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의 THE교육] 건국 대통령 논쟁과 교육감 선거의 정체성

  • 등록 2026.03.11 13:12:50
  • 댓글 0
크게보기

교육감 선거, 역사 논쟁 넘어 ‘국가의 기준’ 묻는 선거 돼야

 

더에듀 | 대한민국에서 역사 논쟁은 언제나 정치로 이어지고, 정치 논쟁은 결국 교육으로 돌아온다. 그 상징적인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은 누구인가.”

 

이 질문의 중심에는 언제나 ‘이승만’이라는 이름이 있다. 이승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단순한 인물 평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출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수 역사관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실제로 태어난 시점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며, 그 국가의 초대 지도자는 이승만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선택했고, 공산주의 팽창 속에서 국가의 생존을 지켜냈다. 특히 ‘한국 전쟁’이라는 국가 존망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이 체제 선택 덕분이라는 평가이다.

 

반면, 진보 역사관은 다른 지점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뿌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며, 1948년은 건국이 아니라 정부 수립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승만 정권의 권위주의 정치와 장기 집권, 그리고 ‘4·19 혁명’으로 이어진 역사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두 시선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역사 논쟁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국가 인식을 배우고 있는가.”


역사 논쟁이 교실로 들어온 나라


한국의 역사 교육은 오랫동안 정치의 영향을 받아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 해석이 달라지고, 역사 서술의 강조점이 바뀌었다. 어떤 시기에는 국가 정통성이 강조되었고, 어떤 시기에는 민주화 투쟁이 중심 서사가 되었다.

 

문제는 그 사이에서 학생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기본 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

 

국가는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해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자유민주주의, 헌법, 시장경제, 시민권, 국가 책임이라는 기본 구조를 모른 채 역사 논쟁만 배우는 교육은 균형 잡힌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행정 선거가 아니라 교육 철학의 경쟁이 되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교육 담론에서 ‘교육은 이념이 아니라 경영’이라는 화두를 던져 왔다.교육을 이념 논쟁의 장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운영 시스템으로 보아야 한다.


역사 논쟁을 넘는 교육의 기준


건국 대통령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민주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교실에서 필요한 것은 논쟁 그 자체가 아니라 기준이다. 대한민국은 어떤 국가인가. 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는가. 국가는 시민에게 무엇을 책임지는가. 이 질문에 대해 학생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은 결국 미래를 만드는 작업이다.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도 과거의 승패를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대한민국 교육, 이념 논쟁 속에서 흔들릴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 경영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이들의 교실에서 시작되는 선택이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 <더에듀>는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의 칼럼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배 서울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예원예대 부총장 te@te.co.kr
Copyright Ⓒ 2024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

좋아요 싫어요
좋아요
0명
0%
싫어요
0명
0%

총 0명 참여




5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대표전화 : 02-850-3300 | 팩스 : 0504-360-3000 | 이메일 : te@te.co.kr CopyrightⒸ 2024-25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