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2017년, 교사들이 스스로 모임을 시작한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좋어연)가 600여명의 교사와 다수의 출판사·교육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대축제를 성료, 전국적인 연구회로 거듭났다. 좋어연은 지난달 13일 서울교대 사향융합체육관에서 ‘내 안의 뜨거운 불씨를 발견하라’를 주제로 ‘2025 좋어연 어린이책 대축제’를 열었다. 전국에서 교사 600여명과 18개의 출판사·교육기업이 참여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교사 주도형 어린이책 축제로 기록됐다. 이번 행사는 총 6부로 구성됐으며 전문성과 창작, 수업 아이디어, 연결, 영감, 행운을 주제로 아우르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현아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는 ‘그림책으로 펼치는 사회정서학습’을 주제로 연 전체 강연에서 자기 의심과 번아웃을 딛고 자기 자비로 나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면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 주고 공감을 받았다. 권새롬·김다혜·김지민·김미주·전영신·전보람 교사 등 6인의 좋어연 운영진은 ‘6인 6색 어린이책 수업 선택 강연’을 통해 그림책과 연극, 미술, 음악 등을 융합한 참신한 수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별 강연자로는 그림책 ‘파닥파닥 해바라기’, ‘거꾸로 토끼끼토’를 쓰고 그린 보람 작가가 나서 ‘다정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세상 보기’를 주제로 소통했다. 사회는 이소리 교사가 맡아 깊이 있는 대담을 이끌었다. 한빛에듀, 길벗어린이, 토토북, 한국그림책출판협회 등 18개 출판사 및 교육기업은 부스 운영을 통해 교사들 간의, 교사들과의 풍성한 교류를 만들어냈다. 특히 좋어연 소모임에서 창작한 그림책과 독서 다이어리, 그림엽서 등이 전시돼 교사들의 창작의 가능성을 넓혔다. 이밖에 선물 팡팡 행운 추첨 대잔치, 커피차·간식차 이벤트, 굿즈 증정 등 풍성한 이벤트가 더해져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좋어연은 2017년 창립 당시 ▲교실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자 ▲아이들 곁에서 창작하는 삶을 살자’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세웠다. 이번 축제는 그 초심을 9년간 지켜온 결실이자 교사·작가·출판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의 새로운 장을 여는 국내 최초 교사 주도형 어린이책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현아 대표는 “때로 교사로서 자기 의심과 번아웃을 경험할 때가 있지만 그림책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가장 큰 힘은 동료 교사들과의 연결에서 나온다. 이번 축제가 교사들이 마음속 불씨를 발견하고 함께 지펴 올리는 연대의 자리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자 좋어연 정회원 교사는 “그림책을 통한 사회정서학습 이야기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며 “교직 생활 속에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 발견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협력 출판사 관계자 역시 “이번 행사는 교사와 출판사가 긴밀히 연결되는 자리를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책이 교실에서 살아 숨 쉬는 과정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는 앞으로도 교사와 어린이책을 잇는 연결 통로로서 다양한 플랫폼을 마련해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 확장과 창작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에듀 | 가을은 변화와 성찰의 계절이다. 나뭇잎이 물들고, 들녘은 누렇게 익어가며, 바람은 선선해지고 하늘은 투명해진다. 이를 완곡하게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통칭하기도 한다. 이 계절에 도시의 청소년과 그 가족이 농어촌으로 활동 반경을 옮겨 함께 배우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 일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교육적 의미를 지닌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도시는 편리하고 풍요롭지만, 동시에 균질화되고 단조로운 삶의 리듬이 자리 잡기 쉽다. 반면 농어촌은 계절이 생생히 흐르고, 땅과 바다의 리듬이 느껴지고, 세대와 세대 간, 사람과 자연 간의 만남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청소년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는 ‘도시 삶’에서는 놓치기 쉬운 감각과 가치를 회복시키는 소중한 통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청소년 가족의 농어촌 행사를 왜 권장하는지 그 의미와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는 감각과 실체로 배우는 교육이 가능하다. 종이 위 교과서나 화면 속 지식만으로는 땅의 질감, 바다의 냄새, 곡식이 익어가며 흔들리는 소리, 조개가 박혀 있는 갯벌의 점토 감촉, 손끝으로 문지르는 흙의 온기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농촌 행사에서는 벼 베기, 탈곡, 농작물 수확, 가공, 조개 줍기, 어업 보조 활동, 가공·발효 체험 등 오감 중심의 실체 경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으로 연계시키고, 지식이 ‘내 몸’과 ‘기억’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둘째, 세대와 세대가 마주 앉는 시간이 생긴다. 도시의 일상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간혹 있더라도 스마트폰이나 영상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농어촌 행사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현장에서 손을 맞대고, 일의 과정과 고단함을 함께 겪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런 경험은 공감의 대화, 공동 과업 수행, 책임 분담을 통해 가족 간 정서를 회복하고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농어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오늘날 농어촌은 인구 감소, 고령화, 지역 소멸 위기라는 현실 앞에 있다. 많은 청소년과 도시민은 농어촌을 ‘풍경’이나 ‘관광지’ 또는 ‘전원 배경’ 정도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실제 농사와 어업은 기후 변화, 시장 경쟁, 후계 인력 부족, 기술 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놓여 있다. 가족 단위로 현장에 머물며 생산 과정과 삶의 조건을 경험하면, 청소년은 농어촌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회적 과제의 현장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농업 정책, 환경 보존, 귀농·귀촌 등의 문제에 대한 감수성과 책임감을 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째, 지역 공동체와의 교감 및 상생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농어촌 행사는 대개 마을, 농가, 어촌 공동체가 기획하거나 협력한다. 도시 가족이 참여함으로써 마을 주민들과 만남이 이루어지고, 지역 자원과 문화가 서로 소통한다. 이 과정은 도시와 농어촌 사이의 단절을 좁히며, 사회적 연대와 상생의 감각을 형성할 수 있다. 예컨대, 지역 특산물 가공체험 또는 마을 장터 참여 같은 활동은 마을 경제와 교육 공동체를 연결시키는 실천적인 접점이 될 수 있다. 다섯 째, 정서적 치유와 휴식의 역할도 한다. 현대 도시 청소년들은 학업·경쟁·디지털 피로 등 여러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자연 속에서 땅을 밟고, 바람을 맞고, 별빛 아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정서적 안정과 치유의 자원이 될 수 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 활용 사례 발표에서 농촌 체험이 치유농업적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가족이 함께 느끼는 휴식과 재충전의 경험은 단순한 힐링을 넘어 관계 회복과 삶의 균형을 되살리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정책과 흐름: 이미 시작된 변화 정부와 지역 단위에서도 농업·농촌 교육과 체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는 ‘제4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에서 지역 농업·농촌 체험을 통한 교육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초등 돌봄프로그램인 ‘늘봄학교’에 농업·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접목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등도 교육 콘텐츠 개발 사업을 통해 농업과 생태, 지역 문화 등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처럼 제도와 실천이 조금씩 맞물리면서, 농어촌 체험이 특정 계층의 관광이 아니라 공교육적 자원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점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참여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① 지자체·교육청 협업과 프로그램 연결을 통해서 도시 학교와 농촌 지자체가 사전에 연계하여 일정과 콘텐츠를 조정할 수 있다. ② 가족 중심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형제까지 역할이 분화된 활동을 배치해 ‘공동체 과업’ 경험을 살릴 수 있다. ③ 지속성과 회차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단회 체험보다는 계절별·단계별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농촌과 맺는 밀도를 높여나갈 수 있다. ④ 안전과 준비를 철저히 하되 현장 안전 매뉴얼, 보험, 응급 대응 체계, 사전 교육이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⑤ 사후 확장 및 반성을 통해 행사 뒤 가족 간 경험 나누기, 기록 공유, 지역 주민과의 교류 등으로 효과를 배가할 필요가 있다. 도시와 농어촌이 손을 잡고 자라는 미래 도시 청소년과 그 가족이 가을철 농어촌에서 함께 경험하는 시간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다. 그것은 감각을 열고, 관계를 이어가며, 실체와 사회를 배우고,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는 교육적 배움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도시와 농어촌, 교육과 삶, 세대와 세대 사이에 있었던 거리와 경계가, 도시인들과 농어촌 주민들이 함께 밟은 흙길 위에서 조금씩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하게 무덥고 폭염으로 이어지던 여름이 어느새 본격적인 가을이 우리를 손짓해 부르고 있다. 들녘을 걷고 물결을 보고 흙을 만지고 이야기를 나눌 그 시간을 말이다. 도시의 청소년과 가족이 손잡고 농어촌으로 향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자 한다. 왜냐면 그 속에야말로 배우지 않으면 잃게 될 소중한 것들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부모와 어른들의 현명하고 슬기로운 지혜와 행동은 청소년 자녀들에게 이 가을에 값을 계산할 수 없는 매우 귀한 선물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의 등장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사회정서교육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을 마련해 학생들의 발달 특성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자기와 ▲관계 ▲공동체 ▲마음건강 등을 4대 영역으로 나누고 △자기이해와 △자기관리 △감정조절 △타인이해 △관계맺기 △책임있는 의사결정 등을 6가지 핵심역량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은 교육과정 속에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기에, 교사들이 각자의 수업과 학급 운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정서교육을 시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더 생동감 있는 방식으로 사회정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다. 오늘은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의 ‘자기’ 영역 수업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스스로 감정을 드러내고 나누면서 나를 먼저 이해해볼까?”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지만, 그 출발점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역은 자기이다. 중학교에서 자기 영역의 학습 목표는 ‘감정의 복합적인 특성을 알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이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내고, 이를 서로 나누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업 활동지 틀에 ‘오늘 나의 기분은?’이라는 질문을 넣어 매 수업 시작마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도록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질문만 던졌을 때 학생들이 막연해하며 쉽게 기분을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활동지 파일 표지에 다양한 감정 단어들을 정리해 라벨지 형태로 붙여 배부했더니,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단어를 골라내며 훨씬 더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에서 그치지 않고 ‘설렌다’, ‘긴장된다’, ‘답답하다’, ‘자랑스럽다’처럼 구체적인 언어로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면서 교실 속 대화도 한층 풍성해졌다. 내 감정 어떻게 조절하지?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에서 자기 영역의 두 번째 축은 자기 관리이다. 중학교 단계에서 이 영역의 학습목표는 ‘강렬한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자기 조절 기술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스트레스와 같은 강한 감정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직접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이에 학생들이 각자의 해소 방법을 서로 나누는 활동을 설계했다. 구체적으로 미리캔버스의 AI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액션 피규어를 만들도록 하고, 그 안에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물건 세 가지를 포함하게 했다. 그랬더니 어떤 학생은 운동기구를, 또 다른 학생은 음식 아이콘을 넣어 자신만의 해소법을 담아냈다. 이후 학생들은 완성한 액션 피규어를 학급별 보드에 공유하며 자신이 스트레스를 풀 때 어떤 방식을 활용하는지 소개했고, 다른 친구들의 방법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해소법을 배우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회정서교육 “나와 우리, 공동체를 이해하는 시간” 사회정서교육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공동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교실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 경험은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렇기에 하루빨리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이 교육과정 속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고, 체계적인 교과서와 교수·학습 자료가 마련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 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조애진=2025 포천 에듀테크 교사단, 2024 교실혁명 선도교사, 경기 질문하는학교 선도교사단, 2023 AIEDAP 마스터교원 등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VR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수업에 접목하여 학생 주도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창업교육이나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첫 단계는 ‘팀빌딩(Team Building)’입니다. 흔히 창업이라고 하면 멋진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제품을 떠올리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혼자서는 발전시키기 어렵고, 함께 고민하고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에서는 팀빌딩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어린 학생들은 협업 경험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과정을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학습 목표가 됩니다. 왜 팀빌딩이 핵심일까? 첫째, 공동의 목표 설정입니다. 창업과 디자인씽킹은 모두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팀은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야 합니다. 목표를 함께 세우는 순간, 학생들은 자신이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팀의 일원’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둘째, 소통과 협력의 훈련입니다. 초등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만, 다른 친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직 미숙합니다. ‘팀빌딩’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능력과 협력 태도가 길러집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는 방법,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며 소통의 기본적인 스킬을 훈련하기 매우 유용합니다. 셋째, 책임감과 성취감입니다. ‘팀 활동’에서는 내가 맡은 역할이 곧 팀의 성과로 이어집니다. 작은 역할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했을 때, 학생들은 개인적 성취감과 동시에 팀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창업교육의 중요한 교육적 효과입니다. 초등학생의 팀빌딩 방법 팀 구성은 처음에는 앉은 자리 위주로 구성합니다. 창업수업을 위해 일부러 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창업을 할 것이 아니라 창업수업을 하며 협업의 기쁨을 경험하게 될테니까요. 오히려 다양한 개성을 지닌 학생들이 모인 팀이 훨씬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협업을 통해 교사가 미쳐 보지 못했던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첫째,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을 해볼까요. 처음 만난 팀원들과 어색하지 않도록, 게임 형식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를 나타내는 한 단어 소개하기’나 ‘팀원들의 얼굴을 돌려가며 그려주기’, ‘눈을 감고 서로의 얼굴 그리기’ 같은 활동은 학생들이 즐겁게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둘째, 팀이름과 팀구호를 정해볼까요. 팀의 소속감을 놓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거창한 이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팀원 모두가 합의한 팀이름이라면 무방합니다. 힘차게 외칠 수 있는 구호를 함께 정하여 모두 같이 외쳐보는 활동으로도 팀의 결속력이 높아집니다. 셋째, 공동 규칙을 만들어야 해요. 학생들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기’,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끼어들지 않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같은 팀 규칙을 정하면, 팀워크의 기본 틀이 만들어집니다. 규칙은 아이들이 직접 정할수록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집니다. 넷째, 작은 성공 경험을 쌓도록 해주세요. 바로 어려운 과제를 주기보다, 쉬운 문제 해결이나 간단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팀이 함께 해냈다’는 경험을 먼저 쌓도록 합니다. 이는 곧 큰 도전과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팀별 대항으로 디자인씽킹 수업이라면 관찰하기 빙고를, 창업 수업이라면 스타트업 빙고게임을 간단히 해보아도 좋습니다. 작은 경험이 큰 성장을 만든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과 디자인씽킹에서 팀빌딩은 단순한 준비 과정이 아니라, ‘개인들의 모임’을 ‘하나의 살아있는 팀’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은 팀을 통해 협력, 책임, 소통을 배우며, 이는 앞으로의 학습과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결국 창업교육의 진짜 성과는 아이디어 자체보다 ‘함께 배우고 성장한 경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한 번의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학습 태도와 문제 해결 방식,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작은 팀에서의 성취와 깨달음이 쌓여, 미래의 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길러줄 것입니다. 박정미= 22년 차 현직 교사로, 대치초등학교에서 학교 교육과정 총괄 기획을 맡고 있으며 현재 4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직업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실천해 왔습니다. 2025년에는 본교 세 분의 교사와 함께 진로교육 연구회를 운영하며, 4학년 학생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창창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국제 청소년 인공지능(AI) 공모전이 열린다. 세계 최초이다. AI융합교육연구회와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모전 ‘AI로 하나되는 아세안+3, 함께 그리는 우리들의 미래’가 슬로건이다. 공모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총 13개국 중·고등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거주 외국인 학생과 유학생도 참여할 수 있으며, 유학생의 경우 본국을 참가국으로 표기한다. 10월 1일~11월 8일까지 전용 홈페이지(aseanai.net)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수상작 발표는 11월 20일, 시상식는 같은 달 25일 국회에서 열린다. 응모 마감인 11월 8일에는 국회에서 ‘AI 리터러시 교육 세미나 및 토크콘서트’가 부대 행사로 열린다. 공모 분야는 ▲AI 활용 그림그리기 ▲AI 활용 동영상 제작 등 2개 부문이다. 그림 부문은 Gemini, ChatGPT, DALL-E3, Midjourney 등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제출하며, 영상 부문은 Veo3, Flow, Runway, Sora 등을 활용해 20초 이내 영상을 제작하고 영어 자막을 삽입해 URL로 제출하면 된다. 총 50개 작품에 대해 시상이 이뤄지며, 대회장상(대상)에는 100만원, 우수상에는 50만원, 장려상에는 1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또한 중·고등학교 부문에서는 우수학교상, 지도교사 표창도 함께 수여될 예정이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함깨 하며, 구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국제교육원, 한국표준협회, DX교육데이터협회,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등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다. 공모전 관련 기타 자세한 사항은 AI융합교육연구회·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사무국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2023년 학부모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 문제로 고통을 겪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서울 신목초 교사 A씨에 대한 순직이 인정된 가운데, 교사들이 교권 회복의 실질적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하고 나섰다.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고인의 사망과 공무 수행 간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며 순직 결정을 발표했다. A씨는 지난 2003년 3월부터 6학년 담임을 맡아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등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같은 해 8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유족은 순직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6월 인사혁신처는 “담임 기간 중 교권 침해로 볼 만한 사건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유족은 재심을 청구했으며, 학급 운영 기록, 동료 교사 증언, 생활지도 불은 학생 보고서, 서울교육감 의견서 등을 추가 자료로 제출해 마침내 순직을 인정 받았다. 이에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환영을 표하며 교사 보호 제도의 전반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교사의 정신적 고통과 교권 침해가 ‘공무 수행 중 발생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교권 회복의 실질적인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이 교육활동 중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며 “교사 개인이 책임을 떠안는 구조가 아닌, 국가가 교사의 심리적 안정과 교육적 판단을 지지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주 한 학부모 카페에서 본 글이 마음에 걸린다. “요즘 애들 교육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뭘 믿고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숨 섞인 하소연이었다. 댓글에는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수백 개 달렸다. 이것이 2025년,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솔직한 현실이다. 끝없는 불안의 늪 25년 가까이 교육 현장을 지켜보며 느낀 것이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은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애 그럴까. 첫째, 입시 제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렸다. 정시냐 수시냐, 학생부냐 수능이냐. 학부모들은 그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 적용될 제도가 무엇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지금 안 보내면 늦는다”는 학원가의 불안 마케팅은 이런 혼란을 파고든다. 둘째,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교권은 추락했고, 생활 지도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한 중학교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수업 시간에 떠드는 학생을 주의 주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셋째, 디지털 격차는 새로운 계층 분화를 만들고 있다. AI와 코딩 교육이 중요하더라도, 정작 그 혜택은 정보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가정에 집중된다. 나머지 아이들은 또다시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학부모들을 짓누른다. ‘변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문제는 이런 불안에 대한 해법으로 또다시 ‘변화’와 ‘혁신’이 제시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제도, 새로운 정책, 새로운 교육과정. 하지만 끊임없는 변화는 더 큰 혼란만 낳았다. 이제는 솔직해질 때가 됐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혁신이 아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정된 교육 시스템’이다. 내일 또 바뀔지 모르는 제도가 아니라,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교육 환경이다. 보수 교육의 가치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수는 ‘퇴행’이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변하지 말아야 할 본질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의미다. 신뢰할 수 있는 교육의 네 기둥 안정된 교육 시스템은 네 가지 기둥 위에 세워져야 한다. 첫째, 공정한 기회이다. 부모의 배경이 아닌 학생 개인의 노력과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없애는 것이 평등이 아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되, 누구나 공정하게 도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다. 둘째, 안정된 교실이다.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 교사가 존중받고, 학생 지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된다. 이것 없이는 어떤 교육 혁신도 공염불에 그친다. 교실의 질서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셋째, 학부모와의 소통이다. 학부모를 교육의 방해물로 보는 시각은 틀렸다. 학부모는 교육의 동반자이다. 학교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 투명하게 공유할 때, 학부모의 불안은 신뢰로 바뀐다. 넷째, 사람 중심의 AI 교육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기초 학력과 인성 교육이라는 기본 위에 디지털 역량을 쌓아야 한다. 코딩 조기 교육에 목매기보다, 생각하는 힘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먼저 길러줘야 한다. 이제는 ‘안정’이 혁신이다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교육 개혁을 지켜봤다. 그중 대부분은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변화를 위한 변화, 구호를 위한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교실 현장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외면했다. 이제 대한민국 교육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더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기본, 믿을 수 있는 원칙, 예측 가능한 시스템. 이것이 바로 학부모들이 간절히 원하는 교육의 모습이다. 변화가 많은 시대일수록, 안정이 더 큰 가치를 발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실험이 아니다. 든든한 기본기 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교육 환경이다. 이제 '안정과 신뢰'가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 때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한국 친구와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니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었어요.” 에듀테크 기업 북아이피스의 실전형 한국어 체험 프로그램 ‘친구에듀투어(Chingu EduTour)’가 외국 참가 학생들의 호평 속에 일주일 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3일부터 7일간 서울에서 진행된 친구에듀투어는 북아이피스에서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투어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ULIS) 학생 총 10명이 참가했다. 친구에듀투어는 단순 관광 중심의 기존 해외 연수와 달리, 한국 대학생과 일대일로 매칭되어 팀 프로젝트, 한국어 미션, 문화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획해 베트남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교실이 아닌 ‘일상 속에서 실제로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어에 참가한 베트남 대학생들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투어 및 한국어교습법 수업 참여, 이화여자대학교 투어 및 언어교육원 한국어 수업 참여에 이어 강병인 대가의 한글 캘리그라피 클래스, 한국민속촌·국립중앙박물관·청계천·스타필드 등 주요 명소 탐방, 한베 대학생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참가 학생들은 수업과 체험, 미션과 발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커리큘럼을 통해 단순 회화가 아닌 실질적이고 확장된 한국어 표현력을 습득할 수 있었다. 친구에듀투어에 참여한 베트남의 한 대학생은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는 말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로 한국어를 쓰며 생활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친구와 팀을 이루어 미션을 수행하면서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친구에듀투어는 언어 교육을 넘어 문화 교류, 네트워킹, 진로 탐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대상의 새로운 한국어 교육 모델”이라며 “행사를 통해 해외 한국어 교육 기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쌓아 한국어 교육 콘텐츠 플랫폼 쏠북(SOLVOOK)의 론칭 및 콘텐츠 유통까지 잘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아이피스는 이번 행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베트남 현지 대학의 한국어학과 학생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추가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참여 국가와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더 많은 아시아 지역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한국과의 문화 교류 및 글로벌 인재 양성의 가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청소년 스마트폰프리운동(스프) 서울본부가 출범한다. 준비위원장은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맡았다. 스프운동 서울본부는 오는 1일 오후 5시,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법의 의미와 과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어 ‘청소년 스마트폰프리운동 서울본부’ 출범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청소년 스마트폰프리운동본부는 지난 6월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성을 알리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자며 출범했다. 현재 강원 등의 본부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 중 핵심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국가인권위가 지난 2024년 10월, 기존의 방침을 10년 만에 뒤집고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또 교내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홍제남 준비위원장은 “이제 스마트폰 중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진짜 인권은 어른들이 건강한 환경을 성장기 아이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으로, 용기 내어 이제 그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에 앞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회 기조 강연은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청소년에게 자유를’이라는 주제로 스마트폰으로부터의 해방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한다. 홍제남 스프 서울본부 준비위원장은 ‘아이 미래 결정할 스마트폰, 학교내 금지법안 의미와 과제’를 발제하며 스마트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교내스마트기기 사용 제한법’이 학교 내에서 미칠 관계를 짚어 본다. 토론에는 천경호 성남 보평초등학교 교사이자 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 박하임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2학년 학생, 김아영 서울내곡중학교 3학년 학부모가 참여해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현행 규제의 의미와 나아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출범식은 김성대 우리마을예술학교 교장의 사회로 경과보고와 임원 소개 및 인사말이 이어지며, ‘청소년 스마트폰프리 운동'의 확산을 위한 결의를 다진다. 스프 서울본부는 이 출범식을 기점으로 서울 지역 학교 내 스마트폰 프리 운동 관련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정수경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 위원장이 사퇴했다. 지난해 조합원에게 한 약속 이행 차원으로 그는 “현장에서 동료교사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초등노조는 30일 정 위원장이 오늘부로 사퇴한다며, 고요한 수석부위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차기 위원장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3대 위원장을 지낸 정수경 위원장은 2022년 당선 6개월 만에 초등노조 조합원 1만명 시대를 열었으며, 2023년에는 3만 5000명을 달성하며 급별 최대 노조로 성장시키는 등 업적을 남겼다. 또 임기 동안 ▲강령 및 규약 개정 ▲회계시스템 정비 및 반기별 외부 회계감사 도입 ▲대의원제 운영 내실화 등을 추진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밖에 또한 상위 기관인 교사노동조합연맹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초등교사 현안 제기, 국회·학계·교육단체와의 정책 협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실천 활동 등을 통해 노조의 사회적 위상 제고에 주력했다. 그러나 초등노조 수석부위원장이던 백승아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에 의해 인재로 영입되자 발표한 환영 논평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받게 되면서, 법률 비용을 초등노조가 집행한 것을 두고 일부 조합원으로부터 횡령 의혹을 받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조합원들에게 “노조 정상화를 마친 뒤 사퇴하겠다”고 약속, 이번 사퇴 선언은 정상화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판단에서 진행됐다. 대법원은 대표자가 단체를 위해 직무상 행한 행위와 관련한 소송 비용은 노조 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다고 한 판례가 있으며, 초등노조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에 대한 조사는 종결 단계에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태이다. 그는 자필로 쓴 사퇴문을 통해 “사퇴를 공언하며, 건강하고 투명한 노조를 만드는 것과 연맹 내 상황을 정상화 하는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시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의 활동 가운데 특히 2024년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책임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 교사 정수경으로 돌아가려 한다. 정직 3개월이 예정돼 있어 곧바로 교단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이 시간을 교사 정치기본권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쓰고자 한다”며 “여러분과 함게 한 모든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 현장에서 동료교사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수경 초등노조 제2·3대 위원장의 사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