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남윤희 기자 | 경기교육청이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중 98명의 결과를 번복했다. 발표 오류 인지 이후 12시간여 만에 재발표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임태희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와 함께 피해사례를 수집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교육청은 11일 오후 11시 50분경 온라인 교직원 채용시스템을 통해 '2025학년도 경기도 중등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정합격자 수정공고'를 냈다. 같은 날 오전 10시 교육청에서 최종 합격자 1933명을 발표하고 점수 합산 오류를 발견해 합격자 재공고를 예고한 지 약 12시간 만이다.
최종 합격자 명단을 재발표하면서 98명의 합격 여부가 뒤바뀌었다. 합격자 49명이 불합격자로, 불합격자 49명이 뒤늦게 합격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교육청은 당락이 바뀐 응시자들에게 직접 전화해 재발표 과정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교육청이 수업실연 점수 환산 과정에서 2차 시험 ‘수업실연’ 점수를 환산점수가 아닌 원점수를 반영해 총점이 부풀려 지면서 발생했다.
경기도 중등 교원 임용시험은 1차 필기(100점)와 2차 시험(100점)을 합산해 점수를 산정한다. 2차 시험 각 배점을 살펴보면 수업 실연(30점), 수업 나눔(30점), 면접(40점)으로 구성 된다.
그러나 교육청이 '수업실연' 과목에서 일부 합격자들의 점수를 환산점수인 30점 만점이 아닌 원점수 60점 만점을 반영해 총점이 부풀려 진 것이다.
당락이 바뀐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경기교육청은 “합격자 발표 업무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관실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업무과실 등 중대한 문제가 확인되면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며 “이번 일은 명백한 행정 부실에 따른 것으로 응시자는 물론 경기도민, 교육가족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바뀐 응시자들에 대한 구제조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전교조 경기지부는 ▲임태희 교육감 공개 사과 ▲교육청의 자발적인 감사원 감사 청구 ▲철저한 원인 조사와 책임자 엄중 처벌 ▲재발방지 대책 수립 ▲피해 보상과 구제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지부 차원에서 피해를 당한 수험생의 사례를 모아 교육청에 적극 항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