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가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9월 2일 열기로 의결했다. 자료요청은 43개 기관 대상 1075건이고 출석 요구 증인·참고인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간사를 문정복 의원에서 고민정 의원으로 교체했다. 고 의원은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맡는다. 이와 함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고민정 의원은 “여야 간 협의된 법안을 가장 많이 통과시키는 상임위가 될 수 있도록 조정훈 간사를 잘 돕고 김영호 위원장을 잘 모셔서 해보도록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2년 전에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로 오게 되었다. 이 학교에 오게 된 계기는 철학 과목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나는 도덕 교사로 17년을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린이 철학’은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를 통해 ‘민주적 시민성’과 ‘인간다움’을 함양해 주려는 교육적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철학이란 삶과 사회의 중요한 문제, 개념, 의미, 쟁점, 기준 등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사유하려는 태도이자 활동이다. 즉 ‘명사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동사로서의 철학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오랫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의 근원에는 철학적 대화와 사유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철학’이라는 교과목으로 아이들은 만나게 된 것은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적어도 중학교 교육과정에는 철학이라는 과목이 편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고운중학교는 각종 학교로 분류되기에 국어와 사회 과목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철학 과목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매주 2시간이 배정되어 있었다. 전국을 찾아봐도 중학교에서 이렇게 철학을 강조하고 있는 학교는 찾기 드물 것이다. 보통 대안학교라고 하면 아이들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끔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안학교 아이들이 철학과 같이 딱딱한 과목은 그리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은 철학을 좋아한다. 매 학기 교육과정 발표회에서도 철학은 항상 등장한다. 많은 아이가 “철학을 통해 생각하고 말하고 글 쓰는 것이 의미 있고 즐거웠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철학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렵고 힘들지만 배워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대안교육과 철학은 한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안교육은 기존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며 경쟁적인 교육체제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대안교육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교육적 응답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저항하는 정신이야말로 대안교육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안교육의 정체성은 고정될 수 없다. 끊임없이 해체되고 생성되는 새로운 흐름이다. 이는 철학의 역사와도 매우 흡사하다. ‘고대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의 권력과 가치관, 관습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며 성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는 그 당시 지배층의 공고한 가치관에 균열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적 대화를 통해 아테네 젊은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저항의 흔적을 심어주었다. 그러한 흔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변되는 새로운 철학의 실마리가 되었으며, 풍부하고 충만했던 서구 사유의 전통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유의 흐름은 또다시 비판과 저항에 직면한다. 데카르트는 신 중심의 세계관에 저항하며 계몽주의의 문을 열었으며, 니체는 플라톤 중심의 서구 정신을 전복하려고 시도한다. 그가 외쳤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절대적 권위와 기준, 진리에 대해 해체와 함께 새로운 창조를 의미했다. 이렇게 철학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기존의 사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발전해 왔다. 저항과 비판, 생성은 철학이 유지될 수 있었던 내적 동력이자 생명력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대안교육은 곧 철학적 정신이 교육 현장에서 가장 순수하게 구현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신은 항상 위험성을 내포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안정적인 트랙을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해서 대안학교에 학생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모순적인 고민에 놓여 있다. 새로운 교육을 꿈꾸지만, 자녀의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그것이다. 그런데 철학은 이러한 불안을 포용한다. 하이데거는 ‘불안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에 던져져 있는 피투성이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죽음은 시시각각 우리의 삶과 존재 전체를 뒤흔든다. 우리에게 ‘불안’은 벗어날 수 없는 근원 감정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항상 불안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행한 존재인가?’ 그건 아니다. 철학은 이러한 불안을 긍정하고 세상의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한다. 그것이 곧 철학적 용기이다. 이는 다른 말로 진리, 옮음, 정의를 위한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열망과 용기가 있었기에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의 회유를 뿌리치고 독배를 들었으며, 스피노자는 온갖 모욕을 감수하고 유대 공동체에서 스스로 나오게 된다. 대안학교의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그대로를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학적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체제와 규범, 자본주의적 가치, 광고, 미디어 등이 끊임없이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 깊숙이 침투하려고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존재론적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주인은 언제나 위험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듯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가상의 세계 속에서 노예의 삶, 가짜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 실제의 현실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주인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안학교의 철학 수업은 아이들에게 삶이 던져주는 질문과 위험에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주고자 하는 시도이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단순히 교육 혁신을 넘어 시대사적인 혁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렌트가 말했듯이 아이들은 탄생성의 존재이다. ‘탄생성’은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아이들은 이 힘을 통해 세상에 새로움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다. 나는 자그마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가진 탄생성의 힘에 기대어 철학적 대화를 시도하는 일 자체가 이미 새로운 혁명을 준비하는 일임을 믿고 싶다. 앞으로 <더에듀> 지면을 활용해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하는 철학적 대화의 몇 장면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미력하게나마, 아이들의 생생한 철학적 목소리와 새로운 감수성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탄생성과 저항의 힘을 드러내 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박상욱 = 17년간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다가 2년 전부터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부산교육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 연수국장, 서울교육대학교 어린이철학교육센터 학술이사, 한국어린이철학교육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바이러스 철학을 만나다』가 있고 공저로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실 속 철학 토론』, 『도덕적 시민의 눈으로 세상 읽기』, 『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이 있다. 공역으로 『아이들과 철학하는 삶』, 『더 나은 사고를 위한 교육』이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존재가 가진 철학적 가능성과 그 의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강원 화천정보산업고가 인공지능고로 전환·신설된다. 강원 최초 인공지능 특성화고 등장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인공지능 전문가의 양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5일 화천정보산업고를 전환한 강원인공지능고가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설된다고 밝혔다. 강원인공지능고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산업 인재 양성에 주력하며, AI사물인터넷과 단일 학과 체제로 운영한다. 학년당 3학급(학급당 16명), 총 144명의 학생을 육성한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임베디드 하드웨어 설계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 3가지 전공 코스로 양성한다. 강원교육청은 화천정보산업고의 인공지능고 전환을 위해 지난 2년간 첨단 기술과 산업 수요를 반영한 인공지능·소프트웨서 전문 교육과정 개발을 진행했다. 이미 지난 5월 강원특성화고지정운영위원회 학과개편 심의와 지난 7월 교육부 직업계고 재구조화 심의도 통과한 상태이다. AI인공지능실, 임베디드플랫폼실, 사물인터넷프로젝트실 등 최신식 실습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전국 최고 수준 학습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더존비즈온, ㈜IBK시스템 등 232개 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의 현장 맞춤형 실습과 취업을 연계 지원한다. 졸업생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경호 강원교육감은 “강원인공지능고등학교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의 심장부가 되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강원에서 배우고, 강원에서 성장하며, 국내를 넘어 국제 인공지능(AI) 분야까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안학교인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경북 영덕에서 강원 강릉으로 이어지는 14일 간의 해파랑길 도보에 나선다. 해안길을 직접 걸으며 기후위기와 지역 불평등을 경험하고 생태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금산간디학교는 8월 30일~9월 14일 ‘Planetary Thinking and Action’(지구적 사고와 행동)을 주제로 경북 영덕에서 강원 강릉으로 이어지는 약 130km에 달라는 해파랑길 도보에 나선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며,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금산간디학교는 ‘우리는 그저 이 지구를 함께 나누는 수많은 생명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자 이번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생태적 생활과 자연 감각을 깨우는 동시에 환경활동가가 되어 지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과 활동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해파랑길을 선택한 이유는, 해안선이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더해 해양생물 멸종, 어업생계 위기, 태풍·폭우 증가 등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기후위기 현장을 직접 마주한다. 또 지역 불평등도 확인하고 생태 정의를 생각하는 기회도 된다. 영덕과 울진, 삼척은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와 기후난민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이범희 금산간디학교장은 “기후위기는 전 세계의 문제이지만 그 피해는 특정 지역과 사람들에게 더 가혹하다”며 “해파랑길은 ‘기후정의란 누구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를 돌아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2주간의 대장정 기간 동안 ▲울진 원자력발전소 전시관 방문 ▲성원기 삼척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투쟁 대책위원장(강원대 교수)과의 ‘탈탈탈 순례’ ▲플로킹&비치코밍 바다행동 ▲동해항 묵호 논골담 자유여행 ▲강릉 ‘날다’ 청소년단체와 교류 ▲김민섭 ‘당신의 강릉’,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저자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채워 간다. 이범희 교장은 “기후정의는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정의, 관계, 방향을 다시 묻는 질문”이라며 “해파랑길을 함께 걷는 동안 △내 삶의 의미와 가치 △지구와 더불어 살기 위한 나의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지구 생태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 등을 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안전한 도보여행 속에서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키웠으면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더욱 단단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금산간디학교는 1997년 경남 산청에서 시작한 ‘간디청소년학교’를 뿌리로 2008년 지금의 충남 금산군 숲속마을에 터를 잡고 사랑·자유·건강·지혜를 학교 철학으로 삼아 ‘사랑과 자발성으로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충남교육청 등록 대안학교이다. 인격적인 배려와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생활을 학교문화로 하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길을 완성해가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한다. 학생 개인의 잠재력에 근거한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며, 학생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식교과·자립교과·감성교과·건강교과를 유연하고 다양하게 운영한다. 경쟁적이며 서열화된 교육 방식을 지양하고, 더불어 살아가며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대안문화의 창조자를 양성하는 학교로 2026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학교설명회를 9월 27일 금산간디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LG AI대학원(석사과정)이 설치된다. 올 1월 시행된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에 따른 국내 최초 사내대학원이다. 교육부는 25일 LG AI연구원이 신청한 LG AI대학원의 설치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기업은 전문대학 또는 대학 졸업자와 동득 학력·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시설인 사내대학만 설치할 수 있었다. 2005년 1개를 시작으로 2014년 총 8개의 사내대학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올 1월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 시행에 따라 기업도 사내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이 사내 근로자를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양성, 현장에서 필요한 고급 기술 중심의 교육과 학문적 연구를 결합해 주도적으로 첨단산업 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오는 9월 30일 개교하는 LG AI대학원은 각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업무 영역인 도메인 지식과 AI 역량을 갖춘 최고의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학과 석사학위 과정 입학생 30명을 모집하고 내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기업이 가진 인적·물적 자원으로 직접 양성하는 사내대학원 제도의 시행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인식 체계(패러다임)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기업 간 교원 교류 및 공동연구 등 산학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인공지능학과 박사학위 과정 설치계획서도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이다.
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Q. 요즘은 모의 주식 앱에 들어가 보면 주식 말고 ‘ETF’라는 것도 엄청 많이 보여요. 종류도 다양하고요. ETF는 뭔가요? ETF(Exchange Trade Fund).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주식 다음으로 많이 들리는 단어 아닐까 싶어요. 혹시 펀드는 들어봤나요? 펀드는 ‘기금’이란 뜻이니까 뭔가 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걸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펀드는 공동투자를 위한 기금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투자를 위한 돈이 모이면, 그걸로 펀드 매니저들이 대신해서 다양한 주식, 채권 등을 골라 투자해서 수익을 내고 운용하는 대가로 보수를 받아요. 이때 내게 되는 운용보수가 1% 넘고, 중간에 팔면 수수료도 붙죠. 또, 팔고 싶을 때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팔아달라고 하고 나서 돈을 받는 데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요. 펀드는 전문가인 펀드 매니저가 대신 투자해 주지만 좀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인 셈이죠. ETF는요, 펀드는 펀드인데 이런 불편한 점을 없애고 비용도 낮춘 상품입니다. 펀드를 주식처럼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해두었거든요. 여러 주식을 묶은 펀드를 주식처럼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게 해 둔 거에요. 예를 들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기업 중 시가총액(기업의 크기를 의미, 주가*주식 수)이 큰 기업 1등~200등을 모아 담아 놓은 ETF를 사면, 200개 기업에 투자하는 거랑 같은 거에요. 개인 투자자가 200개 기업을 사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모아둔 ETF 하나를 사기는 쉽잖아요. KODEX 200, TIGER 200, ACE 200 같은 이름으로 나와 있어요. 앞에 붙은 K**, T**, A**는 ETF를 만든 자산운용사 이름이고, 200은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1등부터 200등까지를 모은 거란 뜻입니다. 이름 뒤에 ‘레버리지’, ‘인버스’라고 붙은 것도 있어요. 레버리지가 붙은 건, 주가가 오르고 내릴 때 2배로 더 많이 오르고 내린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K** 레버리지’는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1등~200등 기업들의 주가가 1% 오를 때 2% 오른단 거예요. 내릴 때도 더 많이 내리는 거죠. 인버스가 붙은 건, 움직임이 반대라는 건데요. 예를 들어, ‘T** 인버스’는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1등~200등 기업들의 주가가 1% 오를 때 1% 내린단 겁니다. 이외에도, 큰 해양 선박을 만드는 조선업 기업만 모아 만든 조선 ETF, 바이오 기업만 모아둔 바이오 ETF 등 섹터별 ETF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교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하는 ‘실험경제반’과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과 경제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금융의 날 대통령표창, 2024년 및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 등 다수의 경제금융교육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공저)』,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법 쫌 아는 10대(공저)』,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오늘부터 머니챌린지』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경기교육감 출마가 예상되는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맡은 ‘경기교육미래포럼’이 경기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고 가동을 시작한다. 내년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성 교수가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한 기회, 함께하는 성장, 미래를 여는 교육 모색을 기치로 내세운 경기교육미래포럼이 오는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림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를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맡았다는 점에서 내년 6월 진행될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성 교수는 지난 2022년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민주진보단일후보로 추대됐으나 아쉽게도 당시 임태희 후보를 넘지 못했다. 이후 성 교수는 광범위한 행보를 펼쳐 차기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자 교육부장관으로 하마평이 오르는 등 입지도 더욱 공고히 다진 상태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교육미래포럼은 성 교수의 경기교육감 도전을 공식화하는 행사로 해석되기도 한다. 열림식 이후 이어지는 2부와 3부에서는 ‘청소년 극우화의 현실’과 ‘이재명 정부와 교육을 말하다’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2부에서는 김현수 명지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가 참여해 청년세대의 사회·심리적 특성과 정치적 성향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교육적 접근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3부에서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와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를 진단하고 미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성기선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는 “청소년·청년층의 정치적 변화와 교육 현안을 진단하고, 분열이 아닌 연대를, 소외가 아닌 참여를 통해 경기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교육의 다양한 목소리를 나누는 장에 관심 있는 많은 분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5 경기교육미래포럼은 경기교육 미래에 관심 있는 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 수와 교육관련단체 추천권이 확대된다.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EBS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재석 180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명으로 가결됐다. EBS법 처리에 앞서 전날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다. 법안 개정으로 EBS는 이사 수를 종전 9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해야 한다. 기존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하며, 교육부장관과 교육 관련 단체 추천 각 1인을 포함하게 되어 있다. 나머지 7인은 관행적으로는 정부 2인, 여당 3인, 야당 2인 등의 추천 관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국회 교섭단체, 시청자위원회 및 임직원,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 교육 관련 단체, 교육부장관, 시도교육감협의체 등으로 추천주체를 명시했다. 특히 교원단체는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추천권이 확대된다. 현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유일한 추천단체이지만 이제는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중에서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교육감협의체 추천권이 생겼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추천 주체로 둔 것으로 EBS 이사회에서 교육계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BS 사장은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가 3인 이하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14일 이내에 의결하도록 했다. 임명 동의 조건은 이사 5분의 3이다.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는 100명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회의는 위원 100명 이상의 재석으로 개의한다.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서교사, 책 속에서 미래 교육을 읽다 ‘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여전히 무겁고 지루한 과제일까, 아니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길일까?’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지금, 오히려 고전적인 독서가 미래 교육의 열쇠라고 믿는 교사들이 있다. AI가 발달할수록 더 깊은 사유와 성찰이 필요하고, 이를 길러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독서라는 것이다. 이런 독서 수업은 독후 활동이나 과제 위주가 아니다. 책을 직접 읽고, 그 속에서 질문하고 대화하는 과정 자체를 수업의 중심에 둔다. 학생들이 책과 마주하며 자기 생각을 길어 올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수업 방식을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는 동아리 SLL ZEUS(경남 사서교사 독서 중심 수업 연구 동아리)가 이번에는 교육학 수업에 독서를 접목했다. 독서로 풀어간 교육학 시간, 그 수업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루소의 ‘에밀’로 진행한 교육학 수업 미래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특히 교과 수업 내에 독서가 접목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고등학교 교양 수업과목인 ‘교육학’ 수업에 독서를 접목한 수업을 설계했다. - 읽기 도서와 감성Book 준비 수업의 첫걸음은 ‘준비’였다. 이번 수업의 핵심 활동이 책 읽기인 만큼, 학생들의 수만큼 루소의 ‘에밀’을 준비했다. 여기에 ‘감성Book’이라는 활동 노트도 함께 제공했다. 감성Book은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자기 이야기를 채워 넣을 수 있는 개인화된 독서 기록장이다. - 책을 열기 전– 관계 만들기와 배경지식 쌓기 첫 수업에서는 학생들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나누고, 앞으로의 수업 흐름과 목표를 안내했다. 이어 책 읽기와 토론을 함께할 ‘동반자’로서의 모둠 구성이 진행됐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협의 과정을 거쳐 3~4인 모둠을 꾸렸으며, 이렇게 결성된 모둠은 이후 수업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성장해 나갔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작가 장 자크 루소의 삶을 먼저 살펴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 불평등을 온몸으로 겪었던 그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에밀’을 읽는 중요한 배경지식이 되었다 - 수업의 기본 틀: ‘책 읽기 + My Pick’ 수업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됐다. 1. 함께 읽기 – 매 차시 일정 분량을 모둠별로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는다. 2. My Pick – 그날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불편했던 내용, 의문이 남은 장면, 혹은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자신의 경험 등 ‘나만의 선택’을 정해 기록하고 발표한다. 이 활동은 독서의 본질인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두기 위해 개발된 방법으로 학생들이 부담될 만한 활동은 최대한 배제하려 했다. 따라서 정답을 미리 정해두거나 교사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책과 자기 생각을 연결하고, 또한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대화를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 이야기 속으로 – ‘에밀’을 따라가며 ‘루소의 에밀’은 가상의 소년 ‘에밀’을 설정해, 그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통해 루소의 교육 철학을 보여준다. ‘에밀’을 읽어가며, 각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어 보았다. 교육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루소는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부모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의 학생이 ‘사랑’, ‘따스함’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적었지만, 한 학생은 ‘술병’, ‘무관심’이라고 답했다. 수업에서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긴다. 그 대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를 계기로 학생의 입장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같은 책을 읽더라도 매시간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고, 그 경험이 교사에게도 배움의 순간이 된다. 책을 읽은 뒤, 학생들과는 ‘교육 지침 변신 카드’ 만들기 활동을 했다. 책 속 문장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지만, 각자가 경험에서 깨달은 지침을 자기 언어로 적어 넣기도 했다. 한 학생은 ‘아이의 실패를 기다려 주자’라고 썼고, 또 다른 학생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자’라고 적었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만들어 냈다. 이 작은 활동 속에서 책 읽기가 곧 자기 성찰과 확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소는 아동기의 즐거운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미래에 내가 부모가 된다면 아이와 해보고 싶은 일을 적는 ‘버킷리스트 만들기’를 진행했다. 세계 일주, 화성 탐방 같은 거창한 계획부터 인생네컷 찍기, 전시회 가기처럼 소소하지만 따뜻한 순간까지 다양했다. 한 학생은 “모든 활동을 아이와 함께 해나가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때로는 스승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곁에 있는 학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독서는 또 다른 비판의 장 책을 읽어가던 중, 학생들 사이에서 때로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순간도 있었다. 루소의 교육 철학이 현실에 과연 적용 가능한가를 두고, “자녀를 모두 보육원에 버린 사람인 만큼 그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 “여성 교육에 대해서는 모욕감을 느낀다”라고 비판하기도 했고, 다른 쪽은 “비록 과거 자신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깨닫고 참회한다면 이상적인 교육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비판의 소리, 상반된 목소리를 들으며 학생들이 단순히 책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갖고 책을 읽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사로서 그 순간이야말로 수업이 살아 숨 쉬는 장면이라고 느꼈다. 사서교사가 본 미래 교육의 방향 이 수업은 교사가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학생이 스스로 책 속에서 생각을 찾아내고 확장하는 과정이었다. 교과서처럼 ‘옳음’만 제시하는 자료가 아니라, 비판과 재해석이 가능한 도서를 통해 학생들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책 속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는 순간, 학생은 독자가 아니라 ‘사유하는 주체’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핵심일 것이다. 참고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수업 사례의 구체적인 흐름과 활동은 ‘좌충우돌 별난 책 읽기’( https://ntlu.padlet.org/zeus/padlet-c8yi212rivs0lw6i)에 정리돼 있다. 수업 단계별 세부 활동과 에피소드를 더 보고 싶은 독자는 온라인에서 해당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나희정= 교과와 연계한 독서 중심 수업을 연구하는 사서교사 동아리 SLL ZEUS에서 활동하고 있다. 쉽고, 널리 활용될 수 있으며, 사서교사만의 매력을 담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독서를 바탕으로 한 철학 수업을 비롯해 교육학, 심리학, 보건, 환경 등 다양한 영역의 수업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독서 교육을 찾고자 늘 배우고 연구하며, 이를 뒷받침해 줄 새로운 독서 수업을 탐구하고 있다.(*SLL ZEUS는 뜻을 함께하는 사서교사들이 모여 만든 독서 중심 수업 연구 동아리이다. SLL은 School Library Leader의 약자로, 학교도서관을 이끄는 리더가 되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독서 수업의 방향성을 담아 Simple, Liberal, Luminous라는 의미도 더해 사용하고 있다.)
더에듀 |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 그러나 35년간 좋은 수업을 찾아 연구하고 실천하며 살아온 대한민국 교사로서 깨달은 소신과 가치가 있다. 바로 ‘Why?’, ‘How?’라는 질문, 그리고 ‘서로 협력하여 답을 찾아가는 과정 전체가 곧 수업’이라는 정의다. 국가교육과정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그에 따라 수업의 기술과 방법도 달라진다. 그러나 수업의 바탕을 이루는 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최근 거대한 폭풍처럼 우리 사회를 흔드는 AI가 교실에 들어온다 해도, 이 원칙은 마찬가지이다. 1991년 초임 시절, 전국적으로 ‘열린 교육’이 붐을 일으켰다. 90년대 중반부터는 ‘IT 강국의 꿈’ 아래 인터넷 디지털 수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2000년대에는 하브루타 교육을 중심으로 질문·토론식 수업이 강조되었고, 동시에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인성교육이 다시 주목받았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은 안전교육 강화를 불러왔다. 이처럼 시대는 늘 새로운 교육 방식을 요구해 왔고, 최근에는 AI 기반 수업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결론은 같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변치 않는 핵심은 ‘why?’, ‘How?’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또 존중과 공감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지식과 기능을 갖춘 ‘우등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했다. 교실은 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입시 중심 경쟁교육’으로 창의와 협력보다 성적과 서열을 우선시했다. 그러나 AI가 등장한 오늘날, 경쟁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Al가 아무리 발전해도 혹은 AI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등장하더라도 우리 수업에서 변함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수업, ‘Why?’와 ‘How?’이다. 하브루타 토론 방식을 사용하든 메타버스 디지털 수업을 하든 AI 활용 수업을 하든 껍데기만 남는다면 그 수업의 본질적 교육 경험은 일어나지 않는다. 잠시 유행하다 사라지는 물거품처럼 될 뿐이다. 35년 교직 생활 동안, 시대마다 등장했던 ‘수업 붐’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교육사례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르침의 본질’을 설명하는 오래된 지혜는 살아 있다. 그동안 수업을 진행하면서 ‘물고기를 던져 주지 말고 스스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경험하게 하라’라는 이스라엘 속담을 자주 인용해 왔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 우리 제자들에게 반드시 전해주어야 할 수업은 ‘나라면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경험이다. 이것이야말로 35년 교직에서 내가 얻은 결론이며, 변치 않는 교육의 본질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