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샘의 천년고도 역사문화 기행] ⑥당나라 시대의 궁궐 ‘대명궁’

  • 등록 2025.10.22 18:49:25
  • 댓글 0
크게보기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중 -

 

시안은 중국의 중원에 자리 잡은 역사 도시로,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다양한 유적과 유물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시안 시내의 북쪽에 있는 대명궁은 당나라 시대의 중요한 왕실 건축물로서, 중국 고대 궁궐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명궁은 당나라 시기 왕궁으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당 태종 이세민과 당시 황제들의 거처였던 중요한 건축물이다.

 

634년 당 태종이 병약한 아버지 이연을 위해 착공했다. 당시의 황궁은 장안의 북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대가 낮아 여름이면 습한 기운이 넘쳤다. 이에 병든 아버지에게 효도할 목적으로 여름 별궁을 짓기 시작했지만, 결국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662년 측천무후가 역시나 병약했던 고종을 위해서 공사를 재개했다. 마침내 이듬해 자금성의 4배, 파리 베르사유 궁전의 3배, 축구 경기장 50개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은 3.5㎢ 규모의 궁전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약 220년간 당나라의 권력이 대명궁에 집중되면서 당나라 황제들의 정치 및 문화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896년 발생한 전란으로 궁전이 파괴되었고, 904년 당나라 말기 수도를 뤄양으로 천도하면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직접 방문을 해보면 중국의 유적지답게 거대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유적지에는 궁전의 복원된 부분과 함께, 당시의 건축 기술과 예술적 성과를 보여주는 석조물, 벽화, 유물들이 많이 있다.

 

당시 궁궐은 중국답게 호화롭고 웅장한 구조로서, 궁전의 전경은 중화권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현재는 일부 복원된 구조와 함께 전시관,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유구한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대명궁 유적지는 당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적 발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과거 황실의 생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당나라의 찬란한 문화와 예술적 성취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궁궐 주변에는 중국 특유의 정원과 연못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과 인공 건축물이 어우러진 고대 왕궁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적지의 중심에는 궁전의 정문인 대문이 있으며, 이곳이 궁궐 전체의 역사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명궁을 들어가보면 중국의 유적지답게 입장료가 비싼 편이며 전체적으로 보는데 약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선 입구에 위치한 대문과 태종문, 진덕문을 차례로 지나면서 궁의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복원된 궁전 내부에는 당시 왕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물과, 정교한 목조 건축물, 금박이 반짝이는 가구와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궁전의 주요 공간인 정전에서는 왕이 정무를 보던 모습과 제사 의식 등을 재현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내부 벽화는 당나라 시대의 회화 기법과 문양들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궁 주변의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 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대 궁전의 평화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적지 내에는 명품 조각과 석조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당시의 섬세한 예술성과 복잡한 건축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궁성 내 유물전시관에서는 당시 유물뿐 아니라, 당나라 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고대 문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대명궁은 수차례의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역사의 변화 속에서도 일부 구조는 손상되지 않았거나 복원 과정에서 재창조되었다.

 

이 유적은 단순한 고대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복원 작업은 철저한 고고학적 조사와 함께 현대 기술이 결합되어 시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궁전의 원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 문화유산 보호 단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과거의 건축양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도 포함되었다. 대명궁은 또한 당나라 시기의 정치적, 사회적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당시 궁궐 내의 제례, 연회, 정치 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뚜렷이 보여준다.

 

당나라 대명궁은 ‘천궁의 궁’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17명의 황제가 기거한 당나라 정치 중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1300여년 전의 모습을 많은 돈을 써서 재현했지만, 중국 곳곳에 있는 역사 건축물들처럼 인공적인 모습을 지울 수가 없는 부분이 아쉽기만 하다.

김현진 인천 첨단초 교사 te@te.co.kr
Copyright Ⓒ 2024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

좋아요 싫어요
좋아요
0명
0%
싫어요
0명
0%

총 0명 참여









대표전화 : 02-850-3300 | 팩스 : 0504-360-3000 | 이메일 : te@te.co.kr CopyrightⒸ 2024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