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의 THE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도자'의 비전

  • 등록 2025.04.16 13: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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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1960년대 초 UN 가입국 120여 개 나라 중 인도 다음으로 가난한 나라인 필리핀 국민소득이 170달러, 태국은 220달러일 때 우리는 고작 76달러였다. 1964년 12월 대통령 전용기는 꿈도 못 꿀 시절 서독 정부가 국빈용 항공기를 보내 주어 박정희 대통령은 무사히 서독에 갈 수 있었다.

 

탄광 강당에는 막장에서 나와 세수할 틈도 없어 얼굴에 새까맣게 탄가루가 묻은 작업복 차림의 광부와 간호사들이 모여들었다.

 

애국가가 흘러 나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는 더 이상 불리지 못했다. 강당은 삽시간에 울음 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박대통령도 울고 육 여사도 울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감동한 뤼브케 대통령은 손수건을 건네며, “우리가 도와주겠습니다. 서독 국민들이 도와 주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당시 고졸 출신 광부 500명을 모집하는 데 4만 6000명이 몰렸으니 기타 사회현상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의 꽃다운 광부와 간호사들은 월급의 8할은 조국으로 송금을 했다.

 

서독 의회에서 박 대통령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돈 좀 빌려주세요. 한국도 여러분의 나라처럼 공산당과 싸우고 있습니다. 경제를 부흥시켜 공산주의도 이기고 돈도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그 후 고속도로가 뚫리고, 포항제철을 비롯한 중화학 공업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오늘날과 같은 풍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한 나라 지도자의 비전이 기적에 가까운 현실로 나타난 결과이다.

 

이와 같은 경제발전의 이면에는 두뇌산업(교육)에 투자한 고급인력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선소를 건설할 당시 인력이 없어서 S대학 조선학과 출신 학적을 보고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는 일화와 차관 도입을 위해 故정주영 회장은 500원 동전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 주며 “선조들은 이미 500년 전에 철갑선을 제조했을 정도로 조선술에 탁월하다”고 설득했다.

 

 

이제는 정치ˑ경제ˑ사회ˑ교육ˑ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호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걸출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작금 매스컴에 지도자라고 자칭 타칭 일컫는 사람 중엔 얼치기, 사이비, 위선적 선동형들의 목소리만 귀가 시끄럽게 들려오고 있다. 순수성이 결여되고 하부조직의 회원 수도 의심스러운 NGO는 왜 그리도 많은가?

 

21세기의 지도자는 진보와 보수, 중도, 좌파와 우파 등 이념과 학력 계층을 초월하여 다양한 스펙트럼의 구성원을 아우르며 역량을 갖춘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인재가 요구된다.

 

따라서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강력한 리더십, 예지력, 청렴성, 결단력과 실행력, 투철한 국가관, 여기에 더하여 사회공헌 이력이다

 

그러한 덕목이 갖춰진 지도자만이 설득력과 권위가 서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한경직 목사, 성철 스님, 김수환(정진석 포함) 추기경이라고 공ˑ사석에서 주저 없이 말한다.

 

그들은 위대한 성직자이기 이전에 전술한 덕목을 겸비했기에 종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도자로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21세기 교육계의 지도자는 넓고도 깊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인재의 육성과 발굴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동네축구로 월드컵에 나가 경쟁할 수 없고 달리기 대회에서 일 등이 꼴찌를 끌고 갈 수 없지 않은가?

 

세계는 지금 수월성 교육과 영재 교육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포풀리즘을 숙주(宿主)로 평등주의에 매몰되어 학습 능력을 등가적(等價的) 관점으로만 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학생들의 능력에 따른 기회의 평등이 왜곡되어 외연은 화려한 듯하지만 속은 곪아 터지는 중이다.

 

교육계의 지도자들은 정치권과 소수의 시민단체에 휘둘리지 말고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시장 메커니즘화 하는 국제 교육환경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후 전통적 사고의 틀을 깨고 희소성과 부가 가치가 높은 신지식 재산권과 유형자산 못지 않은 무형자산 등 편재성(偏在性) 산업의 인재 육성에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 안목과 전문가적 식견이 있어야 하며 더불어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추진력과 기획력이 있어야 한다.

 

한데, 우리 사회의 ‘노른자위’를 맛본 비천한 공인의식의 교육감이 정치인의 외피를 두르거나 빙의되면 교육이 정치적 프리즘을 통해 굴절되기 시작한다. 이는 교육의 성장판을 닫히게 하는 교육생태계의 교란자이자 난행(亂行)이며, 마치 여관방 손님처럼 무책임한 방관자로 존재하게 된다. 국민들은 이러한 자를 ‘포템킨 교육감’이라 칭한다.

 

 


 김영배=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현장에서 활동 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으로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김영배 성결대 교수/ 교육학 박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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