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지혜 기자 |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절반은 중학생 때 처음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12일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청소년 1만 685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1.5%인 157명의 학생이 도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도박을 해본 청소년 중 남학생은 86%로 여학생 14%보다 많았다.
친구나 지인이 도박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청소년은 응답자 중 10%에 해당하는 106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하는 온라인 도박 종류는 바카라 등 온라인 불법 카지노 55%로 확인됐다.
친구나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친구나 지인이 금전적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는 답변이 30%로 뒤를 이었다.
도박 자금 마련은 대부분 57%는 용돈이나 부모님으로부터 받았으며, 아르바이트를 통한 마련도 10%에 이르렀다.
도박을 그만두고 싶다는 의견은 74%에 달했다. 이들은 도박에 따른 채무 압박(15%), 정서적 위축 및 두려움(12%), 부모와의 갈등(10%), 학업성적 저하(10%), 형사처벌(5%) 등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
도박을 처음 접한 시기는 대부분(50%) 중학생 때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때 처음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22%, 초등학생 때 처음 접했다는 학생은 15%였다.
단기간에 소액을 빌려주고 고금리 이자를 내는 이른바 '대리입금'의 폐해도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중 0.6%에 해당하는 65명이 대리입금을 직접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친구나 지인이 대리입금을 하는 것을 목격한 학생도 23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2%를 차지했다.
경찰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박에 대한 맞춤형 예방 교육을 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전문성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