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기자 | 영국 교육부가 내년 도입을 예고한 새로운 형태의 수습 교사제인 ‘교사 학위 견습 제도(Teacher Degree Apprenticeship)’의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영국 교육부는 지난 12일 제도를 운영할 교사 양성 기관과 견습 교사를 채용할 학교를 대상으로 ‘교사 학위 견습제’ 지침을 배포했다.
‘교사 학위 견습제’는 영국 교육부가 지난 2월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제도로서, 학사 학위와 교사 자격증을 일하면서 취득하는 경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대학교 학부 과정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교사로서 학교에서 견습을 하게 된다. 주중 일부는 대학에서 수업을 받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일하고, 학비까지 면제받게 된다.
주로 전일제로 학업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교직 입문 기회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교사 수급 위기의 대응책으로 도입을 결정했다. 교육부는 교육 보조 등 학교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인력이 교직으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내년 가을부터 최대 150명의 수학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 기관은 최대 1만 2500 파운드(한화 약 226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된 지침에는 제도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이 추가됐다. 대학에서 이수해야 하는 학업의 비중에 대해서는 평균 40%로 권고하되 기관 자율로 명시했다. 교육 기간은 45개월 이상으로 했다.
각 교육 기관은 기존 교사 양성 기준을 모두 준수하는 동시에 초임 교사 연수도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 견습 교사도 입학 시 수학, 영어 능력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견습 교사로서의 직무에 대한 상세한 규정을 따르고 교사 자격 취득 요건을 과정 중 갖춰야 한다.
해당 ‘교사 학위 견습제’ 운영 기관은 학위 수여가 가능한 고등 교육 기관, 교사 양성 기관, 수습 교육 기관의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제도 운영 기관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기준과 학기별 상세 교육계획 예시도 제공했다.
상세 계획에 따르면 주중 이틀의 대학 수업 중 하루는 학기별 집중 영역에 대한 교육을 받고 다른 하루는 학위 관련 교육을 받게 돼 있다. 학교에서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관찰과 조언에 대한 계획에 따라 지도를 받고, 대학 수업은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첫 해 집중 영역은 ‘교직 입문’으로 교실 관찰, 생활 지도 기법, 수업 계획, 평가 등에 대해 배우도록 했다. 둘째 해 집중 영역은 교수 방법론, 셋째 해와 넷째 해에는 교과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일에는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주 1회 이상 교사의 수업 계획에 동참하고 2~3회 이상 수업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학급 학생들을 관찰 기록하면서, 학기를 거듭할 수 있도록 수업 중 지도의 주도권을 확대해 가도록 했다.
학교에서의 업무일 중 활동은 영국 교사 양성의 실습 과정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훨씬 장기간에 걸쳐 업무와 병행해서 한다는 점이 차이다.
견습 교사를 채용하려는 학교는 견습 교사제 운영 지정 기관에 신청하고, 견습 교사의 학비와 보수를 부담하게 된다. 보수는 무자격 교사 시급을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새롭게 일종의 수습 교사제인 ‘신규 교원의 역량 강화 모델’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대전·세종·경기·경북 등 4개 교육청에서 총 140명의 초등 교사 신용 임용 대기자를 대상으로 내년 3~8월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