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지난 편에 교과지도교사(1수업 2교사제 포함), 비교과 생활지도교사, 상담교사의 채용에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이러한 세 부류의 인력이 학교의 주류가 될 때, 학교는 비로소 살아있는 유기체가 된다. 행정 전문가는 줄이고, 학생지도 전문가는 늘려야 한다. 교육청에 앉아 있는 교육전문직보다 상담교사와 생활지도 교사가 훨씬 더 많이 배치된다면,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인 학교폭력과 기초학력 미달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과 간략하게 비교해 봐도 우리가 나아갈 길은 자명하다. 다음은 우리나라와 해외 선진국의 초·중등 교육기관의 인적 구성 비교표다. 영국의 ‘학생 지도 인력’ 구조는 대한민국과 가장 먼 대척점에 있다. 영국의 평교사 비율은 46.5%로 낮아 보이지만, 실상은 교사 보조(TA), 생활지도 전문가, 상담사 등 40.2%를 차지하는 ‘지원 인력’이 교실 안에 함께 상주한다. 이처럼 영국은 교사 한 명이 고군분투하게 두지 않는다. 40%에 달하는 전문 지원 인력이 교실 최전선에서 아이들의 숨결을 챙긴다. 반면 우리는 그 인력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교육전문직’이라는 이름의 행정가들만 늘리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직군 구조를 가졌음에도, 전문직(지도주임)의 정기적 현장 복귀와 유연한 순환을 통해 행정의 동맥경화를 막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의 교육전문직은 현장과 유리되어 있다. 일본처럼 전문직을 ‘잠시 맡는 업무’로 되돌려놓지 않는 한, 상부 지시 철저 이행, 교사의 건의 묵살을 일삼는 보신 행정의 곰팡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진은 1914년 교사 2명이 배치되어 있는 영국 초등학교의 2학년 학급 모습이다. 이 학교는 나의 네 자녀 중 세 명이 2년 반 동안 다녔으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저학년의 경우 한 학급당 세 명의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했다. 우리는 영국의 초등교육 현장에서 중요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만 5세부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기 위해 한 교실에 3명의 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행정이 교실을 ‘관리’하는 대신, 교실 속으로 ‘침투’해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유학 시절 지도교수님이 내가 기고했던 기사를 읽고 영국에서는 오래전 보조교사 제도가 정착됐는데, 한국에서는 보조교사에 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유학 경험을 통해 내가 목격한 제도를 한국 정부에 건의해 보조교사 제도를 시작하게 되었으나, 최근 들어 일부 ‘교육 수장’들이 IB 등에 집중하고 있어 잘 운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교 행사의 방송 장비 운용과 행사 진행, 사회 등을 교장이 모두 발로 뛰며 진행하는 것을 영국 유학 시절 네 자녀 중 세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의 시선으로 목격했다. 교사들은 교장과 장학사를 보필하러 따라다니는 대신, 학생들을 위해 안전과 정숙 지도를 하고 있었다. 교육의 힘은 화려한 정책 보고서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눈을 맞추는 그 찰나의 순간에 존재한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도 이처럼 유연하고 순환적이어야 한다. 현재의 고립된 전문직 직군을 해체하고, 모든 전문직이 정기적으로 교실로 복귀하는 ‘순환근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행정업무를 하던 이가 다시 아이들의 서툰 글쓰기를 돕고, 수업에 헌신하던 이가 잠시 행정의 자리에 앉아 현장에 필요한 도구를 조달하는 방식, 이것이 바로 혈액이 심장과 온몸을 오가며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적인 율동이다. 고착된 장벽을 허물고 생명의 숲으로 나는 제언한다. 교육전문직의 고정 직군을 폐지하고, 모든 교육행정 인력을 ‘순환하는 교사’의 범위 안에 두어야 한다. 첫째, 전문직 선발 과정에서 ‘승진 점수 계산기’를 치워야 한다. 점수가 아닌, 교실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얻은 ‘생명의 지혜’가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글쓰기 수학 수업처럼, 교사 자신의 교육 철학을 글로 쓰고 실천한 궤적이 전문직 임용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둘째, ‘전문직-교장-교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사다리를 해체해야 한다. 행정 지원은 직위의 상승이 아니라 ‘역할의 분담’이 되어야 한다. 행정을 경험한 교사가 다시 교실로 돌아왔을 때, 그는 행정의 문법을 아는 더 유능한 수업 전문가가 될 것이며, 수업을 진행하러 돌아온 장학사는 더 이상 학교 현장의 현실로부터 괴리된 공허한 보신 행정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 셋째, 학교 문턱을 넘어서는 배움의 공간, 즉 동네 도서관, 각종 방과 후 교육기관 등을 교육청, 지자체, 중앙 정부가 책임지고 구축해야 한다. 현장의 필요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환하는 행정가’만이 각종 방과후 교육기관을 지을 수 있다. 흐르는 생명만이 교실을 구원한다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ey)는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듀이는 삶을 미래의 고정된 목표를 위해 참아야 하는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현재 흐르고 있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보았다. 영국 소설가 D.H. 로렌스가 “살아있는 것은 변화하며, 정지된 것은 죽은 것”이라고 외쳤듯이, 교육전문직이 고정된 권력이 되어 교실 위에 군림할 때 우리 교육은 사멸한다. 그러나 행정과 현장이 벽을 허물고 서로의 자리를 오가며 순환할 때, 교실은 비로소 아름다운 것들이 우후죽순 돋아나게 될 것이다. 승진 계산기, 계급 상승 사다리를 던져버리고 다시 아이들의 눈동자를 응시하라. 교실이라는 교육의 흙바닥을 밟아라. 교육의 미래는 고립된 회의실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읽고 쓰는 소리로 가득 찬 교실 속에 있다. 순환하는 생명만이 우리 교육을 구원할 유일한 길이다.<끝>
더에듀 | 교육전문직은 장학사나 연구사로, 교감이나 교장으로, 그리고 더 높은 교육청 고위 관료로 전직한 이후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직군에 머무른다. 100%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교육전문직에게 교사 발령을 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립된 직군의 함정: 보신행정이라는 질병 행정이 고정적인 직업이 되는 순간, 교육전문직은 ‘지원자’가 아닌 ‘지배자’가 된다. 현장과 유리된 지 오래된, 또는 교육전문직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들의 정책은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온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현장 교사들을 질식시키는 차가운 행정 명령일 뿐이다.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지 않는 전문직은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보신’ 연구로 권위를 유지한다.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리고, 고통스러워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규정이라는 무덤에 매장한다. 그들이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며 익힌 ‘효율성’은 전문직이 된 후 ‘보신의 전문성’으로 진화한다. 이것은 교육계 전체에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치명적인 질병이 된다.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와 정화되듯, 전문직 또한 현장의 흙먼지를 뒤집어쓰러 교실로 돌아와야만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교사-장학사 순환 보직 논의가 있다고는 한다. 최근 교육부는 ‘교권 회복’과 ‘현장 중심 행정’을 위해 전문직의 현장 복귀를 장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온적인 대처로는 학교 현장의 피로 누적과 교육 혁신에 대한 직무 유기만을 느끼게 된다. 교육청 관료와 교육전문직, 그들과 유유상종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왜 필요할까? 혹시 교육부 관료들이 원하는 초중등 교육계의 인적 환경 때문 아닐까라고 추정한다. 학교 현장에서 지난해 일사불란하게 진행된 정책 중 하나가 디지털 교과서였다. 나는 이에 반대해 절대 협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교사들은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그 업무에 소진해야 했다. 이를 추진하여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 학교 관리자와 업무 담당자는 나를 불편하게 여겼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나? 현장의 ‘교사들’이 교육의 미래를 지탱한다 내가 영국에서 목격한 지혜는 단순했다. 한 교실에 세 명의 교사가 머물며 아이의 눈을 맞추는 것, 그것이 교육의 전부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정책을 기획하는 장학사가 아닌,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최전선의 보병’이다. 첫째, 교과지도 교사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 ‘1수업 2교사제’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초부진 학생 곁에서 도움을 줄 전문적인 지도 인력이 교실마다 상주해야 한다. 둘째, 비교과 생활지도 교사의 전면 배치가 시급하다. 거칠게 분출되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폭력이나 일탈 대신 창조적인 힘으로 전환해 줄 수 있는 전담 인력이 학교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셋째, 상담교사는 학교의 심장 역할을 해야 한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 언제든 찾아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상담실이 모든 복도마다 숨 쉬어야 한다. 3부를 기대하며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와 정화되듯, 교육전문직 또한 현장의 흙먼지를 뒤집어쓰러 교실로 돌아와야만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는 믿음은 변함없다. 지금까지 고립된 직군의 함정과 보신행정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현장 중심의 인력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3부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순환 보직 제도의 도입 방안과 학교 현장의 변화를 위한 교육 주체들의 역할에 대해 더 깊이 다룰 예정이다.<계속>
더에듀 | 인간의 영혼은 추상적인 관념이나 행정의 칸막이 속에서 자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대지의 햇살을 받고 자라는 나무처럼,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직접적인 손길 속에서만 온전한 생명으로 피어난다. 나는 그동안 실천해 온 ‘글쓰기 수학 수업’을 통해 죽어있던 공식을 아이들의 살아있는 언어로 되살리는 과정을 목격해 왔다. 그러나 경이로운 생명의 분출이 일어나는 교실의 뒤편에서, 우리 교육의 골격은 여전히 차가운 행정의 비대증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서류가 지배하는 상부 조직을 걷어내고, 학생과 매일 마주하는 교과지도교사, 생활지도교사, 상담교사 등 아이들과 마주하는 ‘최전선’의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인력구조의 대전환을 단행해야 한다. 우리 교육 현장은 기이하고도 서글픈 분열의 장이다. 한쪽에는 아이들의 거친 숨소리와 연필 깎는 소리가 들리는 교실 안 ‘교사’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숫자와 서류, 그리고 ‘승진 점수’라는 철옹성 속에 갇힌 ‘교육전문직’이 있다. 그 중간지대에는 수업과 학생들을 대면하는 일은 적게 하고 각종 승진 점수와 성과금은 많이 가져가는, 소수의 ‘교육전문직 예비교사’가 있다. 이러한 경계를 보며, 교육전문직 제도가 품은 병폐와 그 해소 방안을 언급하고자 한다. 교육은 정지된 화석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이어야 하며, 그 강물을 관리하는 이들 또한 결코 강물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기계적 행정의 비대화와 교실의 빈혈 상태 그동안 실천해 온 ‘글쓰기 수학 수업’은 수학을 차가운 기호의 나열이 아닌, 아이들의 내면에서 솟구치는 살아있는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었다. 기초부진 학생이 지필 100점 학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정답이라는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사고 과정을 글로 쓰며 존재의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배움은 이렇듯 직접 부딪치고, 읽고, 쓰는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행위다. 그러나 지금 교육전문직을 꿈꾸는 일부 교사들을 보라. 그들에게 교육은 더 이상 ‘아이와의 마주함’이 아니다. 교육전문직 점수가 인정되는 수업연구대회 출품 수업에만 집중하는, 수업 말고도 챙겨야 할 점수가 많은 그들은 교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계산하며 자신의 생명력을 도구화한다. 성과상여금이라는 금전적 보상까지 가져가려는 탐욕 또한 드러내고 있다. 효율성이라는 이름하에 교육 경험은 승진에 반영되는 ‘점수화된 경력’으로 박제된다. 이들은 아이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대신 승진 가산점을 채우기 위한 서류 작업에만 몰두한다. 전문직이 고정직군인 이상, 교육은 교실이라는 생명의 현장을 떠나 행정의 기계적 수치에 매몰되고 있다. 이것이 살아있는 감각을 죽이는 기계적 관행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인가? 제도가 문제인가, 인간이 문제인가 교육전문직은 교사에서 교감으로, 장학사에서 교장으로 또는 장학관 또는 교육청의 상위 관료로 가는, 일방향적인 ‘승진 코스’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유유상종하는 집단으로 인식된다. 교육전문직은 학교 운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며, 교무 업무 중간 관리 및 실무를 조정해 소속 교직원의 업무분장 및 근무 성적 평정, 교무 분장 초안 작성 및 실무 지도하는 인사권을 가진다. 교사는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수동적인 지위에 있기 때문에, 수업을 많이 진행할 것, 혹은 담임교사를 맡을 것과 같은 교육전문직의 지시를 변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주당 20시간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10시간만 수업하는 교사가 동시에 존재하는 주요 원인이다. 1년에 39주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390시간의 수업 노동 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390시간의 수업 노동 시간의 차이가 있는데도, 참으로 이상한 관행 때문에 주당 20시간 수업하는 교사가 10시간 진행하는 교사보다 성과금도 1년에 적게는 100여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 가까이 적게 받고, 인사상 불이익을 더 크게 당하는 경향이 있다.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교육전문직은 인사 및 연수 관리자로서 교육공무원의 임용, 전직, 연수 운영 등에 관한 행정적 업무를 처리하며, 교육감이 위임한 범위 내에서 인사 관리 권한을 행사한다. 최저시급으로 계산하더라도 390시간에 1만 320원을 곱하면 402만 4800원이 된다. 즉, 400만원 넘는 노동을 하고도 그 대가를 받기는커녕 상대적으로 더 적은 상여금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 결과 최소 500만원 이상, 최대 700만원 이하의 차별이 발생한다. 교사의 방과후 수업수당을 시간당 3만원에서 5만원으로 환산하면 최소 1500만원 이상, 최대 3500만원 이하의 차별이 일어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수천만 원의 부당한 차별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교육전문직으로 목표를 정한 교육전문직 예비 교사들 중 상당수가 수천만 원의 부당한 이익을 누리며, 성과금까지 최고등급으로 받는 사례가 대다수이다. 즉, 교육전문직을 노리는 교사들은 영원히 수업도 진행하지 않고, 학생 지도와 관리에 골머리를 썩이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육은 정지된 화석이 아닌 흐르는 강물이어야 이 글은 학교 현장의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와 경직된 교육전문직 제도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의 본질인 '아이와의 마주함'이 행정적 수치와 승진 점수에 매몰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교사들이 차별을 겪게 되는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이 글은 서류 중심의 상부 행정 조직을 걷어내고,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는 최전선의 교사 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쓰였다. 교육은 정지된 화석이 아닌 '흐르는 강물'이어야 하므로, 교육 정책과 행정을 담당하는 모든 인력이 교실 현장과 유리되지 않고 순환하며, 교사의 수업 및 생활지도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를 고립된 섬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강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인력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한다.<계속>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학 재학 중 방학에 입대한 교사들의 군 복부 경력 호봉 삭감 관행 중단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방학 중 입대자들의 호봉 삭감 문제를 청와대가 해결하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지난 2020년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관련 확인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후 방학 중 입대 여부를 둘러싼 해석 차이로 입대 시점에 따라 최대 3개월의 경력 삭감 또는 급여 환수 조치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방학기간을 학기로 볼 것이냐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6월에 방학을 하고 9월에 2학기를 시작한다. 즉 여름방학 기간은 1학기에 속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6월에 입대하면, 방학 기간도 재학 중인 상태로 돼 2개월의 군경력은 인정되지 않는 것. 공무원보수규정에서는 ‘학력과 경력 중복 시 하나만 산입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전교조가 연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태범 양주 백석고 교사는 “저는 6월 21일 입대했는데, 8월 31일까지 재학기간으로 처리돼 있다”며 “해당 기간에 탈영해서 매일 학교를 다닌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교장과 교감은 호봉정정 공문이 와서 어쩔 수 없다며 제 서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호봉을 삭감했다”며 “이제 와서 그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니 너무 화가 났다”고 억울해 했다. 전교조는 이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적극적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박영환 위원장은 “교육부는 군 복무 경력을 100% 인정하는 명확한 지침을 즉시 시행하고 삭감 및 임금 환수 피해를 입은 교사들에게 원상회복 조치를 해야 한다”며 “제대 군인 교사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동일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기자회견 후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실 비서관과 공식 면담을 진행, 근본 해결책 마련을 당부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 측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 노력 입장을 밝혔다.
더에듀 | 최근 국제 사회를 돌아보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정의, 대의명분이라는 오래된 가치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국가 간의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개인의 삶 속에서도 깊숙이 스며들어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사람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큰 착각이다.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학생을 가르치고 학부모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이 현실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예전의 교사는 모범을 보여주고 정답을 가르치는 존재였다. 사회가 공유하는 상식과 규범을 ‘선’이라 부르며 공동체가 이를 추앙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 더 나아가 AI 시대에 들어선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사회 규범과 도덕, 예의와 배려, 소통과 공감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적대적인 관계로 살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공동체의 가치보다 개인의 삶과 가치관이 더 중요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는 공동체 규범으로 개인을 판단하거나 칭찬·비판·정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태도이다. 정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때로는 눈을 감거나 상황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한 시대다. 진실을 밝혀 승리하겠다는 집착은 오히려 어리석음이 될 수 있다. ‘내가 옳고 성실하면 결국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는 믿음은 위험하다. 부모·자식 관계나 진정한 사랑이 아닌 이상,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결론은 분명하다. 세상을 옳고 그름으로만 보지 말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자. 남의 인생에 오지랖 넓게 간섭하지 말자. 부탁하지 않으면 가르치거나 조언하지 말자. 대신 마음이 통하고 삶이 맞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정답 없는 옳은 삶을 살라”가 아니라 “너의 삶을 살아라”이다. “다른 친구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내가 옳다 네가 틀렸다는 식의 판단과 지적을 삼가라”는 것이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설득하려 하지 말고, 억지로 이해시키려 하지 말라. 각자의 방식대로 흘러가도록 두되, 내 마음이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하면 충분하다. 이 시대의 교사는 더 이상 모범을 강요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간섭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관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더에듀 AI 기자 | 2026년 전공별 세계 대학 순위 조사 결과, 아시아 대학들의 전공별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영국 고등교육 전문 매체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 THE)은 ‘2026년 전공별 세계 대학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26)’를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의학, 교육학 등 주요 학문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 성과, 교육 환경, 국제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산정됐다. THE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대학들은 북미와 유럽에 비해 전공별 순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중국 대학들의 약진도 지속됐다. 지난해 교육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 10위권 안에 4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던 데 이어, 2026년에는 3개 대학이 추가로 진입했다. 베이징대학교는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10위, 공학 분야에서 8위로 도약했고, 칭화대학교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가 19위로 도약하며, 아시아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상위 20위권에 3개 대학이 포함됐다. THE는 “아시아 지역 대학들은 연구 투자 확대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특정 전공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기관들은 여러 학문 분야에서 북미와 유럽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순위 상위권에서는 미국과 영국 대학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컸다. 미국은 111개 국가 가운데 상위 10위권에 68개를 올렸고, 영국은 29개로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대학들의 성과가 구조적 투자와 정책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필립 알트바흐(Philip Altbach) 보스턴칼리지 국제고등교육센터 명예교수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한국 등에서 연구 중심 대학을 강화하거나 설립하는 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아시아 대학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휴고 호르타(Hugo Horta) 홍콩대학교 교육학부 부교수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학들은 가까운 미래에 주요 전공 분야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의 투자 여건이 유지된다면 이는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더에듀 | 지혜복 교사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교육청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30여 년간 교단을 지켜온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이제 2027년 2월 정년까지 단 1년뿐이다. 1월 29일로 예정된 부당전보 취소 소송의 선고는 그가 교사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퇴임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법원에서 소송이 받아들여져야 복직의 기회가 열린다. 1년밖에 정년이 남지 않은 지 교사에게 이번 재판은 그래서 대단히 중요하다. 지 교사가 공익제보자로 인정되면 재판에서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울교육청은 공익제보자 인정을 거부하고 있다. 해임한 당사자가 지 교사를 공익제보자로 인정하면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지 교사는 즉시 복직해 남은 1년을 학교에서 보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서 지 교사를 공익제보자로 인정해야 한다. 필자는 지 교사의 고립된 싸움을 보며 참담한 기시감을 느낀다. 노태우 군사정권 시절, 교장의 부정과 비리에 맞서다 강제 전보를 당했던 나의 과거와 너무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당시 학교장은 ‘전보 내신권’이라는 기계적 행정 원칙을 방패 삼아 나를 축출했다. 형식과 절차는 완벽하게 합법적이었을지언정, 그 본질은 공익을 향한 용기를 꺾으려는 부당한 인사권의 남용에 불과했다. 그 가증스러운 ‘합법’의 가면 뒤에 숨은 불의에 저항하는 길은, 결과에 순응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는 것뿐이었다. 누군가는 일단 학교를 옮겨 싸움을 이어가라 조언했지만, 떠나온 학교가 ‘남의 일’이 된 상태에서 투쟁의 동력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부당한 전보를 수용하는 것은 부정과 비리 당사자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패배의 기록이다. 그 패배는 교실에서 ‘정의는 결국 힘 앞에 무릎 꿇는다’는 처참한 교육이 되어 아이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징계를 감수하더라도 옳음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비겁한 평화를 선택할 것인가. 나는 발령을 거부하고 7일간의 철야 단식으로 저항을 선택했다. 공익제보의 가치가 짓밟히는 것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지 교사 역시, 바로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스스로를 외통수의 길로 밀어 넣었을 것이다. 당시 국가 권력이 총칼을 휘두르던 야만의 시대였음에도 나에게 내려진 징계는 ‘정직 3개월’이었다. 과거 총칼을 휘두르던 시대에도 정직에 그쳤던 징계가, ‘민주’와 ‘진보’를 기치로 내건 시대에 지 교사에게 ‘해임’이라는 사형 선고로 돌아온 이 비극적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전임 교육감 시절, 교육청(감)은 지 교사의 전보와 성폭력 제보 사건이 서로 무관한 사안이라는 전제하에, ‘선입선출’ 규정과 인사자문위원회의 결정 등 행정 절차에 따른 전보가 합당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당시 교육청(감)이 범한 가장 치명적인 오류이다. 교육청(감)은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맥락을 전혀 짚어내지 못했다. 교육청(감)은 성폭력 은폐 시도로 ‘기관 경고’를 받은 학교 상황과 누군가는 학교를 떠나야 하는 과원에 따른 인사를 별개의 것으로 취급했다. 스스로 설정한 ‘행정적 합법성’이라는 논리에 갇혀 지 교사를 학교 밖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지 교사의 발령 거부는 결코 개인의 돌출 행동이 아니었다. 제보자가 보호받기는커녕 오히려 쫓겨나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지 교사에게 발령지로 떠나는 것은 곧 공익제보의 패배이자 불의에 대한 굴복을 의미했다. 따라서 지 교사는 싸울 수밖에 없는 외통수로 내몰렸던 셈이다. 이처럼 제보자를 외통수로 몰아넣은 근본 원인은 당시 상황을 편협하게 인식하고 기계적 원칙에 머물렀던 교육청(감)의 오류에 있다. 우리는 10년 전 하나고등학교의 비리를 폭로했던 전경원 교사를 기억한다. 당시 서울교육청(감)은 전 교사의 제보가 타당하다며 그를 공식 ‘공익제보자’로 인정했다. 학교 측의 보복성 해임에 맞서 교육청(감)은 그를 보호했고, 결국 그는 당당히 복직했다. 그때 교육청(감)이 내세운 가치는 교육 정의였다. 그런데 왜 지 교사 앞에서는 그 정의가 멈췄는가? 지 교사 역시 교내 성폭력 은폐 시도를 세상에 알렸고, 교육청 스스로도 해당 학교에 ‘기관 경고’를 내리며 제보의 정당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보호가 필요한 순간, 교육청(감)은 민주적 절차라는 알리바이 뒤로 숨었다. 학교의 결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청(감)은 마땅히 다른 판단을 내려야 했다. 학교의 인사 규정은 행정의 편의를 위한 지침일 뿐이지만, 제보자 보호는 국가가 법률로 약속한 의무이다. 지침이 의무를 앞지르는 순간, 교육 행정은 정의가 아닌 폭력이 된다. 전경원 교사 때는 ‘정의의 실현’이라 불리던 행동이, 지혜복 교사에게는 왜 ‘명령불복종’이라는 징계 사유로 둔갑해야 하는가. 지금이라도 정근식 서울 교육감은 이 선택적 정의와 행정의 폭력 앞에 책임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1월 29일 재판에서 지 교사가 승소할 수 있도록 교육청(감)이 결단해야 한다. 지혜복 교사는 30여 년을 교사로 살며 전교조와 함께 교육 개혁을 위해 시대에 맞서다 해직도 되었던 사람이다. 내가 교육개혁운동의 과정에서 지켜본 바로는 지 교사는 교육 개혁 운동의 원칙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던 교사이다. 그는 그다운 방식으로 성폭력 사태에 대응했고, 그다운 꼿꼿함으로 교육청(감)의 관료적 판단에 맞섰다. 30년을 교육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지 교사가, 마지막 남은 1년을 교실에서 학생들과 행복하게 수업하다 정년을 맞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더에듀 |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도시 중 하나이다. 그러나 서울의 정책 시계는 여전히 청년과 생산연령에만 맞춰져 있다. 노년은 ‘돌봄’의 언어로만 호명되고, 교육의 대상에서는 조용히 퇴장당했다. 이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도시의 모습인가. 한 번 세상을 위해 모두 타버린 나무는 숯이 되었다. 그러나 숯은 끝이 아니다. 불씨를 품고 있다. 문제는 숯이 아니라, 다시 불을 붙일 바람이 없다는 데 있다. 지금 서울의 시니어 세대가 그렇다. 평생교육은 복지가 아니라 도시 전략이다 서울의 시니어 평생교육은 지금까지 문화 강좌·여가 프로그램 수준에 머물러 왔다. 이는 친절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교육이 삶을 다시 설계하지 못할 때, 노년은 고립되고 사회는 비용을 떠안는다. 이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시니어 평생교육은 복지 정책이 아니라 사회 산업 정책이며, 노년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 경험과 지혜의 생산자다. 서울이 진정한 글로벌 도시라면, 지식·경험·윤리를 축적한 노년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시가 해야 할 일: ‘배움의 도시 인프라’ 구축 서울시는 다음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첫째, 시니어 평생교육을 ‘도시 인프라’로 격상해야 한다. 도서관·문화센터·평생학습관을 단순 강좌 공간이 아닌 토론·연구·재능기부·세대 멘토링이 가능한 ‘시민 배움 플랫폼’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은퇴 이후 제2의 사회 역할 설계 과정를 제도화해야 한다. 직업이 아닌 ‘역할 중심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 멘토, 돌봄 코디네이터, 시민 교사, 사회적 기업 참여자로 이어지는 교육-활동-기여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서울교육청이 해야 할 일: ‘어른 교육’을 교육정책으로 서울교육청 역시 기존의 학생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첫째, ‘성인 교육(Adult Education)’을 공식 교육정책 영역으로 선언해야 한다. 학생만 교육의 대상이라는 사고는 이미 시대에 뒤처졌다. 어른이 배우지 않는 사회에서 아이의 미래도 없다. 둘째, 시니어–청년–아동을 잇는 세대 통합형 교육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노년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청년은 삶의 방향을 배우며, 아동은 존경할 어른을 만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가장 값싼 혁신이다. 성과를 공개하라, 그래야 정책이 된다. 평생교육도 이제는 성과를 말해야 한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시니어 학습 지속률, 사회 참여 전환율, 세대 신뢰 지표 등 세 가지 지표를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측정하지 않는 정책은 개선되지 않는다. 숯에 바람을 넣는 도시가 미래를 얻는다. 정치는 다음 선거를 보지만, 교육은 다음 세대를 본다. 서울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하다. 노년을 비용으로 관리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불을 붙여 도시의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숯은 아직 뜨겁다. 이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그 불씨를 살릴 차례이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 방안을 구상한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장은 李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사회2분과장을 역임한 홍창남 부산대 교수가 맡았다.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가 22일 출범, 내년 1월 21일까지 1년간 李정부 국정과제 내용과 연계한 ▲국가책임 교육·돌봄 ▲학교공동체 회복 ▲인공지능(AI) 미래교육 ▲지역교육 혁신 등 총 4개 분과로 구성해 활동한다. 위원은 48명으로 구성했으며 홍창남 부산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교육부는 교육정책 관련 의견이 국정과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닐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국민이 교육개혁의 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서부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자문위원회가 교육부와 현장 사이에서 공감과 협력을 위한 가교가 되어 달라”며 “우리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혜를 나누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명단 ◆ 위원장 홍창남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 부위원장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 ◆ 국가책임 교육·돌봄 분과 (분과장) 이혁규 청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서우철 고양 서정초 교장, 이선혜 밤밭누리유치원 원장,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장경임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 박수경 건국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박경순 충청대 산학협력단 단장, 백채경 대구교육청 교육국장 ◆ 학교공동체 회복 분과 (분과장) 한민호 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장, 이쌍철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이윤경 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장경훈 동막고 교사, 정세환 형석중 전문상담교사, 김난희 한국청소년전북연맹 부총장, 윤향옥 서울글로컬교육연구원 대표, 김효주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대우교수, 강정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총장, 임우영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장덕호 건국 교육학과 교수, 한경근 단국대 사범대학 특수교육과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 AI 미래교육 분과 (분과장) 이찬규 중앙대 부총장,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김보은 유비온 미래교육연구소 연구소장, 양희준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최지윤 군산월명중학교 교장, 황우원 성문고 진로진학상담교사, 강전영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현호 연성대 교무처장,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인공지능학과 교수, 최석무 고려대 영어교육과 교수 ◆ 지역교육혁신 분과 (분과장)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 이길재 충북대 사범대학 학장, 안재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직업계고교육과정 학점제연구센터 센터장, 양병찬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 임경환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 대표, 강명숙 배재대 교직부 교수, 황호영 지속가능 한국을 위한 교육구상 운영위원장, 조기봉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 윤우영 계명문화대 기획실장, 강낙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 소장, 김환철 경민대 대외협력단 단장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교사는 고민에 빠진다. 이 기술을 단순히 ‘신기한 도구’로 소개할 것인가, 아니면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사유의 도구’로 녹여낼 것인가. 최근 교육계의 화두인 XR(확장 현실) 역시 마찬가지다.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직접 그 세계의 설계자가 되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3차원 공간에 구현해 보는 경험은 창의성 교육의 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XR 콘텐츠 제작은 높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복잡한 코딩과 고사양 PC라는 벽 앞에서 교사의 상상력은 멈추곤 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디코딩XR(DcodingXR)’이다. 이 플랫폼은 교사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을까? 왜 디코딩XR인가? : ‘노코딩’으로 허무는 기술의 장벽과 높은 접근성 교사로서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접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수업 운영의 편의성’과 ‘학생들의 접근성’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능도 수업 시간에 다루기 복잡하면 주객전도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디코딩XR은 웹 기반의 노코딩(No-coding) 방식을 지향하며,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실 환경에 적합하다. 또한, 교사가 학생들의 과제 제출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을 제공해 수업 관리의 부담을 덜어준다. 아이들이 마주하게 될 에디터 화면 또한 매우 직관적이다. 왼쪽 사이드바에 위치한 도형, 캐릭터, 동물 등 교육에 최적화된 풍부한 3D 에셋들을 활용하면 초보자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아이들이 기술 습득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려줄 수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가져오기와 블록 코딩 디코딩 XR에서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블록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가상 세계 내의 상호작용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직접 만든 이미지나 모델 등을 추가함으로써 프로젝트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다. 비디오, 사운드 등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과목의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캔버스 디코딩XR의 가장 큰 매력은 기술을 정보 시간에만 국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플랫폼 내에는 국어, 음악, 미술, 체육, 수학 등 다양한 교과 연계 프로그램이 예시로 구축돼 있다. 수학 시간에는 평면 도형을 3차원 공간에 세워보며 입체도형의 원리를 깨닫고, 국어 시간에는 소설 속 배경을 직접 구현해 인물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역사 수업에서 첨성대를 가상으로 복원하거나 과학 시간에 태양계 모델을 직접 구축해 보는 활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기술을 매개로 지식을 재구성하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교사에게는 교과서 속 평면적인 텍스트를 입체적인 학습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우군이 생기는 셈이다. 디코딩XR은 ‘안전한 실험실’로 쓰일 수 있어 현실에서 재료의 한계나 안전 문제로 시도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도 디코딩XR을 해 시행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가상 도시를 세웠다 허물기를 반복하며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실패는 좌절이 아닌 ‘수정 가능한 데이터’가 되며, 이는 곧 아이들의 문제 해결 역량으로 치환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XR 세상을 친구들과 함께 접속하여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의 협동 학습도 진행할 수 있다. 수업의 길잡이가 되는 ‘템플릿 자료실’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될 ‘템플릿 자료실’의 활용도 기대된다. AI 활용 교육부터 진로 직업 체험까지 수준 높은 템플릿들이 마련되어 있어, 필요한 프로젝트를 찾아 복제한 뒤 아이디어에 맞춰 수정하며 수업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 이는 교사의 수업 준비 시간을 단축해 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더욱 넓은 창의적 영감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현재 디코딩XR은 주로 외부 강사에 의한 정기 커리큘럼 수업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술적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학교 현장에서 교사 주도의 수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보다 다각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 현장 사례가 축적되고 공유된다면, XR 교육은 더욱 탄탄하게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결국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넓혀주는 과정이다. 이제 우리는 XR 기술을 통해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아이들이 상상하는 무한한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 기술이 장벽이 되지 않고 아이들의 상상을 구현하는 새로운 언어가 되어주는 이 플랫폼이, 우리 교실이 미래형 창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인공지능과 XR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교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단순한 사용자를 넘어 미래를 빚어내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것이다. 어떤 콘텐츠로 아이들과 함께 이 가상 세계를 채워나갈지, 교사로서의 설레는 연구는 이제 시작이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임보라 = 현직 초등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이다. AI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에 관심이 많아 학교 현장에 선도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수업을 하고 있으며,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및 컨설팅에 다수 참여하였다. 초등영어교육 박사이자 서울대 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 석사과정 재학중으로 배움에 힘쓰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관심이 많아 유네스코 디지털 러닝 위크 발표, 몽골 AI 선도교사 연수 강사, 싱가포르 STEM 지도안 대회 우승 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