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성주 교수 “2025 CES, AI가 모든 산업을 집어 삼켜"

  • 등록 2025.02.16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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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AI, 신선한 스타트업 기술들

주목할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주목할 국가는 중국

한국은 SK가 데이터센터에 주력하는 모습...로보틱스, 푸드테크, 헬스케어 기술 주목

한국, AI 기술 자체 개발 비현실적...헬스케어, 교육, 제조업 등 이미 뛰어난 분야 더 강화해야

AI 잘 하는 나라가 강국...AI 문화 운동 통해 글로벌 AI 강국으로 나아가야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올해 CES는 “사실상 AI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AI 기술이 모든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헬스케어, 로보틱스,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혁신이 두드러졌으며, 중국 등 해외 스타트업도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더에듀>는 직접 CES 2025 현장을 방문한 강성주 세종대 초빙교수를 만나 이번 전시회의 특징과 한국 AI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 간단히 소개한다면.

 

현재 세종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AI(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아 기술경영(MOT)과 디지털 분야에 중점을 두고 강의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자과 석·박사 과정 세미나 강의를 맡고 있으며, AI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CES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전자·IT 전시회입니다. 196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됩니다.

 

이 전시회는 단순한 가전제품 박람회가 아니라, 그해 기술과 비즈니스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최신 기술, AI, 모빌리티, 헬스케어, 스타트업 혁신 기술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며, 전 세계 기업들이 신기술과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로 활용됩니다.

 

처음에는 뉴욕과 시카고에서 개최되었지만, 1995년부터 라스베이거스로 완전히 옮겨졌으며, 지금은 연간 4500개 이상의 기업과 160여 개국에서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 2025 CES의 특징은?

 

AI가 중심이 된 전시회였습니다. CES 2025의 모든 전시장이 AI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AI가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로보틱스, 교육 등 모든 산업에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CES 2025의 슬로건 ‘DIVE IN’이 AI를 향한 몰입을 강조했을 정도로, 모든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 인공지능(AI) 기술, 어느 단계까지 발전했나.

 

AI는 이제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2016년 알파고, 2022년 챗GPT 이후 AI 기술은 폭발적으로 발전해 지금은 생활과 산업 모든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CES 2025에서는 자동차, 의료, 로봇, 교육 등 모든 산업에서 AI가 도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특히 기억에 남는 국가와 제품이 있다면.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였습니다. 그는 미디어데이에서 키노트를 진행하며, AI 반도체, 그래픽 보드, AI 노트북 등 핵심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의 대거 복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CES 참여가 줄어들었던 중국 기업들이 다시 대규모로 참가하면서 AI, 로보틱스, 반도체 분야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K는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하며, AI 인프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AI 기반 로보틱스, 푸드테크, 헬스케어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은.

 

로보틱스와 푸드테크,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에서 AI 기반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주목받았습니다.

 

스위스의 한 스타트업은 농업용 AI 로봇을 선보였는데, 이 로봇은 카메라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 씨를 뿌리고, 잡초를 선별하여 제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는 AI가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또한, 중국 스타트업들은 400만원 수준의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AI 기술의 대중화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CES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AI는 이제 특정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 수준은.

 

한국 기업들은 AI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헬스케어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SK는 데이터센터 AI 인프라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고, 삼성과 LG는 AI TV, 스마트홈 기술에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이나 IR(투자 유치)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접근 방식이 다소 미흡했습니다. 또한, 중견기업들의 CES 참여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 그렇다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까.

 

미국과 중국처럼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만의 강점을 살려야 합니다.

 

헬스케어 AI 분야에서는 한국이 우수한 의료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진단 정밀도를 높이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교육 AI에서는 높은 교육열과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맞춤형 학습 시스템과 스마트 교과서를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제조업 AI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반도체, 로봇 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AI 인프라 확충이 시급합니다. 현재 한국의 GPU 보유량은 글로벌 기업 대비 턱없이 부족하며,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국가 차원의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는 수십만 개의 GPU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만 개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인프라 구축 없이는 AI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개혁해야 합니다. AI 교과서 정책처럼 산업 발전을 막는 규제가 많습니다. 기업들이 자유롭게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AI 강국이 됩니다. AI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AI를 익히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AI를 잘 쓰는 나라가 결국 글로벌 AI 강국이 됩니다. ‘AI 문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AI를 배우고, 활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한국은 AI 시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정리 : 남윤희 기자.

지성배 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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