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교급식 관계 직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등을 정해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도록 한 법안이 제출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폐암 산재로 고통 받고, 세상을 떠나는 노동자들의 슬픔과 고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며 “관련 법안은 여러 번 좌초되고 유실돼 왔다. 통과가 지연될 때마다 현장 노동자들은 유해한 환경과 과중한 업무량으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폐암 산재로 순직이 인정된 사례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며 “국가가 노동자의 생명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 없다.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 시책을 마련할 것 ▲교육부장관은 학교급식 종사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등 업무량 기준을 마련할 것 ▲시도교육감은 적정 업무량 기준이 준수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것 등이 담겼다. 강경숙 의원은 “국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폐암으로 고통받는 동료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유가족들이 뒤늦은 순직 인정을 위해 고통스러운 싸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연내에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게 힘을 내어 달라”고 촉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회의원 후원 불법모금 혐의로 수사 받던 김용서 전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이 혐의를 벗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이 지난 25일 불송치를 결정한 수사결과 통지서를 공개하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가택 수색을 당한 지 6개월 만에 불송치(혐이 없음)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주요 혐의는 조합비를 빼내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전 초등교사노조(초등노조) 위원장에게 초등노조 조합비를 빼내 백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백 의원은 초등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백 의원을 개인적으로 후원하고자 본인 포함 3인의 간부가 500만원을 모금한 사실과 정수경 전 초등노조 위원장에게 ‘초등노조도 백 의원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권한 적은 있다. 그러나 “개인적 모금 역시 위법 우려에 실행하지 않고 각자에게 도로 돌려줬다”며 “각자의 통장에 남아 있는 해당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저조차도 조합비로 백 의원에게 자금을 제공하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정 전 위원장에게 조합비를 빼 도와주라고 했을 리가 만무하다는 점을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학생 가운데 사회탐구 과목 선택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탐구 응시생 중 약 77%가 사회탐구를 선택하고, 반대로 과학탐구 과목만을 선택한 학생은 20%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기형적인’ 현상은 단순히 과목 선택의 문제를 넘어 우리 교육체계의 구조적 모순과 학생들의 진로 의식, 대학입시 제도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이상—학생 각자가 가진 흥미·적성에 맞추어 다양한 탐구 선택권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현실이 괴리되어 있다는 신호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했는가’를 되짚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실질적 사례와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나? 우선 세 가지 주요 원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입시에서의 ‘등급 경쟁’이 과목 선택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에게 사회탐구 과목은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쉽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공계 희망자마저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둘째, 문과·이과의 전통적 구분이 여전히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과 = 과학탐구 선택’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한 가운데, 과탐 선택의 부담감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쉽고 안전한’ 사회탐구로 몰리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셋째, 학교 현장의 진로·과목 선택 지도 및 대학입시 선발 방식이 이러한 편향성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과탐을 선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등급 하락, 최저기준 미충족 등)이 사회탐구 쏠림을 유도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등급 확보’와 ‘위험 회피’, 그리고 입시 구조가 과목 선택을 지배하는 풍토가 형성된 것이 문제이다. 극복을 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제, 몇 가지 실천 가능한 방안과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과목 선택 문화의 변화이다. 학교 현장에서 먼저 ‘이과 = 과탐, 문과 = 사탐’이라는 구도를 허물어야 한다. 예컨대 한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진로탐색 시간에 과탐을 ‘실험·탐구 경험’ 중심으로 재구성해, 학생들이 과탐이 단순히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흥미를 자극하고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었고, 그 결과 다음 학년 과탐 선택률이 의미 있게 증가한 사례가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내가 과학기술·공학·융합 분야에 흥미가 있다면 과탐을 두려워 말자”고 느낄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캠페인과 멘토링이 필요하다. 둘째, 입시제도 및 대학전형의 구조 개선이다. 입시 기관과 대학은 탐구 과목 선택이 학생의 적성과 미래진로에 따라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과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도 충분히 입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탐 반영 가산점’ 혹은 ‘과탐 선택 권장 제도’로 유도하거나, 탐구 영역의 과목별 난이도·등급 구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정해야 한다. 또한, 대학교들이 모집 요강에서 ‘탐구 선택 과목 제한’을 완화하거나, 사탐·과탐 모두에서 학생이 자신의 적성·흥미에 맞게 선택하도록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진로·과목 선택 지도 강화이다. 학교 현장의 진로지도 교사 및 상담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예컨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적성검사, 학습 성향, 진로 희망 분야를 바탕으로 ‘탐구 과목 선택 워크숍’을 갖고, 졸업생이나 현업 종사자를 초청한 ‘과탐 선택 경험담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실제 사례를 통해 과탐 선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어느 과학고등학교에서는 “과탐 선택자는 이후 공학계열·의공학·ICT융합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는 졸업생 인터뷰를 영상화해 1학년 때부터 과탐 선택의 동기를 고취시켰고, 해당 학교 과탐 이탈률이 낮아졌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정책 목표, 내 길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우리는 이 기형적 쏠림을 단순히 통계치로만 보고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의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교육 체계가 그 가능성을 넉넉히 품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라 할 수 있다. 문과·이과라는 오랜 관행의 칸막이도, 입시 관행도, ‘등급 경쟁’이라는 짐도 결국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설계하고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교육 현장과 정책은 학생들이 ‘내 길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고, 각자 가진 적성·흥미에 맞게 탐구과목을 고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탐 과다 선택 문제는 단순히 과목 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싶은가”라는 물음 앞에 서게 하는 교육의 기회로 바뀔 것이라 믿는다.
더에듀 | 우리는 누구나 가족이나 이웃 그리고 사회 속에서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웃음이 오가는 삶을 꿈꾸지, 날마다 다툼과 불편한 말 속에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소득은 늘었고 생활은 풍요로워졌지만, 정작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온도는 오히려 낮아진 듯하다. 경제적 성장과는 달리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수년간의 경험과 연구 끝에 얻은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감탄, 맞장구, 감사라는 세 가지 예쁜 말의 힘을 실천하는 것이다. 첫째, 감탄을 말하라 칭찬은 특별한 순간에만 등장하지만 감탄은 매일, 매 순간 가능하다. 상대방의 작은 행동, 평범한 모습에도 감동을 담아 “와, 참 좋다”라고 말할 수 있다. 감탄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단점을 지적하고 간섭하면 마음은 닫히지만,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감탄할 거리는 끝없이 생긴다. 감탄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말이며, 그 순간 대화는 따뜻해지고 관계는 가까워진다. 둘째, 맞장구를 치라 대화는 혼자 하는 독백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혼자만 이어가면 행복할 수 없다. 경청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며 “맞아, 그렇지”라고 반응하는 것이 진정한 맞장구이다. 삶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같은 결을 가진 사람과는 맞장구를 통해 대화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 한다. 맞장구는 그 바람을 충족시키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술이다. 셋째, 감사를 말하라 감사는 모든 관계를 회복시키는 만병통치약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 말을 들어줘서 감사한 것이다. 감사는 조건 없는 마음의 표현이며, 대화를 시작할 때도, 마무리할 때도 감사로 채운다면 그 대화는 행복으로 가득 찬다. 작은 감사가 쌓이면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고, 삶은 아름다워진다. 예쁜 말이 만드는 행복 결국 행복한 대화는 거창한 기술에서 나오지 않는다. 내가 쓰는 말을 예쁜 말로 바꾸는 순간, 관계는 달라지고 삶은 빛난다. 감탄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맞장구로 공감하며, 감사로 따뜻함을 더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모이면 마음은 열리고, 대화는 행복으로 물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수많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 대화 속에서 예쁜 말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조금 더 행복해진다. 결국 마음을 여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내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예쁜 말 속에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기교육청이 내년에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전 학년 모든 교과로 확대 운영하고 하이러닝 기능 고도화로 학생 맞춤형 학습 실현을 꾀한다. 경기교육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 경기교육 기본계획’(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는 8개 주요과제와 22개 세부과제, 69개 실천과제가 담겼으며, 골자는 ▲하이러닝 활용 맞춤형 교육 확산 ▲학교 내 갈등의 교육적 해결 지원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확대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 본격 운영 등이다. 우선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전 학년 모든 교과로 확대 운영한다. 수행평가도 재구조화해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으로의 평가’를 강화한다. 향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듀 연계해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하이러닝’ 기능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과 교사의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설계’를 적극 지원한다. 학교의 성공적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하이러닝’을 대한민국 미래형 교실의 표준 교수학습 모델로 정착해 나갈 방침이다.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서는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을 확대 운영한다. 학교 밖 교육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새로운 학습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유학교 운영 내실화에 나선다. ‘마음 공유 화해 중재단’ 운영으로 학교폭력, 학생 인권 침해, 교육활동 침해 등 학교 내 갈등의 교육적 해결에 주력했다. 특히 권리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상호존중 학교 문화 조성에 앞장선다.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도 개통한다. 이를 통해 학생·학부모와 소통을 강화하고, 교직원 행정업무 부담 경감, 인공지능(AI) 맞춤형 챗봇 서비스 제공 등 경기교육행정의 디지털 시스템 본격 전환에 나선다. 특히 주요 정책마다 ‘학부모교육 강화’에 힘써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공교육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서혜정 경기교육청 정책기획관은 “교사가 교실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겠다”며 “학교·경기공유학교·경기온라인학교가 조화를 이뤄 모든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인천교사 두 명 중 한 명은 현장체험학습 운영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지원비가 운영을 강요하는 요소로 작동한다며 다수가 폐지를 요구했다. 인천교사노조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20~23일 인천 지역 교사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9.6%가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2회 이상이 39.4%, 1회가 30.2%였으며, 미실시 학교는 30.4%였다. 현장체험학습 운영 과정에서 교사 의견 반영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답변이 50.3%(전혀 그렇지 않다(32.3%), 그렇지 않다(18%))로 나왔다. 특히 중등에선 60%(중학교 68.6%, 고등학교 81.2%)를 넘었다.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중복 답변) 자율적인 의견을 낼 수 없는 분위기(43.3%), 학부모 민원 압력(42.3%), 관리자의 일방적 강요(39.6%), 학교운영위원회 결정(35.4%)으로 나왔다. 인천교사노조는 “현장 교사들이 실제 현장체험학습 운영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교육적 전문성과 판단보다는 외부 요구나 기존 관행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민원·행정·위계 구조에 의해 좌우되는 사업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사들의 85.7%는 ‘현장체험학습 지원비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98%는 ‘지원비가 현장체험학습을 강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인천교육청은 매년 유치원 8만원, 초6 25만원, 중2 25만원, 고2 45만원의 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다. 지원비를 반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63.8%가 예산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외부 압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발적으로 모두 사용한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90.2%의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지원비를 교내 체험학습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찬성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현장체험학습의 결정 과정에 교사가 실질적 권한을 갖지 못하며, 학부모 민원과 관리자의 지시, 운영위원회의 결정, 예산 소집 안력 등 외부 요인이 계획 및 운영에 큰 힘을 발휘했다. 지원비 정책은 교육적 효과보다 행정적 실적 중심으로 작동해 현장 부담을 심화하는 기제로 작동했다. 김성경 인천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이 교사의 자율적 판단이 아닌 민원과 행정, 위계의 압력 속에서 강행되어선 안 된다”며 “교육청은 교사의 의견에 반하는 계획이나 운영이 강행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 참여 기반 민주적 학교 의사결정 구조 확립 ▲지원비 제도 전면 재검토 ▲추진과정에 교사 자율성 보장 및 지원 등을 요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 제4대 위원장 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투표율은 40% 초반대로 알려졌다. 초등노조 선거 규정에 따르면, 투표는 조합원 직선제로 진행하며 투표율 50%를 넘지 못할 경우 입후보부터 다시 진행한다. 초등노조 조합원은 3만 70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선거는 60일 이내에 진행해야 하며, 자세한 일정 등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초등노조는 곧, 이 같은 내용의 제4대 위원장 선거 투표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강석조 인천 운서초 교사와 김희성 서울 선곡초 교사, 고요한 인천 청호초 교사가 위원장직에 도전했다. 이들 모두가 재선거에 다시 도전할지는 미지수이다. 추가 도전자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선생님, 제가 만든 게임이 드디어 움직여요.” 어느 순간, 교실 한편에서 아이가 외친 말이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만지작거리며 게임을 즐기던 학생이, 이제는 그 게임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AI 기반 코딩인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교실에 들어온 뒤로 나타난 변화였다. 코드를 한 줄도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게임과 웹앱을 구현해 볼 수 있다는 이 새로운 방식은, 학생들 스스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었다. AI와 대화하듯 만드는 코딩, 바이브 코딩의 등장 바이브 코딩은 기존의 텍스트 코딩이나 블록 코딩처럼 문법과 구조를 먼저 익히지 않아도 된다. 학생이 만들고 싶은 기능을 자연어(인간의 언어)로 설명하면, AI가 그에 해당하는 코드를 생성해 준다. “캐릭터가 점프하게 해줘”, “벽에 닿으면 점수가 차감되도록 해줘” 같은 간단한 문장들이 코드로 변환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학생들에게 신기함을 넘어서 ‘개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용어를 정립한 AI 연구자 Andrej Karpathy가 말한 것처럼, ‘보고, 말하고, 실행하면 대부분 작동하는 방식’은 초보자에게 특히 큰 힘을 발휘한다. 학생들은 복잡한 문법보다 스스로 기획한 기능을 실제로 구현해 보는 경험을 통해 개발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코딩 활동이 더 이상 특정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가 된 것이다. 기획–코드 생성–디버깅–배포까지, 학생이 경험하는 ‘진짜 개발 과정’ 바이브 코딩 수업은 기획에서 시작된다. 학생들은 만들고 싶은 게임이나 웹앱의 목적을 스스로 정리하고 구현하고 싶은 기능을 단계별로 설계한다. 이후 Canva AI의 코드 생성 기능(혹은 Gemini Canvas)을 사용해 초안을 만들고, 이를 실행해 보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개발자의 사고방식을 익힌다. 오류가 나타나면 원인을 찾기 위해 코드를 비교하고, 변수 값을 조정하고, 기능을 삭제하거나 새롭게 추가해 보기도 한다. 종종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해도 학생들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왜 이렇게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해결을 시도했다. 완성된 프로그램을 웹사이트 형태로 게시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마지막 단계는 학생들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작은 게임이라도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실제로 ‘사용되는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특별했다. 학생 작품 속에서 발견한 변화: “나는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여러 차례 수업이 이어지며 교실에는 학생들의 개성 있는 작품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난도에 따라 라운드가 넘어가는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 설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인터랙션 게임을 설계한 학생들도 있었다. 사고력 발달을 위한 숫자 퍼즐을 만들거나, 농장 운영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웹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과제물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며 만들어 낸 ‘작은 세계’였다. 배경 요소를 수정해 보고, 점수 규칙을 조정해 보거나, 게임의 흐름이 어색하면 전체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등 학생들의 선택과 고민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의 태도 변화였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이게 될까요?”라고 묻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 “이 부분은 제가 다시 바꿔보려고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학생들은 훨씬 과감해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실행해 본다. 바이브 코딩은 바로 그 ‘할 수 있다’는 감각을 학생들에게 열어주는 힘을 가진 도구였다. SEL × 바이브 코딩: 기술이 ‘사람’을 만나는 순간 바이브 코딩은 기술적 기능만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SEL(사회정서학습)과 결합한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더 건강한 사회(나, 너, 우리)를 만들기 위한 웹앱’을 기획했다. 어떤 학생은 발달장애아동을 위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카드형 퀴즈 웹앱을 만들었고, 또 다른 학생은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비대면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웹앱을 만들었다. 스트레스 관리 체크리스트나 하루 마음 기록 앱처럼, 일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기능들도 학생들의 기획안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기술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기술교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술이 인간을 돕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학생 주도성의 확장: 교실이 ‘프로젝트실’이 될 때 바이브 코딩 수업이 시작된 뒤 교실의 풍경은 분명히 달라졌다. 학생들은 더 이상 교사의 지시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었다. 스스로 탐색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해결을 시도하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변해 갔다. “이 부분이 오류가 나서 다시 만들어 볼게요”, “디자인을 바꿔 보니까 이쪽이 더 보기 좋아요”와 같은 말들이 교실 곳곳에서 들려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능을 바꿔 보고, 디자인을 조정하고, 작동 방식을 다시 설계해 가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교사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서, ‘학생의 창작을 촉진하는 조력자’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다. 그렇게 교실은 어느새 ‘프로젝트실’이 되었고, 학생들은 그 안에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탐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갔다. 미래 기술교육의 방향: 문법보다 ‘창작’으로 기술교육은 단순히 특정 요소를 익히는 데서 출발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그리고 그 해결 과정을 기술로 어떻게 구현하고 표현하는지에 있다. 바이브 코딩은 이러한 교육적 전환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학생들은 기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사람’, 즉 창작자이자 메이커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이는 학습 동기와 주도성을 크게 높여준다. 교실 안에서 경험하는 작은 성공들은 학생이 미래 사회에서 더 복잡한 문제를 마주할 때 중요한 발판이 된다. 우리는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창작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 과정이 바로 기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며, 바이브 코딩은 그 여정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새로운 매개체가 되고 있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백예슬 = 현직 중학교 기술교사이자 서울시교육청 AI·에듀테크 선도교사로 활동하며, AI·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혁신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역량 함양 프로젝트 수업 설계, AI 이해·개발·활용 교육, 에듀테크 기반 수업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찾아가는 수업·평가 혁신 직무연수 강사, 서울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교사, 교육부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미래교실 수업실연 등을 수행하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교육 석사과정에서 ‘AI 도구 활용 기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학습자의 주도성·사회정서역량·문제해결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 모델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도 초등학교 취학통지 및 예비소집이 실시 일정이 나왔다.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꼼꼼한 일정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 보호자는 12월 3일부터 정부24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취학통지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온라인 취학통지서는 취학대상 아동과 동일 세대 세대주에게만 발금된다. 모바일 앱으로는 발급되지 않는다. 전국 읍면사무소 및 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는 관할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 보호자에게 12월 10~20일까지 우편(등기) 혹은 인편으로 취학통지서를 송부한다. 내년 1월까지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예비소집은 대면이 원칙이다. 각 지역과 학교별 예비소집 일정이 다르므로 보호자는 취학통지서에 명시된 일정과 학교 안내에 따라 예비소집일에 취학통지서를 소지하고 아동과 함께 참석해야 한다. 아동이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으면 학교와 지자체는 전화연락,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아동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한다. 조기입학 희망자, 입학연기 희장자는 올 12월 31일가지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해야 한다. 질병, 발육 상태 등 부득이한 사유로 아동 취학이 어려운 경우 보호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입학일 전날까지 입학 예정 학교에 취학의무 유예 또는 몉제를 신청할 수 있다. 취학유예는 취학의무를 다음 학년도까지 보류하는 것이고, 취학면제는 취학의무를 면하는 것이다.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경우, 보호자는 거주지 내 초등학교에 입학을 신청하면 된다. 중도입국·난민 가정에 대해서는 법무부와의 정보연계를 통해 입학절차 안내 문제를 발송하고 15개 언어로 제작된 입학 안내 자료 및 영상 콘텐츠를 보급한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국장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은 우리 아이들이 의무교육에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보호자는 자녀와 함께 예비소집에 참석해 취학 등록과 학교 생활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안내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도 모든 취학 대상 아동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구로초등학교가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했다. 서울교육청 소속 학교 중 최초이다. 서울구로초는 지난 2023년 IB 탐색학교 운영 및 IB 관심학교 등록을 시작으로 2024년 후보학교 승인을 거쳐 27일(오늘)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했다. 학교는 탐구 프로그램(POI)과 구로 WISER 탐구 모형 등 IB 프레임워크와 학교 특색을 반영한 교수·학습 모델을 구안하여 실천해 왔다. 정근식 교육감은 “서울구로초는 IB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학교 단위 수업·평가 혁신 모델을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KB) 구축의 초석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학교 단위 수업·평가 혁신 시스템(서울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 개발을 위해 2022년 하반기 IB 프로그램 자문·연구단 운영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IB 탐색학교 31개교(초 15개교, 중 16개교)를 지정·운영했다. 2025년 현재 IB 관심·후보·인증학교는 총 114개교(초 58개교, 중 41개교, 고 15개교)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