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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이공훈] 김형석 교수의 '백년의 유산'을 읽고

 

더에듀 | 김형석 원로교수이자 철학자인 106세 노대가가 ‘백년의 유산’이란 책을 지난 2025년 11월에 냈다. 내 친구가 교육에 대한 그의 소견을 읽어 보라며 추천해 주어 사서 보았다. 아주 짧은 글이지만 오랫동안의 나의 교육개혁안과 일치하는 주장을 담고 있었기에 인용해 본다.

 

내가 만일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첫째, 미래를 위한 교육은 부모중심의 교육에서 자녀를 위한 교육으로, 스승의 뒤를 따르는 교육에서 제자의 인격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교육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과제였다.

 

둘째, 교육의 주체는 정부나 관이 아니고 교육전문가들이 되어야 한다. 대학교육은 정부가 협조해주는데 그치고 대학 자체의 자율과 선택에 맡겨져야 한다.

 

셋째, 교육전반에 대한 평가의 기준은 지식위주가 아니고 인격수양을 위한 학습이어야 한다. (중략)

 

대한민국 초창기에 <새 교육>이라는 이념이 생겼고 미국교육사절단과 우리 교육계가 부산피난 정부 때 창안해 낸 세 가지 교육개혁과제이기도 했다. 그런 민주적인 <새 교육>의 방향을 찾아 교육개혁이 진행되었으나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 노력이 퇴색되기 시작했다. 정권 말기에 충효사상이 등장했는가 하면 심지어 대학에까지 국민윤리과목을 강요하기도 했다.

 

내가 오랫동안 주장한 게 다 담겨있다. 수능(입시)을 폐지해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연계고리를 끊고 초·중등교육의 독자성을 확보해 주고, 고등교육(대학교육)은 대학에 맡기고, 정부는 규제와 통제를 하려고 하지 말고 지원에 그치라는 게 그동안 나의 주장이다. 원로교수의 글에서 우군을 만났다.

 

사실 나는 흥사단 교육 개혁운동 대표로 활동하며 꽤 많은 교육개혁운동가를 만났다. 그러나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수능(입시)은 실시돼야 하고, 고등교육(대학교육)은 교육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가 관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들 주장의 공감 결핍자였고 허무맹랑한 비현실주의자로 낙인찍혔다.

 

그런데 김형석 교수의 글에서 공감하는 글을 보고 ’내가 정말로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위안과 용기가 난다.

 

우리교육은 백약이 무효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김형석 교수의 한마디는 나에게 크게 울림으로 다가온다. 수능(입시)은 교육이란 고속도로에 언덕을 만들고 그를 넘게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요즈음은 산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김 교수는 보수를 지나 극우의 모습을 보여 멀리했는데 교육만큼은 혜안을 지니고 있다. 고등교육(대학)에는 지금이라도 당장 규제와 통제를 끊어야 한다. 대학을 국가가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김 교수의 말처럼 고등교육(대학)은 자율과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등교육(대학)은 국경을 인정하지 않는 조직으로 연원적으로 교회와 성격이 같다.

 

우리가 교육개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지만 모두 구차한 것이고 못할 이유가 없다.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에라도 당장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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