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얼마전 KBS 특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경쟁은 패자들을 위한 것(Competition is for Losers)”이라는 도발적인 명제를 던지며, “진정한 성공은 아무도 하지 않은 것, 즉 ‘제로에서 하나(Zero to One)’를 만드는 ‘독점(Monopoly)’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그의 통찰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교육열과 시스템에 대해 섬뜩할 정도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경쟁 중독 사회인 한국의 교육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모두가 똑같은 최고 명문대를 목표로 오직 ‘모방(1에서 n으로)’에만 매진하게 만드는 이 시스템은, 틸의 경고에 따르면 한국의 미래를 만들기는커녕, 창조적 잠재력을 억압하는 ‘제로섬 토너먼트’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래 교육은 이 중독을 끊어내고, ‘창조적 반대자(Contrarian)’를 키우는 방향으로 대전환되어야 한다. 18세의 덫: 입시라는 감옥을 부수라 틸은 명문대 입학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엘리트 교육이 ‘두려움(Fear)’에 기반한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낙오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18세가 가장 중요한 해라고 여기며, 그 이후의 삶을 ‘자동으로 보장’받으려는 환상에 갇힌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18세의 시험 성적이 평생의 신분처럼 작용하는 현 구조는, 대학이 학습의 가치 대신 ‘배제(Exclusion)’의 가치로 작동하게 만든다. 미래 교육 정책은 이 ‘18세의 덫’을 부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선 다중 트랙의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다. 대학 학위만이 성공의 유일한 경로가 아님을 국가가 인증해야 한다. 숙련된 기술 교육, 혁신적인 창업 경험, 특성화된 전문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사회적 보상과 안정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명문대라는 단 하나의 문을 향해 몰려드는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또 재도전의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한 번의 실패나 늦은 시작이 평생의 낙인을 의미하지 않도록 평생 교육과 직업 전환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은 18세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개발(Developing the Developed World)’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과정임을 정책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진실을 거부하는 법 틸은 최고의 창업가에게 던질 질문으로 “당신이 진실이라고 믿지만, 거의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를 제시했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독립적 사고(Thinking for Yourself)'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 교육이 주입하는 것은 오직 ‘모두가 동의하는 정답’이며, 이는 학생들이 버즈워드(Buzzword, 유행어)를 외치며 수많은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 뛰어들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모방적 지식을 넘어선 창조적 지혜를 길러야 한다. 우선 정답 없는 질문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학교는 정해진 교과서의 지식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현 사회의 통념이나 문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만의 대안적 통찰을 도출하는 훈련장이 되어야 한다. 교육 과정 자체가 ‘비판적 사고’를 넘어선 ‘창조적 반대 사고’를 요구해야 한다. 진정한 문제 해결 중심 학습도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학문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학생의 ‘0에서 1’ 창조 과정을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 이주자'의 시대를 대비하라 틸은 기업의 성공이 최초의 시장 진입(First Mover)이 아닌, ‘마지막 이주자(Last Mover)’에서 온다고 말했다. 이는 곧 ‘지속가능한 독점력(Durability)’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10년 후에도 경쟁자를 압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힘, 즉 장기적인 설계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늘날 한국의 학생들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시대의 단기적 경쟁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미래 교육은 이들의 시야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 설계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모든 프로젝트와 학습에 ‘10년 후의 결과’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당장의 시험 점수가 아닌, 자신이 만들 미래 문명의 청사진을 고민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야를 갖게 될 것이다. 기술/과학에 대한 낙관주의도 회복해야 한다. 틸이 지적했듯, 기술을 악마화하는 문화적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정보기술(IT)을 넘어 생명과학, 에너지 등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여 인류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건설자(Builder)'로서의 자부심과 기술적 낙관주의를 심어주어야 한다. 경쟁은 과거의 이익을 나누는 행위일 뿐이다. 한국 교육이 진정으로 미래를 위한다면, 이제는 학생들에게 ‘남을 이기는 법’이 아닌,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역 역사·문화 탐방, 자전거 타기 결합하니 정말 즐거워요.” 정대교 강원도 속초 설악고 교사 등 5명이 학생 10명과 함께 한 사제동행 역사문화탐방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육교사인 정 교사는 지난 29일 속초·양양 지역 주요 문화유산과 역사 현장을 자전거로 탐방하는 ‘2025 사제동행 자전거 역사문화탐방’을 동료 교사 4명과 함께 학생 10명을 데리고 진행했다. 교사와 학생은 청동기 시대 전반기 유적지인 속초 조양동 유적과 호수와 바위가 절경을 이루는 영랑호의 범바위 등 속초·양양 일대 주요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며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도전 정신 함양에 도움을 주었으며 교사와 학생이 한 팀이 되어 이동·학습·대화를 함께 나눠 신뢰 형성 및 공동체 의식 강화라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의 취지가 자연스럽게 실현됐다. 참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실제 장소에서 체험하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라이딩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대교 체육교사는 “지역을 함께 탐방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었다”며 “교실 밖에서 더 깊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설악고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체험을 통한 성장과 긍정적 학교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기반 체험활동, 공동체 프로그램, 사제동행 프로젝트 등을 지속해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박근병 서울은로초등학교 교사가 서울교사노조 제5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울교육사노조는 지난 2~4일 3일간 제5대 위원장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는 박근병 위원장 후보와 장대진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단독 출마해 온라인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율 52.4%에 97.59%의 압도적 찬성으로 당선됐다. 주요 공약으로는 ▲더욱 두터운 교육활동 보호(아동복지법 개정 노력) ▲조합원 복지 향상 ▲조직 확대·강화(2만 조합원 달성) ▲교사의 전문성 신장(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교사 정치기본권 확보) ▲공교육 내실화(학급당 학생수 감축, 적정 교원 확보, 만3~5세 국가책임 유아교육, 특수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수교육법 제정) 등을 내걸었다. 박근병 위원장 당선인은 “지난 임기 동안 잘한 것은 이어 나가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겠다”며 “조합원 선생님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교육청과 교육부 등에 할 말은 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정훈 러닝스파트 대표가 에듀테크 분야 글로벌 확산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와 정부·유관기관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가시화한 올해 무성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우리 수출을 이끌어 온 무역 유공자 589명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1689개 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총 86명이 선정된 국무총리상에서는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가 에듀테크 분야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러닝스파크는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출바우처 기반의 ‘해외 에듀테크 테스트베드 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학교·기관과의 실증을 통해 제품의 시장 적합성(PMF)을 검증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며, 국가별 리서치 파트너들과 협력해 시장진입전략(GTM) 리서치 및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정훈 대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러닝스파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평가, 현지 파트너십 강화, 시장 확산 전략을 통해 수출 성공 사례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유완식 (주)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주식회사, 이찬재 원일전선 주식회사,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가 수상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전라·제주권 ‘디지털튜터양성센터’ 사업을 진행하는 레드포인트가 총 246명의 디지털튜터를 배출하고 이들로부터 만족도 5점 만점에 4.7점을 받은 높은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레드포인트는 지난달 28일 ‘2025 디지털튜터양성센터 전라·제주권 성과공유회’를 열고 초중고등학교 디지털 교육환경을 강화를 위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레드포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튜터양성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2년 연속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총 70차시로 구성됐으며 ▲기본 역량을 다지는 기본과정(50차시) ▲지역 교육 수요에 맞춘 실무 중심 지역특화과정(20차시)으로 운영됐다. 모든 교육은 한국과학창의재단 기준에 따라 관리 및 운영됐으며, 이수자에게는 공식 교육 이수증이 발급됐다. 교육은 상·하반기 두 차례로 운영됐으며, 당초 목표 인원 210명을 초과한 총 246명(117%)의 우수한 디지털튜터 이수자를 배출했다. 특히 전체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점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의 품질과 운영의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마대성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을 이수한 디지털튜터들이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디지털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성과공유회 축사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AI 3강 도약을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며 “경제·산업계는 물론, 교육부터 도시 생태계까지 우리 일상의 전반적인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드포인트는 전라·제주권 중심의 디지털튜터 인재 양성 기반을 확장하고, 내년에도 지역 교육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디지털 전문 인재 양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에듀 |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함께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구호가 있다. 바로 “하면 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주제 역시 “하면 된다”였다.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한 세대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시대가 변할수록 그 수는 더욱 줄어들었다. 인생은 단순히 노력의 양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모두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바로 그 불균형 때문에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안 되는 방법을 될 때까지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음일 수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는 “하면 된다”라는 교훈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라면 자녀에게 똑같은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단순한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꿈꾸는 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나는 60년을 살아오고 교직에 몸담은 지 35년이 되었다. 그 긴 세월 속에서 깨달은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생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꿈꾸어서 된다’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후회가 없다. 수많은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모두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성숙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은 내가 오래전부터 꿈꾸고 바라왔던 일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생하게 눈앞에서 그려보고, 이미 이루어진 듯 감사하며 선포할 때, 그 일은 이미 시작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남들이 상상도 못 할 꿈들을 나는 하나씩 이루어 왔다. 오늘도 그 꿈들이 펼쳐지는 행복을 매일 만끽한다. 노력은 수고의 대가일 뿐이다. 그러나 꿈을 꾸고 말하는 것은 축복이며 기적이다. 남들도 열심히 노력한다. 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가진 능력이나 재산 때문에 내 꿈이 좌절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꿈꾸는 힘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하면 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고생만 하며 오지도 않은 미래를 기다리게 된다. 언젠가 잘 살고 성공하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현재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꿈꾸는 순간, 이미 삶은 움직이고 있다. 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꿈꾸는 자만이 새로운 길을 열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 “하면 된다”는 말은 한 시대를 지탱한 구호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은 다르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꿈꾸면 된다”이다. 꿈꾸는 자만이 기적을 경험한다. 꿈꾸는 자만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꿈꾸는 자만이 매일의 순간을 감사와 행복으로 채운다.
더에듀 | ▲대변인 정병익 ▲기획조정실장 설세훈 ▲인재정책실장 이해숙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김천홍 ▲학생건강정책국장 심민철 ▲제주교육청 행정부교육감 최은희 ▲명예퇴직 박성민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이수정 단국대 교수)가 ‘AI·디지털 시대, 교원 정문성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주제로 2025년 동계 학술대회를 연다. 오는 6일 서울교대 오후 1시부터 서울교대 인문관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교원 전문성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장으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교원 전문성에 대한 정립 ▲교원양성 및 재교육에 대한 혁신 ▲교육학 연구의 정체성 진단 및 미래 방향 탐색의 필요 등을 알아보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적합한 교원의 역할과 역량 등 교원의 전문성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특히 한국 교원의 AI·디지털 역량체계의 정립 방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기조강연은 정영수 충북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AI 디지털 세상을 주도하는 교사의 앎과 삶’을 주제로 AI 시대의 충격적 변화, 교육의 본질 재정립, 교사의 존재론적 가치, 새 시대 교사 교육 방향 등을 살피면서 ‘교사의 실존적 가치와 교육적 행위는 결코 AI로 대체될 수 없으며, AI 시대에도 교사는 인간의 존엄성과 성장의 의미를 매개하는 유일한 존재’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주제발표는 두 건이 예정돼 있다. 첫 번째 발표는 김병찬 경희대 교수가 맡았으며 ‘대전환시대, 교사의 길과 교사교육의 길’을 주제로 한다. 그는 저출산, 기후위기, AI·디지털 확산, 다문화 심화, 사회 양극화 등 미래 5대 구조적 변화 요인을 살피며 ‘불확실한 시대에 대한 대비’를 주문하는 동시에, 교사교육은 국가교육체제 전반의 재설계와 직결된 과제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토론은 안홍선 서울대 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두 번째 발표는 박균열 중부대 교수가 맡았으며 ‘한국교원교육연구 학술지의 연구동향 분석’을 주제로 한다. 그는 최근 5년간의 ‘한국교원교육연구’ 학술지 논문을 메타 분석해 학술지의 정체성·주제 다양성·연구방법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특히 교원교육연구 학술지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연구주제 구조화 ▲연구방법 다원화 ▲이론적 기반 강화를 주문할 예정이다. 토론은 심현기 공주대 교수가 맡았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초·중등교육 △대학교육 △특수교육 △교원단체 △교원양성 △신진학자 등 6개 분과위원회 세션이 운영된다. ‘초·중등교육’ 세션에서는 디지털시대 교사 전문성과 교사의 역할을, ‘대학교육’ 세션에서는 대전환시대 고등교육 혁신 전략과 방향을 제시한다. ‘특수교육’ 세션에서는 특수교사의 인식과 지도 방안을 논의하며, ‘교원단체’ 세션에서는 교권과 인성교육을 다룬다. ‘교원양성’ 세션에서는 교사 자율성과 교직 만족도를, ‘신진학자’ 세션은 교권 5법과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의 인식을 심도 깊게 논의한다. 이번 분과위원회 세션에서는 교원교육 전 분야에서 요구되는 변화 방향을 다층적으로 제시하며, 향후 정책·연구·현장 연계 강화를 위한 시사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순서는 성과 교류 및 종합 토론 시간으로 구성됐다 토론의 좌장은 김희규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신라대 교수)이 맡았으며, 6개 분과 회장들이 토론으로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새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 및 이를 가능하게 할 교원의 역량 증진 필요성과 한국 교원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시대적 변화에 걸맞은 교원의 역할과 역량 등 전문성에 대한 재조망을 통해, 교원 전문성에 대한 이론과 실천 방안에 대해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기대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언제나 저는 교육자 이군현이었다.” 4선의 이군현 전 국회의원이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학력저하, 혈세 낭비,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교육, 구체적 정책 및 실천방향 부재를 문제로 지적하며 “경남교육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원이 4일 오전 경남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경남교육감 선거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경남 교육청 첫 번째 문제로 학력저하 심각을 제시하며 “하향 평준화 정책기조와 급변하는 AI시대에 대비한 교육비전이 부재하다”며 “결국 경남교육의 질적 수준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16위, 수학 15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른 점을 지적한 것. 두 번째 문제는 국민 혈세 낭비로 꼽으며 “전자 강국인 한국제품 컴퓨터의 구매보급이 아니라 AS도 되지 않는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이유와, 막대한 국민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이 중국산 노트북을 약 1500억원 규모로 구매해 학교 현장에 보급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교육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 향상에 도움이 안 되는 구태의연한 교육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우수한 경남인재들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는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을 나오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 문제로는 학교/학부모/교원/학생에 대한 구체적 정책 및 실천방향 부재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경남교육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AI 시대를 맞아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창의성 함양 ▲협업능력(colaboraion) 과 의사소통 능력 함양 ▲글로벌 인재 함양으로 제시했다. 또 교육 생태계의 혁신적 개혁책으로 ▲인성교육 ▲건강교육 강화 ▲기초학력보장 ▲개인별 맟춤형 교육 제공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 시설 및 환경 구축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배운 교육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혼을 바쳐 전국에서 으뜸가는 교육을 만들겠다”며 “교원과 일반직, 교육전문직, 교육공무직 및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과 경남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군현 출마자는 “아이들에게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꿈과 용기를 주는 교육, 교사들에게는 보람과 긍지가 살아 있는 교육 환경, 학부모들에게는 신뢰와 안심이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일선 교육 현장에서부터 교육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 결정까지 모두 수행해 본 저 이군현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군현 출마자는 교사로 출발해 미국서 캔자스 주립대 교육행정학 석·박사 취득, 20년간 KAIST 교수로 재직한 교육학자이다. 한국교총 회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여당 사무총장 등을 맡아 교육정책과 국가 예산을 함께 다뤄온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법 제정으로 만 3~5세 전면 무상 유아교육의 길을 열고, 평생교육 교원법 개정으로 시간강사·비정규 교육자의 연금·퇴직금 권리를 보장했으며, 학군제 개편을 통해 서울 강남 중심의 교육 특권 구조에 도전하고 광역학군제를 도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AI, ‘경쟁자’가 아닌 ‘날개’가 되는 순간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AI가 다 해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교사인 나에게도 큰 숙제였다. 하지만 수업 속에서 확인한 정답은 명확했다. AI는 아이들을 밀어낼 경쟁자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상상력을 날개처럼 펼쳐줄 강력한 무기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AI보다 더 많이 암기하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다. AI를 수업으로 끌어들여,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돕는 ‘수업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술(AI)에 호기심(X)을 더하다: 과자에서 시작된 변화 정부와 교육계가 강조하는 ‘AI + X’의 핵심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AI’라는 기술 자체에만 매몰되곤 한다. AI를 그저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 내는 편리한 도구로만 바라보며, 기술적 기능에만 집중하곤 한다. 그러나 진짜 수업의 방점은 AI 뒤에 붙는 ‘X’에 찍혀야 한다. 여기서 X는 딱딱한 교과 지식이 아니다.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는 게임, 곤충, 혹은 등굣길의 불편함 같은 ‘반짝이는 관심사’여야 한다. 나의 수업은 ‘무엇(X)을 만들어 볼까?’라는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식욕이자 호기심인 ‘과자 분류 모델’로 시작했다. 흥미를 느낀 아이들의 시선은 곧 더 넓은 곳으로 향했다. “선생님, 헷갈리는 분리수거도 AI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캔과 페트병을 분류하는 ‘재활용 도우미 AI’ 프로젝트였다. 단순한 코딩 실습이 수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환경(X)을 생각하는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순간이었다. ‘인지적 부채’를 넘어 ‘창작의 희열’로 종종 우리는 AI를 정답 자판기로만 소비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건너뛰는 ‘인지적 부채(Cognitive Debt)’를 쌓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관심사(X)가 결합한 수업에서 아이들은 달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원리를 파고들고 데이터를 모았다. ‘내 생각을 진짜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순수한 창작의 욕구가 아이들을 움직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 수업 시간은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교사의 역할: 지식 전달자에서 ‘수업 디자이너’로 물론 기본적인 AI 사용법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빛을 발하게 만드는 건 결국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몫이다. 붓을 쥐여준다고 모두가 화가가 되는 건 아니듯, AI 사용법만 가르친다고 혁신가가 되진 않는다. 이 붓(AI)으로 어떤 그림(X)을 그릴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것, 그런 질문의 판을 깔아주는 것이야말로 미래 교사의 역할이다. 미래의 교실은 정답을 찾는 공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X)을 실험해 보는 연구소가 되어야 한다. 차가운 기술(AI)에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호기심(X)을 더해주는 것,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AI + X’ 수업의 진짜 모습이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조현기 = 서울금북초등학교 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 초등교사이자 사회과교육 박사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새로운 시민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국대학교 AI융합교육전공에서 VR/AR의 교육적 활용, 교육프로그래밍기초, AI융합교육설계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AIEDAP 마스터교원·교실혁명 선도교사·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사업에서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 변화와 시민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사회과 수업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