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교학점제 현장을 가다] ①1학점 수업 시간이 우리보다 8배나 많다고?

  • 등록 2024.11.17 11: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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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우선 현장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기 전에 온타리오주와 우리나라의 학점제가 꽤 다르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학점 당 수업 시간 많고, 교과목 당 학점 배분 단순


우리나라는 192학점 이수를 기준으로 하지만, 온타리오는 30학점 이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1학점의 기준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이다.

 

온타리오의 경우 1학점은 최소 1100시간, 즉 6600분의 수업이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50분 16회, 즉 800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온타리오의 1학점은 8.25학점에 해당한다.

 

고교 졸업에 필요한 총 이수 수업 시간은 19만 8000분이다. 우리나라 학점제의 이수 기준은 15만 3600분이다. 얼핏 보기에는 적을 거 같았지만, 실상은 우리보다 오히려 많은 총 이수 시간이다.

 

이 정도로 수업을 더 많이 듣는다고 하면 북미 현실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의아할 것이다. 실제로 고교 일과를 우리나라보다 훨씬 일찍 마치기 때문이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대부분 2시 30분 언저리에서 3시 사이에 마친다. 

 

가장 큰 이유는 온타리오주의 고교가 4년제라는 것이다. 연간 평균 이수 수업 시간으로 비교하자면,  온타리오주는 4만 9500분, 우리나라는 5만 1200분이다. 우리나라가 조금 많지만,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이수 시간 차이보다 하교 시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보통 1교시 시작이 이를 뿐 아니라 쉬는 시간이 우리보다 짧고 적기 때문이다. 75분 내외의 수업을 기준으로 1차시가 이뤄지고 하루 4차시 수업을 한다. 수업 시간 사이 쉬는 시간도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분보다 짧게 5~7분인 경우가 많다. 

 

 

이런 수업 시간표로 6600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한 학기 동안 매일 같은 과목을 들어야 한다. 계산해 보면 75분씩 매주 5일씩 수업 시간을 운영하면 17.6주에 한 학점 이수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온타리오에서는 대부분 과목을 한 학기 내내 매일 듣는다. 드물게 0.5나 0.25학점 교과목이 있지만, 특수교육 대상 과목이나 직업계열 지역 특색 과목을 제외하면 10학년 때 이수하는 진로와 시민 교과 각각 0.5 학점 외에는 1학점이다.  


필수학점 비율 높고, 기초교과 강조


필수학점은 우리나라가 84학점, 온타리오는 17학점이다. 비교가 쉽게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이수학점의 43.75%, 온타리오는 56.7%로 조금 더 필수학점 비중이 높다.


물론 우리나라는 사실 192학점 중 18학점은 창의적 체험활동이기 때문에 교과 수업 중 필수 학점 비중만 보면 48.3%다. 여전히 온타리오가 많다.  

 

구성은 영어 4학점, 수학 3학점, 기술 1학점, 캐나다 지리 1학점, 캐나다 현대사 1학점, 과학 2학점,  기술 1학점, 예술 1학점, 체육·보건 1학점, 프랑스어 1학점, 진로 0.5학점, 시민 0.5학점, 그리고 STEM 1학점이다.


STEM교과군은 수학, 과학, 기술 관련 교과 중 필수 학점 외에 추가로 이수하거나 비즈니스, 컴퓨터, 협동(산학 또는 대학 연계) 교과군이 인정된다. 

 

 

우리와 기본적인 교과 구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선순위와 비중에서 차이는 보인다.

 

온타리오주에서 국어에 해당하는 영어와 공용어에 해당하는 프랑스어의 비중은 필수학점 중 29.4%다. 반면 우리는 환경이 다른 점을 감안해 국어와 영어를 같이 생각해도 필수 학점 중 19%다.  수학도 온타리오 주는  17.6%, 우리는 9.5%다.

 

과학은  온타리오주 11.8%, 우리 11.9%로 비슷하다. 사회는 우리가 조금 더 많다. 역사/도덕을 포함한 사회는 16.7%다. 온타리오주는 STEM교과 중 비즈니스가 경제를 일부 포함하고 있으나 따로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하고 지리, 역사, 시민 교과만 보면 14.7%로 조금 적다. 

 

반면 체육과 예술 비중은 우리가 각각 11.9%인데 비해 온타리오주는 5.9%로 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기술·가정/정보/제2외국어/한문/교양 필수학점 비중은 19.1%이다. 온타리오주는 앞선 교과들을 빼면 진로 0.5학점, 기술 1학점 그리고 수학, 과학, 사회와 일부 중복되는 STEM 1학점이 남는데 비중은 14.7%다. 

 

전체적으로는 온타리오주가 우리보다 영어, 수학 등 기초 교과의 필수 비중이 높고 우리는 좀 더 다양한 영역에 걸쳐 고른 필수 교과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계속>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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