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가 최교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취임하면서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우리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온 입장에서 김 신임 정책보좌관의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몇가지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입시위주교육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아이들의 일상이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학부모들이 목소리를 낮추게 해야 합니다.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이 2022년도에 학부모들이 주장한 정시 중심 입시제도 확대 주장에 굴복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 그 결과 점수 위주 교육의 강도가 더 세졌습니다.
교사들의 권위를 세워주었으면 합니다. 이것도 입시위주교육이 있는 한 불가능해 보입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입시위주교육을 하지 않게 하고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길은 아마도 대학 진학 방식에 있어 시험 선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무시험 선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방식만이 우리나라 교육의 오래된 숙제를 푸는 길이라 사료됩니다. 그게 가능한 방식을 진실로 찾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첨언합니다.
대학 입학 방식은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중간에 있고 두 그룹을 연결합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려면 대학문제를 함께 다뤄야 합니다.
대학 측은 대체로 시험 선발 방식에 익숙해 있습니다. 이 방식은 일본이 구상한 것이고 우리나라와 중국에도 퍼져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저는 미국식 대학 입학 방식을 추천합니다. 그 큰 나라가 입학시즌에 조용한 것은 무시험 입학 방식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먼저 대학(大學)이란 말부터 바꿔야 합니다. 대학이란 소학(小學) 중학(中學) 대학(大學)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은 소학(지금은 초등교육이라고 함)과 중학 이후의 교육이라기보다는 연구와 봉사가 주목적인 학문기관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교육은 미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만 사용이 가능한 말입니다. 따라서 초중등교육 이후의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을 서양에서는 칼레지(College) 혹은 유니버시티University라고 합니다. 그 의미는 세상 문제를 다루는 조직입니다.
대학을 초중등학교 교육을 잇는 교육기관이라고 하는 일본이 만든 개념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대학을 새롭게 볼 수 있다면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됩니다. 역으로 지금처럼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끊지 못하면 아마도 영원히 대학에 종속된 초중등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김교수님의 많은 성취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