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북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가 학생이 교사에게 성기 사진을 보낸 것을 교권침해가 맞는다고 판단한 가운데, 교권침해를 부정했던 익산교육지원청과 지역교권보호위원회(지역교보위)의 책임 인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행심위는 지난 18일, 전북교육청이 피해교사를 대리해 제기한 교권침해 아님 판단에 대한 행정심판 청구를 인용, 이를 부정했던 익산교육지원청에 재심의를 명령했다. 오프라인 근무시간 외에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로 교권침해를 인정하지 않은 지역교보위의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교육활동이 벌어진 SNS 공간의 근무시간 범위를 확대 해석한 것으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범위 확대가 기대된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781) 이에 전북교사노조는 “익산교육청은 전북교육인권센터가 중대사안이며 교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자문을 내렸음에도 무시했다”며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판단과 지난 지역교보위 결정은 당사자 동의 없이 언론에 먼저 흘렸다”라며 “반복적 유출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피해 교사의 권리 침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피해교사에 대한 학생분리, 치유 지원, 민·형사 절차, 공무상질병휴가 등 종합적 대책 마련 ▲전북교육인권센터의 자문 존중 및 충실한 반영 ▲교권 담당 변호사와 장학사, 교보위원에 대한 전문성 연수 강화 ▲중대사안 보고 누라 등 절차적 왜곡 발생 방지 위한 책임 소재 명확화 및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정재석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한 교사의 피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육지원청의 안일한 대응과 도교육청의 관리 미흡은 교권보호 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교육청과 익산교육지원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교권보호의 취지를 되살리고, 교사가 안심하고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즉각 나서라”고 촉구한다.
더에듀 AI 기자 | 숙제는 압박이 아니라 성장과 자율성의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인도 언론사 Times of India는 지난 11일 많은 가정에서 숙제가 갈등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제안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다섯 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교육 전문가 라비 샤르마(Ravi Sharma)는 보도를 통해 “아이들이 숙제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면 학습의 본질은 사라진다”며 “부모는 관리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숙제를 통해 아이가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 아이의 동기를 약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라비는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한 결과보다는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아이의 자신감과 회복력을 기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 델리에 거주하는 학부모 프리야 싱(Priya Singh)은 “예전에는 숙제를 아이 대신 해주거나 완벽히 끝내야 한다는 압박을 줬다”며 “지금은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작은 진전을 보일 때마다 격려한다. 그 결과 아이가 숙제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공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Times of India는 숙제에 대해 이 같이 보도하며 △아이 스스로 과제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회 주기 △완벽함보다 성실한 과정에 초점 맞추기 △루틴을 유연하게 설계하기 △공감과 대화로 긴장을 완화하기 △적절한 휴식과 놀이를 보장하기 등 다섯 가지 숙제 스트레스 줄이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러면서“이는 단순히 숙제를 끝내는 차원을 넘어, 아이에게 학습의 즐거움과 자기효능감을 심어주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모든 아이의 기초학력을 보장한다.’ 그럴듯한 구호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나라에는 2021년에 제정된 ‘기초학력 보장법’이 존재한다. 이 법은 모든 학생이 국가가 정한 최소한의 학습 능력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선언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책무를 지도록 규정한다.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한다는 목표 아래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수립하여 시행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기초학력 부진 대책은 학력 부진의 실질적 해결에 집중되기보다는 ‘다층적 안전망’이라는 거대 담론으로 포장되어 있다. 국가와 교육청, 의료기관과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물론, 상담사와 복지사까지 총동원되어 원인을 나열하고 대책을 세운다. 얼핏 보면 빈틈없이 설계된 듯 보이지만, 과연 이러한 방식이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다층적 안전망,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정책은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을 빈곤, 정서 문제, 다문화 배경, 가정불화, 교사의 역량, 지역 격차 등으로 늘어놓는다. 맞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하지만 원인이 많다고 해서 모든 요인에 동시다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의학을 떠올려 보자. 환자가 고열, 두통, 구토, 어지럼증을 보인다고 해서, 의사가 머리·위·간·심장을 동시에 수술하지는 않는다. 명의는 복잡한 증상을 관통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다층적 안전망’이라는 핑계로 원인을 병렬식으로 나열하고, 그에 맞춰 예산을 쪼개 배분하는 것은 마치 환자의 전신에 무작정 메스를 대는 것과 같다. 정책 연구에서는 기초학력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민·관·학의 합의뿐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의 목소리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다. 가령 ‘한 명의 기초부진 학생을 두고 국가, 교육청, 학교, 지자체, 민간단체, 학계가 각각 사업을 추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생은 여러 프로그램에 끌려다니며 정작 학습의 초점은 흐려지고, 교사는 행정 보고와 조율에 매달리며 학생 개별 지도의 여력은 줄어든다. 학부모는 낙인과 혼란 속에서 불안이 커지고, 각 기관은 중복 사업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느라 예산과 자원은 분산된다. 겉으로는 ‘다층적 지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복 개입과 행정 과잉 속에서 본질적 학습 지원이 실종되는 구조가 된다. 이는 병렬식 정책이 한 명의 학생조차 제대로 구제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빈곤, 정서 문제, 다문화 배경, 가정불화가 해결되면 학생의 학습 부진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이다. 현재의 병렬식 정책 구조는 마치 ‘빈곤이나 정서 위기 해결 = 학습 부진 해소’라는 잘못된 등식을 전제하고 작동한다. 그러나 실제 학습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학습 자체와 관련된 요인—즉 읽기·쓰기의 결손, 수학적 기초 개념의 미숙, 학습 전략의 부재—에 있다. 따라서 학생의 사회·정서적 배경은 중요한 맥락이지만, 그것이 학습 결손을 자동으로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의 접근 방식이다. 국회와 정부는 기초학력 보장법을 제정하고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라는 구호를 내세우지만,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을 부처별·기관별로 쪼개어 배분한다. 정책의 이상적 설계와 실행 간 괴리가 커질수록, 책임은 분산되고 효과는 약화한다. ‘다층적 안전망’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본질을 흐리고, 학습 부진의 근본 해결을 지연시키는 가짜 해법이 될 위험이 크다. 필요한 것은 ‘다층성’이 아니라 ‘정밀성’이 초점 기초학력 부진 대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다층적’이라는 말로 문제를 희석할 게 아니라 정밀 진단과 초점화가 우선이다. ·읽기 결손이 핵심이라면 읽기 회복 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한다. ·교사의 교수 역량이 문제라면 연수와 수업 혁신에 자원을 몰아야 한다. ·정서 불안이 학습을 가로막는다면 상담·치료 연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다층적 안전망’은 이런 핵심 개입을 보조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조여야지, 병의 주원인을 가린 채 ‘모든 부위 수술’로 자원을 흩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학생의 학습을 관리하는 교사의 교육적 진단이 낙인과 차별을 우려하는 왜곡된 인권 담론에 가로막히고, 정책이 그 담론에 편승함으로써 교육적 진단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가 학생의 학습 부진을 있는 그대로 학부모와 학생에게 알리면, 이는 곧바로 낙인과 차별, 심지어 아동학대와 인권침해로 둔갑한다.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라는 구호를 외치면서도, 그 약속을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수 진단과 학생 선별은 ‘낙인과 차별’이라며 금지한다. 마치 같은 입으로 서로 다른 말을 내뱉는 것처럼, 지금의 기초학력 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모순을 안고 있다. 이는 마치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는 것은 모든 국민을 잠재적 환자로 취급하는 것이므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똑같은 선별과 진단을 교육에서는 인권침해로 낙인찍으면서 의료에서는 생명권 보장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이 이중 잣대야말로, 정부가 교육정책을 대할 때 드러나는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이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기초학력 진단’은 전수 의무가 아니라 선택적·자율적 응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한다’라는 기초학력 보장법의 입법 취지와도 정면으로 어긋난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하지 않는다면, 누가 지원이 필요한지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며, 결국 법이 약속한 보장은 공허한 구호로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의 정책은 학생의 학습 결손을 드러내는 기초학력 진단 결과와, 그에 따른 맞춤 지원 이력에 대한 교육적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생성하지 않음으로써, 문제 자체를 은폐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이 선택은 낙인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문제를 은폐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교사의 전문 영역인 교육적 진단과 증거 기반 접근이 제도적으로 차단된다면, 기초학력 부진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학습 부진 학생을 보호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방치하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교사의 교육적 진단을 인정하고 데이터 기반 개입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 프레임의 근본적 개선이다. 결국 학습 부진 문제는 학습 요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학습 요인에 집중하는 것을 가장 크게 방해한다. 그 방해 요인은 다름 아닌 사실적 정보 제공과 데이터 기반 진단에 ‘낙인’과 ‘차별’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왜곡된 인권 담론 문화다. 이에 따라 지원이 절실한 학생을 정확히 찾아내고 초점화시켜야 할 학습 지원이, 정작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무력화된다. 결과적으로 정책은 학습 부진을 해결하기는커녕, 지원 자체를 차단하는 역설을 낳고 있다. 해외 교육 선진국은 이미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핀란드’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수리 능력 평가를 통해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부진 학생에게는 ‘특별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자원을 집중한다. ‘모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실제로 담보하기 위해 전수 진단과 맞춤 지원을 제도화한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은 이를 낙인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국가가 우리 아이에게 더 투자한다’라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우리 교육계가 자주 이상화(理想化)하는 핀란드조차, 데이터 기반의 차별적 지원을 통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핀란드의 성공을 표피적으로만 소비해 온 우리의 교육정책의 관행을 이제는 돌아봐야 한다. ‘미국’ 역시 전수 데이터를 토대로 RTI(Response to Intervention) 3단계 지원 체계를 제도화해, 맞춤형 지원을 ‘낙인’이 아니라 ‘추가 기회’로 정착시켰다. ‘호주’ 또한 ‘NAPLAN’이라는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모든 학생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교별 맞춤 예산으로 차별적 지원을 실행한다. 결국 두 나라 모두 ‘데이터 생성 → 맞춤 지원’이라는 정밀한 개입을 통해 학습권을 보장한다. 반대로 ‘한국’은 데이터를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은폐한다. 이들 나라에서 데이터는 은폐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에게는 국가가 보장하는 안전장치, 학생에게는 학습 성장을 위한 추가 자원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데이터를 만들지 않는 것을 ‘차별 방지’라 포장하고, 지원의 기회를 차단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책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된다. 명의의 정책, 선택과 집중 교육은 의학과 다르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보다 근본 원인에 집중해야 비로소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확한 진단과 선택적 집중이야말로 부진을 치료하는 명의의 방식이다. 지금처럼 원인을 병렬적으로 나열하고, 모든 부처와 기관을 끌어모아 예산을 분산시키는 방식은 결국 ‘모든 것을 한다’라면서도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다층적 안전망’은 만능이 아니다. 기초학력 정책이 진정 아이들을 살리려면, 이제는 정치적·행정적 수사(修辭)를 넘어, 핵심 원인에 집중하는 정밀하고 불가피한 차별적 개입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교육의 명의(名醫)’가 걷는 길이다.
더에듀 | 우리나라 최초 교사 대상 수업 콘서트를 시작한 지가 대략 15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구호는 ‘교사들이여 사명감을 버려라’이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이고 더 절실함을 느낀다. ‘사명감을 버려라’라는 말은 교사의 정체성에 역행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이 시대에 교사로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전략과 전술은 같은 듯 다르다. 전략은 궁극적 목적, 전술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방법이다. 그래서 전략은 바뀌지 않지만, 전술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야 한다. 학교 교육의 전략 즉, 궁극적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술은 변화하는 세계와 환경에 따라 발맞춰 변해야 한다. 아쉽게도 전술을 가장 늦게까지 변화시키지 못하는 곳이 학교이고 바로 그 중심에 교사가 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이자 교사의 사명은 분명 변하지 않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가르치는 제자들의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과 대응 양식은 30년 전과는 너무도 다르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 사이의 사랑과 존경은 본질적으로 같지만, 예전의 태도와 방식만을 고집하고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학교 시설과 교육 지원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지만, 그에 비례해 교사의 만족도가 높아지진 않았다. 오히려 명예퇴직하는 교원 수는 늘고, 교직 만족도는 해마다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직 35년째를 맞이하는 나로서 느끼는 보람과 행복은 35년 전 제자들의 순수함과 사제 간의 정이 오늘의 제자들에게서 더 크게 발현된다고 느낀다. 전통적 교육관인 공부 잘하고 예절 바른 모범생을 키우려는 성실한 수업 준비와 진지한 태도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더 필요하고 더 효과적인 방법은 학생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 곧 ‘행복한 선생님 교육’이라고 믿는다.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모든 학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각자의 강점을 발견해 키워줄 때, 최고의 교육적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몇 해째 체감하고 있다. 여기에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현시점 교사에 대한 정체성의 자아상이다. ‘스승으로서 존경받아야 한다’, ‘존경받는 스승이 되겠다’라는 사명감은 금물이다. 수업과 가르침에 열심인 교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자들 한 명 한 명 따스한 눈빛으로 존중하고, 응원하고, 칭찬하며 진심 어린 사랑을 주는 행복한 선생님이 현시대에 필요하다. 교사들이여, “무엇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라는 사명감의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먼저 행복한 선생님이 되어 사랑과 존중으로 제자들을 맞이하고 섬길 때, 그 자리에서 비로소 교직의 사명이 자연스레 발현될 것이다.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진실이 흔들리는 시대, 믿을 수 있는 나침반을 확인하기 우리는 지금,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과 믿음이 여론을 이끄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는 넘치지만, 무엇이 믿을 만한지 판단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선별하고 해석하며 공동체 안에서 진실을 함께 구성해 가는 역량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학교 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다. ‘탈진실(post-truth)’이란 무엇인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을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정의한다. 진실은 점점 파편화되고, 정보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개인의 확증편향 속에서 소비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에도 수백 개의 뉴스와 게시물에 노출되며, 무엇이 사실인지, 왜곡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서교사는 학교 도서관의 다양한 정보 자원을 바탕으로 정보의 신뢰성과 출처를 판별하고,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며, 사실에 근거한 판단을 길러내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주체이다. 학교 도서관은 집약된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지적 토론의 장을 지향한다. ‘탈진실 시대의 해독제, 학교 도서관에서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탈진실’이라는 시대의 물음에 나름의 답을 찾아가고자 했던 수업을 소개한다. ‘탈진실(post-truth)’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료를 수집·분석하며 자신의 관점을 형성해 가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협력과 탐구,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수업의 핵심은 탈진실의 개념을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탈진실 현상의 원인과 사회적 영향을 분석한 것을 넘어 우리의 민주주의와 공동체 신뢰를 지키는 방안을 함께 탐구하는 것이다. ‘탈진실’이라는 현상을 수업의 대주제로 설정하고, 이것을 다섯 가지의 하위 주제로 나누어 해당하는 기본 자료를 제공해 읽고 요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기본 자료’란 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거나, 구독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단행본 또는 전문 자료다. 사서교사는 주제에 부합하면서 학생의 수준에 맞고, 다양한 탐구 질문을 유도할 수 있는 텍스트를 선정하고, 발췌하여 제시한다. 학생들은 다섯 가지 하위 주제 중 자신의 지적 탐구심을 자극하는 요소를 하나 선택하여 기본 자료를 읽고, 요약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질문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추가 탐구 자료를 탐색하거나, 주도적인 탐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려한다. 학생들은 새로운 사례를 찾아 분석하거나, 보다 심층적인 전문 자료를 탐색하고 적용해 보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지식을 확장해 나간다. 개별 탐구 활동을 완료한 학생들이 모여 ‘탈진실’을 주제로 월드카페토론을 진행한다. 토론 테이블은 하위 주제의 수와 일치하는 5개로, 문학, 역사, 사회심리학, 뇌과학, 민주주의로 구성된 주제 테이블을 배치하고, 테이블마다 호스트를 둔다. 사서교사는 호스트를 미리 선발하여 각 주제에 해당하는 또래 전문가의 역할을 부여하고, 사전 교육을 시행한다. 호스트는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끌며 논점을 유지하되 확장하거나 집중시킨다. 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심화 탐구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여러 가지 화두를 준비하여 풍부하고 다양한 토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사서교사는 호스트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함께 탐구 질문과 화두를 구성한다. 학생들은 대주제 중 하나의 하위 주제만 선택하여 탐구했지만, 월드카페토론을 통해 ‘탈진실’에 대한 여러 방향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 각기 다른 배경지식을 지닌 학생들이 순환하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주제에 대한 입체적 이해로 이어진다. 자신이 탐구한 내용을 타인과 공유하는 동시에 타인의 시선과 해석을 경청하면서 생각이 넓어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읽고, 묻고, 연결하는 배움의 공간: 학교 도서관 ‘탈진실(post-truth)’이라는 복합적이고도 시의성 있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학교 도서관의 정보 자원 및 공간을 활용한 탐구와 토론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해 보았다. 사서교사는 주제 선정 초기부터 ‘탈진실’과 관련한 다양한 개념을 이해하고, 관점을 확장할 수 있도록 책, 전문 자료, 시사 자료 등을 선별했다. 학생들은 탐구의 방향을 지도받은 후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고 확장했다. 학교 도서관은 교실 이상의 배움을 끌어내는 공간이다. 학교 도서관의 정보 집약적 환경 및 정보 전문가인 사서교사와 함께 학생들은 개인의 삶에 대한 과제는 물론 시민으로서 바람직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단지 ‘읽는 공간’이 아니라, ‘묻고’, ‘연결하며’, ‘새롭게 의미를 창출하는’ 배움의 장소로서 학교 도서관의 가능성이 교육 현장에서 끊임없이 발현되기를 기대한다. 오선지= 고등학교 사서교사다. 학교 도서관을 기반으로 한 단독 수업의 가능성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특히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데 있어 학교 도서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근에는 고등학교 미디어정보리터러시 교과서를 집필했다. 다양한 관점의 정보에 접근하고, 그 진위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며, 책임 있게 소통하는 능력은 오늘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다. 학교 도서관은 이러한 리터러시 교육의 출발점이자 실천의 장이며, 사서교사는 그 과정을 이끄는 핵심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11월 1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오는 21일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과 일선 고등학교에서 실시된다. 올해는 온라인 사전입력 시스템이 전면 도입됐다. 수험생은 온라인 사전입력 누리집에서 본인의 응시 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 있으며, 이후 현장 접수처를 방문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접수증을 발급받으면 접수 절차가 완료된다. 온라인 사전입력 기간은 8월 20일 오전 9시부터 9월 4일 오후 6시까지이다. 이 기간 중에는 주말 포함 24시간 입력이 가능하다. 현장 접수는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제외이다. 현장접수 마감 이후에는 추가 접수나 응시원서 수정이 불가능하다. 응시원서 접수는 수험생 본인이 직접 수해야해야 하며 대리접수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다만, 장기 입원 중인 환자, 군복무자, 수형자, 원서접수일 기준 해외거주자 및 기타 불가피한 경우 시도교육감의 인정을 받아 직계가족과 배우자 등에 의한 대리접수가 가능하다. 고교 재학 중인 자는 해당 학교에서 일괄 접수하고, 졸업자는 출신고교에서 접수한다. 단, 고교 졸업자 중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출신 고교 소재지가 동일 시험지구 내 서로 다른 관할 행정구역에 속할 경우에는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관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기타 학력 인정자는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접수하면 된다. 장기 입원 환자, 군 복무자, 수형자 및 기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된 자는 출신 고교나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 또는 실제 거주지의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접수할 수 있다. 제주도 소재 고교 졸업자와 제주도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둔 사람 중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9월 4~5일 서울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별도의 접수처에서 응시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접수 완료를 위한 현장 방문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사전입력 시스템에 등록한 사진이 본인 확인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접수처는 수험생에게 인화된 여권용 사진 2매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 중 응시수수료 면제 대상자는 접수처 방문 시 반드시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여야 한다. 중증·경증 시각장애, 뇌병변 등 운동장애, 중증·경증 청각장애 수험생 등 시험편의제공 대상자는 유효기간 내 장애인증명서, 종합병원장 발행 진단서(추가로 검사기록 징구 가능) 및 학교장 확인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특히, 시험편의제공 대상자는 현장에서 접수를 실시하므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여권용 규격사진 2매, 관련 증빙자료(장애인증명서, 종합병원장 발행 진단서 등) 등을 지참하여 접수처에 방문해야 한다. 한편, 졸업생이 출신 고등학교가 아닌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원서를 접수할 경우, 졸업증명서와 주민등록초본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또 졸업생 중 직업탐구 영역 응시 희망 수험생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 고등학교 전문 교과Ⅱ 교육과정(2020년 3월 1일 이전 졸업자는 직업계열 전문 교과 교육과정)을 86학점(단위)(2016년 3월 1일 이전 졸업자는 80단위) 이상 이수한 것을 증명하는 학교장 확인서가 필요하다. 고졸 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는 합격증 사본(원본 지참) 또는 합격 증명서를, 기타 학력 인정자 등은 학력 인정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직계가족, 배우자 등이 수험생을 대신하여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경우, 대리접수자는 대리접수 서약서와 함께 대리접수자와 응시자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또는 주민등록등본) 외에 응시자의 군복무확인서(군 복무자), 입원확인서(입원 중인 환자) 등 대리접수 관련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응시수수료는 본인이 선택한 영역 수가 4개 이하인 경우 3만 7000원, 5개인 경우 4만 2000원, 6개인 경우는 4만 7000원이다. 원서 접수일을 기준으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관련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응시수수료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입력시스템을 사용하는 수험생은 해당 시스템을 통한 가상계좌로 응시수수료를 납부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입력시스템 사용이 어렵거나 희망하지 않는 수험생의 경우, <재학생>은 가상계좌, 스쿨뱅킹, 현금 등 시도교육청에서 지정하는 방법으로 납부할 수 있고, <졸업생> 중 출신학교 접수자의 경우 계좌이체, 현금 등 시도교육청이 지정하는 방법으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 접수자>는 신용카드 또는 가상계좌 등 방법으로 응시수수료 납부가 가능하다. 천재지변,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군 입대, 자격상실 등 사유로 수능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응시수수료 일부를 환불한다. 환불 신청기간은 11월 17~21일까지이며, 제출서류(환불 신청서, 신분증, 진단서 등)를 준비하여 접수처에 요청하면 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청과 강원·전남·전북·제주교육청이 협업하는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에 이번 2학기 참여 인원은 총 4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사업 시행 이후 단일 학기 최대 규모이다. 농어촌유학은 서울 학생이 지방 학교를 한 학기 이상 다니는 것으로 다양한 생태교육 및 지역 특색 교육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이번 2학기에는 강원과 전남, 전북, 제주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총 449명이 참여한다. 이중 101명은 신규 참여자, 348명은 연장 참여자로 전첵의 약 78% 이상이 6개월 이상 유학을 지속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지역별로는 강원교육청이 184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141명, 전북 82명, 제주 42명이다. 특히 제주교육청은 올해 처음 시행함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참여 유형별로는 가족체류형이 408명으로 전체의 91%에 달한다. 나머지 41명은 지역 유학센터에 입소해 농촌에서의 유학 생활을 진행한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농촌유학은 단기 체험을 넘어 학생들에게 생태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소중한 교육 기회”라며 “농촌 학교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농 상생 정책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선생님, 제 대사 좀 봐주시겠어요?” “어디? 다시 문제를 읽어봐. 그냥 아무 대사나 쓰면 되는 게 아니고, 둘이 만난 이유와 앞으로 이어질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넣어야지.” “세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네? 아무 캐릭터든 괜찮아.” “근데 아는 캐릭터가 없어요.” “어릴 때 디즈니 영화는 봤지? 그런 것도 괜찮아.” “어, 쌤, 얘가 제 연필 가져갔어요.” “연필 돌려주고 너는 돌아 앉아서 앞 보고 니 꺼 해.” “그치만 우린 짝으로 같이 하고 있어요.” “한 번 봐봐, 그래서 뭘 같이 쓰고 있는데?” 어느 날 영어 수업 중 서로 다른 작품에 나온 두 캐릭터의 대화를 쓰라는 창의적 글쓰기 활동 중의 모습이다. 이 아이에서 저 아이로 끊임 없이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때로는 행동에 주의를 주고, 때로는 개별적인 조언을 해주기도 해야 했다. 교사에게 수업 시간은 걸어다니는 시간 그런데 사실 이건 이 수업의 모습만이 아니다. 여기서는 어느 수업을 해도 교사가 앞에서 강의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은 없다. 강의로 내용 전달하는 시간은 짧고 대부분 학생들이 학습 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학습 활동이 꼭 핸즈온 활동이거나 적극적인 모둠 활동은 아니다. 떄로는 그냥 학습지를 푸는 활동일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돌아다니면서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하면서 지도를 하거나 짧게 짧게 소그룹으로 지도를 하거나 하는 모습이 여기서는 일상이다. 예를 들어, 허진희 선생님의 수학 수업 기본 내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처음에 개념을 새로 가르칠 때 조금 스토리를 갖고 실생활에서 시작하는 점만 빼면 수학 개념과 공식을 알려주고 나서 문제 풀이를 하는 식이다. 학습지나 강의 방식에서도 특별히 개별화를 위한 조정 같은 건 많지 않다. 다양한 선택권을 주거나 색다른 접근을 제공하지 않는다. 중학교 수학까지는 수학도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사용하지만 고등학교가 되면 그럴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개별화라는 건 결국 교사가 각 학생이 부족한 부분을 직접 지도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하게 두고, 잘 못 하는 아이들은 도와주고, 같은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보이면 모아서 지도하고... 수업 시간에 딴짓하고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들도 돌아다니면서 감독하기 위해서라도 수업 시간 내내 교실을 돌 수밖에 없다. 학생 활동에 대한 개별적 지원이 필수인 교육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옆에 가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앞에서 큰 소리를 내어 지적하면 수업에 방해가 너무 많이 되고, 그냥 넘어가면 신경 안 쓰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져 또 수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보결이 아닌 정규 교사의 경우 이런 목적으로 돌아다닐 필요는 줄어들지만, 그만큼 피드백을 많이 하게 되는 차이지 별로 덜 돌아다니는 건 아니다. 같이 부전공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의 수업 계획을 보면 수업시간 내내 교실을 돌아다니며 피드백을 하는 일이 기본이긴 한 것 같고, 실습 때 본 선생님들의 모습도 대개 그렇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직접 활동을 하면서 지식을 구성하는 사회구성주의가 온타리오주 교육부 교육과정의 기본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활동을 하는 비중이 높고 그 결과 강의로 전달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해나갈 때 지속적인 개별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이런 수업이 익숙하다 보니 교사가 돌아다니지 않으면 보결이라 별 관심이 없다고 여겨 더 쉽게 딴짓을 하기도 한다. 안 그래도 보결 교사가 오면 수업을 어떻게든 안 할 생각이 가득한 중학생들의 경우는 더하다. 그래서라도 교실을 수업 내내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따로 산책이 필요 없는 일상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만 보를 걷게 된다. 이전에 회사에서 일할 때는 점심 시간에 산책이라도 해서 5천보를 채우고는 했는데, 교실 안에만 있었는데도 퇴근 전에 1만보를 채우는 날도 많다.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교무실에 가지 않고 같은 교실에서 다음 수업 아이들이 와서 수업을 하는데도 그렇다. 그래도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덜 걷게 되기는 한다. 학생들도 선생님의 도움을 구하는 일이 줄어들고, 문제행동 때문에 옆에 가서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도 줄어드니까. 군포초에서 담임으로 근무할 때는 따로 재보지를 않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옥토중에 가면 말한 대로 근무가 끝나기 전에 1만보를 채우지만, 상지고를 가면 7천보만 걷거나 심지어 수업에 따라서 5천보만 걷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학년 선택과목의 경우 관심이 있어서 과목을 선택한 학생 비율도 높고 고학년이라 문제행동도 스스로 덜하니까 돌아다닐 일이 적다. 그렇게 5천보만 학교에서 걸어도 캐나다는 땅도 넓고 사람들도 걷는 거든 뭐든 몸 쓰는 걸 힘든 수고로 생각하지 않아서 모든 환경이 ‘편리하고 가깝게’ 돼 있지 않아서 결국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 만 보를 채우게 되기는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퇴직하고 나서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때가 회사 다닐 때보다 더 건강했었는데, 여기서는 집에 있는 날이 많은 기간보다 학교에 나가는 날이 많은 기간에 확실히 운동도 더 되고 건강한 생활이 되는 것 같다. <계속>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주)가딘랩이 아마노코리아의 청소로봇 국내 학교 독점 공급권을 따냈다. 학교에서 실내 체육 활동이 증가하는 시점이라 학교체육관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딘랩과 아마노코리아는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소로봇 독점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은 아마노코리아가 수입·공급하는 청소로봇의 국내 학교 공급 독점권을 가딘랩이 보유하는 것으로 2028년 8월까지 3년이다. 아마노코리아의 청소로봇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모델로 고급 센서를 활용해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도 스스로 청소를 수행한다. 따라서 24시간 가동이 가능, 학교 체육관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야간을 활용해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작업자의 컨디션이나 숙련도의 영향 없이 동일한 수준의 청결을 보장할 수 있어 인력 수급 어려움이나 야간 청소 공백 문제도 별도의 추가 인력 없이 커버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로 간편하게 청소 구역을 설정할 수 있으며, 1시간에 최대 800㎡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흡입력과 세척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또 25.6V의 대용량 배터리 사용으로 3시간 충전이면 11시간까지 작동이 가능하다. 소음 역시 50db이하로 저소음을 유지한다. 3D 레이더 센서로 원거리 장애물을, 2D 레이더 센서로 근거리 장애물을 감지하며, 낙하방지센서로 계단 및 도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안전터치 기능도 담아 근거리 물리 충돌도 감지한다. 오수찌꺼기 거름망과 물기제거 스퀴지, 브러시와 같은 소모품을 보통 3~4개월 주기로 교체만 하면 돼 유지보수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때문에 현재 학교 및 대학 캠퍼스. 쇼핑몰 및 레스토랑, 호텔, 상업 및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다. 학교 체육관의 경우 현재 체육교사가 청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광범위한 공간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아마노코리아의 로봇청소기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점 공급권을 따낸 천세옥 가딘랩 대표는 “체육관 등을 활용해 실내 교육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학교의 사정을 볼 때, 학교체육관의 청결 유지는 필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이 추가 인력 부담 없이 깨끗한 학교체육관에서 학생들에게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에 가까운 A/S 콜 응답률 등을 기록하고 있어 사후 관리도 철저하다”며 “더 나은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딘랩은 국내 유일의 펜 솔루션 개발업체로 교사들의 수업 중 교육내용 전달을 위한 판서 솔루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강원교육청 비대면 수업기자재 펜솔루션 공급사업과 경기교육청 교원수업용 판서모니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등 전국에 걸쳐 교실에 펜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저체력 학생의 체력향상프로그램인 메타바이크도 보급하고 있으며, 코스타리카에서는 K-lab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더에듀 | 고등학교 1학년의 고교학점제 때문에 1학기가 파행되었고, 2학기를 앞두고는 보완 방법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2009년생 고1은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바뀐 첫 번째 입시를 치루게 됩니다. 아직 2년 후이기에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등에서 교사들은 무엇을 준비해 줘야 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며, 각 대학은 어떤 부분에 어떤 방식으로 가중치를 둘 것인지 혼란합니다. 그런데, 입시 혼란은 이번이 처음일까요? 저학력 학생의 책임교육은 처음일까요? 사실 생각해 보면 매번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입시 변별력’과 ‘책임교육’은 외형만 바뀌어 교육과정에서 계속 시도되고 있습니다. ■ 고교학점제란?...“대학처럼 필수학점과 선택학점을 학생이 신청하는 것” 고교학점제는 대학교처럼 졸업할 때까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본인이 신청해 이수해야 합니다. 각 과목별로 40% 이상을 받아야 하며, 40% 미만이 되면 방학 때 동일과목을 수강해서 ‘Pass’를 받아야 이수로 인정됩니다. 1학년 공통과목(수능출제)과 2, 3학년의 선택과목(수능제외)으로 구분됩니다. 선택과목은 학생의 관심사에 맞춰 심화과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대학은 전공과 학생의 선택과목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볼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공대라면 공통과목인 ‘공통수학1, 2’ 또는 ‘기본수학 1, 2’만으로는 부족하고, 선택과목에서 ‘미적분’, ‘미적분II’를 이수해야 전공별 추가점수를 받습니다. 공통과목은 생활기록부에 절대평가(시험점수)와 상대평가(성적석차)를 동시에 기입하고, 선택과목은 절대평가만을 반영하며, 재수강은 통과(Pass)/낙제(Fail),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상대평가없이 절대평가만을 기입합니다. 2022 교육과정(고교학점제) 개편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학습자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 추구하는 인간상, 핵심 역량 등을 제시한다”고 고등학교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 하위권 학생, ‘유급’ 현실화 현재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닙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졸업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영역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유급이 존재했습니다만 현실에서는 전교 꼴등, 전과목 0점일지언정 성적을 이유로 유급당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릅니다. 고교학점제에서는 대학교와 같이 40% 미만의 ‘과락’이 발생하면, 재수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40% 미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면 ‘방과 후 보충학습’을 통해 성적을 올리거나, 방학 때 수업을 듣고 ‘PASS’를 받아야 합니다. 해당과목을 통과하지 못하면 학점 부족으로 학년진급이나 졸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학력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학기중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는데 보충수업이나 방학 때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은 전에 없던 일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성적 하위권에서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자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교원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내거나, 일부 문제를 사전 공개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EBS 인강을 출석만 하면 PASS를 주는 학교가 많았다고 합니다. ‘학업성취를 돕는 책임교육’이란 슬로건 아래 시작했지만 인강에 출석만 하면 PASS가 되는 현실. 수천억의 예산을 들여서 방과 후와 방학 때 절차만 하나 더 만든 것은 아닐까요? 의무교육도 아닌 고등학교의 수업에서 학생들은 왜 자신의 관심사를 학교에서 찾지 못하는 것일까요? ■ 중/상위권 학생, 입시 변별력 불안 해소법 안 보여 중/상위권 학생은 너무 많은 선택에 불안해서 다시 자퇴와 검정고시를 고민합니다. 불과 한 학기 동안 발생한 걱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새로 늘어난 교과목에 대한 교원의 교수학습능력은 적정한가? → 교원 1인당 3~5개 과목을 담당해야 하는데 수업은 잘 준비되었는가? ② 상대평가(내신 1~5등급)는 과연 적절한가? → 학교별 차이가 있는데 학교 석차별로 내신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변별력이 있는가? ③ 대학 전공별로 선택과목별 가중치가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학생의 진로변화에 따라 선택과목의 변경/추가 수강이 가능할까? → 소규모 학교에도 학생에게 필요한 모든 선택과목이 개설될까? ④ 1학년 공통과목은 수능에 출제되지만, 2, 3학년 선택과목은 출제되지 않습니다. → 2, 3학년의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 입시변별력을 위한 상대평가, 교원 능력과 학교 여건 차이가 학생에게 낙인된다 공통과목에서의 불안은 입시 변별력을 위한 상대평가에서 발생합니다. 상대평가란 소위 내신 등급 (1~5등급)을 말하고, 내신 등급은 학생 개인의 실력만이 아니라, 같은 학년의 비교우위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시험점수가 80~100점 사이에 10명이 있어도 1등에서 10등이 되고, 50~100점 사이에 10명이 있어도 1등에서 10등이 되며, 50~80점 사이에 10명이 있어도 1등에서 10등이 됩니다. 즉, 같은 80점일지라도 10등급, 5등급, 1등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서 3~4등급을 받느니, 인근 학교에서 1~2등급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전학을 가거나, 상위권 학생들은 전학이 어려우니 신속한 자퇴>검정고시>수능 이라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는 교원에 따라 극단적인 상황들도 발생합니다. 같은 과목에 교원이 여러 명이기 때문에 소위 능력 있는 선생님이 교과목 담임이 되거나, 무능한 선생님이 교과목 담임이 되지 않도록 하는 민원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상당수 학교는 1년이 아닌 6개월 단위로 교과목 담임을 변경합니다. 고교학점제의 선택과목은 한 선생님이 여러 과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무능한 교원도 2~3개의 선택과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합니다. 선택과목에서는 학교의 규모(학생수)도 고민입니다. 소규모 학교의 1개 학년은 십수명 수준이지만 학생의 선택은 정말 다양할 수 있습니다. 수학만 해도 공통수학 1/2, 기본수학1/2의 필수과목 이외에 대수, 미적분Ⅰ/II, 확률과 통계, 기하, 경제수학, 인공지능수학, 직무수학, 수학과 문화, 실용 통계, 수학과제 탐구라는 총11개의 선택과목으로 이루어집니다. 선택과목당 최소인원이 있으므로 십수명의 수준으로는 학생의 선택이 아니라 과목별 몰아주기를 해야 합니다. 큰 학교에서도 상대평가(내신등급)을 위해 수업 몰아주기가 발생합니다. 소규모 학교는 인근학교가 가깝지 않습니다. 물론 인터넷 수강이 가능하지만 코로나를 통해 대면학습과 인터넷학습의 차이가 있음을 모두 체감한 상태입니다. 이 차이를 대학이 어떻게 반영할지 아직 모릅니다. ■ 입시변별력, 대학에게 어떤 손해가 있기에 고등학교를 이리 흔드는 가 사실 입시변별력은 상위권 대학의 요구사항입니다. 최근 기사에는 ‘대학생 기초학력 저하’라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이공계/자연계의 경우 미적분으로 대표되는 수학 심화과정이나 물리와 화학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교육한다는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사실 이는 고등학생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고등학생 중 대학 진학, 그것도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의 대학생들의 문제입니다. 고등학교는 상위권 학생을 위한 대학의 입시변별력과 하위권 학생의 최저학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필자가 입시를 경험한 30년 전에도 동일하게 제기되었지만 아직도 실험 중입니다. ■ 상위 50개 대학을 위한 전국 2380개 고등학교의 생고생! “입시변별력이 필요하다 = 대학생 기초학력 저하로 피해가 크다”라고 말하는 상위권 대학은 지난 수십년간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전체 대학(일반대+전문대+교대+산업대)은 330여개이지만, 상위권이라 불리는 인서울 및 지방국립대의 숫자는 약 50개 전후이고, 1학년 입학정원은 약 7만명대로 추산됩니다. 이에 비해 고1에 해당하는 2009년생의 숫자는 44만 5000명이고, 고등학교(일반고+특목고+특성과고+자율고)는 전국에 2380개가 있습니다. 입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뒤집으면, 44만 5000명 중 약 50개 상위권 대학의 신입생 15% 7만명을 위해서, 전국 2380개의 고등학교는 시설 개보수 공사를 하고, 교원 부족에 시달립니다. 특히 상대평가를 도입해 42만명의 학생을 분쟁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한 반에 30명이라면 4명을 위해 26명이 고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발상의 전환 : 전국 2380개 고등학교 지원 Vs. 상위권 50개 대학 지원 초/중/고에서 기초학력 저하가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상위권 대학이 말하는 학력저하와는 다릅니다. 상위권 대학이 말하는 학력저하는 이공계열에서 미분/적분과 물리/화학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 초/중/고의 기초학력 저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불편한 정도로 곱셈, 나눗셈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을 말합니다. 50개 상위권 대학의 입시변별력과 학력부족을 막기 위해 2380개의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것보다 차라리 50개 대학교에 직접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고등학교마다 1명씩 교원 2380명보다는, 50개의 대학교에 2380명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대학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여있으니 수업 난이도 조정도 쉽습니다. 입학시 고3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보다는, 대학에서 입학은 여유 있게 받고 성인이 된 학년별 수료시점이나 졸업시점에 변별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떨까요? ■ 학생은 줄었는데, 입시는 변하지 않았다 1970년 출생해 90년대 초에 입시를 경험한 세대는 100만명, 학력고사 세대로 불립니다. 50년 동안 학력고사는 수능으로 바뀌었고, 학생부 전형으로 대표되는 수시/전국 일제 고사로 표현되는 정시로 변화했습니다. 40년이 흘러 2009년생 고1은 44만 5000명, 다시 15년 후인 2024년생 인구는 24만명으로 줄었습니다. 모두 입시를 원인으로 합니다. 그런데 정작 입시는 변하지 않습니다.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은 상위 몇 대학교에서 발생하는데, 고등학교에서 입시를 통해 해결하려 합니다. 입시변별력, 대학 기초 수학능력과 무관한 학생들이 절반을 넘어 85%에 달하는 학생에 대한 진로/진학 지원보다, 15%를 위한 상대평가를 통해 상위권 대학 변별력 지원에 교육부는 더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귤(고교학점제)도 회수(입시)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이제 입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대학교의 어려움은 대학교를 직접 지원해서 해결하고, 고등학교는 학생에게 더 집중해야 합니다. 85%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을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설익은 아이디어나 상위권 대학의 입시변별력 확보 요구에 맞추려는 시도보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무엇인지, 85%의 학생들을 위한 정책방향이 필요합니다.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85% 학생의 학부모들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의 미래를 여는 선택이 아니라 상위권 대학을 위한 제도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