는 약’ 논란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는 이유다. 핵심은 ADHD가 없는 사람이 학습능력을 높이려고 복용했을 때다.

 

인지기능 일부 좋아져도 성적 향상은 별개

연구결과는 단순하지 않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메틸페니데이트 복용 뒤 기억·주의·억제조절 등 일부 인지기능이 향상된 결과가 관찰됐다. 반면 효과는 인지영역과 과제, 연구방법 등에 따라 달랐다.

 

따라서 ‘아무 효과도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특정 인지과제를 조금 더 잘 수행하는 것과 실제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고 시험성적이 오르는 건 같은 얘기가 아니다.

 

현재 연구만으로 ADHD가 없는 학생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실제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고 결론 내릴 근거는 제한적이다. ‘집중되는 느낌’과 ‘공부를 더 잘하게 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비의료적 사용엔 위험도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메틸페니데이트를 포함한 처방 각성제가 적절하게 사용되면 ADHD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2023년 처방 각성제 전체에 대해 오남용(misuse), 남용(abuse), 중독(addiction), 과량복용(overdose) 관련 경고를 강화했다. 자신의 처방약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FDA가 제시한 처방 각성제의 흔한 이상반응에는 식욕저하와 수면장애, 두통, 복통, 과민성, 빠른 심박수, 혈압 상승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메틸페니데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의료용 마약류로 관리된다.

 

중요한 건 이 같은 위험을 의사의 진단과 관리 아래 이뤄지는 ADHD 치료 자체에 대한 공포로 확대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치료 목적의 정상적인 복용과 공부를 위한 비의료적 사용은 구별해야 한다.

 

처방은 급증…왜 늘었는지는 몰라

10대 처방 인원이 2022년 4만7447명에서 지난해 10만6997명으로 증가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약물별 처방량과 1인당 처방량, 투약기간, 시험기간 전후 변화, 비의료적 사용이나 입시 목적 사용 규모를 알 수 없다.

 

따라서 처방 증가를 곧바로 ‘공부 잘하는 약’ 목적의 오남용 증가로 해석할 근거도 없다. 관련 연구를 확인한 결과 ADHD가 없는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했을 때 일부 인지기능이 향상된 결과는 있다. 따라서 아무 효과도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공부 잘하는 약’ 근거는 부족

그러나 일부 인지기능의 향상과 실제 학업성취도 향상은 다르다. ADHD가 없는 학생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성적이 오르거나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는 충분하고 일관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ADHD 치료제는 ADHD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약이다. 일부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건강한 학생의 성적을 올려주는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건 같은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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