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의 THE교육] '일제식 시험 평가 축소', 성장 창조형 미래교육 대전환의 핵심

  • 등록 2025.07.23 1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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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가 공부는 잘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이 질문은 오늘날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품는 이중의 고민이자, 우리 교육정책이 직면한 근본적 딜레마다.

 

2024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사교육비는 연간 26조원을 돌파했고, 학생 10명 중 7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최하위권, 창의성 지수 역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성적은 올라가는데 왜 아이들은 더 불행해질까?’


경쟁 중심 교육의 한계, 이제 명확해졌다


현재 한국 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대학 입시’라는 단일 목표에 모든 것이 수렴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과도한 선행학습, 중학교부터 본격화되는 입시 경쟁, 고등학교에서 절정에 달하는 스트레스는 학생들을 지치게 만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래 역량’과 ‘현재 교육’의 심각한 불일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후변화, 다문화 사회 등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 협업 능력, 문제 해결력, 공감 능력은 뒷전이고, 여전히 암기와 문제 풀이에 매달리고 있다.

 

교사들조차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핀란드·싱가포르·캐나다에서 찾는 혁신의 단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교육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학생 개별성 존중’, ‘미래 역량 중심 교육’

 

핀란드는 표준화된 시험을 폐지하고 교사의 자율성을 극대화했다. 학생 평가는 개별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16세까지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학습 동기와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Learn for Life’ 정책으로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하고, STEM 교육과 인문학적 소양을 균형 있게 발전시켰다. 특히 ‘21세기 역량’ 교육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을 체계적으로 키운다.

 

캐나다는 다문화 교육의 모범 사례로, 개별 학생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별 교육 자치를 통해 현장 맞춤형 정책을 구현한다.

 

이들 국가의 핵심은 ‘교육의 목적’을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성적 향상이 아닌 ‘전인적 성장’, 경쟁보다는 ‘개별 잠재력 발휘’,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닌 ‘평생학습 역량’에 교육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대한민국 교육정책,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제도를 손보는 수준이 아니라, 교육 철학 자체를 바꿔야 한다.

 

첫째, 평가 시스템의 혁신이다.

 

일제식 시험과 줄 세우기 평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과정 중심 평가와 개별 성장 기록을 확대해야 한다.

 

교육청별로 시범 운영 중인 ‘성장 참조형 평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학생 개별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둘째, 교사 전문성과 자율성 강화다.

 

교사가 행정 업무에 매몰되지 않고 순수하게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핀란드처럼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권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연수와 연구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셋째, 미래 역량 중심 교육과정 개편이다.

 

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리터러시, 창의적 사고력, 협업 능력, 글로벌 시민의식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암기 중심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학습, 토론 수업, 실험 탐구 활동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넷째,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공교육 혁신이다.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방과후 프로그램 내실화, 개별 맞춤 지도 시스템 구축, 진로 탐색 기회 확대 등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선택,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10년, 2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성적 경쟁에만 매몰된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없다.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미룰 수도 없다. 정부와 교육청, 학교, 학부모,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김영배 성결대 교수/ K-교육연구원 이사장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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