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언제나 저는 교육자 이군현이었다.” 4선의 이군현 전 국회의원이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학력저하, 혈세 낭비,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교육, 구체적 정책 및 실천방향 부재를 문제로 지적하며 “경남교육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원이 4일 오전 경남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경남교육감 선거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경남 교육청 첫 번째 문제로 학력저하 심각을 제시하며 “하향 평준화 정책기조와 급변하는 AI시대에 대비한 교육비전이 부재하다”며 “결국 경남교육의 질적 수준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16위, 수학 15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른 점을 지적한 것. 두 번째 문제는 국민 혈세 낭비로 꼽으며 “전자 강국인 한국제품 컴퓨터의 구매보급이 아니라 AS도 되지 않는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이유와, 막대한 국민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이 중국산 노트북을 약 1500억원 규모로 구매해 학교 현장에 보급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교육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 향상에 도움이 안 되는 구태의연한 교육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우수한 경남인재들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는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을 나오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 문제로는 학교/학부모/교원/학생에 대한 구체적 정책 및 실천방향 부재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경남교육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AI 시대를 맞아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창의성 함양 ▲협업능력(colaboraion) 과 의사소통 능력 함양 ▲글로벌 인재 함양으로 제시했다. 또 교육 생태계의 혁신적 개혁책으로 ▲인성교육 ▲건강교육 강화 ▲기초학력보장 ▲개인별 맟춤형 교육 제공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 시설 및 환경 구축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배운 교육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혼을 바쳐 전국에서 으뜸가는 교육을 만들겠다”며 “교원과 일반직, 교육전문직, 교육공무직 및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과 경남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군현 출마자는 “아이들에게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꿈과 용기를 주는 교육, 교사들에게는 보람과 긍지가 살아 있는 교육 환경, 학부모들에게는 신뢰와 안심이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일선 교육 현장에서부터 교육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 결정까지 모두 수행해 본 저 이군현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군현 출마자는 교사로 출발해 미국서 캔자스 주립대 교육행정학 석·박사 취득, 20년간 KAIST 교수로 재직한 교육학자이다. 한국교총 회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여당 사무총장 등을 맡아 교육정책과 국가 예산을 함께 다뤄온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법 제정으로 만 3~5세 전면 무상 유아교육의 길을 열고, 평생교육 교원법 개정으로 시간강사·비정규 교육자의 연금·퇴직금 권리를 보장했으며, 학군제 개편을 통해 서울 강남 중심의 교육 특권 구조에 도전하고 광역학군제를 도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AI, ‘경쟁자’가 아닌 ‘날개’가 되는 순간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AI가 다 해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교사인 나에게도 큰 숙제였다. 하지만 수업 속에서 확인한 정답은 명확했다. AI는 아이들을 밀어낼 경쟁자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상상력을 날개처럼 펼쳐줄 강력한 무기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AI보다 더 많이 암기하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다. AI를 수업으로 끌어들여,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돕는 ‘수업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술(AI)에 호기심(X)을 더하다: 과자에서 시작된 변화 정부와 교육계가 강조하는 ‘AI + X’의 핵심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AI’라는 기술 자체에만 매몰되곤 한다. AI를 그저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 내는 편리한 도구로만 바라보며, 기술적 기능에만 집중하곤 한다. 그러나 진짜 수업의 방점은 AI 뒤에 붙는 ‘X’에 찍혀야 한다. 여기서 X는 딱딱한 교과 지식이 아니다.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는 게임, 곤충, 혹은 등굣길의 불편함 같은 ‘반짝이는 관심사’여야 한다. 나의 수업은 ‘무엇(X)을 만들어 볼까?’라는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식욕이자 호기심인 ‘과자 분류 모델’로 시작했다. 흥미를 느낀 아이들의 시선은 곧 더 넓은 곳으로 향했다. “선생님, 헷갈리는 분리수거도 AI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캔과 페트병을 분류하는 ‘재활용 도우미 AI’ 프로젝트였다. 단순한 코딩 실습이 수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환경(X)을 생각하는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순간이었다. ‘인지적 부채’를 넘어 ‘창작의 희열’로 종종 우리는 AI를 정답 자판기로만 소비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건너뛰는 ‘인지적 부채(Cognitive Debt)’를 쌓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관심사(X)가 결합한 수업에서 아이들은 달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원리를 파고들고 데이터를 모았다. ‘내 생각을 진짜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순수한 창작의 욕구가 아이들을 움직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 수업 시간은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교사의 역할: 지식 전달자에서 ‘수업 디자이너’로 물론 기본적인 AI 사용법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빛을 발하게 만드는 건 결국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몫이다. 붓을 쥐여준다고 모두가 화가가 되는 건 아니듯, AI 사용법만 가르친다고 혁신가가 되진 않는다. 이 붓(AI)으로 어떤 그림(X)을 그릴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것, 그런 질문의 판을 깔아주는 것이야말로 미래 교사의 역할이다. 미래의 교실은 정답을 찾는 공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X)을 실험해 보는 연구소가 되어야 한다. 차가운 기술(AI)에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호기심(X)을 더해주는 것,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AI + X’ 수업의 진짜 모습이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조현기 = 서울금북초등학교 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 초등교사이자 사회과교육 박사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새로운 시민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국대학교 AI융합교육전공에서 VR/AR의 교육적 활용, 교육프로그래밍기초, AI융합교육설계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AIEDAP 마스터교원·교실혁명 선도교사·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사업에서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 변화와 시민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사회과 수업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총 34명의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 8기 참여자들이 교육을 온전히 수료했다. 이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직과 통합 및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할 예정이다.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는 지난 3일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 8기 수료식이 정화예술대학교 명동캠퍼스 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직과 통합 및 섬김의 리더십을 우리 사회의 지도층 및 미래 세대에게 전파하기 위한 과정으로, 8기 과정은 지난 8월 27일~12월 3일까지 총 10주간 진행됐다. 8기에는 기업인, 공무원, 언론인, 대학생 등 총 34명이 참여해 수료를 완료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윤은기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 학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김철균 도산아카데미 원장(㈜이니텍 대표이사)를 비롯한 내외빈 및 1~7기 수료 원우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윤은기 학장은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을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함양한 리더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9기는 2026년 3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도산아카데미 사무처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은 리더십, 문화, 교양, IT, 소통 등 36년 전통의 도산아카데미에서 강연해온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구성됐다. 구범준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대표,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 김준규 전 검찰총장,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이금룡 ㈔도전과나눔 대표, 신각수 전 주일대사, 김진형 전 피지대사, 박경목 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지낸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이 학장을 맡고 있으며, ㈜이니텍 대표이사인 김철균 도산아카데미 원장이 운영위원장을, 권형균 도산아카데미 부원장(GGCS 대표이사), 허용무 정화예술대학교 총괄부총장, 이정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가 운영위원을 각각 맡고 있다.
더에듀 |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한편에는 유난히 붉게 남은 감 몇 알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농부는 마지막까지 알뜰히 챙길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감을 남겨둔다. 겨울을 버티는 산새들을 위한 작은 배려, 혹독한 계절 속에서도 생명의 숨을 잇게 하려는 지혜이다. 이 ‘까치밥’은 단순한 잔여물이 아니다.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고 타자를 향한 온기를 잃지 않는 농부의 여유와 통찰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그리고 이 오래된 관습은 오늘 우리의 교육, 특히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인재교육’의 방향을 비추는 비유가 될 수 있다. 지금의 교육은 효율과 성취를 쉼 없이 요구한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고, 학교는 결과 중심의 체제로 끌려가며, 교사는 지식 전달 이상의 여지를 마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농부의 감나무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 버리는 교육은 생태를 무너뜨린다는 사실이다. 여유를 지닌 교육만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성장을 낳을 수 있다. 까치밥의 정신을 교육에 적용한다는 것은 학생 안에 남겨둘 ‘성장 여지’를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은 아직 익지 않은 감과 같다. 결점처럼 보이는 부분도 사실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며, 그들은 스스로 익어 갈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기다려 주는 태도는 낭비가 아니라 본성에 대한 신뢰이다. 지나친 개입과 조기 완성의 압박은 오히려 교육의 경관을 황량하게 만들 뿐이다. 마치 중국의 어리석은 농부처럼 심은 벼를 빠르게 자라게 하려고 억지로 쑥 뽑아 올리고 좋아했으나 이내 벼들이 죽고 말았던 ‘발묘조장(拔錨助長)’의 교훈처럼 말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한 중학교에서 진행한 ‘여유 시간 프로젝트’는 놀라운 변화를 불러왔다. 매주 한 시간,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한 것이다. 어떤 학생은 폐자재로 작은 의자를 만들었고, 다른 학생은 학교 텃밭을 가꾸며 식물 일지를 작성했다. 성적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프로젝트 후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자율성이 허락되자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여유가 학습 동기를 자극한 것이다.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미완성 과제’ 제도를 운영했다. 일정 기간 안에 끝내지 못한 과제라도 과정 기록이 충분하면 평가에서 감점 없이 인정해 주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느슨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학생들은 ‘성공한 결과’보다 ‘시도한 과정’이 존중받는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오히려 더 깊고 독창적인 시도를 해냈다.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자 팀 프로젝트의 질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것은 감나무에 남긴 몇 알의 감처럼, 학생에게 남겨둔 심리적 여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 할 것이다. 인재교육은 단지 지식과 기술을 많이 주입하는 일이 아니다. 메말라가는 생태에 마지막 열매 한 줌도 남기지 않는 것처럼, 학생에게 여유 없이 모든 성취를 요구하는 교육은 결국 소진과 탈락을 낳는다. 반대로, 여백과 숨을 남겨두는 교육은 아이 안의 ‘자생 능력’을 자라게 한다. 인재는 만들기보다 자라게 하는 존재이며, 그 성장의 조건은 배려·기다림·신뢰일 뿐이다. 농부는 까치밥을 남기며 때로는 손해를 감수한다. 그러나 그는 안다. 이 작은 배려가 다음 해 더 풍성한 자연을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육도 이와 같다. 아이에게 남겨두는 ‘여유의 감’은 오늘의 성적을 조금 늦출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배우는 힘, 협력하는 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을 길러 준다. 이것이 바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진짜 인재의 기초 체력이라 할 것이다. 황량한 들판 속 붉은 감 몇 알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전부 거두지 말라. 남겨두어야 새가 살고, 새가 살아야 다시 숲이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한 사람의 내면에 남겨진 작은 여유가, 미래 사회 전체를 지탱할 큰 숲을 키울 수 있다. 우리의 인재교육은 이제 이 오래된 지혜를 다시 불러와야 한다. 까치밥처럼 배려와 여유를 남기는 교육,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인재가 자랄 것이라 믿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광주교육청이 내년 전문상담교사(상담교사) 신규 임용 외에 3명을 초등교사 전직으로 채우겠다고 하면서 상담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무려 신규 임용 TO 4명의 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광주교육청은 현재 현직 초등교사 중 3명의 상담교사 전직 임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1차 전형 결과 발표를 마치고 오늘(3일)부터 다면평가를 진행한다. 오는 13일 2차 전형 진행 후 18일 이후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교육청 최초 사례이다. 문제는 전문상담교사 임용 경쟁률이 높은 상황임에도 신규 임용, 기간제 활용 등이 아닌 초등교사의 전직 방법으로 부족한 숫자를 채우는 데 있다. 광주전문상담교사협회(협회)에 따르면, 전문상담교사 임용 경쟁률을 17대 1 수준이다. 지원 미달 사태가 아님에도 굳이 초등교사 전직의 방법으로 TO를 채우는 것에 의문이 제기된다. 협회는 “학교현장의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정규 티오 증원, 기간제 교원 활용, 순회 교사라는 여러 방안이 존재한다. 높은 인력 공급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초등교사 3명을 전직시킬 수밖에 없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근거를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직의 조건과 상담교사 입직 조건이 다른 것도 문제이다. 광주교육청은 ‘상담·아동심리 관련 석사 학위와 1급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육경력 3년 이상의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추진했다. 실제 전직을 위한 1차 전형에서는 최근 5년간 생활교육 관련 연구 실적, 학교 및 교사 대상 컨설팅 실적 등과 동료교원들의 다면평가, 직무수행계획서만 심사했다. 물론 2차 전형에서는 전문상담교사로서의 직무 수행 능력, 전공 지식,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처 역량 등의 평가와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담교사의 경우 상담 이론과 기법, 심리검사의 사용과 해석, 정신병리에 대한 이해와 치료적 개입, 가족 상담 등 상담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익힌 후 임용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입직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협회 역시 “필요한 방대한 전공 지식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엄정한 임용고시를 통과하기 위해 피땀 어린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동일 직무에 상이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직렬별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각 직무의 특성과 요구되는 전문성, 이를 검증하는 요소와 체계가 확연히 상이하다”며 “이번 전직 절차는 이러한 본질적인 차이를 외면해 부실한 전문성 검증을 거친 인력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광주교육청은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의 문제 제기에 상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함이라 설명하며 적격자가 없으면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이다. 광주교육청의 추진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협회는 당사자인 상담교사들의 의견 수렴과 사전 협의 등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 협회는 “광주교육청은 현재도 ‘내부 사정이라 공개하기 힘들다’는 불투명한 답변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소통의 부재를 넘어 일방적인 행정 편의주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담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폄훼하는 오만하고 불통적인 형태”라며 ▲전직 임용 즉각 중단 ▲전직 임용 객관적 모든 근거 공개 ▲현장 의견 수렴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정의석 한국상담심리학회광주분회장과 협회 관계자들, 임용준비생들이 3일 광주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전직 임용 추진의 부적절성을 주장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1인 피켓시위가 진행 중이다.
더에듀 | “몇 번을 말해도 똑같아.”, “안 되는 애는 진짜 안 돼.”, “내가 너무 기대했나 봐요.” 교실과 가정에서 흔히 들리는 말이다.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은 어느 순간 포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단 한 번의 말, 한 번의 훈계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훈육은 기다림이다. 오늘 깨닫지 않아도, 내일 변화하지 않아도, 아이 곁을 지키며 같은 말을 반복해 주는 과정이다. 바르게 말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이며, 아이가 스스로 성찰할 시간을 천천히 건네는 일이다. 그 시간이 쌓일 때 아이 안에는 변화의 싹이 자란다. 아이들은 말귀가 느릴 수도 있다. 감정 조절이 서툴 수도 있다. 사회적 규칙에 익숙해지는 데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지적이나 처벌이 아니라, 속도를 맞추어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왜 그게 안 돼?”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닫게 한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은 아이에게 다시 걸어갈 용기를 준다. 기다림은 방임이 아니다. 아무 말 없이 내버려두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잘할 때는 격려하고, 어려워할 때는 다시 설명하며, 그래도 안 될 때는 한숨 대신 묵묵히 곁을 지키는 태도이다. 어떤 아이는 세 번 만에 배운다. 어떤 아이는 서른 번이 걸린다. 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리듬이 서로 다른 것일 뿐이다. 우리가 조급해지는 순간, 아이의 가능성은 닫힌다. 기다림은 교사의 품격이자 부모의 신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바로 되는 결과’보다 ‘서서히 이루어지는 변화’를 믿을 줄 알아야 한다. 기다림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며, 훈육의 가장 깊은 방식이다. 그 기다림 속에서 오늘의 아이는 내일의 사람으로 자란다. 성장은 조급함이 아닌, 인내 속에서 이루어진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내년도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예산은 113억 1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9억 7000만원 상승했다. 국교위 예산은 운영지원과 기본경비, 인건비로 구분된다. 운영지원에는 총 46억 2100만원이 배정됐다. 법정회의 등 운영에 8억 8100만원, 교육연구센터 운영 및 정책연구에 25억 3600만원, 국가교육과정 개발·고시 지원에 4억 3500만원, 국민의견수렴 및 현장소통 활성화에 7억 6900만원이다. 국가교육과정과 관련한 세부 내용으로는 교육과정 연구센터 운영에 9억원이 배정돼 지난해 대비 2억원이 증액됐다. 교육과정 모니터링단 운영 예산은 1억 9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6500만원 늘었다. 국민의견수렴 관련 세부내용으로는 국민참여위원회 예산이 6억 5700만원 배정돼 지난해 대비 3억 8200만원 증가했다. 국민의견수렴 및 조정 절차 추진, 사전 검토 예산은 1억 12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6700만원 증액했다. 인건비는 43억 88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1억 2600만원이 늘었다. 기본경비는 23억 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억 5900만원 줄었다. 한편, 국교위는 3일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대입제도특위)’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대입제도특위는 차정인 국교위원장이 직접 이원장을 맡아 운영한다. 위원으로는 △강경진 서강대 수석입학사정관 △권성훈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기금교수 △김동진 인천동산고 교사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영석고 교사 △김훈호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 △이동배 감일고 교사 △임진택 경희대 입학처 입학전형팀장 △정한철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최미정 고려대 책임입학사정관 △허정은 부산대 책임입학사정관이 위촉됐다. 대입제도특위는 향후 6개월간 대입제도 개선에 관한 다양한 정책 제안과 연구 내용을 심도 있게 분석, 토론하고, 개선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대학입학제도는 모든 교육정책과 연결되어 있어 정책들이 종합적으로 정합성을 갖추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교육적으로 타당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실현되게 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며, 학우 간의 경쟁을 완화하는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초임 교사, ‘친구 같은 교사’를 꿈꾸다 저는 처음 교사가 되면서, ‘친구 같은 교사’를 꿈꾸었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은 데에는 제 학창시절 과거가 한몫했습니다. 제 중학교 시절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다른 글에서 쓴 적이 있는데, 제가 다닌 중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깡패였습니다. 거의 모든 선생님이 매를 들고 왔고, 조금만 떠들어도 손바닥은 기본이고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은 매타작으로 멍들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간혹 매를 들고 오지 않는 선생님도 계셨는데, 매 대신 우리는 싸대기를 맞았습니다. 준비물 안 갖고 왔다고, 그들이 때리기 좋으시게 제 얼굴을 살짝 기울여 자리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점점 제 차례가 다가올 때는, 긴장감도 그런 긴장감이 없습니다. 쇠몽둥이로 단체 엎드려뻗쳐 자세로 엉덩이 맞기, 도미노처럼 일렬로 서서 싸대기 줄줄이 맞기, 바리깡으로 머리 고속도로 나기,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치기 등이 참으로 일상인 학교였습니다. 더 심한 것들이 많지만 뭐 좋은 거라고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중학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는 외고로 갔기에 나름 공부 잘 하는 아이들과 함께였고, 선생님들도 상대적으로 점잖았습니다. 적어도 매로 체벌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간혹 있긴 했지만, 그 전 중학교에 비하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선생님들은 흥분을 잘했습니다. 한 번은 계속해서 수업시간에 졸았던 한 학생을 나오라고 하더니, 갑자기 씩씩대며 싸대기를 무지막지한 파워로 날리는 게 아니겠어요. 역사 교사였던 그는 수업 중에도 박정희 비판하고, 미국 비판하고 했던 소위 ‘진보적인’ 교사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저에게 힘을 가졌던 그 교사는, 그 일 이후 저에게 힘을 잃었습니다. 역겹디 역겨운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흥분하면서 감정을 담아 주먹으로 때리는 교사가 이곳에는 그 말고도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은 제 바람은, 이 빌어먹을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생겨났습니다. 만약 내가 교사가 된다면, 저런 별 꼴 같지 않은 교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나는 따듯하고 포근하며, 친구 같은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친구 같은 교사, 나락으로 떨어지다 그런 마음으로 처음 교단에 기간제 교사로 섰습니다. 나는 화내지 않고,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요. 그래서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주었습니다. 거절하면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돌려서 돌려서 얘기했는데, 아이는 못 알아들었는지, 알아들었어도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시 무대뽀로 요구했습니다. 결국 저는 받아주었습니다. 수업 중 떠들어도 저는 어쩌지 못했습니다. 물론 조용히 하자고 부탁했지만, 아이들은 조용히 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얘기해도 안 됐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하라는 저의 온화한 부탁은 정말 씨알도 안 먹혔습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 선을 넘었습니다. 저를 치고 도망갔습니다. 저는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기에 화내지 않고 받아주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쫓아가며 잡기 놀이를 했습니다. 같이 교실을 뛰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이도 웃고 나도 웃으며 즐거워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내가 정말 친구 같은 교사가 된 것 마냥 착각에 아주 깊이 빠졌지요.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더 선을 넘었습니다. 학교에 오면 모두 핸드폰을 끄고 제출해야 하는데(핸드폰이 생겨나 아이들 손에 막 들어온 초기에는 그랬습니다), 한 녀석은 일부러 저 보란 듯이 핸드폰을 내지도 않고 꺼낸 채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고선 한 소리 하려고 다가가니 그 아이는 교실을 뛰쳐나갔습니다. 저는 잡으러 나갔고 그 아이는 도망쳤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 못 해 먹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거 때려 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저는 무서운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호통치는, 그런 교사가 돼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떠들면, 딱딱한 물건이나 책을 교탁에 큰 소리가 나도록 치기도 하며 “모두 조용히 안 해! 모두 눈감고 손머리 해!” 하는 식으로 소리쳤습니다. 물론 다행히도 아이들을 때리지는 않았습니다. 2000년대 후반, 그때만 해도 체벌이 알게 모르게 있기는 했겠으나 크게 허용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최소한 그것만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문제행동이 너무 심했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는 어떤 아이에게 엎드려뻗쳐까지는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또 들고 있던 결재판으로 아이의 어깨를 밀친 적까지도 있었습니다. 정말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순간입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그토록 증오했던 교사들의 모습과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가 되길 바라던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친구 같은 교사, 그 환상에서 벗어나다 신규 교사 중 은근히 저 같은 과정을 거치는 분들이 꽤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각 잡고, 무섭게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온화하게 해 보다가 안 되니 오히려 그 반작용으로 무섭게 돌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친근하게도 해 보다가, 무섭게도 해 보다가 어느 정도 균형점을 찾지 싶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서 어쨌든 분명하게 말씀드릴 건, 친구 같은 교사는 ‘환상’이라는 겁니다. 그런 교사는 없습니다. 혹시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친구 같은 교사가 환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래서 현실에 있다손 치더라도, 그게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라는 게 어떤 관계입니까. 서로 평등하고 대등한 관계입니다. 얼핏 들으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친구 사이에서는 물론 그런 관계가 좋고, 친구 사이라면 응당 그래야 합니다. 그런데 교사와 학생 사이도 평등하고 대등해야 할까요? 그게 바람직한 모습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가 군대처럼 억압적인 상하관계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평등하고 대등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교사는 가르치는 위치에 있고, 학생은 배워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예민한 분들은 이게 굉장히 권위적인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는데, ‘교사’라는 낱말 자체가 그런 뜻이고, ‘학생’이라는 낱말 자체가 그런 뜻입니다. 저는 그저 풀어썼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둘 사이는 대등함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교사는 친구가 아니기에 학생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줄 필요도 없고, 모두 수용해 줘서도 안 됩니다. 심지어 친구 관계에서도 다른 친구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 않습니다. 내가 불편하면 들어주지 않는 게 맞습니다. 억지로 들어줘야 한다면 그건 어느 순간 폭력이 되는 겁니다. 하물며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할 교사가, 때로 옳지 않은 요구를 하는 학생들의 요구까지 모두 들어주는 게 맞는 걸까요? 물론, 당연히,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라면 민주적인 토론과 토의 과정을 거쳐 들어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까지 부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논의의 폭은 지금보다 더 넓힐 필요 또한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정말로,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안 되는 것들까지 인권의 이름으로, 친구 같은 교사의 이름으로 받아주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예컨대, 폭력적인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받아줄 수 없습니다. 다른 친구를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있는데, 나는 친구 같은 교사니깐 제지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제지해야 하나요? 실제로 친구 관계라면, 물론 제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지하지 않고 방관하거나 어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라면 학생의 폭력적 행동을 반드시 제지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아니면 좋게 좋게 타이르는 걸로 끝나거나요. 물론 그 학생이 왜 이렇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지 그 사정을 알아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이 학생 또한 피해 받은 게 없는지도 알아봐야겠지만, 주먹을 휘두르는 그 순간은 단호히 막아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폭력은 절대로 안 된다는 걸 그 아이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교사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이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합니다. 이건 친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교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거지요. 교사가 친구가 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친구 같은 교사이기를 포기한다고 해서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게 아닙니다. 친구 같은 교사이기를 거부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인권을 도외시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친구 같은 교사를 그만하겠다고 해서, 민주적이기를 포기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민주적인 학급을 위해서, 배제와 차별과 따돌림을 막기 위해서라도 친구 같은 교사는 그만둬야 합니다. 제발 아직도 친구 같은 교사가 되길 바라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그 환상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본인도 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친구’와 똑같은 수준의 교사를 생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친구처럼 기댈 수 있고, 권위적이지 않고, 민주적인 교사상을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낱말의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라는 게 뭔지, 정말 내가 원하는 게 친구 같은 교사가 맞는지. 저는 당시에는 몰랐어요. 민주적인 교사와 친구 같은 교사가 다르다는 것을. 저는 실은 민주적인 교사가 되고 싶었다는 것을.<계속>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가 은성일렉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자통신분야 인재양성에 힘을 합친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와 은성일렉콤이 지난달 21일 ‘전자통신분야 마이스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술 협력’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통신 산업 환경에서 학교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실무 중심의 전문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 연계 교육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구체적으로 양 기관은 ▲기업 직무 기반 실습 운영 ▲산업 현장 전문가의 프로젝트형 교육 제공 ▲현장 기반 수업 환경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은성일렉콤은 전자통신 장비 설치·운용, 시스템 유지보수, 신기술 적용 사례 등 실무에서 요구되는 전문 기술을 학교 현장에 공유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 실습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체험을 넘어, 산업체의 직무 프로세스를 반영한 실제 업무 중심 실습으로 운영해 졸업 이후 현장 투입 시 즉시 업무가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협약에는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기업은 ▲교사 대상 현장 기술 연수 ▲산업 트렌드 공유 세미나 ▲전문가 기술 자문 ▲교육과정 개선 협력 등을 통해 학교 교사가 최신 기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전자통신 분야의 기술 변화가 빠르게 교실 수업에 반영되고, 실무 중심 교육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 강화와 교사의 전문성 향상, 산업체 기반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목표로 상호 협력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학교는 더 높은 수준의 실무형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조기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협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인 실무협의회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학교–기업 간 소통 창구 운영 ▲공동 교육 프로그램 조정 및 성과 관리 ▲취업 연계 및 직무 컨설팅 협력 ▲산업 기술 변화 반영 교육과정 개선 ▲공동 프로젝트 기획 및 확장 논의 등을 통해 산학 협력의 지속성을 확보하게 된다. 고상현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장은 “마이스터고 교육의 핵심은 실전 능력을 겸비한 전문 기술 인재 양성”이라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기술 역량과 취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인걸 은성일렉콤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기업과 학교 모두의 과제”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이 강화되고, 우수 기술 인재 발굴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숙제를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아요.” 전남 장흥 용산초등학교 학생들이 AI 수학 학습 플랫폼 도입 이후 변화한 학생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용산초는 전남교육청의 미래형 교실 모델인 ‘2030교실’을 운영하며, 지난 10월 30일 자기주도형 AI 수학 학습 플랫폼 ‘수학대왕’을 활용한 시범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시범수업은 수학대왕을 접목하여 개인별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업에 반영하는 혁신적인 참여형 수업 모델을 선보였다. 시범수업은 ‘학습–진단–피드백–재학습’의 4단계 학습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수학대왕으로 문제를 풀면 학습 데이터가 교사에게 실시간으로 집계돼 오답률이 높은 문항과 취약 영역을 즉시 파악할 수 있다. 교사는 오답률이 높은 문제에 대해 풀이하며 개념을 정립했고 이를 교과서 수업과 연계해 핵심 개념을 확장·적용했다. 또 개인별 취약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클리닉과 숙제를 제공해 가정에서 맞춤형으로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범수업에서는 학습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수학대왕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문제를 풀면 포인트를 받고 아바타 꾸미기 등의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돋웠다. 수업 말미에는 학생별 누적 포인트와 학습 결과를 확인하며 성취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포인트 적립과 친구들과의 결과 공유 과정에서 큰 흥미를 보이며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지속한 수학대왕 활용 수업에서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가 높아지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이 크게 강화하는 게 관측됐다. 박재희 담임 교사는 “이전에는 70번 중 5번도 채 하지 않던 숙제를, 수학대왕 활용 후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을 만큼 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크게 변화됐다”고 밝혔다. 학급에서 가장 적은 문제 풀이 학생의 누적 풀이가 2900개에 달하는 등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역량도 높아졌다. 수학대왕 운영사 튜링의 최민규 대표는 “용산초 사례는 AI코스웨어와 공교육의 결합이 학생의 학습 몰입도와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남 2030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교실에서 수학대왕이 효과적으로 활용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