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꼴찌' 청소년 친구 관계 형성...'경쟁교육' 원인 꼽은 연구진에 실천교사 "학폭법"

  • 등록 2025.04.27 09: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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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KEDI Brief' 제5호 발간

PISA 2022 결과 분석...학업성취도 높지만 교우 관계 꼴찌 기록, 협력역량도 하위권

연구진 "경쟁 심한 삭막한 교육 환경이 원인"...실천교사 "학폭법 등 갈등 해소 불가 구조가 원인"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우리나라 15세 청소년의 친구 관계 형성은 OECD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경쟁 교육을 원인으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학교록력법과 같은 제도의 구조적 문제가 근본 문제로 제기되며 교육 관련 법령들에 대한 영향평가 진행 필요성이 제안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 24일 중등학교 인문교양 수준의 국제 비교 결과를 주제로 한 ‘KEDI Brief’ 제5호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관하는 만 15세 학생 대상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인 2022년 PISA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이다. 교사와의 관계는 1위로 가장 높았고, 부모와의 관계 역시 12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면, 교우와의 관계는 36개국 중 36위에 그쳤다. 또한 협력 역량 역시 26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제적 비교 뿐 아니라 국내 조사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드러난 바 있다. KEDI가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교육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약 4명 중 1명이 ‘친구를 깊게 사귀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서무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른 공경 등 문화로 교사와의 관계는 우수했지만 또래와의 관계는 최하위”라며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경쟁이 심한 삭막한 환경이 교우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쟁 환경이 아니라, 관계 형성 자체를 하기 어려운 교육 환경 탓으로 보는 관점도 존재한다.

 

천경호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어릴 때부터 또래의 미성숙을 학교폭력으로 해석하도록 법과 제도가 운영되는 탓에 학생들이 친구 관계 형성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면서 “갈등을 해소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경쟁 교육을 원인으로 언급하는 것은 기계적인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3년 교육정책 인식조사>에서도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 중 18.7%가 그 친구를 멀리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택했고, ‘사이가 나빠질 것 같아서 그냥 참는다’는 응답은 12%로 나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외면이나 회피로 답을 찾고 있었다.

 

천 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학교에 들어온 여러 법과 제도가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교육과정영향평가‘와 같은 제도들을 마련해 교육관련 법령들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22년 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 2위, 과학 2위, 읽기 3위 등 학업성취도 영역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사고 역량 부분에서도 창의적 사고 9위, 의사소통 역량 11위, 테크놀로지 활용의 인문교양 수준 5위 등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승호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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