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요즘 학교에서 교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은 학습이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보다,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자녀 사랑으로 인한 교권 침해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다. 예전처럼 교사에 대한 존경이나 예의는 찾아보기 어렵고, 사건의 진위보다 자녀가 상처받았다는 감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문제는 더욱 커지고, 해결이나 타협의 여지는 사라진다. 이제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는 것보다, 학부모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교사와 학부모 소통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학부모 상담 주간이다. 학교에서는 매년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이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대표적인 소통 창구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언행 하나에도 민감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사의 지혜와 노하우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교직 3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상담 노하우를 교사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학부모 상담의 3가지 핵심 전략 첫째, 먼저 자녀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라 상담의 첫 시작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자녀의 강점, 장점, 좋은 점을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부모에게 “잘 키우셨다”, “수고 많으셨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자. 이 한마디가 부모의 마음을 열고, 교사에 대한 신뢰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둘째, 부모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칭찬과 감사의 말 이후, 대부분의 학부모는 마음을 열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을 꺼낸다. 이때 교사는 판단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공감하며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렇군요”, “이해됩니다” 같은 짧은 공감의 표현이 상담의 질을 높인다. 셋째, 자녀를 더 관심 있게 살피겠다는 ‘신뢰의 메시지’를 전하라 상담의 마무리는 부모에게 “귀한 자녀를 더 잘 돌보겠다”는 약속이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담임 교사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교사에 대한 신뢰는 자녀 교육의 가장 큰 동력이 되며, 학부모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 관계의 회복은 ‘근본적인 해법’에서 시작된다. 점점 각박해지고 멀어져가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이지만 상담의 본질을 되새기고, 교사의 지혜와 배려로 접근한다면, 갈등은 줄어들고 신뢰는 회복될 수 있다. 학부모 상담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경청, 그리고 자녀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약속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더에듀 | 얼마 전, 필자는 서울 둘레길 걷기로 강남구에 위치한 구룡산을 오른 적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어느 한 부자(父子)로 보이는 진지한 두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안경을 쓴 아들은 아버지의 무언가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이따금 대화에 짧은 대화로 응대하며 얼마간의 거리를 필자와 비슷한 위치에서 걷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은 먼저 올라갔고, 필자는 잠시 휴식 후에 정상에서 다시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전망대 벤치에 앉아 여전히 대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반복해서 물어보는 말의 핵심은 “선생님은 네 말에 뭐라고 말하시더냐? 너는 결국 어떻게 생각하냐? 친구들은 혹시 너에게 뭐라고 하더냐? 너의 학교는 지금까지 어떤 상황이냐? 졸업생들은 대학에 잘 들어가느냐?” 등등 온통 학업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로 아들의 자퇴를 앞두고 대화 공방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몇 해 전부터 강남구 고등학생들의 자퇴 현상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어 ‘그 흔한 일 중의 하나가 될 일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오랜 직업적 감각으로 느껴지는 판단이었지만 그들은 분명 ‘자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버지가 생각하기에는....” 등의 말이 오가며 비교적 무거운 얼굴의 아들과 아버지가 나누는 진지한 모습의 대화인 데다 우연히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관심이 자연스레 그쪽으로 쏠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적으로 고등학교 자퇴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약 4만명에 달하는 청소년(일명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단순한 수치로 보면 일부 학생의 일탈이나 예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숫자에는 다양한 배경과 이유 그리고 무수한 개인의 고민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중 상당수가 고교 내신 경쟁에 따른 학교생활의 전략 또는 전술로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현황이 내포되어 있음은 사실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자퇴는 단지 ‘학교를 떠나는 선택’이 아니라 사회와 교육이 청소년을 제대로 품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는 냉엄한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이들의 자퇴는 ‘포기’가 아닌 ‘신호’로 읽혀야 하며, 그 신호에 교사와 학부모가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교사 : 지도자가 아닌 경청자로서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은 대개 학업 부진, 교우 관계 갈등, 진로 혼란, 심리적 위기 등 복합적인 원인 속에서 힘겨움을 호소한다. 이때 교사의 역할은 지시나 판단 이전에 ‘진심 어린 경청’에 있다. 학생이 스스로 자퇴를 고민할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속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또한 자퇴는 교육적 실패로 낙인찍기보다는, 학생 개인의 삶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로상담 교사, Wee 센터의 전문 상담사 등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대안 교육기관이나 위탁교육 과정 등 다양한 경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학교는 학생이 다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학부모 : 불안보다 신뢰로 자녀의 선택을 지지해야 한다 자녀가 자퇴를 언급할 때, 많은 학부모는 충격과 함께 불안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자녀가 겪는 고통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다들 힘들어도 참는다”, “학교는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식의 일률적인 반응은 오히려 자녀를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 학부모는 자녀의 ‘자퇴 고민’을 실패가 아닌 성장을 위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학교를 다니느냐’가 아니라, 자녀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회복하고 설계할 수 있을지를 함께 모색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검정고시, 온라인 학습, 대안학교, 직업훈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학습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원의 활용 가능성을 적극 탐색하고, 자녀가 자신의 역량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교육 정책 : 한 줄 세우기에서 다양성의 존중으로 나아가야 한다 청소년의 자퇴 증가 현상은 단지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다양한 학생을 포용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입시 중심, 성적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은 일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학생들을 점점 더 교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이제는 한 줄로 세우는 교육이 아닌, 다양한 성장의 가능성을 존중하는 ‘다양성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여기에는 인간 개개인에 대한 존엄의식을 기본 바탕으로 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이 다시 사회와 교육안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대안학교, 자유학년제, 진로 특화 교육과정 등의 정책 확대와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는 자퇴를 예방하는 단기적 처방보다는, 자퇴 이후의 경로까지도 안내할 수 있는 ‘진로 기반형 지도 체계’의 강화가 절실하다. 자퇴, 실패의 끝이 아니라 다른 길을 향한 시작일 수도 과거 필자가 고등학교 교감으로 근무 시에 최종 결재를 앞두고 상담차 대면하게 된 한 학생은 ‘학업 숙려제’마저 건너뛰고 즉각 자퇴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부모(엄마) 앞에서 “자퇴 시켜주지 않으면 죽어버릴거야~”라며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만두고 싶어요”라는 강한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 읽혔다. 이 말은 단지 격한 감정의 표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내미는 위기의 손길이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 신호에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사회 전체가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 손은 결국 아무에게도 닿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말 것이다. 고등학교 자퇴는 실패의 끝이 아니라, 다른 길을 향한 시작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을 함께 걸어줄 어른들의 시선과 태도다.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교육 시스템이 한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우리는 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곁에 있겠다”고 말이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양산하는 현 교육 체제로는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인권 사각지대에서 온갖 위험에 노출되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음에 가정과 학교, 사회는 더욱 관심과 대책에 나서야 한다는 책임의 발로라 할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자퇴 증가 현상은 결코 어느 한 명 한 명의 개인 문제가 아닌 온 나라가 나서야 할 교육 문제라 믿는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저, 실장님, 죄송한데 내일은 제가 올 수가 없을 거 같아요.” “괜찮아요, 지금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긴급 보결 교사는 보결 요청에 바로바로 잘 반응해 줘야 더 자주 연락 받을 수 있는 것은 서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도 빠르게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다른 일이 있을 때는 미리 통보하기도 한다. 다른 일이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미리 알 수 있는 사안은 세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의 학교 행사나 병원 예약 등과 같은 일들이다. 대체 인력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전업으로 일하는 아내보다 유연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예약 때문에 학교를 빠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학교 행사나 병원 예약 때문에 일을 쉰다면 납득하기 힘든 이유일 수 있지만, 그건 이곳의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가는 소소한 병원 예약 때문에 학교를 빠지는 일은 의료 접근성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곳 캐나다에서는 대도시는 그나마 당일 진료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예약을 잡지 않고 당일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 매우 적다. 게다가, 환자 한 명당 15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아침부터 하루 종일 대기해도 진료를 장담할 수 없기도 하다. 그나마도 이렇게 진료하는 곳은 대학병원 응급실 외에는 시내 중심가 한 곳과 가장 큰 쇼핑몰에 한 곳, 단 두 곳밖에 없다. 예약도 학교 끝나고 갈 수 있는 늦은 시간까지 받는 병원은 없고 대부분 4시에는 종료하기 때문에 병원 예약은 결근과 결석의 아주 흔한 사유이다. 특히, 초음파라도 찍거나 전문의를 만나려면 대기가 몇 개월씩이나 되니 절대로 놓칠 수가 없다. 아이들 학교 행사를 위해 휴가를 내는 게 당연한 문화 학교 행사도 그렇다. 퇴근도 이르고 야근은 특정 직종 외에는 거의 없어서 부모가 늦은 오후 시간에 하는 아이들 학교 행사에 당연하게 참석하는 게 상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전이나 종일 학교 행사가 있으면 휴가를 내는 일도 흔하다. 하긴 심지어 가족 생일이라고 휴가를 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어떤 주에는 딱 한 번 밖에 대체 근무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아침 일찍 온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날도 있었다. 때로는 도착 시간이 임박해서 호출이 오기도 하기에 일찍 오는 요청은 아이들을 준비시켜 학교 보내기가 좋아 언제나 감사한데도 말이다. 첫째 아이의 지구 육상대회 경기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아빠는 대체 근무자가 없다는 거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자주 연락을 받지 못했기에 미리 얘기도 못해놨었다. 이런 교육청 산하 학교 간 대회도 보통 부모가 아이들을 차로 데려다 주는 일이 상식이고, 또 비가 온다고 해도 웬만해서는 취소를 안 하는데, 실내에 대기장소도 없어서 그날처럼 비 오는 날에 대회가 있으면 동행할 수밖에 없다. 둘째 아이가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출전하는 이번 주에는 이제 세 번째 대회 경험이라 미리 연락을 안 받기로 하고 나갔다. 또 요청을 거절하기도 미안하니까. 미리 아는 일정만 있는 건 아니라서, 주 1~2회밖에 연락이 안 오는 시기에도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하면 연락에 응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정해진 시스템대로 연락받는 정규 보결 교사는 그게 여기 문화고 얼마든지 요청을 거절해도 되니까 문제가 없다. 1년에 30일만 출근하면 계속 채용이 보장된다. 그나마도 늘어서 30일이고 이전에는 3주였다. 일할 기회는 아쉽지만, 아빠 노릇이 먼저다 하지만 긴급 보결 교사는 학교에서 임의로 부르기 때문에 업무 수행이나 요청 수락이 잘 안되면 다음 연락이 뜸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교생 시절에 보결 교사 선호에 대해 교사들이 나누는 대화도 들었던지라 더 신경 쓰인다. 교과 교무실에 가면 다음에 연락 달라고 보결 강사들이 남긴 연락처 쪽지들이 가득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담당 교사나 행정실 직원의 선호가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이다. 시스템으로 연락이 진행되는 정규 보결 교사의 경우에도 학과에서 미리 우선 지정 대상을 설정할 수 있기도 해 교생 지도교사였던 손미선 선생님은 정규 보결이 되면 반드시 우선 지정해 주겠노라고 해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래서 비 오던 육상대회 날처럼 거절할 때면 어쩔 수 없으면서도 아쉬움과 걱정이 남는다. 게다가 그날 여섯 명이나 보결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문자 내용까지 읽고 나니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도 둘째 아이의 체험학습 동행 자원봉사와 첫째 아이의 첫 지구 육상대회 경기가 동시에 있는 날이어서 빠진 적도 있었다. 일을 가지 않고도 두 곳을 오가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지난가을에도 아이들 학예회지만, 첫째 아이가 공연하는 학교 행사가 있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빠 노릇 잘하려고 이곳까지 왔으니 때로는 보결 교사 대신 아빠 노릇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9월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전월 대비 각각 5%p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9월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 일반지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9월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57.1%를 기록, 4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1.1%p 상승한 수치이다. 2위는 김대중 전남교육감으로 1.6%p 상승한 51.1%,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4.3%하락한 48.6%로 3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4위 김석준 부산교육감 48.0%(▲1.9%p), 5위 윤건영 충북교육감 46.6%(▲5.8%p), 6위 박종훈 경남교육감 43.3%(▼0.1%p), 7위 강은희 대구교육감 42.1%(▲5.7%p), 8위 최교진 세종교육감 40.8%(▼0.9%p), 공동 9위 김지철 충남교육감 40.0%(▲1.5%p)·임종식 경북교육감 40.0%(▼1.2%p), 11위 도성훈 인천교육감 38.7%(▲0.7%p), 12위 설동호 대전교육감 38.2%(▼2.8%p) 순이었다. 특히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전월 대비 각각 5.8%p와 5.7%p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1~12위 순위만 공개하고 13위 이하는 비공개한다. 전북교육감의 경우 궐위로 조사결과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8월 29일~9월 1일, 9월 28일~9월 30일 전국 18세 이상 1만 3600명(시도별 8~9월 각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통계분석은 2개월 이동(rolling) 시계열 자료분석 기법을 적용했으며, 통계보정은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이며, 응답률은 3.4%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학생이 고문 등을 견디다 못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원격대학 포함)에 방문 금지 등 추가 피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16일 공문을 통해 ▲해외 방문 전 안전정보 확인 및 철저한 안내 ▲여행경보 발령 지역 방문 자제·금지 ▲대학 차원 예방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소속 학생·교직원의 해외 방문 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방문 국가의 최신 안전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각별히 유의하도록 널리 안내할 것을 촉구했다. 캄보디아를 포함한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는 소속 교직원의 연수 및 학생의 봉사활동 등 일체의 방문 자제·금지 내용도 담았다. 또 대학 본부(학생처, 취업지원부서, 국제교류부서 등)와 학생회가 협력해 유사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안전에 대한 주의 촉구 및 예방 교육 실시 등 대학 자체의 다양한 안전관리 조치를 적극 시행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오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 및 전문대학 학생처장이 참석하는 교육부 장관 주재 긴급 대응 회의도 연다.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고 대학별 안전관리 현황 점검 및 예방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교진 장관은 “외교부 등 관련 부처 및 대학과 긴밀히 협력하여 학생 안전 관리와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소속 학생·교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소방청이 학교의 소방안전관리자와 실무자 모두를 행정실 직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행정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소방청은 현재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학교의 소방안전관리자와 실무자 모두를 행정실 직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학교라는 특색이 반영되지 않은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교장이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들 지도·감독의 주체는 교원이다. 때문에 학교의 총괄적 안전관리 책임자 역시 학교장이어야 한다는 논리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교육청공무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소방청이 추진 중인 개정안은 기관장의 책임을 축소하고, 하위직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제도적 개악안”이라며 “교육기관의 특수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행정 편의로 거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과 배치되는 규정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위 법에서는 교육감이 총괄책임자, 학교장은 관리감독자로 산업안전보건 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소방안전관리자를 6·7급 행정실장으로 지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이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학교의 소방안전관리 실태와 제도적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며 “소방청은 학교 소방안전관리자 지정 대상을 학교장으로 명시하고, 국회는 관련법을 개정해 학교 안전관리 체계에서 학교장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교섭 과제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및 근무여건 개선, 교원 복지향상 및 처우 개선 등 ‘47개조 89개항’이다. 교총은 15일 교육부에 ‘2025 단체교섭·협의’를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볍법’(교원지위법)에 따름이다. 대표적으로 교원 3대 보호체계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아동학대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로부터 보호 ▲비본질적 행정업무로부터 보호가 담겼다. 교총은 “교원이 외부의 부당한 위협과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 오직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미취학 아동 소재 확인, CCTV 관리, 늘봄학교 업무, 교육복지 관련 업무 등의 행정업무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으로 완전히 이관하고, 이를 지원할 ‘학교지원전담기구’의 법제화를 요구가 담겼다. 정서적 학대행위 개념 법률 명확화, 교육청의 정당한 교육활동 판단이나 경찰의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사안 검찰 불송치,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교사참여 확대 및 중대 교권침해 사안 긴급조치와 가·피해 학생·교원 간 분리조치, 교권보호위원회의 교원 이의제기 절차 개선 등도 담았다. 학교안전사고 교원 민·형사상 면책 기준 법제화, 체험학습 참여 교원 구체적 보호대책 마련도 포함했다. 이밖에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내실화,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령 개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내 감축 및 교원 증원, 수석교사 정원 마련 법령 개정, 유치원 교원 근무여건 개선, 보건교사 근무여건 개선, 영양교사 근무여건 개선, 1학교 1전문상담교사 배치, 사서교사 정원 확대 등이 담겼다. 담임·보직 수당 각각 30만원 인상 등 각종 수당 현실화,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폐지, 교원학습연구년제 확대, 퇴직준비교육 도입, 초등 교과전담교사 확대, 저경력 교사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유아교육기관 명칭 유아학교 변경, 고교학점제 최소성취수준보장제와 미이수제 폐지도 함께 요구했다. 강주호 회장은 “이번 단체교섭은 단순히 교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현장의 간절한 외침”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로 여긴다면, 그 근간인 교원을 보호하고 교육에 전념할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1992년부터 2023년까지 총 31차례의 교섭·합의를 교육부와 체결하면서 교원의 권익을 수호하고, 교권 신장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아래는 교총이 밝힌 주요 교섭 과제. □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검찰 불송치 법제화 □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교원의 면책 기준 명확화 □ 학교지원전담기구 법제화 및 비본질적 업무 완전 이관 □ 교육지원청 단위 교권보호센터 설치 및 전문인력 배치 확대 □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에 교원 재심의 요구권 보장 및 교사위원 확대, 학교성고충심의위의 교육청 이관 □ 2026년 3월 시행 대비, 수업 중 학생 휴대전화 사용 제한 표준 학칙안 마련,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내실화 □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령 개선 적극 협조 □ 물가상승률 연동 교원 보수 인상 및 각종 수당 현실화 □ 교원학습연구년제 확대 및 퇴직예정 교원을 위한 퇴직준비교육 도입 등
더에듀 AI 기자 | 인도가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정에 인공지능(AI) 과목 도입을 확정했다. 지난 11일 인도 일간지 Navbharat Times는 인도 교육부가 “AI를 단순히 프로그래밍 도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한 형태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델리 교육위원회 관계자도 인터뷰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글을 배우듯이, 아이들이 기술의 언어를 익혀야 미래 사회의 시민으로 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등 3학년 교과에는 기계학습의 원리, 데이터 윤리, 알고리즘 사고가 포함되며, 놀이·탐구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 교사 1만명을 대상으로 AI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완료할 계획이다. 각 주(州) 단위로 교사훈련센터를 지정하고, 주요 도시에는 AI 실습 랩(AI Labs)을 설치한다. 교사용 교재와 오픈소스 콘텐츠는 인도공학기술위원회(AICTE)가 개발을 맡는다. 그러나 도입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뭄바이의 한 학부모 단체는 “언어와 수학 기초가 아직 부족한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은 과부하가 될 수 있다”며 단계적 접근을 주문했다. 반면 “AI를 일찍 접한 아이일수록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교사들도 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저마다의 시간, 저마다의 보폭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배우는 아이들이 있다. 오늘 나눌 내용은 개인 간의 경쟁이나 우위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과 성장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사회로 나아가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배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배움의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 있다. ‘지금의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학생들이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교사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소개해 주고 마음껏 세상을 탐험할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늘 고심한다. 이러한 고심 속에 작은 시작으로 ‘확장현실(XR)과 메타버스를 수업적 요소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활동은 드넓은 가상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탐험의 기회가 되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학생들에게 현재 살아가는 삶 속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과 미래에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이 배움의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실제적인 삶과 연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보장도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삶 속에서의 경험은 다양한 변수와 안전 문제와 직결되다 보니 기존까지는 학생들이 실제적인 기능적 기술을 연습하는 것에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은 학생들이 ‘디지털 문턱’, ‘사회적 문턱’, ‘환경적 문턱’을 조금 더 낮추고 해소하며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의 벽을 허무는 가상 교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XR과 메타버스 활용 교육의 정의는 이전 칼럼에서 다뤄진 바와 같다. ([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⑤최소제한환경(LRE)과 디지털 경험의 확장(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649)/ [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⑪디지털 세상 속 소통과 사회정서역량 함양(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882)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모두 아우르는 범주의 개념이고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현실 속에서 디지털 세상과 상호작용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도 메타퀘스트3를 통한 VR 활용 교육, 구글 사이트나 퀴버 등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AR 수업으로 삶 속에서 필요한 기술이나 교과의 내용들을 보다 직관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된 환경 속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실제 삶과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었다.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몸으로 다시 한 번 체득하는 학습’이 제공됨에 따라 반복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보다 흥미롭고 효과적인 활동으로도 작용했다. 즉, 추상적인 개념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히고 느끼며 배우고, 실제 상황에서 어려움과 불안을 느끼기 쉬운 아이들이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하고 다정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학급에서 아이들과는 주로 AR, VR을 활용한 활동을 많이 하였다.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가상 공간에서의 흥미와 재미를 배움과 연결짓고자 하였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및 조작 능력의 향상도를 촉진하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활동을 진행하였다. 우선 구글 AR 및 퀴버앱을 활용하여 그림카드와 동영상 등으로 사전에 학습한 동물들을 교실 바닥에 등장시켰다. 거대한 공룡과 팬더, 사자 등이 등장하자 아이들은 너도 나도 신기해하며 충분히 관찰하고 탐험하였다. 그리고 동물원에서의 에티켓이나 주의사항, 안전하게 활동하는 법에 대해서도 연계하여 학습할 수 있었다. VR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메타퀘스트3를 활용하여 게임이나 조작, 운동 콘텐츠로 충분히 기본 조작 방법을 익힌 뒤에 360도 카메라와 연계한 활동으로 체험학습 현장이나 우리학교의 주요 공간, 특별실 등의 위치를 알아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우리 학교의 위치, 앞으로 가야할 체험학습 장소 등에 대해 미리 살펴보고 해당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장 익숙한 그 공간에서 ‘안전한 보행’, ‘주요 특별실의 위치 기억하기’ 등과 같은 훈련을 반복할 수 있었다. 실제와 같은 환경이었기에 학생들은 낯섦 없이 활동에 몰입했고, 가상의 상황을 스스로 탐색해 나가며 '할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이는 곧 현실 세계에서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기술을 넘어 ‘교육 기회의 평등’을 향한 XR활용 교육은 단순한 흥미 유발을 넘어, 장애학생과 느린학습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교육적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 내재적 학습 동기 부여: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닌 ‘하고 싶은 놀이’가 되면서, 아이들의 자발성과 몰입을 극대화 - 다중지능의 발현: 시각적, 공간적, 신체 운동적 감각을 자극하며, 특정 지능에 편중된 학습방식이 아닌,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작용 - 안전한 사회적 연습 공간: 현실의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연습하며, 포용적 환경에서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 해당 사회적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 - 디지털 격차를 넘어 디지털 포용으로 작용: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기술 중 하나인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교과 활동과 연계하여 익히며, 디지털 세상 속 ‘단순 소비자’가 아닌 ‘주체적 생산자’로서 경험하도록 도움. 기술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에서 비로소 온도가 결정된다. XR과 메타버스라는 도구가 모든 아이들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교실을 만드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윤필원=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상과 조금 더 편하게 연결되고, 낯선 상황 앞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와 메타버스, 코딩 등 다양한 도구들을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려는 시도를 이어가며, 디지털이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안전한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에듀테크, 교육과정, 특수교육, 통합교육, 기초학력 등의 분야에서 컨설턴트와 연수 강사로 활동하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방향을 찾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정보화 분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여전히 배움이 멈추지 않는 교사로서 일상의 수업 속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실천해가고 있다. 기술보다 사람, 도구보다 관계를 중심에 두는 교육을 오래도록 지향하고 싶은 교사다. 이메일: whatfeel@naver.com
더에듀 | 우리는 너무 빨리 결과를 원한다. 말을 배우면 금세 대화를 원하고, 글씨를 익히면 곧바로 글짓기를 기대한다. 훈육을 하면 다음 날부터 아이가 변하길 바란다. 하지만 교육은 기다림이다. 성장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아이들은 빠르게 자란다. 키가 크고, 말이 늘고, 손재주가 좋아진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느리게 자란다. 느리게 배우고, 천천히 받아들이며, 때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익힌다. 그런 아이에게 “왜 또 그랬니?”, “말했잖아”라는 말은 성장을 재촉하는 채찍이자, 아직 다치지 않은 마음에 찍히는 낙인이 된다. 교육이란 그 반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말해주는 일, 그 순간을 함께 견디는 일이다. 좋은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말을 아끼고, 판단을 유보하고, 아이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는 사람. 그 기다림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그건 깨어 있는 침묵, 말 대신 마음으로 지켜보는 적극적인 인내다. 아이들은 아직 완성된 존재가 아니다. 지금의 부족함이 평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리광이 많아도 언젠가는 책임질 줄 알게 되고, 지금은 거칠어 보여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다정히 안을 줄 안다. 그 시간을 믿는 것, 그 가능성을 붙드는 것, 그것이 교육이다. 우리는 종종 묻는다. “이 아이는 언제쯤 변할까요?” 그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하나다. “모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변합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다림은 사랑이다. 훈육도, 존중도, 단호함도 결국 기다림 안에서 완성된다. 아이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거두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