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사교육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통계청이 오히려 사교육을 권장하는 듯한 응원글을 SNS에 남겨 논란이다.
10일 오전 통계청 페이스북에는 2024년 학교급별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 이미지가 담긴 글이 올라왔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7.8시간, 중학교 7.8시간, 고등학교 6.9시간 등의 내용이 담긴 이미지를 게재한 후, “꿈을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 앞에 서 있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설명글을 함께 남기면서 논란을 낳았다.
‘사교육 시간을 차곡차곡 쌓으라는 것’으로 읽힌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는 사교육비의 지속적 상승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국가 기관이 사교육 시간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인 듯한 인상도 주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은 “사교육이 확장돼 4세 고시, 7세 고시 등 풍자가 나오는 시점인데 오히려 국가기관이 이를 권장하는 것이냐”며 “통계청 담당자의 인식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할 따름”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를 설명한 글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사람들의 혼란을 낳게 한다.
통계학을 전공한 한 교사는 “7.8시간은 하루의 1/3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표시된 이미지는 8시를 기준으로 표현돼 하루의 절반 이상을 사교육에 투입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며 “사교육 시간에 대한 사회적 심각성에 대비해 이를 안내하는 자료는 심각하게 성의가 없게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통계청은 <더에듀>의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포스팅을 내렸으며 “이용자에게 통계 정보를 쉽게 전달하려는 작성 과정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향후 콘텐츠 제작 시 더욱 유의하고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