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학창시절을 돌아보자. 교실은 늘 새로운 구성원으로 채워졌고, 그곳에서 다양한 역사가 만들어져 왔으며, 어른이 된 오늘도 그 시간을 그리워한다. 한 가지 색이 아닌 셀 수 없는 무수한 빛깔로 가득 찬 곳에서 수없이 많은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더에듀>는 ‘꿈몽글 교사들’과 함께 교실에 펼쳐진 다양한 색을 찾아가는 여정 ‘오늘의 교실’을 시작한다. 교실은 그때도, 지금도, 내일도 살아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학교 안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것과 학교 밖에서 학교를 바라볼 때, 학교라는 대상은 언제나 다르게 평가됩니다. 그것은 단순히 학교 안 사람이 학교를 옹호하며 자기주장만을 내세우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학교 밖 사람들의 단순한 선입견 때문일까요. 그 정답을 잘라 말하기도 어렵고, 또 설령 누군가 지혜롭게 답을 내놓은들 모두가 동의할 리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사고의 기저를 이루는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밝혀볼 수는 있을 겁니다. 교사에 대한 악플 모음 1 - 수업만 하고 놀고먹는 족속들 - 업무 떠넘기기 좀 적당히 해라. - 철밥통 - 학교 안에서만 생활해서 학교 밖 삶을 알지도 못하더라. - 우물 안 개구리지, 뭐. - 맨날 아이들 윽박지르고 때릴 줄이나 알지, 가르치는 능력은 현저히 부족함. - 인터넷 강사, EBS 강사들처럼 잘 가르치면 누가 공부 안 하겠음? - 요새 젊은 것들이 엉망인 것은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한 탓 아님? 교사는 수업만 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 수업만 하면 또 어떻습니까. 교원은 교육을 책임지는 존재입니다.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수업을 연구하고, 디자인한 후, 그것을 실천 단계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째서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을까요. 실제로 한 차시의 수업을 준비하는 데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쓰입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저만 해도 제대로 수업을 준비하는 때엔 오후 시간을 다 쓰는 건 물론이거니와, 집에 가서도 몇 시간의 준비를 더 진행하곤 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수업을 준비하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요건들이 주어집니다. 바로 업무이지요. 행정 업무가 바쁘다고 교사들이 말해도 일반적으로 이 의미가 전부 이해되긴 어려울 겁니다. ‘학생’과 관련되면 모든 걸 교사의 업무로 몰아넣는 현상이 전방위로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먼저 여러 공문도 그렇습니다. 명백히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할 일도 ‘학생과 관련이 있다’라는 이유 하나로 교사가 맡아야 한단 뉘앙스를 팍팍 풍기는 문장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특정 훈련이나 시설, 그리고 물건에 주어진 용어를 바꾸기도 합니다. 학생이 쓰는 거니까 교사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예전엔 교사가 선의로 했던 일들이 이젠 의무가 되어 교사들의 업무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그러하고, 법이 그러합니다. 어렵고 힘든 학생을 도와주던 교사의 역할에 빗대어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학교가 교육과정을 통해 실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굳이 고생을 하며 밖으로 나가던 교사들에게 이젠 과실이 잡히면 직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는 현장체험학습을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반드시 교사가 책임지고 가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을 대면했습니다. 모든 시간에 철저해야 하고, 모든 민원에 치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민감하다 못해 예민하기까지 한 사회 속에서 교사의 업무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업을 준비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교사는 수업만 하지 않다가, 이젠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업무를 무상으로 교사가 처리하고, 강의비를 받으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학교전담경찰관이나 외부 기관이 하는, 일선에서 일부 일어나는 웃지 못할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도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들이 합쳐져 학교는 점점 신뢰를 잃습니다. 교사가 교육으로부터 멀어져야만 이득을 보는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끔요. 교사는 학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교사는 학교에서만 평생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 말고 다른 세상은 모른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무식한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학생으로서 다니는 학교와 교사로서, 직장인으로서 다니는 학교가 전혀 다른 공간임을 설명해야 하는데요. 이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가장 쉽게는 내원 또는 입원한 환자가 경험하는 학교와 직원으로서 경험하는 학교가 전혀 다른 공간임을 비유로 들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 친구가 평생 입원을 했는데, 둘 다 건강을 잘 회복했답니다. 학업에 힘써 둘 다 의젓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의사가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이 친구는 병원의 건물에 갇혀있는 바보일까요? 병원 밖 세상을 모를까요? 많은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또 다른 한 명은 병원 행정 직원이 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친구도 병원밖에 모르는 바보일까요? 아뇨,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두 친구 모두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위해 다른 기관과도 연계하고 소통하는 사회인일 겁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유독 교사는 그런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여러 교사들이 지역 사회, 공공기관, 사기업, 출판사 등과 연계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애써 모르는 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사는 달라진다 학교는 달라집니다. 아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교실 안에 살아가는 주인공들인 학생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교실 안에서 사용되는 언어, 공유되는 문화는 즉각적으로 변화합니다. 거기에 맞춰 교사들은 항상 새로운 수업, 달라진 발문을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1년의 단위로만 놓고 보지 않아도 또 그러합니다. 오늘의 이 아이와 내일의 이 아이는 다른 아이입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시간 속에서 교사는 거기에 발맞춰 다른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정말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아직 어떤 것에도 적응하지 않은, 관습화되지 않은 모습에서 아이들은 그 시대가 가진 특유의 현상을 자유자재로 분출합니다. 그것을 교육의 영역에서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학교와 교실, 그리고 교사에게 주어진 임무일 것이고요. 그렇기에 학교와 교실과 교사는 매번 달라집니다. 굳이 딱딱하게 몇 해 걸러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꺼내지 않더라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교사는 누군가의 착각과 달리 늘 달라져 있습니다. 변화해야만 수업을 만들 수 있고, 그 수업에 아이들을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학교 밖 건물 외관이 그대로라고, 어릴 적 다니던 학교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고, 교사들과 교사들이 계획하는 교육이 옛날의 것 그대로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결론: 학교는 오해로 신뢰를 잃고 있다 오늘의 교실 밖 이야기에서 만나는 장면은 분명합니다. 학교와 교사는 학교 밖 시선을 통해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롯이 학교만의 탓일까, 교사만의 탓일까, 생각해 보면 딱히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 대한 비난을 한쪽에만 전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얽히고 설킨 오해의 실타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교실 밖 이야기의 자세한 상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ggummongle/156 글: 이준기 / 교실과 학교 밖 공간을 잇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 그림책 『내 마음 네 마음』, 『민정이의 등굣길』 글 담당 - 장편소설 『학폭교사 위광조』 공저자 - 꿈몽글 팀 글작가 그림: 이예솔 / 따뜻한 시선으로 마음에 닿는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 꿈몽글 팀 그림작가 꿈몽글 = 글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사와 전문 작가들이 힘을 합쳐 학교와 교실 속의 따뜻한 이야기를 기억으로 엮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학폭교사 위광조’, ‘내 마음 네 마음’, ‘민정이의 등굣길’ 등이 있다. <더에듀> 연재 ‘오늘의 교실’에는 14인의 교사들이 함께 한다. 교실에서 교육을 실천한 앤솔로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사들이다. # 오늘의 교실, 시즌 1을 마칩니다. 더 생생한 교실 모습을 담은 시즌 2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선생님, 오늘은 제가 리더인데요, 혹시 박효연 쌤이 특별히 지시하신 게 있나요?” “아니, 너희가 오늘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얘기해 보신다고만 했어.” “아, 그럼 저희랑 구글 클래스룸 통해 얘기한 게 있거든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 “네, 그럴게요!” 지지난주에는 이틀 연속으로 상지고에서 체육을 담당하는 박 선생님 대신 보결 수업을 했다. 이렇게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12학년 ‘레크리에이션과 생활 체육 지도자: 또래 보조 체육 활동’ 과정 때문이다. 장애 학생과 함께하는 체육 활동 이 수업은 11, 12학년 학생들이 이전에 소개한 ‘학교에서 사회로’ 과정을 다니는 중증 장애 학생들과 짝을 이뤄 체육 활동을 보조하고, 매일 그중 두 명이 짝을 이뤄 활동을 지도함으로써 지도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쌓는 합반 수업이다. 상지고에는 ‘학교에서 사회로’ 과정이 두 학급이라 세 학급이 같이 수업하다 보니 체육관에는 교사 세 명과 대여섯 명 정도의 특수교육 보조 선생님이 함께 있지만, 함께 하는 대집단 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두세 명의 학생을 보조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관리 감독만 하면서 수업 활동 전반의 진행은 학생들에게 맡긴다. 장애 학생들은 휠체어를 탄 학생까지 참여할 만큼, 대집단 활동을 못 하는 학생은 아예 지시를 이해하고 따르는 일이 너무 어려운 학생 하나와 신체적인 접촉을 견딜 수 없는 아주 중증의 자폐 학생 둘을 제외하고는 보통 참여한다. 상대적으로 선택권을 많이 주고, 개개인을 존중하는 데다 학교에서 강하게 규율하지 않는 문화다 보니 이곳 학생들은 중학생이 돼도 너무 어린애같이 군다 싶을 때가 있지만, 고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스스로 하는 법을 10년간 지속해서 연습한 결과인지, 아니면 그냥 문화의 차이인지 책임감을 느끼고 반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제법 성숙하다. 물론 그냥 알아서 수업을 진행하라고 맡기는 것은 아니다. 모두는 아니지만, 이 과정은 대학 진학 계열 수업으로 수강 학생 중에는 대학에서 레크리에이션, 체육, 보건, 사회복지 관련 학과 지망생들도 있는 만큼, 이에 맞게 사전에 활동 계획을 과제로 제출하고 교사의 확인을 받고 진행한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 먼저는 다른 체육 수업처럼 구기로 가볍게 몸을 푸는 시간을 가지는데 각자의 역량에 따라 진짜 공으로 농구, 배구, 미식축구로 몸을 푸는 학생도 있고 부드러운 고무공이나 가벼운 비닐 공을 굴리거나 주고받는 학생도 있다. 이 시간 동안 이날의 리더들은 활동에 필요한 세팅을 한다. 보통 두세 가지 활동을 하는데, 처음에는 다 같이 할 수 있는 놀이 같은 활동을 한다. ‘그대로 멈춰라’처럼 노래에 따라 춤추다 멈추는 놀이부터, 놀이용 낙하산을 이용한 공 튀기기, 아니면 다양한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약간 경쟁적인 놀이나 신체적으로 격해질 때는 갑자기 우는 학생이나 돌발 행동을 하는 학생이 나오기도 한다. 이 주에도 첫날에는 명희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다행히 큰 일은 아니었지만, 이럴 때는 지켜보고 있던 특수교사가 개입하면서 모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체 활동은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후반에는 때로는 좀 더 정식 운동 경기를 하기도 하고, 아니면 팀 대항 형식의 체육 놀이를 진행한다. 이 주에는 그다음 주에 할 스페셜 올림픽 핸드볼 경기에 대비한 핸드볼 연습을 했다. 지도자 과정 고학년 학생들과 장애 학생들이 함께 내부 대항전을 했다. 장애 학생들은 규칙을 따르고 자기 몸과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지도자 학생들은 주요한 역할은 장애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기를 진행했다. 후배 수업도 돕고 봉사 시간도 채우고 이 주에 수업을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다 지도한 건 ‘생활 체육 지도자’ 수업뿐이었지만, 다른 시간에도 수업을 도와주는 학생 보조교사가 있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온타리오 고교에는 종종 수업에서 이런 학생 보조 교사를 만난다. 11~12학년이 되면 공강 시간이 생기는데 이때 저학년 수업을 도와주면서 봉사 시간을 채우는 학생들이다. 온타리오주는 고교 졸업 요건으로 40시간의 자원봉사가 필요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할 경우 시간에 따라 금, 은, 동 인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해당 과목을 이전에 수강해서 통과한 학생이어야 한다. 게다가 수업 중 질문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도와주는 정도의 활동도 하기에 보통 해당 과목을 잘했던 학생들이 한다. 그 외에도, 학습지를 나눠주거나 모둠 활동을 보조하거나 활동 준비물을 챙기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 주 체육 수업에도 나머지 수업에는 반마다 두 명씩의 학생 보조교사가 있었다. 이들이 공도 챙겨와 주고, 경기 진행도 도와줬다. 그중 한 명인 이한이는 2년 전에 만났을 때는 영어 수업 내용도 하나 못 알아들으면서 자기는 미식축구를 잘하니까 대학을 그걸로 갈 거라고 대학 진학반 수강 신청을 물어보던 아이였는데, 제법 의젓해져서 먼저 수업 활동을 물어보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경기 진행도 맡았다. 늦더라도 여기 아이들도 철이 들면 충분히 어른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그다지 열심히 수업 보조는 안 하고 후배들하고 놀면서 실력 뽐내는 시간만 보냈던 강용이도 있었지만, 필자가 그때는 못 알아봐서 그렇지 나름 100m 국내 기록 보유자였으니 자기 실력을 뽐내는 걸 즐기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준비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 그렇다고 수업이 편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이튿날 생활 체육 지도자 수업 도중 화재 경보가 울렸기 때문이다. 화재 대피 훈련은 담임하던 시절에 여러 차례 해보기는 했지만, 교실 수업이 아닌 체육관 수업 중 경험한 적은 없었다. 보통 교실에는 대응 매뉴얼이 비치돼 있는데, 체육관에서는 매뉴얼을 갖고 있지도 않아 일단 그래도 체육관 대피 절차를 알고 있는 이한이의 도움을 받아 부리나케 여기저기 문을 잠그고 나왔다. 영하의 날씨에 옷 챙길 틈도 없이 반팔을 입고 나오니 찬바람이 매서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학교에서 사회로’ 학급 학생 중에는 화재 경보 소리에 감각과부하가 온 학생도 있고, 너무 추워서 우는 아이도 있었다. 교실에 외투를 두고 실내로 체육관에 왔기 때문이다. 나중에 특수교사 선생님들에게 들으니 보통 화재 대피 훈련을 할 때 ‘학교에서 사회로’ 학급은 별도의 절차를 가진다고 한다. 교실에 화재 경보 소리도 훨씬 작고, 별도의 가까운 대피장소로 간다. 그래도 장애 학생들이 고통스러워하니까 지도자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을 위해 외투를 벗어주고, 특수교사 선생님들이 교장 선생님과 휴대전화로 연락해 학교 밖 가건물 창고에 대피할 수 있었다. 감각과부하로 멜트다운이 온 학생은 특수교육 보조 선생님이 따로 데리고 가 진정시키고 왔다. 상황이 정리되고 다시 교실에 들어가려는데 명희가 불 냄새가 난다면서 무서워했다. 이런 학생 중에는 감각이 예민한 학생들이 있는데, 주차장의 차량 엔진에서 나는 연료 타는 냄새를 맡고 그런 것이었다. 주차장의 상황을 설명해 주니 알아듣고 들어가기는 했다. 다행히 진짜 불이 난 것은 아니었고, 화재경보기 오작동이었다. 그렇게 학생들 도움을 받아 한 주를 무사히 보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부쩍 의젓해지는 데는 이렇게 고교 때부터 지도력과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를 실제로 경험하는 일이 한몫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계속>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기교육청이 올 상반기 100명의 교사에게 석사학위 학기 수업료 50%를 지원한다. 2023년부터 총 667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 경기교육청은 9일 ‘2026학년도 전기 교사 석사학위 과정 지원 대상자’ 10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입학 예정자로 선발했으며, 도내 공립 유치원과 공·사립 초·중·고·특수학교 재직 중인 교육경력 5년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했다. 선발 분야는 ▲교육과정 ▲경기미래교육 ▲전공심화 ▲현장문제 해결 등이다. 지원 내용은 학기당 수업료의 50%이며 최대 150만 원이다. 최대 6학기가지 지원한다. 지원 받은 기간만큼 의무 복무 해야 하며, 매 학기 연구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 또 학위 취득 이후에는 학교 현장 정책 실행을 지원해야 한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3년 시작했으며 이번 100명까지 총 667명이 선발돼 지원 받았다.
더에듀 김연재 기자 |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모두의 한국어’ 사용기관과 학습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오는 9일부터는 학교 밖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말에는 국내외 모든 학습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방할 계획이다. '모두의 한국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능력 진단부터 학생별 학습 관리, 수준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까지 통합 제공하는 온라인 시스템으로, 이주 배경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국어를 학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주배경학생 증가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쉽게 AI 기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한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모두의 한국어'는 한국어 영역별(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진단·성취도 검사를 제공하며, 한국어 진단 결과 및 학습자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한국어 학습 콘텐츠를 추천한다. 모두의 한국어는 지난 7일 기준으로 3만 615명(학생, 교사 등)이 6876개 기관(학교, 교육청 등)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기관과 학습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교육부는 특히 지난달 19
더에듀 김연재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깊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확실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경기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2학년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안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접수돼 오는 20일 심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은 연일 목소리를 높이며 강한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경기교원단체총연합회(경기교총)는 8일 성명을 내고 ‘단순 일탈을 넘어 대한민국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했다. 이들은 특히 폭행, 상해, 성폭행 등 ‘중대 교권 침해 사항의 학생부 기재’의 법제화를 요구하며, 국회에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현재 학생 간 학교폭력 조치 사항은 학생부에 기록돼 입시 등에 반영되지만 교사 폭행으로 인한 전학이나 퇴학 처분은 학생부에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는다”며 “명백한 역차별이다. ‘교사는 때려도 기록에 남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중등 교사들은 학생 평가가 교육적 성취보다 행정적 형식과 민원 대응에 매몰된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과도한 평가계획서 작성이 문제로 제기됐으며, 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인공지능(AI) 활용 수행평가 지침은 ‘실현 불가능’으로 평가했다. 중등교사노조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등 평가 정책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3월 6~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중등교사 2262명이 참여했다. 우선 현재의 교수학습·평가계획서 구성과 분량이 과도하다는 응답은 93%(지나치게 과도 1518명/ 다소 과도 587명)나 됐다. 응답자들은 “형식적 문서 작성에 치우쳐 실제 수업과 평가 운영에 괴리가 발생한다”, “수업과 생활지도 등 본질 업무에 지장을 준다” 등으로 평가했다. 실제 “바쁜 학기초 과도한 문서 작업에 시달려 정작 수업과 학생 상담에 지장을 받는다”, “이번 학기 5과목인데 한 과목당 30쪽이 넘어가서 총 150쪽인 넘게 썼다” 등 교사 본연의 교육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부가 내놓은 인공지능(AI) 활용 수행평가 지침은 교육 현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교육부는
더에듀 AI 기자 | 영국 정부가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도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맞춤형 흉기 범죄 예방 정책을 시행한다. 6일 영국의 언론사 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도 기술을 활용해 특정 거리 단위까지 위험 지역을 식별하는 초정밀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주변 흉기 범죄를 예방하는 전담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0년 안에 흉기 범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공약의 일환으로 마련된 120만 파운드 규모의 이번 계획은 최대 25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이중 흉기 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의 50개 학교에는 집중 지원이 제공되며, 취약 아동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인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 위험 지역 식별이다. 내무부의 지도 기술을 활용해 지원이 가장 필요한 학교를 선별하고,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시간대에 흉기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육부(DfE)는 범죄 발생 시간과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위험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0.1제곱킬로미터
더에듀 AI 기자 | 최근 미국 대학에서 중동 문제와 관련한 정치적 발언으로 교수들이 징계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표현의 자유 보호와 구성원 보호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영국의 언론사 The Guardian은 아리아 파니(Aria Fani)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중동센터 소장 및 부교수가 이란 전쟁과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뒤 센터장 직에서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대학교는 공식 성명을 통해 “파니 교수는 여전히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개별 고용 결정과 관련한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 결정은 직책의 요구 사항과 대학의 기대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니 교수는 지난달 18일 뉴스레터를 발송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단순한 지도부 공격을 넘어 국가 자체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주장에 대해서도 “허황된 주장”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드리스 로빈슨(Idris Robinson) 텍사스주립대학교(Texas State University) 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