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Q. ‘은행 예금 만기로 재예치를 하려니, 금리가 2%대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투자해 보고 싶기도 한데요. 너무 위험성이 큰 주식은 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평가된 주식을 찾고 싶단 거군요?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주식에 투자하는 걸 가치 투자라고 하는데요. 가치 투자를 위해선 몇 가지 지표를 봐야 해요. 그 중, 오늘은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알려드릴게요. ROE는 자기자본이익률(自己資本利益率)이라고 부르는데요, 한마디로 회사가 가진 돈(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효율 지표예요. 회사를 차릴 때 투자자가 직접 넣은 돈(자기자본)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ROE=당기순이익/자기자본*100’으로 구합니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4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실제로 내가 투자한 돈(실투자금)인 6억원이 자기자본이 됩니다. 자기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거거든요. 당기순이익은 1년 동안 장사해서 수수료, 이자, 비용 등을 모두 빼고 순수하게 남은 돈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치킨집을 차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100만원(자본)을 투자해서 1년에 10만원(이익)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됩니다. ROE가 10%라는 것은 1000만원의 자본으로 100만원의 수익을 낸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 ROE는 높을수록 좋죠. ROE가 높다는 것은 그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힘이 강하고 돈을 매우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 - 아주 현명한 슈퍼개미 출신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사업 자금을 대주려고 합니다. • 첫째 아들: 100억원을 빌려서 1년에 1억원의 순이익을 벌겠다고 합니다.(효율: 1%) • 둘째 아들: 10억원을 빌려서 1년에 1억원의 순이익을 벌겠다고 합니다.(효율: 10%) 아버지는 당연히 둘째 아들의 사업에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둘째 아들은 첫째 아들보다 훨씬 적은 자본(10억원)을 가지고도 같은 이익(1억원)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효율(ROE)이 10배나 높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자본 투입 대비 더 높은 효율을 뽑아내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살아있는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도 ROE를 굉장히 중요하게 봐요. 그는 보통 사업의 효율이 23% 이상 나오는 기업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분석해요. ROE를 볼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가짜 ROE가 있기 때문입니다. ROE를 조작하거나 순간적으로 높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는 ROE공식의 분자인 당기순이익을 키우는 법이예요! 순이익이 진짜로 늘어난 거면 좋은데요,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순이익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단 겁니다. 평소에는 영업으로 돈을 못 벌다가 갑자기 땅이나 건물을 팔아서(영업 외 수익) 돈이 들어왔다면, 그 해에만 ROE가 일시적으로 높게 뛸 수 있거든요. 이는 꾸준한 ROE가 아니므로 투자 의미가 없죠. 매출이 그대로이거나 늘지 않아도, 직원 수를 줄이거나(구조조정), 임대료를 낮추거나, 혹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여서 비용을 감소시키면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어요. 이는 기업의 질을 나쁘게 만들 수 있으니 또 주의해야죠. 두 번째는 분모인 자본을 줄이는 방법이 있어요. ROE 공식에서 분모인 자기자본(투자금)이 줄어들면, 순이익이 그대로여도 ROE는 높아지겠죠? 빚(부채)을 늘려서 자본을 줄이면 ROE가 높아질 수 있어요. 기업이 쌓아둔 자본(자산)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많이 돌려주면, 회사 내의 자본 총계가 낮아져서 ROE가 올라가요. 불필요한 자본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기업 가치를 올려 되팔 목적으로 배당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좋은 ROE를 가진 기업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ROE가 얼마나 꾸준히 높게 유지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ROE가 유지되거나 높아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런 기업이 좋아요. 순이익이 자연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기업은 몸집이 커질수록(성장할수록)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ROE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ROE가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높게 유지되는 기업이야말로 자본 대비 수익을 계속 뽑아내는 훌륭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죠. 투자할 땐, ROE뿐 아니라 이익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PER(주가 수익 비율)’이나 ‘PBR(주가 순자산 비율)’ 같은 다른 지표와 함께 봐야 해요. ‘RER’과 ‘RBR’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oney, Edu Talk] 기업 가치, 저평가? 고평가?...'PBR'이란(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798)) ▲ ROE (자기자본이익률) = 기업이 가진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계산식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 100 - 높을수록 좋다 =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효율적인 기업 ▲ 주의점 • 일회성 수익(건물 매각 등)으로 순이익을 부풀릴 수 있음 • 부채를 늘리거나 자본을 줄여 ROE를 ‘가짜로’ 높일 수도 있음 - 좋은 ROE 기업 특징 =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늘며 ROE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회사 - 함께 보면 좋은 지표 =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교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하는 ‘실험경제반’과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과 경제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금융의 날 대통령표창, 2024년 및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 등 다수의 경제금융교육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공저)』,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법 쫌 아는 10대(공저)』,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오늘부터 머니챌린지』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정근식 서울교육감과 장애인교원들이 만나 장애인교원의 업무 지원 사항을 협의한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장교조) 서울지부는 오는 15일 정근식 교육감과 서울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장교조 시울지부와 정 교육감의 만남은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 이번 만남에서는 지난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세부적으로 의논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장교조 서울지부는 ▲서울교육감과의 간담회 정례화 및 실무협의체 지속 가동 ▲교육청 내 장애인교원 지원 전담 부서 및 장학사 배치 ▲청각장애인교원 의사 소통 지원 제도 개선 ▲장애인교원 지원 계획 수립 ▲업무분장에서의 차별금지 ▲교육활동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보조공학기기 등 물적 지원 ▲물리적 접근성 확보 및 학교별 편의시설 데이터베이스화 ▲대체 교과서 및 대체 자료 지원 ▲자격연수,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 법정의무교육 장애인식전환교육 실효성 확보 ▲장애인교원 역량 강화 등도 협의 사항 선정해 서울교육청과 논의하고 있다. 장교조에서는 간담회에 박준범 지부장 포함 5명이, 서울교육청은 정 교육감 포함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박 지부장은 “지난 4월 첫 만남 이후 지난 반년 동안 전국 최초 AI·에듀테크 장애인교원지원단 출범 등 굵직한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장애인교원 전담 인력 문제 등 미완의 과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교원들이 더 수월하고 당당하게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 조성의 징검다리가 되는 만남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올해만 1300여억원이 투입되는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GKS, Global Korea Scholarship) 사업 참가자들의 85%는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72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이 투입된 203명은 중도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 운영 문제가 제기됐다. GKS는 매년 전 세계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대표 ODA 프로그램이다. 국립국제교육원(교육원)이 운영하며 1967년부터 2025년까지 총 161개국 1만 9502명의 장학생을 초청해 왔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 교육원 예산 1702억원 중 76.5%에 해당하는 1301억원이 편성, 교육원의 핵심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참가자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유명무실 지원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24년 교육원이 실시한 ’GKS 동문 정보 현행화 조사‘ 결과, 1만 269명 중 1620명만 응답해 응답률이 15.8%에 그쳤다. 전체의 85%는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교육원의 “GKS 졸업생들이 귀국 후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과는 배치되는 결과이다. 또 최근 3년간 중도포기자는 총 20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지원액은 72억 1500만원에 달했으나 실제 환수 금액은 단 22만원에 불과하면서, 장학생 이탈 관리와 환수 절차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음이 확인됐다.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학사지침에 따르면, 학위과정 장학생이 최초 수학 시작 후 3개월 이내에 수학을 포기하면 기존에 받은 장학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ODA 사업이라면, 단순히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며 “귀국 후 활동 보고, 사후평가 의무화, 동문 네트워크의 실효성 확보 등 재정 규모에 걸맞은 성과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업 대상국도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2024년 기준 ODA 지원 대상국 출신 장학생 비율은 82%에 머물렀다. 나머지 18%가 비(非)개도국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사업이 ODA 성격의 국제개발협력사업과 해외우수인재 유치정책으로 혼재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정부는 최근 GKS를 지방대 육성 및 첨단산업 인재 확보 등 국내정책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이다. 김 의원은 “GKS가 국제연대 정신을 지키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적 현실성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에듀 AI 기자 | 다섯 개의 중국 대학이 세계대학평가에서 TOP10에 선정됐다. 국가적 차원의 막대한 투자에 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9일 인도 일간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고등교육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이하 THE)이 발표한 ‘2026 세계 대학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6)를 보도하며 이 같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상하이 푸단대학(3위) ▲칭화대학(5위) ▲베이징대학(7위) ▲저장대학(8위) ▲난징대학(10위)이 선정되며 기존 아시아 지역 상위권을 장악하던 싱가포르국립대학(11위)과 도쿄대학(15위) 등을 앞질렀다. 특히 칭화대학과 베이징대학은 각각 영국 옥스퍼드대학, 미국 MIT 등 전통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순위는 108개국, 2800개 이상의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 여건, 연구 성과, 논문 인용도, 국제화 수준, 산업 수입 등 18개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THE 측은 “중국의대학들이 최근 5년간 괄목할 만한 논문 질 개선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고등교육에 막대한 투자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과학기술 중심의 인재 양성과 국제적 연구 협력 강화가 중국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라며 “향후 10년 안에 중국 대학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자평했다. 대학 관계자들의 반응도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칭화대 국제협력처 관계자인 리옌 교수는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연구 중심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순위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더 높은 기준으로 우리 스스로를 단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대학의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미국 UC버클리의 교육학 교수 아만다 리는 “중국 대학의 상승은 반가운 일이지만, 정부 주도의 일방적 연구 투자와 학문 자유 사이의 긴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양질의 연구와 함께 학문의 다양성, 사상의 자유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고등교육 전략은 단순히 ‘순위 올리기’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로 14차 5개년 계획에서 교육은 과학기술과 함께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지정됐고, 대학의 해외 공동연구, 영어 기반 교육 확대, 유학생 유치 전략 등이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한국의 서울대는 27위를 기록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 충청권 국·공립 초등학교의 명예퇴직 교사 급증 소식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간과해 온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위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섬뜩한 경고음이다. 정년이 보장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교단을 지탱해야 할 ‘허리’라고 불리는 중견 교사들이 짐을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교직 사회의 환경이 이들의 사명감마저 소진시키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0년 161명에서 5년 만에 288명으로, 전국적으로는 이미 3천명을 넘어선 이들의 퇴직 행렬은, 우리 사회가 지식 전달자를 넘어선 ‘인격의 스승’을 잃어가는 비극적 현상이다. ‘지식 전달자’의 덫: 교사의 가치가 박제되다 교사라는 직업의 본질은 교과서를 펼치는 행위를 훨씬 넘어선다. 그들은 어린 영혼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며, 미래 인격체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아 형성의 설계자’이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의 운반자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세상의 가치와 도덕적 기준을 보여주는 사회적 귀감이자, 인류의 지혜를 대리 전달하는 철학적 화두 그 자체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교사를 ‘학교라는 행정 시스템의 하위 구성원’이나 ‘단순한 지식 노동자’로 축소해버렸다. 과도한 행정 업무가 교사의 본업인 교육과 상담의 시간을 잠식하고, 무분별한 민원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권을 무력화하며 심리적 탈진을 초래한다. 교사가 존중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어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존중과 가치를 가르칠 수 있을까?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의 가치와 진정성이 함께 추락하는 것은 필연적인 궤적이다. 인식 개선의 철학적 필연성: 교사는 ‘투명 인간’이 아니다 교사의 명예퇴직 증가는 단지 ‘처우 개선’이라는 경제적 미봉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교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철학을 재정립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이다. 교사가 행정직원이나 민원 대응자가 아닌, 자아 형성의 핵심 조력자로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그들을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 교사 개인에게 ‘귀감’이 되기를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귀감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사회의 도리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교직 사회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견 교사들이 떠나는 것은 교육의 경험적 자산과 노하우가 유출되는 심각한 손실이다. 이들의 경력과 지혜가 신규 교사들에게 전수되고, 학교 문화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전문성 발휘를 위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과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력히 구축해야 한다. 교사의 교육 행위는 존중받아야 할 전문가의 영역이다. 교권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교사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공교육의 신뢰를 지키고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행위이다. 교육 공동체의 성숙을 촉구하며 결국, 교사의 인식 개선은 교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인격,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성숙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자는 절박한 외침이다. 지금 교단을 떠나는 중견 교사들의 뒷모습은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의 아이에게 참된 스승이 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절망적인 메시지일 수 있다. 우리는 지식 전달자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격적 미래를 함께 고민해 줄 멘토를 잃고 있는 것이다. 이 비극적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참된 스승’을 가치 있게 여기고 지켜낼 의무가 있다. 교사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재건하는 일이라는 철학적 화두를 가슴에 품고, 교육을 지탱할 힘을 다시 길러내야 할 때이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 인문학적 감수성이 타 분야에 비해 다소 풍부한 필자는 소위 기계치에 가깝다.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도 부족하지만, 기계 앞에서는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든다. 1990년대 컴퓨터가 점차 확산되어 가던 시절, 필자는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제대로 저장하지 않아 거의 날려버린 적이 있었다. 통곡에 가까운 울부짖음 속에서 어리석음을 질책했지만, 당시 컴맹으로서는 의욕만 앞섰지 제대로 기본을 익히지 않고 독수리타법으로 힘들게 작성한 결과물의 상실에만 크게 연연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컴퓨터 문서 작업에 대한 관심과 배움을 통해 그리고 사라진 보고서를 상기하며 재작성한 것이 그해 지역 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전화위복’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소중한 것을 잃은 것이 자극제가 되어 연구대회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으며 한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바로 잃음과 얻음은 성장과의 긴밀한 함수(函數)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꿈, 사람, 기회, 시간과 같이 무언가를 잃는다. 그리고 상실을 삶의 실패로 단정 짓는다. 그러나 세상사에서 잃음과 얻음은 종종 깊은 함수 관계로 얽혀 있다. 무엇인가를 잃었기에 비로소 얻게 되는 삶의 역설이 있다. 이것을 알기까지 그 고통을 한 마디로 쉽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는 세상의 원리로 일반화해도 될 만큼 가치가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스티븐 호킹이다. 그는 21세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2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육체는 점점 무너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점부터 그의 정신은 우주만큼이나 넓어졌다. “나는 병으로 인해 내 두뇌를 갈고닦는데 더 집중하게 되었다”고 그는 자서전에서 말했다. 결국 그는 ‘시간의 역사’(1988)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고를 바꿨고, 과학 대중화의 상징이 되었다. 호킹의 사례는 명확한 함수관계를 보여준다. 신체의 잃음 → 사유의 깊이 얻음 → 학문적 성취 얻음이 그것이다. 그가 건강했더라면, 그렇게까지 깊은 통찰을 갖게 되었을까? 우리는 불행의 마디 마디에서 비로소 삶의 진폭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문학에서도 이 주제는 반복된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1947)는 도시 전체가 전염병으로 봉쇄되며 시민들이 많은 것을 잃는 이야기다. 생명, 자유, 일상의 평온, 하지만 ‘잃음’의 끝에서 등장인물들은 공감과 책임, 공동체 의식을 얻게 된다. 특히 리외 의사는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하기 때문에 남는다”고 말하며, 개인의 행복보다 더 큰 가치를 향해 나아간다. 고통을 통해 연대의 윤리가 탄생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육적으로 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대부분 ‘잃지 말라’는 교육을 해왔다. 즉, 실수하지 말고, 점수를 깎아 먹지 말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은 잃음이 있음으로써 얻음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지 않은가?’ 이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Stumbling on Happiness, 2006)에서 인간은 예상보다 더 큰 회복력(resilience)을 지닌다고 말한다. 실직, 이혼, 심지어 중증 장애 이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행복 수준을 회복하거나 더 나은 통찰을 갖게 된다는 연구를 다수 인용했다. 이는 잃음이 끝이 아님을 뒷받침하는 실천적 증거라 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종종 ‘결핍(결여)’을 피해야 할 ‘결함(실패)’으로 여긴다. 그러나 오히려 결핍이 창의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빈 교실에서 상상력은 피어난다. 실패한 실험에서 질문은 움튼다. 좌절한 학생에게서 오히려 가장 깊은 성찰이 나온다. 이는 희귀한 일화에 그치지 않는다. 어쩌면 일반화할 정도로 자주 목격하게 된다. 교육적으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일화가 있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명할 때의 일화이다. 그는 당시 어린아이들에게 유행하던 부스럼을 연구하다가 실수로 세균을 배양하는 접시 뚜껑을 닫지 않고 퇴근했다. 다음 날 출근해 보니 접시 안에 잔뜩 배양돼 있어야 할 세균은 다 죽어 없었고 뚜껑이 열린 접시에 푸른색 곰팡이가 생겼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푸른곰팡이 연구를 하여 인류의 기적 같은 치료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했고 노벨상을 받았다. 결국 접시 뚜껑을 닫지 않은 한순간의 실수가 큰 성공을 거둔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이다. 어느 교육 사례 발표에서 알려진 한 아이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부모의 이혼으로 깊은 상실감에 빠졌던 한 중학생은 처음엔 매사 무기력했고 성적도 바닥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학 수업에서 ‘어린 왕자’를 읽고 나서 변화가 시작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문장을 보고 그는 자신의 아픔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몇 달 뒤, 그는 학교 문예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현재는 전문 상담사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다. 이는 자신의 상실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소중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잃음’은 단절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얻음’으로 가는 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함수관계는 때로는 시간차를 두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잃는 즉시 얻는 것은 드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알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손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다. 교육이 해야 할 큰 역할은 바로 이 함수관계를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실수했을 때, 좌절했을 때’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줘야 한다. “지금 너는 잃은 것이 아니라, 얻을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야~”라고 말이다. 그 말 한마디가 학생의 인생에 울림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잃음 속에서 다시 일어서고 성장했으며 결국 귀중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에듀 | 격동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2025년, 교육은 새로운 변곡점 앞에 서 있다. 팬데믹의 혼란은 잠잠해지고 일상 회복이 된지 오래이지만, 이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신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교육 현장을 흔들고 있다. 교실에서는 교육의 변화를 모색하며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시도되며 새로운 가능성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즐거움과 몰입이 단순한 ‘경험’에 머물지 않고 ‘앎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기회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의 위기는 단순히 기술적 변화나 활동 방식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교권 침해와 교사의 사기 저하, 학급이나 가정 중심의 좁은 이해에 매몰된 의사결정은 교육 본연의 목적을 약화하며, 학습 중심으로 치우친 교육은 학생이 세계와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고 시민으로서 책임 있는 존재로 서는 과정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와 공감이다. 사회정서학습(SEL)의 선구자인 제임스 코머(James Comer)는 “의미 있는 학습은 의미 있는 관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좋은 관계 없이 좋은 가르침도 존재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좁은 범위에 공감이 머물 경우, 내가 속한 작은 집단 중심으로 작동하며 타 집단을 배제하거나 적대시하는 정서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교육은 학생과 교사 간 신뢰와 애착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와 경험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넓은 차원의 공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러한 확장된 공감은 단순한 정서적 반응을 넘어 민주사회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의 기반이 된다. 오늘날 교육이라는 언어는 지난 수십여년 동안 ‘학습’으로 대체되어 왔다. 거트비에스타는 교육을 단순히 학습과 동일시한다면 세계에 대한 이해, 공동체적 성숙, 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놓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한나 아렌트는 교육의 본질을 ‘탄생성’과 ‘세계성’에서 찾으며, 교육을 ‘세상을 사랑하게 하는 일’로 정의했다. 새로운 세대는 언제나 ‘새롭게 태어난 자들’로서 기존 세계에 들어오며, 교사는 이들에게 세계를 열어 보여줄 책임을 가진다고 했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흥미 위주의 활동이 아니라, ‘깊이 있는 학습’과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을 전수하는 행위이다. 그는 또 ‘전기가오리의 비유’를 들어 교사의 역할과 사유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전기가오리는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포식자나 주변 생물을 마비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기가오리가 스스로 마비되면서 주변에 영향을 미치듯, 교사도 자신의 사유와 당혹감, 고민을 학생들에게 드러내어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사고의 장으로 초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질문, 고민’을 학생 앞에서 보여주고 학생들은 교사가 제공한 사유의 장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의미를 만들어가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 학습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세계와 씨름하고 의미를 창조하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깊이 있는 학습과 의미 있는 교육적 관계는 결국 교사의 사유와 자기 표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단순한 학습과 달리, 학생들이 가치를 포함한 배움을 삶과 연결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행위이다. 그렇기에 교사가 어떤 태도로 학생 앞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은 결코 피할 수 없다. 결국 교육의 핵심은 깊이 있는 가르침과 배움, 관계 회복, 그리고 더 큰 공동체에 대한 공감을 통한 시민성 함양에 있다. 학생들이 자신을 더 큰 세계 속에서 발견하고, 지식을 삶 속에서 활용하며, 좁은 공동체를 넘어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가르침’이 회복될 때, 교육은 비로소 미래 세대를 세계와 연결하고, 새로운 시민으로 길러내는 힘을 갖게 된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 더 나아가 학교 공동체 전체가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힘을 키워나갈 때, 교육은 진정한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 23만여 초중고 학급 중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는 학급이 16%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학습 등 예민 개인정보들의 해외 유출 우려와 함께 국산 서비스 적극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만 369개 초중고 학급 중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는 학급은 3만 6603개로 15.8%를 기록했다. 학교급 활용 비율은 초등학교가 3.9%에 불과했으나 중학교 25.4%, 고등학교 28.7%로 학교급이 높아질 수록 활용 비율도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1만 3200개 학급 중 5900개 학급으로 44.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제주(36.4%), 인천(31.6%), 전북(24.3%), 대전(21.9%), 충남(21,7%)이 뒤를 이었다. 구글 클래스룸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수업 진도 추적·공지사항·출석체크·과제제출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구글 클래스룸은 미국 기업인 구글 사의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정보는 구글 서버에 저장된다. 김민전 의원은 “학생들의 데이터가 광고·마케팅·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개인정보 유출·교육 주권 침해·유료화 전환 시 비용 문제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도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학습관리시스템이 존재하나 콘텐츠 부족과 접속 오류 등으로 현장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기·부산·충북·충남·전남·경남 등 6개 시도교육청이 자체 학습관리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들이 최근 3년간 투입한 예산은 528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부산·충남·전남 교육청의 경우 구글 클래스룸 사용 학급 비율이 20~40%로 평균을 상회했다. 김 의원은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가 해외 기업 서버에 저장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가 국산 LMS의 품질 제고와 통합 LMS 서비스의 제공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최근 5년간 국립대병원에서 1400건의 감염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최다를 기록했으며 혈류감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 8월까지 국립대병원에서 발생한 원내 감염사고는 140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0년 199건, 2021년 253건, 2022년 294건, 2023년 303건, 2024년 241건 발생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10건이 보고됐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이 2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대병원 204건, 충남대병원 192건, 부산대병원 179건, 충북대병원 171건 등의 순이었다. 감염 유형은 혈류감염이 769건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요로감염 411건, 폐렴 2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정복 의원은 “감염사고는 환자의 추가 피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병원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립대병원에 필요한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에듀 AI 기자 | 미국에서 이른바 ‘읽기 전쟁’은 파닉스(phonics)의 승리로 정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이 같이 보도하며, 미국 내에서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뚜렷한 흐름을 포착한 것이며, 읽기 교육의 패러다임이 철저히 ‘기초 해독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콜로라도 등에서 나타나는 교육 실천 변화는 과거 ‘전체 언어 접근법’(whole language approach) 또는 ‘균형 잡힌 문해 교육’(balanced literacy)을 주류로 삼았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이른바 ‘읽기 전쟁’은 1980년대 이래로 미국 내에서 지속되어 온 교육철학의 대립으로 ‘전체 언어 접근법’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맥을 통해 언어를 익힌다고 믿고, 이야기책 중심의 읽기 교육을 강조해 왔다. 반면, ‘파닉스’는 문자와 소리의 체계적인 연결 학습을 통해 해독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미시시피주는 파닉스 중심의 커리큘럼을 전면 도입한 이후 초등 4학년 학생들의 읽기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으로 도약, ‘문해력 기적’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타주 교육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캘리포니아주 역시 파닉스를 공식적으로 교육지침에 포함하며 유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교사들도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2학년을 가르치는 레티시아 고메즈(Leticia Gomez) 교사는 “아이들에게 그림책만 읽히던 시절엔 어떤 학생들은 끝까지 알파벳 소리를 몰랐다”면서 “파닉스를 도입한 뒤엔 모든 학생이 글자를 스스로 해독해 내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야 진정한 ‘읽기의 기초’가 무엇인지 교실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 연구자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기고 있다. 브라운대학교 교육학 교수 데보라 벤츠(Deborah Bentz)는 “오랫동안 감성 중심, 이야기 중심으로 포장된 접근법들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아동이 읽기를 어려워했다”며 “파닉스는 단순하고 명확하게 읽기의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장 보편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