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렇게"...호주가 발표한 초등학생 문제행동 대응 자료, 상세 내용은?

  • 등록 2026.02.28 10: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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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무관심·수업 방해 행동’·‘격화하는 문제행동’ 대응

‘차분하게 집중하는 교실 만들기’ 안내 책자 2종에 담긴 것은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초등 교실의 문제 행동 증가는 세계 여러 나라 교직 사회가 공통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난관이다. 호주에서는 이런 초등학생의 문제행동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절차를 안내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호주의 정부 출연 연구소인 ‘호주 교육 연구 기관(Australian Education Research Organisation, AERO)’은 지난 18일 ‘지속적인 무관심·수업 방해 행동’과 ‘격화하는 문제행동’ 등 두 가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집중하는 교실 만들기(Creating calm, focused classrooms)’ 안내 책자 2종을 내놨다.


교사의 정신이 건강해야 교육도 가능


책자는 기존의 학급 관리 방법을 벗어난 대단한 요령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교사가 최선을 다해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학급 지도를 해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이럴 때 교사 자신의 웰빙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와 각 대응 단계의 구체적인 사례를 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학생들의 무관심이나 수업 방해는 때로는 학생도 교사도 인식할 수 없거나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면서 이럴 때 관리자나 특수교사, 상담사 등 전문 인력의 도움을 요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정서 조절을 위해 즉시 반응하지 말고, 잠시 멈춘 뒤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도 변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여유를 갖도록 권한다.

 

이 외에도 학생을 지원하는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네트워크와 동료 교사의 도움을 받고,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상담이나 웰빙 코칭, 트라우마 후 심리 지원 등을 받도록 하고 있다.


수업에 계속해서 무관심한 제이드의 사례


대응 요령의 각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예시를 들기 위해 ‘지속해서 무관심 행동’을 하는 학생 제이드의 사례를 들고 있다.

 

수업 중 해야 할 활동을 하지 않고 필통 속 물건을 가지고 놀거나, 토의에 참여하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있는 제이드를 보면서 홀 선생님은 ‘우려되는 행동의 파악’을 위해 그런 행동이 발생하는 시간, 당시 활동 과제와 학습 내용 등을 기록하기로 했다. 다수 모호한 ‘파악’이라는 표현이 구체적인 행동 요령으로 설명된다.

 

이어 ‘원인 탐색’을 위해 홀 선생님은 제이드의 기존 평가기록, 제이드와 부모가 학교와 의사소통한 내용, 기존 학습 지원 계획을 확인하고 학교 학습 지원 코디네이터와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을 논의한다.

 

이후 제이드의 친구와 코디네이터가 동석한 가운데 면담을 통해 제이드의 강점, 약점, 수업 중 좋아하는 활동, 싫어하는 활동을 파악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이드는 처음에는 모든 게 지루하고, 아무것도 재미있는 게 없다고 대답하지만, 이후 질문을 바꿔가고 설문지를 작성하며 결국 몇 가지 활동의 목록을 파악한다. 그런 다음 학부모와 전화 통화, 이메일을 통해 가정에서의 관찰도 요청한다.

 

단순한 ‘원인 탐색’이라는 두 단어가 꽤 여러 날에 걸친 다양한 형태의 협력과 구체적인 선호와 강점, 필요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설명이 된 것이다.

 

이후 진행은 다소 판에 박힌 이상적인 대응 방안과 결과가 이어지지만 여기서도 구체적인 상황과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제이드의 사례에 이어 수업 중 아무 때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일을 멈추지 못하는 학생의 사례가 같은 방식으로 제시된다.

 

책자 말미에는 차분한 교실을 위한 다양한 예방, 선제 대응 전략을 위한 자료 링크를 모은 부록도 있다.


정서·행동 격화 모델에 따른 단계별 대응 사례 제시


지속적이기보다는 격한 문제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격화하는 문제행동’ 대응 요령은 앞선 책자와는 달리 이론적인 설명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바로 ‘정서·행동 격화(emotional and behavioural escalation)’ 모델을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정서 조절, 불쾌, 가속, 고조, 완화, 회복의 5단계에 따라 다른 접근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 단계에 대한 대응 절차가 다른 만큼, 단계마다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불쾌 단계에서는 조던이라는 학생이 무겁게 한숨 쉬면서 지우개를 잘게 자르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교사는 이를 불쾌감의 신호로 보고, 자극이 많은 공개적인 지적보다는 조용히 접근해 차분한 어조로 답답한지 물어보고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를 알려준다.

 

가속 단계에서는 에이바라는 학생이 주먹을 쥐고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욕하면서 공책을 책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이다. 다른 학생들이 수군수군하자 교사는 그들을 멈추게 하고, 큰 소리로 제지하거나 소란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위협적이지 않은 자세로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일단 휴식을 갖자고 한다. 에이바가 무시하면서 욕을 계속하자 반응을 압박하기보다는 시간을 준다.

 

고조 단계에서는 책을 바닥에 쏟아버리고, 의자를 던지고, 급우들을 향해 욕하고 소리치는 리암이 나온다. 이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적극 대응한다. 신속하지만 침착하게 나머지 학생을 옆 반으로 보낸다. 다른 학생에게 물건을 던지려고 하자 교사가 중간에서 가로막는다. 그러면서도 위협적으로 직접 제지하는 것은 삼간다.

 

초기 상황 이후의 구체적인 대응은 앞선 안내 책자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상식적인 대응이고 학생의 상태가 다소 이상적으로 해소돼는 아쉬움은 있지만, 구체적인 예시로 각 단계가 어떤 모습인지, 자극을 줄이는 것, 격화를 예방하는 것,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자의 마지막에는 학교급에 따라 상황과 행동 단계별로 사용할 수 있는 대본도 있다.

 

해당 대응 요령 안내 책자는 호주 교육 연구 기관(AERO)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호주 교육부는 20일, 이 안내 책자 배포를 소개하면서 교원들이 ▲차분하게 집중하는 학습 환경 조성 ▲정서·행동 격화 예방 ▲격화 상황에서 학생 지원 ▲정서·행동 격화의 단계 이해 ▲참여와 집중이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때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 지원 등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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