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김병호] 글쓰기 수학수업② 낙오 학생 없앤 '1수업 2교사제'

  • 등록 2025.04.24 1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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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글씨 쓰기로 설계한 실제 수학 수업 모습은?

더에듀 | 필자는 정부장학생으로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 파견유학(수학교육 박사과정, 행정적인 제약상 석사학위 취득) 시절, 수학교육 박사과정 유학생으로서 여러 학교의 수학 수업을 참관하며 1수업2교사 또는 1수업3교사의 실제를 목격하였다. 2012년 귀국 이후 교육부과 교육청, 교사단체, 교육연구기관, 정치권 등에 이를 건의했고, 그 결실로 대통령 선거기간 대선공약으로 채택돼 알려졌으며, 교육정책에 차용되기 시작해 파급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더에듀> 기고는 1수업2교사제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방법에 관한 강력한 권고이다.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백지에 스스로의 생각과 손가락 힘을 통해 교과내용을 완성해 나가는 수업 ‘디지털 감성’이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의 수업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가 보여주는 수업은 아래 사진처럼 <교사1>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교사2>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1대 1 도움을 주는 것이다.

 

 

수업의 흐름은 교사의 설명과 학생 스스로의 학습도 있지만, 자신의 풀이 과정을 적어서 보여주는 발표도 있고, <교사1·2>에게 질문해 답변을 받거나 함께 대화하며 풀어가는 것이다.

 

또 교사는 관찰 결과,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학습을 도와주기도 한다. 학생은 고립이 아니라 동료학생과 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학습한다.

 

 

이때 <교사2>는 사진의 장면처럼 1대 1 지도 중 공개발표를 하는 학생과 소통하면서 1대 1 지도하는 학생에게 동료의 풀이과정을 예로 들어 지도하기도 한다.

 

사진의 교실 앞으로 나간 학생들처럼, 수행 속도가 빠른 학생과 느린 학생 중 발표 가산점을 받고 싶은 학생은 칠판에 자신의 풀이과정을 적어 밣표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발표는 제자리에 앉아 개인과제를 수행 중인 학생들이 동료의 과제 수행과 자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교사1>은 학생들이 발표한 풀이과정을 전체적으로 설명해 주며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나 생각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속도가 느린 학생들도 해당 수업 시간에 주어진 범위를 완성하지 못한다고 늘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덜 한 것은 방과후에 학교에 남아 마저 하든가, 집으로 숙제로 가져가 마무리를 해 다음 날 제출하면 된다. 물론 이에 대해 불리한 점수는 없으며, 오히려 교육적으로 더 의미 있다고 본다.

 

느린 학생은 느린 대로 집에서 교과서를 읽으며 차근차근 남은 부분을 공부하면 그 느린 학생의 수학능력도 차차 향상한다.

 

 

학생 개인의 수행과제물을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자. 위 사진처럼 학생들은 교과서, 교사의 강의, 자신의 생각, 표현능력 등을 종합해 교사가 나누어 준 백지에 수업 시간마다 적어 나간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비교해 보면 같은 문제라도 풀이법이 조금씩 다르다. 이는 중간, 기말고사 또는 서술형 수행평가처럼 채점기준이 있는 평가와는 다르다. 비록 학생의 풀이가 틀려도 학생의 학습이 확인되면 감점 요인은 되지 않는다.

 

 

문제풀이가 아닌 학습내용을 설명하는 우수사례를 보면, 교과서보다 명시적일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 과정이 눈에 보인다. 매 수업시간 종료 직후 학생들의 과제수행지를 거두어 이것의 완성 정도를 평가하여 수행점수에 반영한다.

 

이렇게 각자 수행한 과제들을 모두 모으면 아래와 같다. 아래는 두 학급인데, 빈칸은 결석한 학생이다. 이 학생도 가정학습으로 과제를 수행해 제출하면 점수는 그대로 인정한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여덟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네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한 학급 18명의 학생들이 45분 한 시간의 수학수업시간 동안 40쪽의 과제를 수행했다. 어느 학생은 1/4쪽부터 어떤 학생은 3쪽까지, 다른 반의 아주 우수한 학생은 6쪽까지 수행하기도 한다. 손글씨 과제수행의 긍정적인 측면을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실천하여 드러내 주고 있다.

 

학생들의 과제 수행은 각양각색이다. 어느 학생은 반쪽만 적기도 하고, 어느 학생은 서너 쪽을 적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교과서만큼도 못 적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교과서보다 풍부한 내용을 적으면서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여덟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네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이 학급 빈칸의 학생은 수업에 다소 불성실한 편이다. 한 학생은 특수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기도 하다. 이제까지는 수학시간 한 시간의 기록이었다.

 

아래의 표는 위 두 학급의 4월 중순까지의 성적표이다. 이렇게 한 학기 동안 수학시간마다 수행한 학생의 점수를 입력하고 이를 종합해 수행평가(1학기 수학점수 전체의 20%)로 반영한다.

 

 

 

한 학기 점수를 입력하고 이를 종합해 수행평가(1학기 수학점수 전체의 20%)로 반영한 사례를 보자.

 

아래의 표는 작년 1학기 36차시(실제 수업시수는 50차시 이상으로 더 많으나 수행활동을 평가한 시간이 36차시 분량) 수업을 기록한 것이다. 이것을 평균 내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급간에 따른 점수를 부여한다.

 

 

한 학기 분량을 압축한 이미지이다 보니 숫자가 작아 잘 안 보이므로 가로세로대칭변환한 표를 보자.

 

 

한 학기 분량을 압축한 이미지이다 보니 숫자가 작아 잘 안 보이나 10점 만점에 15점 정도의 평균점을 기록한 학생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교과세특에 수학시간에 수행한 우수하고 모범적인 활동 사항을 서술식으로 기록한다. 졸업 후 100년 보존되는 학생의 학창시절 역사의 기록이라고 강조하면서.<계속>

김병호 대구 대서중 수학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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