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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사도 잡무에 시달려…10명 중 7명 “행정업무 과다”

'교사의 직업생활 3차 조사: 업무 부담에 대한 질적 통찰' 보고서 공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교사가 잡무에 시달려 교사 본연의 업무인 학생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잡무가 교사의 가장 큰 업무 부담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교원의 직업생활 3차 조사: 업무 부담에 대한 질적 통찰(Working lives of teachers and leaders: wave 3: Qualitative insight into teacher and leader workload)’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교원의 직업생활 3차 조사’ 결과 중 특히 업무 부담 문제에 집중한 질적 연구를 수행한 부속 보고서이다.


절반 정도가 업무 과다 호소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 결과와 함께 살펴보면 정규 초등 교사는 주당 평균 52.5시간, 관리직은 좀 더 많은 57.5시간 업무를 했다. 중등의 경우 교사는 초등보다 적은 50.3시간, 관리직은 초등보다 좀 더 많은 58.3시간이었다. 특수·대안 교사는 48.3시간, 관리직은 54.8시간이었다.

 

구간별로 교사는 주당 50~59시간 39%, 40~49시간 32%, 60~69시간 17%, 70~79시간과 30~39시간은 각 4%였다. 관리직은 50~59시간 42%, 60~69시간 34%, 70~79시간과 40~49시간이 각 10%였다.

 

주당 수업 시수 평균은 초등 25.3시간, 중등 21.5시간, 특수·대안 22.9시간이었다. 교과 부장처럼 중간 관리직 중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는 12.4시간이었다.

 

구간별 분포는 교사의 경우 20~24시간 39%, 25~29시간 23%, 30~34시간 15% 순이었고, 관리직 교사는 1~9시간 38%, 10~14시간 26%, 15~19시간 16%, 20~24시간 5% 등이었다.

 

 

업무 부담은 절반 정도(49%)의 교원이 과중하다고 응답했다. 2022년도 1차(59%)와 2023년도 2차(54%) 조사에 비해 줄었으나 여전히 너무 많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업무량이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22%에 그쳤으며, 수용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응답은 68%에 달했다. 업무량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응답은 34%였다.

 

이에 대해 다수의 질적 조사 참여자 다수는 직급과 학교급을 불문하고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에 집에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과중한 업무량이 교직에서 기대되는 기준이라고 했다.

 

한 초등교사는 “매일 네댓 시간을 추가로 일하고, 일요일에도 일한다. 출근도 1시간 반 일찍 하고 점심시간에도 일한다”고 했다. 한 중등교사는 “매일 밤 2~4시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데 다른 직종에서 그렇게 하는 걸 보지 못했다”고 했다.


4명 중 3명 “행정 업무 너무 많아”  


특히 업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 교원들의 효능감을 떨어트리고 부담을 가중하고 있었다.

 

한 중등 중간 관리직 교사는 “매일 두세 가지 행정 업무가 새로 생기는데 이유를 들을 때도 있지만 그냥 이유 없이 하라는 지시만 받을 때도 있다”면서 “대부분 매우 촉박한 일정이 주어지고, 수업 계획·준비·평가 시간(Planning, Preparation, and Assessment, PPA)은 행정 업무하기에 빠듯해 수업 준비는 퇴근 후로 미뤄지게 마련”이라고 했다.

 

다른 중등 관리직 교사는 “업무 부담은 진짜로 항상, 계속해서 항상 높다. 어떻게든 대처하지만 사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 다른 직종에 근무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비교하면 교직은 업무량 과다가 가장 심한 직종 중 하나”라고 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교원도 늘고 있었다. 한 중등 교사는 “가장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냥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교사와 중간 관리직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업무로는 행정 업무(74%)가 꼽혔다. 학생 행동 사안 처리(60%), 자료 입력(53%), 학부모와 의사소통(4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행동 사안 처리는 1차(50), 2차(57%)와 비교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관리직에 해당하는 상급 관리직의 경우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업무는 행정 관리(53%), 정부 정책 변화 대응(52%) 외부 기관 관련 업무(41%) 순이었다.


“수업 준비에 더 많은 시간 쓰고 싶어”


질적 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교사들은 수업 외 수업 계획, 평가 등 관련 업무에 꽤 시간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 부분이 좌절감의 원인이 되고 있었다.

 

특히 행정 업무나 자료 입력 같은 업무에는 시간을 쓰지 않고 싶어 했다. 교직 본연의 업무라도 추가적인 행정 부담이 큰 학생 행동 사안 처리나 상담 같은 일도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반면, 수업 계획에는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었다. 교사들은 이를 가장 중요한 수업 외 업무로 봤고,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유익을 제공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저녁이나 주말이 아닌 일과 중에 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영국에는 수업 계획·준비·평가 시간((PPA)이 있지만, 실제로 충분하지 않았다. 한 초등 교사는 “그 시간은 대부분 다른 일에 쓰고 있다. 심지어 학생 문제 행동 때문에 교실로 돌아가야 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 중간 관리직 교사는 “계획과 준비에서 교수와 학습이 시작되는 만큼 교사가 하는 역할의 핵심이지만, 소요되는 시간은 감당하기 힘든 정도다”면서 “그날그날 형성 평가에 따라 다음날 수업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번에 미리 다 준비해 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참여자는 학생 상담, 관리 감독, 보충 지도를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쓰길 원했다. 그 외에도 체험학습, 사회정서 학습 등 학생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활동에 쓰고 싶어 하는 일부도 있었다.

 

소수는 학생 학습을 돕기 위해 더 좋은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평가 시간을, 다른 소수는 동료 교사 멘토링이나 교육 관련 연구 결과를 살피는 일에 시간을 쓰고 싶어했다.


“결국 문제는 인력 부족”


이런 과중한 업무 부담 문제를 해결하고 교직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교원들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은 교직원 충원과 이를 통한 수업 계획·준비·평가 시간(PPA)의 확보 혹은 확대였다.

 

한 중등 교사는 “초임 때부터 모든 교사가 매주 서너 시간만 더 쓸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 보였다”면서 “그런데 그러려면 많은 수의 교사를 추가로 채용하고 훈련하고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교육과정 축소, 국가 교육과정과 연계한 저가 수업 자료 제공, 학교 예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 중등 교사와 특수 교사 일부는 유연 근무 확대를 원했다.  


학생 생활 지도는 양호하지만, 어려워지는 추세


학생 생활 지도는 비교적 괜찮지만, 상대적으로는 서서히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행동에 대한 평가는 관리직은 76%, 교사는 45%가 ‘매우 좋다’, ‘좋다’로 응답해 양호했지만, 이전 조사(1차 각각 85%, 58%)에 비해 긍정적 응답이 감소하고 있었다.

 

문제 행동 대처에 지원을 받는지에 대한 응답은 관리직 10명 중 8명(79%)은 ‘항상’ 혹은 ‘대부분’이라고 응답했다. 1차 85%, 2차 80%에 비해서 다소 감소했다. 교사는 49%가 ‘항상’ 또는 ‘대부분’이라고 응답했다. 1차 58%, 2차 52%로 역시 감소했다.


업무 만족 절반, 보수 불만족 과반, 성과 평가와 사회적 존중 거의 못 느껴


교원 49%는 ‘항상’ 또는 ‘대부분의 시간’ 업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실 수업에 ‘항상’ 또는 ‘대부분’ 만족하는 비율은 78%였다. 1차 84%, 2차 79%에 비해 감소했다.   

 

교원 65%는 학교 내에서 존중받는다고 응답했다. 다만, 정부 등 정책 입안자가 교원의 관점을 존중한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고, 사회가 교직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응답도 12%에 그쳤다.  

 

성과 평가에 대한 응답도 부정적이었다. 학교에서 우수한 성과를 존중받는다는 응답은 35%였다. 학교의 책무성 척도가 성과를 반영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학교 평가 체제가 성과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한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교원 58%는 보수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전 조사(1차 61%, 2차 69%)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만족한다는 비율은 30%로 비슷한 양상(1차 26%, 2차 20%)을 띠었다.

 

교장을 제외한 교원 65%는 보수가 공정하게 결정된다고 응답했다. 보수 관련 의사소통에도 63%가 만족했다. 다만, 학교가 자체 보수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응답은 이에 비해 적은 44%였다.  

 

교장은 이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보수가 공정하게 결정된다’ 77%, ‘보수 관련 의사소통에 만족한다’ 81%였다.


직무의 부정적 영향…일반인보다 생애 만족도 낮아


교원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0~10점 척도에서 평균 6.4점이었다. 전체 인구의 평균 만족도인 7.4점보다 1점 낮다. 삶에서 했던 일이 가치 있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응답도 7.0점으로 전체 평균 7.8점보다 낮았다. 행복도는 6.3점으로 마찬가지로 전체 평균 7.3점보다 낮았다. 불안은 4.6점으로 전체 인구의 3.2점보다 1.4점이나 높았다.

 

직업이 웰빙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에서는 교직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교원이 89%, ‘직업 때문에 개인 생활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70%, ‘직업이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62%, ‘직업이 신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49%였다.  

 

웰빙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상급자가 지원한다’는 응답이 64%, ‘상급자가 내 일과 삶의 균형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62%, ‘학교에서 교사를 위한 지원 사업이나 웰빙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는 응답은 58%였다.


3명 중 한 명은 1년 내 이직 고려


교원 34%는 1년 이내 공립학교를 떠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직 외의 진로 계획은 재직교 내 승진 지원 고려(26%), 타 학교 같은 직급 이동 고려(25%), 승진을 위해 타 학교로 이동 고려(24%)였다.

 

이직을 고려하는 사유는 스트레스와 낮은 웰빙과 과중한 업무 부담이 각각 90%였다. 정책에 의견 미반영(79%), 학교 예산 부족(78%), 학생 성과나 감사 부담(69%), 정신 또는 신체 건강 악화(65%), 정부 정책 변화(64%), 교직원 부족(63%), 보수 부족(56%), 학생 행동 문제(52%), 근무 유연성 부족(47%), 학부모 관계(43%) 등이 뒤를 이었다.

 

2차 조사 응답자 중 실제 이직을 한 비율은 8%였고,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자 중 이직 비율은 15%였다.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다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응답자 중 이직을 한 비율은 각각 4%와 3%였다.

 

 

실제 이직자의 이직 사유는 과중한 업무 부담이 84%로 1위였다. 스트레스와 낮은 웰빙(75%), 정책에 의견 미반영(67%), 학생 성과나 감사 부담(64%), 정신 또는 신체 건강 악화(6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직자 중 18%는 5년 이내에 학교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68%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한편, ‘교사와 관리직의 직업생활 3차 조사’는 10020명의 관리직과 교사를 대상으로 2024년 1월 26일~5월 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1.1%다.

 

이번에 발표한 질적 조사는 초등 42명, 중등 43명, 특수·대안 15명 등 10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직급별로는 교사 35명, 중간 관리직 교사 33명, 상급 관리직 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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