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이 요구됐다. 또 교사의 수업과 행정 업무 분리 방안의 즉각 검토와 도입이 촉구됐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와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북중등수석교사회 등 5개 단체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의 각성과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고1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추구한다. 이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고 최소성취수준 보장 지도로 공교육의 책임성 또한 담았다. 그러나 시행 직후 출결 문제가 터지며 준비 미흡의 모습을 보이던 고교학점제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의무화와 다교과 지도 등이 현장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성토가 나왔다. 특히 상대평가 체제가 유지되면서 대학 입시 유불리에 따라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된 점은 큰 한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5개 단체 역시 이 같은 문제들을 지적하며 고교 내신 전 과목 절대평가 체제(성취평가제) 완전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2028 대입개편안에서는 성취도와 상대평가 병기 방식을 선택해 본질적으로 상대평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고교학점제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내신 5등급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인 10% 범위에 들지 못하면 34%까지 포함하는 2등급으로 밀리게 된다. 결국 상위권 학생들은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의 선택을 통해 상위 등급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어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이 부여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들 역시 “상대평가 체제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을 가로막고, 상위권 중심의 경쟁을 심화해 자퇴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능 과목을 공통과목으로 통일하고 상대평가를 적용한 것에도 ‘한 줄 세우기’식 수능 강화라고 비판했다. 5개 단체는 “고교학점제의 핵심 가치인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을 완전히 외면한 채 과목 간 유불리 논란 회피에만 급급한 것”이라며 “교육과정 운영에 엇박자를 초래하고 문이과 간 격차를 심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또 교원 배치와 충원, 다교과 지도 교사에 대한 지원 방안 등 수업 시수 대폭 감축, 출결 및 성적 처리 등 행정 업무 부담 경감 시스템 마련, 농산어촌 지역의 지역 단위 교원 배치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고교학점제 코디네이터 양성 및 학교 배치 실행으로 학생의 과목 선택 및 이수의 전문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올 중대한 정책”이라며 “교육부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요구사항을 수용해 모든 학생의 배움을 보장하는 책임교육 체제가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나라에서 4월에 나온 소식을 선별해 전한다. 여학생과 남학생이 서로 다른 사회적·학업적 압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3~17세 청소년 13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3%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업에 더 많이 지장을 준다고 했으며, 응답자 34%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의견을 더 많이 제시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압박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여학생은 외모(55%)와 사교성(45%)에서 압박을 더 많이 느끼며, 남학생은 신체적 강인함(43%)과 운동 능력(36%)에서 압박을 더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학업적 압박은 여학생과 남학생이 비슷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8%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학업 성취도와 관련해 55%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적이 비슷하다고 했으며, 42%는 여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낸다고 응답했다.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삶의 목표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는 즐기는 직업과 진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으며, 69%는 친한 친구를, 58%는 높은 수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 후 계획은 달랐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4년제 대학 진학 계획을 더 많이 밝혔으며, 남학생은 기술학교 진학, 정규직 취업, 군 입대 계획을 더 많이 언급했다.
더에듀 AI 기자 |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만성 결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정부와 교육계가 책임 떠넘기기에만 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사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지난 11일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약 30만명 이상의 학생이 만성 결석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도하며, 팩데민 이후 출석률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에 뉴욕시 교육국(DOE)은 온라인 출석 시스템 도입과 가정 방문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나온다. 브루클린의 공립학교 교사 마이클 로드리게스(Michael Rodriguez)는 “출석률이 70%를 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아이들이 왜 학교에 오지 않는지, 왜 교육을 멀리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행정적인 처방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의 만성 결석은 단지 학습 공백으로만 끝나지 않고 사회적 고립, 정서적 불안, 심리적 위축 등 학생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타미라 존슨(Tamira Johnson)은 “학교가 내 아이의 결석 이유를 직접 설명해 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가끔 문자로 출석 여부만 통보받을 뿐이다. 우리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학교는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교육 당국과 교사 노조 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지목됐다. 교육부(DOE)와 교사노조(UFT)가 학생들의 학습보다 내부 정치와 이해관계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것. 뉴욕 포스트는 “학교는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교육은 실종된 상태”라며 “이것이 지금 뉴욕 공립학교가 직면한 가장 깊은 위기”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스승의날을 앞두고 전국 교사 13명이 힘을 모아 ‘교사의 진심’을 노래한 창작곡을 발표한다. 교사들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부른 이번 노래는, 감사를 기대하기보다 한 사람의 불완전한 존재로서 교사를 이해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교육 현장에 잔잔한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들꽃처럼 피고 싶어’ 이 프로젝트는 교사 창작 공동체 ‘시시송송’이 기획하고,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주최했다. 특히 교육계에서 보기 드문 교사 창작 노래 프로젝트로, 스승의날을 맞아 교사들이 스스로의 존재를 성찰하고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완벽한 어른이어야 한다는 무게,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김승재 교사가 있다. 김 교사는 이번 곡의 작사·작곡·편곡·녹음·믹싱까지 전 과정을 1인 작업으로 맡았다. 그는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다”는 가사를 통해, 늘 완벽하길 요구받는 교사의 내면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보컬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현직 교사 13명이 참여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한마음으로 모였으며, 시시송송 소속 김지현 교사도 함께 목소리를 보탰다. 뮤직비디오는 안진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교사들의 평범한 하루와 노래하는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교사’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들려주는 첫 노래 ‘시시송송’은 그동안 유튜브 채널 ‘어린이시 노래가 되다’를 통해, 아이들이 쓴 시를 교사들이 노래로 만들어 소개해 온 교육예술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교사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곡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교육 현장의 자기 고백이자 선언으로 읽힌다. 완성된 곡과 뮤직비디오는 5월 15일 스승의날 오전 10시,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어린이시 노래가 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정식 음원 발매도 추진 중이다. 김승재 교사는 “이번 곡이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는 작은 들꽃이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임을 이해받고 싶다”고 전했다. <들꽃처럼 피고 싶어> 작곡 – 김승재,변동준 / 작사 - 김승재 아침이 두려운 날들 밝은 웃음 뒤에 숨겨둔 한숨 괜찮은 척, 아무 일 없는 척 하루를 시작해 웃으며 건네는 인사 수업 재밌다는 한 마디에 마음 한 켠이 환해져 그걸로 충분한 하루야 나도 사람이야 완벽한 어른은 아니야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텅빈 교실 속의 한숨 아무도 모르게 울었던 날들 괜찮은 척, 아무일 없는 척 너희를 만나고 서툴게 건네는 마음 작게 피어나는 봄을 만날 때 마음 한 켠이 환해져 그걸로 충분한 하루야 나도 사람이야 완벽한 어른은 아니야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완벽한 어른은 아니야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 주최 : 실천교육교사모임 ▲ 기획 : 시시송송, 김승재, 박대현 ▲ 노래 : 시시송송 (Vocal: 김미선, 김승재, 김지현, 국지혜, 박대현, 박병우, 박병주, 신홍구, 임지현, 이정은, 정샛별, 최선경, 현운석) ▲ 작곡 : 김승재, 변동준 ▲ 작사 : 김승재 ▲ 편곡 : 변동준, 김승재, 이종원 ▲ 연주 : 피아노 - 변동준/ 기타 - 이종원 ▲ 녹음·믹싱 : 김승재 ▲ 뮤직비디오 감독·연출·촬영·편집 : 안진선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나라에서 4월에 나온 소식을 선별해 전한다. 프랑스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학교 외부에서 수업을 하는 ‘교실 밖 수업’이 늘고 있다. ‘교실 밖 수업’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주 1회 정도 인근의 공원, 숲, 들판 등에서 자연을 체험하며 학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북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교육 방식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아직 일부 학교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자연 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교실 밖 수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공동체를 구성해 주말마다 자연체험활동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파리 교육청에서 교실 밖 수업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알렝상드르 리보는 “2023~2024학년도 기준 파리 지역에서 260개의 교실 밖 수업이 운영 중이며, 약 1000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업이 학생들의 행복도 증가, 스트레스 감소, 자율성 증진, 사회적 관계 및 협력 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골 지역에서 15년간 교실 밖 수업을 운영해온 한 교사는 “초기에는 학부모들이 교실 밖 수업에 대해 우려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졸업생 학부모들이 오히려 수업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에서 8년간 자연 수업을 경험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아이들의 관찰력, 호기심, 감수성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 교원단체에 접수 및 처리된 교권 침해 사안에서 학생들에게 폭행 당한 교사들이 1년 새 2배 늘었으며,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40%가 넘었다.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으로 인해 담당 교사는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졸지에 전과자 신세가 되었다. 특수교육현장에서는 학부모가 아이들의 가방에 몰래 넣은 녹음기로 인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수업과 생활지도에 나서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젊은 초등 교사들의 60%가 이직을 원한다는 설문 결과를 만들어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이다. 신간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가르치고 있는 곽노근, 권이근 두 교사가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교육할 수 없는 학교에서 우울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두 교사가 서이초 사건 뒤 더 무기력해진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두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다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부당한 간섭과 지나친 업무에 하루하루 지쳐 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허허벌판에 선 허수아비와 같은 존재가 됐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진짜 선생은 사라지고 괴물 학부모가 출몰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신규 때부터 가르치는 일 빼고도 130개나 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끊임없이 평가 받아야 하며 홀로 민원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에 낙담한다. 또 행정 업무 지원과 격에 맞는 의전을 누리는 데 그치는 관리자, 수업 방해 학생 분리 지도와 학부모 민원 대응 체계 개편 문제를 방치하는 당국에 쓴웃음을 짓는다. 또 학교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교대의 교육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이들은 현재 교실을 무기력, 무질서, 무법이 팽배한 ‘3無 교실’이라고 지칭하며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치 교사라 해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편지를 주고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두 교사는 “교사는 오늘도 겨울을 이긴 봄꽃처럼 찬란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쓴 편지를 띄운다”고 밝힌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이라는 책 제목은 결국, 더는 무기력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절규가 아닐까. ‘교육을 할 수 없는 교사는 무기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의 언어로 교사들에게 닥친 위기를 반영하는 ‘무기력 교사의 탄생’을 보며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때만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는 운명’으로 표현된 곽노근·권이근 교사의 편지에 답신을 준비해 보자.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봄 흙’의 가치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여는 편지 저는 무기력 교사입니다 - 대한민국 학교는 죽었습니다 - 제가 조금 더 힘을 내겠습니다 - 교대에서는 학교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 이런 연수를 교대에서 배웠더라면 - 슈퍼맨과 공공의 적 사이, 우리 교사 맞지요? -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 학교에서 수통 바꾸기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무기력 교사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 “네, 그냥 안 하기로 했어요” - ‘우리들의 학교’에서 교사도 학생도 상처받습니다 - 당신은 태양인가요, 아니면 바람인가요? - 그 아이는 도대체 왜 그렇게 됐을까요? -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아시나요? - 어떤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으세요? - 교사들은 모두 예술가잖아요 - 학부모님, 아이에게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먼저 주세요 - 오늘 당장 미래를 살래요 - 가르친다는 건 ( ) 것 닫는 편지 미지의 그대에게 ◆ 저자 소개 곽노근 =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 교사가 엄청 하고 싶어 교대를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저 나쁘지 않은 직업 같았고, 그런대로 의미도 있다 생각해 큰 고민 없이 교사가 됐다. 그런데 하다 보니 고민 없이 대충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해 어느 순간 각성했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배웠다. 물론 그래도 자주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웠다. 그러다 이오덕 선생님을 만났고, 그 삶과 사상을 좇아 보려 애쓰는 둘레 사람들을 만났다. 애쓰는 사람들 앞에서 또 자주 부끄러웠다. 부끄러움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돌아보기는 나를 성장하게 한다. 부끄러워하며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으면 좋겠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고, 《거침없이 교육》을 썼다. 권이근 = 20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을 갈 수도 있었지만 굳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안성으로 내려갔다. 30살, 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바보 소리를 들으며 수능을 공부해 다시 교대에 들어갔다. 36살, 남들은 모두 수도권으로 입성하려고 난리굿을 칠 때 시골 작은 학교를 찾아 충남으로 내려갔다. 이제 50살이 넘어 삶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참 많은 냉소를 받으며 살았다. 그런데 어찌하랴, 나는 여기에서도 멈추지 못하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깃들 그 땅에 진실하게 다가가는 삶을 조금씩 준비하리라. 전국교사연극모임과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회원이다. 교육 실천 사례집 《교육농》(공저)과 동시집 《오줌왕의 탄생》을 비롯해 그림책 여러 권을 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미래교육실천연대(연대)가 6.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각 후보들에게 총 45개의 교육의제를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 지난 3월 30일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책임교육 ▲미래교육 ▲기본권 보장 ▲자치를 4대 공동의제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자치‧학교자치 실현 △교육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 △부모 성장시스템 △돌봄시스템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체제 △고교특화 체제 △지역사회 협력 기반 청소년 자치배움터 설립 △교원정치권 보장 등의 18개 대주제에 따라 45개의 세부 의제를 제시했다. 연대는 “학생을 결과 중심 대상으로 바라보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존중과 돌봄이 살아있는 생명공동체로서의 학교로의 전환, 교육을 단순한 입시 도구가 아닌 미래세대의 삶을 위한 과정으로 재정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책임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원과 정부는 지원체제를 새롭게 만들고 학부모도 지역사회도 지역교육에 참여해 교육 주체들의 삶의 질의 바꿔나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제45는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며 모두의 공공선을 위한 실천”이라며 “대선 후보자들은 교육의제45를 교육공약으로 채택하고 교육주체들과 협력해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 또 경쟁 중심 교육에서 생명과 공동체 중심 교육체제로의 대전환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미래교육실천연대는 11개 단체(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공감연대, 대안교육연대, 미래교실네트워크, 미래학교자치연구소, 삶을 가꾸는 교육자치포럼,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징검다리교육공동체,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로 구성됐다.
더에듀 | 우리는 때때로 ‘만약에’라는 달콤한 착각에 기대어 살아간다. 만약 내가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에 간다면,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다면, 평생 꿈꾸던 강남 84평 아파트에 산다면…. 이런 생각들은 어쩌면 우리 삶을 지탱하는 희망 같지만, 이 ‘만약에’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실현될 확률은 극히 낮다. 둘째, 설령, 극적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특히, 두 번째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결과만 좋으면 그동안의 과정은 모두 용서되고 보상받는다고 믿는다. 그리고 결말이 나면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한 착각이다. 행복은 결코 단 한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작은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만약에’는 신기루와 같다. 희박한 가능성과 덧없는 행복에 인생을 걸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확실한 행복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한때는 없으면 못 살 것 같던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서먹해지고, 결국 끝나버리기도 한다. 왜 그렇게 됐을까? 본질은 단순하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고,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인생을 잘 사는 법 두 번째는 결국 ‘지금을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장 만나러 가라.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오늘, 이 순간 사랑하라. 많은 사람은 “지금은 바빠서 안 돼. 일이 끝나고 나서 만나야지, 사랑은 내가 준비되고 여유로울 때 해야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진짜 사랑도, 진짜 삶도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뒤로 미루며, 사랑을 조건과 상황에 얽매어 기다리다 보면 결국 그 소중한 타이밍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아무리 화려한 꽃도 열흘 이상 붉지 않다’라고 자연은 늘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만약에’를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뜨겁게 사랑하라. 그것이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지혜이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지난달 5일 전국 교정기관 20곳에서 치러진 초·중·고졸 검정고시에서 261명의 수형자가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한 수형자 330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는 각각 초졸 4명·중졸 33명·고졸 224명으로 나타났다. 합격률은 79.1%로 지난해 대비 7.3%포인트 올랐다. 최근 10년간 수형 중 검정고시에서 합격한 수형자는 5061명이다. 올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수형자 중 25명은 서울남부교도소의 ‘만델라 소년학교’의 소년 수형자들로 응시자 전원 합격했다. 2024년 3월 개교한 만델라 소년학교는 14~17세 수형자들이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하는 소년수형자 전담교정시설이다. 2024년 1회 26명·2회 32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응시자 83명 전원이 합격해 만델라 소년학교는 3회 연속 응시자 전원 합격이란 성과를 거뒀다. 고졸 검정고시에서 평균 94점을 받은 만델라 소년학교 조모군은 “잘못을 저질러 이곳에 왔지만 반성하면서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장래 희망과 인생의 목표가 생겨 미래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수형자 대상 학력 취득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 수형자들이 출소 후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올해 고1 대상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 가운데, 과목 개설 수가 학교별로 최대 2배 차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등급제가 적용되는 내신에 과목별 수강자 수가 중요 변수로 제시됐다. 종로학원은 9일 41개 학교를 조사한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개설과목수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A자사고)가 127개의 과목을 개설해 가장 많았다. 반면 지방 소재 일반고(B일반고)에서는 63개의 과목이 개설돼 가장 적었다. 개설된 과목 수는 학생 수가 많고 자사고일수로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전국단위 6개 자사고 평균은 105.3개, 서울 지역 10개 자사고 평균은 100.2개였다. 학생 수가 적은 서울지역 10개 일반고 평균은 97.7개였으나, 지방 소재 5개 소규모 일반고 평균은 75.6개로 차이를 보였다. 고교학점제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분류되며, 선택과목은 다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나뉜다. 진로선택 과목 중 개설률이 높은 과목은 ▲세포와 물질대사 ▲화학반응의 세계(100%), ▲기하 ▲미적분Ⅱ ▲물질과 에너지 ▲생물과 유전 ▲역학과 에너지(97.6%) 등이었다. 융합선택 과목에서는 ▲스포츠생활1(92.7%) ▲융합과학탐구(87.8%)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세계(87.8%) ▲기후 변화와 환경 생태(85.4%) ▲스포츠생활2(85.4%) 순으로 나왔다. 종로학원은 수강자 수가 내신 등급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인 만큼, 입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또 10% 이내 1등급 학생들의 경우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동점자 분포가 불가피한 만큼 자칫 34%까지 포함되는 2등급으로 밀릴 위험성을 우려했다. 이처럼 고1에 학교 내신 5등급제 변화와 고교학점제가 함께 도입된 상황을 맞아 학생들의 혼란과 불안감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간고사 이후, 현 고1들은 대입 고민을, 현 중3 이하들은 고교 선택 전략에 고민을 갖게 된 상황”이라며 “각 대학은 현 고1부터 적용되는 입시 전형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