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남윤희 기자 | 올해 정시에서 무전공 선발을 신설‧확대한 주요 대학들이 대량 미등록 사태를 겪으며 입시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종로학원이 21일 주요 6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동국대)에서 정시 무전공 합격자 미등록률을 집계한 결과, 총 227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 182명 대비 12.5배 증가한 거승로 의대 증원에 따른 중복 합격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등록 포기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합격선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등록자는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모집하는 유형1에 집중됐다. 유형1 미등록은 1885명으로, 계열 내에서 선발하는 유형2(391명)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 ‘학부대학’의 경우 733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인원(36명)대비 2036.1%가 등록을 포기할 정도로 선호도가 낮았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강대 AI기반‧인문학기반 자유전공학부에서 각각 267명(741.7%)‧326명(693.6%)이 등록을 포기했고, 이화여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도 22명 모집에 54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올해 대량 미등록 사태 원인으로는 ①의대 정원 확대 ②무전공 선발 신설과 확대 ③추가합격이 대량 발생하는 다군에 집중 신설 등이 꼽혔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조정 변수에 무전공 선발 전형 미등록 대량 발생으로 인한 연쇄적 이동으로 합격선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입시에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해당 전형 학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인문, 자연, 모든 성적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